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노트 작성해 마음 되돌아봐”
마음공부 가르치는 한마음선원 어린이회
한마음선원(주지 혜원)은 계층ㆍ연령별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형태의 법회를 열고 있다.
1982년부터 어린이회를 시작한 한마음선원은 안양 본원을 포함해 국내ㆍ외 26개 지원에 어린이회를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매주 부모를 따라 어린이회에 오는 아이들은 선원에 오는 것을 일요일 하루 중의 일과로 생각할 정도로 신행활동이 자연스레 몸에 밴다.
한마음선원 본원 어린이회는 어린이를 위한 별채가 따로 마련돼 있다. 7세부터 초등학교 2학년을 위한 ‘연꽃법당’,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을 위한 ‘지혜법당’으로 공간이 나누어져 지도 법사 스님 두 명이 법회를 진행한다. 또 각 법당에는 6명의 학생ㆍ청년회 출신 지도교사들이 법회진행을 도우며, 주 평균 150~200명의 어린이가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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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마음선원 어린이회는 법회 후 ‘관(觀)노트 작성하기’ 시간을 꼭 갖는다. 어린이들은 한 주 동안 있었던 일들을 관노트에 작성하고 주인공에 믿고 맡기는 작업을 통해 마음을 되돌아본다. |
매주 일요일 11시에 시작되는 법회에서는 어린이들이 직접 삼귀의와 대행 스님의 〈뜻으로 푼 반야심경〉을 독송한다. 이후 지도법사 스님이 지루하고 어렵게 느낄 수 있는 불법(佛法)을 쉽고 재밌는 법문과 테마가 있는 환경법회, 자기시간, 합창, 다도 법회를 통해 어린이들이 친근하고 재밌게 ‘나의 뿌리 주인공’을 믿고 생활속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체험하며 공부할 수 있도록 한다.
어린이회는 법회 후 ‘관(觀)노트 작성하기’ 시간을 갖는다. 어린이들은 한 주 동안 있었던 일들을 관노트에 작성하고 주인공에 믿고 맡기는 작업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되돌아본다.
지도법사 혜일 스님은 “어린이들이 법회에 와서 마음껏 뛰어노는 것만으로도 좋아한다. 또 아이들은 대행 스님 법문을 가사로 만든 선법가 합창을 통해 마음공부법을 배우고, 매년 연등행렬에 참가하면서 협동심도 기른다”고 말했다. 이나은 기자
놀고 노래하며 부처님법 ‘쏙쏙’
어린이 법회의 산실, 화성 신흥사
화성 신흥사(주지 성일)는 한국불교 어린이 포교의 산실이자 롤모델이다. 그만큼 어린이 법회는 현재에도 신흥사의 트레이드 마크다.
매월 1·3주에 진행되는 어린이 법회의 가장 큰 특징은 스스로 아이들이 목탁을 치고 집전하며 불심(佛心)을 키운다는 것이다.
오전 10시에 시작되는 법회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한글예불ㆍ관음정근ㆍ어린이 오계 합송을 한다. 법문은 지도법사 스님이 주로 부처님 일대기를 재미나게 이야기 식으로 풀어준다. 또한 법문이 끝난 다음에는 꼭 교리퀴즈를 통해 그 날 배운 내용을 확인한다. 법문이나 수업은 매주 교안을 만들어 아이들이 새로운 내용을 접할 수 있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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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 신흥사 어린이법회원들이 사중행사 참가를 위해 율동복을 입고 있다. |
법회가 끝난 후에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진행한다. 대학생 간사들이 직접 자신의 재능을 살려 아이들을 가르친다. 영문학을 전공한 학생은 불교 영어를, 피아노를 전공한 학생은 찬불 동요와 율동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전하고 있다.
이들 대학생 간사들도 신흥사의 선재 어린이회를 비롯해 야사 중고등학생회, 청년 여래회를 거친 불자들이다. 대학생 간사들에게는 신흥사에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1년 이상 활동한 이들에게는 불교 어린이 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계층 포교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하는 어린이 자모회의 활동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요리, 공작, 미술치료 등 특기를 어머니들이 직접 아이들을 지도하며 아이들의 심성 발달에 도움을 주고 있다.
신흥사 어린이법회에 대해 지도법사 현정 스님은 “매회 평균 30명의 아이들이 법회에 참석한다. 어린이 법회가 있는 날이면 모든 담당 대중들이 아이들에게 오로지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평소에도 아이들의 고민들을 상담해주며 항상 가깝게 지내려 한다”고 말했다. 신중일 기자
“국제적 소양 갖춘 불자 양성 목표”
영어로 법회하는 비로자나국제선원
비로자나국제선원(주지 자우)은 불교적 가르침을 영어로 전달해 어린이들의 외국어 학습 욕구를 채워줘 어린이ㆍ청소년들에게 인기가 좋다.
어린이ㆍ청소년을 위해 ‘담마스쿨’을 열고 있는 선원은 매주 토요일 두 차례 초등학교 저학년과 고학년을 대상으로 수준별 영어법회를 진행한다. 5세~9세반 어린이들에게는 법회의식을 갖춰 참선을 하고 영어노래, 게임, 발음 중심 어학교수법인 ‘phonics’ 수업을 연다. 10~15세 반 아이들은 조계종 포교원에서 발행한 ‘헬로달마스쿨(Hello Dharma School)’과 비로자나국제선원에서 자체 개발한 교재로 영어법회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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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로자나국제선원은 방학마다 영어캠프를 열어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
담마스쿨에서는 자우 스님과 4명의 지도교사가 영어로 10~20명의 어린이ㆍ청소년을 위해 법회를 본다. 자우 스님의 영어 지시에 따라 어린이들은 부처님께 절도 하고, 어린이를 위해 만든 5계도 암송하고, 참선도 한다.
자우 스님은 “처음에는 우리말 사용 비율이 높았는데, 갈수록 영어 사용 빈도가 늘고 있다. 영어에 대한 자신감도 늘고, 자기들 스스로 불자라고 생각하고 긍지를 가질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어려서부터 불교와 영어를 함께 배워 국제적인 감각과 능력을 갖춘 불자들이 많이 길러진다면 세계 평화는 물론 한국불교가 세계화에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은 기자
“올바른 참불자로 양성할 것”
어린이포교 당위성 알리는, (사)동련
사단법인 동련(이사장 심산)은 전국에서 열리는 어린이법회를 각 지구별로 지원하고, 교리연구 및 교재발간, 어린이지도자 육성 및 연수교육 등 사업에 주력하며 불교계 유일무이한 어린이 포교단체로 자리 잡았다.
어린이포교를 담당할 인재양성에 매진한 동련은 1987년 ‘제1차 전국어린이지도자연수회’를 개최한 이래 매년 두 차례 어린이지도자연수회를 마련했다. 20년간 2만 8천여 명의 지도자가 정식 등록해 연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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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동련에서 개최하는 어린이 문화사업인‘배낭 메고 문화유산을 찾아서’. |
뿐만 아니라 법회에 필요한 자료와 지침서 발간에도 앞장 서 왔다. 1987년부터 어린이포교지 〈연꽃〉을 자비로 발행, 오늘날 까지 전국 700여 군데 어린이법회 개설 사찰에 무료로 발송하고 있다. 1990년부터 〈어린이법회를 위한 레크리에이션〉 〈어린이법회를 위한 설법과 교리연구총서〉 〈어린이법요집〉 〈어린이법회 지침서〉 등도 발간했다.
2016년 30주년을 앞둔 동련은 “사찰 중심의 포교에 중심을 두고 연구ㆍ사업ㆍ교류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특히 수도권과 영남권으로 집중돼 있는 포교를 종단과 함께 어린이법회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변화하는 사회와 교육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련측은 “어린이들이 스스로 사찰의 신도가 되고 신도의 일원으로 주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불교문화를 지키고 가꾸는 사업과 지역 사찰 중심의 역할 강화, 올바른 참불자 양성에 적극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나은 기자
영어·봉사 등 맞춤형 수업 ‘인기’
서남권 포교 중심지, 목동 국제선센터
조계종이 간화선의 세계화를 위해 2010년 창건한 신정동 국제선센터(주지 탄웅)는 서남권 포교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부터 청소년, 대학생, 청년으로 이어지는 계층포교는 불교 불모지였던 양천·강서 지역에 새로운 활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매주 일요일 지하 1층 바라밀실에서 열리는 어린이 법회에는 6세 유아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 평균 50여 명이 참석하고 있다.
정기적 법회 이외에도 국제선센터는 학구열이 높은 지역 정서를 감안해 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초등학교 1~4학년들에게는 찬불동요와 미술과 같은 정서 교육을, 5~6학년들에게는 영어 자타카 수업을 특별활동으로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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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선센터에서 열린 어린이날 행사 모습. 아이들이 링던지기를 하고 있다. |
최근 초등학교에서도 봉사 활동 점수가 필요한 만큼 이에 맞는 봉사활동과 불교 스카우트 등 학교 교육과 연계되는 프로그램들을 전개하고 있다.
국제선센터 어린이법회에 대해 지도법사 관묵 스님은 “어린이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매주 법회에서도 파워포인트를 이용한 교안들을 만들어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시키고 있다”며 “교육열이 높은 지역인 만큼 어머니들로 구성된 자모회의 활동도 활발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신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