지난 7일 서면의 한 카페에서 열린 '짝파티'에 참가한 청춘 남녀들이 주최 측의 진행순서에 따라 정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타로·와인 등 다양한 주제
- 부산서 매주 토요일 열려
"크리스마스 D-100. 더 찬바람 불기 전에 여기서 짝을 찾으세요."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한 '짝파티'가 주말마다 부산에서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짝파티는 결혼을 앞둔 성인 남녀가 경쟁하며 호감 가는 상대를 찾는 한 방송사 프로그램 '짝'에서 고안해 낸 행사다.
이성과 만난다는 점에서 여느 미팅 프로그램과 비슷하지만, 전문 파티플래너의 진행과 매주 다른 테마로 열리는 행사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부산에서 2011년 10월께 처음 시작돼 지난해 연말까지 이어졌지만 파티 공간 확보 등 문제로 올해 초 중단됐다.
지난달 부산진구 서면의 한 카페에 공간을 마련한 뒤 매주 토요일 저녁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까지 수십 명의 청춘 남녀가 다시 몰려들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올해 두 번째 진행된 짝파티. 인터넷 홈페이지(www.wn8t.com)와 전화로 참가신청을 한 22명의 여성과 남성 21명이 카페로 모였다. 공무원과 교사, 기술영업직, 미용사 등 다양한 직업군의 이들은 왼쪽 가슴에 각자의 번호표를 달았다. 이름 대신 '남자 1호' '여자 22호' 등으로 불렸다.
이날은 '타로파티'라는 테마로 행사가 시작됐다. 입장 전 고른 타로카드 1장과 전문 타로사가 골라낸 1장의 카드를 대조해 이날 만나게 될 상대의 연애타입 등을 점치며 흥을 돋웠다. 첫인상만으로 마음에 드는 이성을 고르는 '첫 번째 선택'코너에 이어 '3 : 3 조별 대화'가 진행됐다. 스케일링이용권과 피부과이용권 등이 걸린 게임 후 분위기는 한층 무르익었다. 직업과 나이, 취미, 애인이 생기면 하고 싶은 일 등이 적힌 '프로필 카드'를 교환하며 벌이는 '1 : 1 대화'에서는 주어진 3분의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는 눈치였다.
3시간가량 이어진 짝파티 결과, 5쌍의 커플이 탄생했다. 친구의 소개로 처음 참여해 짝을 찾은 박모(32·기술영업직) 씨는 "20대 때는 취업준비로, 최근까지는 일 때문에 이성을 만날 기회가 전혀 없었다"며 "오늘 맺어진 분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고 말했다.
짝파티는 올해 연말까지 매주 다른 테마로 열린다. 14일에는 세계 각국의 와인을 맛보는 '와인파티'가, 추석 연휴가 낀 토요일에는 소원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Full Moon(한가위)파티'가 진행된다.
짝파티를 기획한 (주)파티플렉스 문병현(32) 대표는 "혼자 오더라도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라며 "커플이 되지 못하더라도 다양한 직종의 또래들과 인맥 쌓기가 가능하다"고 참여를 유도했다. 문의 070-8238-7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