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사년 새해맞이 신년 일출산행 겸 트레킹으로 가고 싶은 곳으로
추천하면서 가실 분이 있는지 해서 공지사항으로 사진과 함께 올려 봅니다
[영덕] 동해의 등푸른길, <블루로드>를 가다!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동해안 해파랑길...
그야말로 길 전성시대!!
영덕에도 걷기 좋은 길을 코스화해서 만들어놓았다고 해서 달려가봤다.
이름하여 "블루로드"!!
블루로드는 부산에서 강원도 고성에 이르는 688km의 해파랑길의 일부로,
영덕 강구항을 출발하여 축산항을 거쳐 고래불해수욕장에 이르는 길이다.
그 길이는 약 50km!!
A코스 (17.5km, 빛과 바람의 길)
B코스 (15.5km, 푸른 대게의 길)
C코스 (17.5km, 목은 사색의 길)
이렇게 3개의 구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푸른 바다를 끼고 있는 블루로드는 과연 어떤 길일까?
A코스의 출발점은 강구터미널인데, 중간에 <대게종가>에 꼭 들러야 한다.
그 이유는?
블루로드 지도에 도장을 찍기 위해서다.
3개의 블루로드 코스를 돌면서 지정된 곳에서 5개의 도장을 모두 받으면
'영덕 블루로드 완주메달'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말이다.
완주 메달에 도전해보고픈 욕심에
도장을 찍을 수 있는 곳은 대부분 식당이었는데,
강구항에 있는 첫번째 식당에서 첫도장을 경쾌한 소리를 내며 찍었다. 쾅~!
그런데...
갑자기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으니,
Stemp!
도장은 영어로 stamp 아닌가?
좋은 의도를 갖고 만든 지도에서 찾은 옥의 티! ㅎㅎㅎ
동해바다를 배경으로 우뚝 서 있는 소나무엔 어느덧 솔꽃봉오리가 피어 있다.
5월이 되면 만발할 송화! 그 전주곡인 셈이다.
블루로드 A코스는 대부분 산길로 이어져 있는데,
풍력발전단지의 풍경이 장관이다.
국내 최대의 상업용 민간 풍력발전단지라고 하는데,
총 24개의 풍차가 돌아가고 있는 모습이 이국적 풍경을 연출한다.
풍력발전단지 전경
<출처:영덕신에너지전시관>
가까이 가서 보면 풍차 하나의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그 앞에 서면 휙휙~ 바람을 가르는 소리도 들리는데,
풍차의 날개 한쪽이 뚝 떨어지면 어떡하나...섬뜩하기도 하다.
정상에는 풍차와 동해바다를 함께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도 마련되어 있는데,
동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풍차가 만들어내는 바람이 보태져
조금 춥게 느껴진다. 여름엔 꽤 시원하겠다.
푸른 바다와 파란 하늘!!
그야말로 블루로드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여기가 아닌가 싶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 지정한 곳!
정말 보름달이라도 떠 있으면, 바람개비 돌아가는 풍경이 동화속 장면처럼 느껴지겠다.
블루로드 안내 패찰!
제주 올레리본처럼 자주 눈에 띄지 않기에,
길을 잃지 않도록 각별히 더 주의해야한다.
주변엔 야간달맞이산책코스가 조성되어 있다.
달맞이 산책코스라는 이름은 좋은데...
이 좋은 자연환경에 너무 인공적인 냄새가 나서 큰 감흥으로 다가오진 않았다.
영덕신에너지전시관을 지나가게 되는데,
신재생에너지 이용과 환경보존에 관한 각종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런데 입장료가 1500원!!
입장료를 받을 것 까지는 없는 것 같은데...
그런데 입장료가 아깝지 않다고 느끼게 해주는 곳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태양열체험장!!
이곳에서 족욕을 체험할 수 있는 것이다.
태양열 에너지로 만들어지는 온수로 족욕 체험하기!
하루종일 걷느라 가장 고생이 많았던 발이
제일 호강하는 순간이다.
신재생에너지가 어쩌구 저쩌구~
백 번 보고 듣는 것보다
신재생에너지로 만들어진 온수를 한번 체험하는 것이 훨씬 피부에 와 닿았다.
다시 바다쪽으로 이어진 블루로드는 창포말 등대로 안내한다.
특이하게도 대게의 발이 감싸고 있는 모습의 등대다.
대나무처럼 곧은 다리를 갖고 있는 대게의 모습이
거친 비바람에도 꿋꿋이 제 몫을 다하는 등대의 강인함과 닮아 있다.
이곳에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 하나!!
대게는 큰 대(大)를 뜻하는 게 아니라 대나무의 대를 의미한다는 사실!
대게는 한자로 죽해(竹蟹)라는 사실!
대게의 발로 감싸고 있는 등대!!
그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등대를 몇바퀴를 돌아봤는지 모른다.
그 어떤 모진 비바람이 불어닥쳐도 이곳 '창포말등대'만은 안전할 것 같다.
대게의 한쪽발은 등대를 감싸고 있고,
나머지 한쪽 발은 땅에 세워져 있는데...
이 앞에 서면 누구나 자동 V 가 될 듯~
블루로드 A코스는 해맞이 공원에서 끝이 난다.
이곳은 블루로드 B코스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바다를 향해 있는 이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속하는 길이라고 하는데...
바다를 품고 걸어가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릴 것 같다.
어딜가나 빠지지 않는 영덕대게!
창포말등대에 이어 이곳 해맞이공원길에도 마중나와 있다.
낮에는 뼈대만 앙상한 조형물이지만,
밤에 되면 환하게 불을 밝혀 대게루미나리에를 연출하는데...
블루로드를 걷고 밤에 이곳에 도착한다면
A코스 완주를 두팔들어 축하해주는 대게 행진을 만날 수 있겠다.
처음 걸어본 영덕 블루로드!
그곳은 위로는 파란 하늘이 함께 걸어주고,
곁에선 푸른 바다가 가이드해주고,
게다가 푸르른 재미까지 함께 있었으니
그야말로 동해의 등푸른 길이었다.
일시:2012년 12월 31일 밤10시 30분 출발~!! ☞ 2013년 1월 1일 부산 도착~!!(무박2일)
준비물:카메라,방한(옷,모자,장갑,신발),식수(보온),기타 개인 물품
※희망자 모집 인원이 정해지는 상황에 따라서 소요 경비는 추후 의논해서 결정토록 하며
개인적으로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서슴치 마시고 연락주시면 좋은 추억이 되도록 제가
적극 노력해서 보답하겠사오니 많은 참여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