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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대간 북진 11구간(괘방령-가성산-추풍령) >
1. 일시 : 2015. 7. 26(일) 07:12 - 13:32 (6시간 22분) - 날씨 : 맑았으나 운무 많이 끼었음
2. 산행구간 : 백두대간 11구간(괘방령-가성산-추풍령) - 괘방령-가성산-장군봉-눌의산-추풍령
3. 산행거리 : 10.9km(트랭글 gps)
4. 누구랑 : 카프리 가족(아내 류보경, 아들 나진수, 딸 나미수) - 06:00-07:10 기상, 세면, 아침식사 - 07:12 괘방령산장 출발(숙박비 10만원, 숙박 3만원, 식사 2끼 4.8만원, 주류 등) - 09:47 가성산 - 10:43 장군봉 - 11:40 눌의산 - 13:02 눌의산등산안내도 - 13:32 추풍령 - 13:28 추풍령공판장(복숭아 1박스 1.5만원, 자두 1박스 3만원) - 13:34 샤워(카리브모텔 1.6만원) - 14:30 추풍령할매갈비(5.2만원) - 18:30 광주자택 도착(추풍령-광주, 승용차)
5. 특기사항 - 딸은 중도에 내려가겠다고 하고, 아들은 배탈이 났다 - 결혼해야 할 세가지 이유 - 왕특(王特) 자두를 사고 - 딸, 아들, 아내 산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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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1) 산행 개요 - 이번 구간은 311m 괘방령에서 출발하여 711m 가성산까지 초반 400미터를 계속 오른다. 가성산에서 627m 장군봉을 거쳐 743m 눌의산까지 올랐다가 대간 중 고도가 가장 낮은 고개인 추풍령(220m)에서 대간이 마무리 된다. - 구름도 자고가는 바람도 쉬어 가는 가는 남상규 가수의 추풍령이라는 가사는 과장이 심한 것 같다. 추풍령은 교통의 요지이기도 하다. 경부고속국도, 4번국도, 경부선 철도가 지난다. 택시기사, 왈, 여기에 폭탄 몇 개만 터뜨리면 교통이 마비되니, 괘방령 군사도로를 냈다고 한다. 괘방령에서 출발하는 대간길 좌측은 영동군 매곡면이고, 우측은 김천시 봉산면이다.
2) 딸은 중도에 산을 내려 가겠다고 한다. - 아침에 일어나 세면하고 산장 여주인이 끊여 준 된장국에 아침를 맛나게 먹었다. 괘방령산장 입구에서 가족 단체사진을 찍고 출발...(환대에 고맙고 즐거웠습니다) - 괘방령에서 가성산까지 고도차가 400미터이다. 출발해서 오늘도 딸 미수가 쳐진다. 3분의 1쯤 올라갔는데 딸이 도저히 못 올라가겠다고 한다. 중도에 하산해서 택시 타고 추풍령으로 가서 기다리겠다고 한다. 할 수 없이 택시비를 줬다. - 그럼, 택시를 부르는 것은 네가 114로 물어서 가라고 했더니..다시 따라가겠다고 한다. 무릎이 아프다고 해서 아스피린 한 정을 줬다. 먹겠다고 한다. 내가 먹는 방법을 알려줬다. 확 깨물러서 가루를 내어 물과 동시에 먹으 라고 했더니 그렇게 한다.
3) 아들도 배탈이 났다. - 진수도 배탈이 나서 힘들어하지만 엄마랑 먼저 올라갔다. 우리 둘 뿐이다. 조금 오르다 쉬기를 반복한다. 설때 마다 애기를 한다. 애기 중에 집안 돈 애기를 했다. 아빠, 노후 대책은 서 있냐고 묻는다.. 사실대로 애기 해 줬다. 또 진수가 결혼하게 되면 집 문제가 가장 크다고 애기했다. 그랬더니 자기는 시집간다면 엄마 어빠 도움 없이 하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내가 시집을 안 가면 아빠 퇴직 후 용돈도 일부 주겠다고 한다.
4) 결혼해야 할 세가지 이유 - 고마운 말이지만 엄마 아빠 걱정은 말고 너나 잘 살으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혼을 해야 할 이유 세가지를 애기했다.
- 첫째 애기할 상대가 있어야 한다. 주중에 아빠는 사택에 퇴근해서 엄마가 아니면 아빠는 전화를 할 사람이 없다. 엄마라 편하게 전화하고 있다. 친한 친구도 용무가 있어야 전화 할 수 있다. 진수,미수 안부도 묻고, 일상사를 애기할 사람은 엄마뿐이 없다.
- 둘째 열정이 사라진다. 돈을 벌거나 진급을 해도 좋아해 줄 사람이 있어야 신나게 일 할 수 있다.
- 셋째 외로움이다 어린 시절 아빠가 읽었던 곰 동화 이야기를 해 주었다. 곰이 젊었을 때 숲 속의 제왕이었다. 나무에 자기 키도 표시하고 오줌도 뿌려 영역 표시를 했다. 먹거리를 독식했는데.. 나이가 들어 힘이 쳐지니 다른 젊은 곰한테 밀려 났다. 즉, 노후에 외로운 신세가 된 것이다.
- 이야기를 듣고 딸은 가타 부타 애기는 안했지만, 둘어서 오랫만에 함께 한 시간이었다. 가성산을 올라, 장군봉을 거쳐, 눌의산까지 딸은 아주 힘들어했다. 그렇지만 잘 참아 내고 무사히 하산해서 대견하다. 내려와 보니 추풍령은 온통 포도밭이다. 거봉이 주렁주렁 열렸다.
5) 왕특(王特) 자두가 맛나다. - 하산 후, 카리브 모텔에서 1인당 4천원씩 샤워비를 내고 씻고 난 후, 맛집 추풍령할매갈비에서 점심을 먹고, 추풍령 농산물 공판장에서 복숭아와 자두 1박스씩 샀다. 자두가 복숭아의 두 배 가격인 3만원이다. 자두는 왕특(王特)이라고 써 있다. 자두가 크고, 신 맛도 없고 달콤하다. 다 좋아라 한다.
6) 아들이 운전대를 잡으니 뭔지 몰라도 불안하다 - 요새 운전에 맛 붙힌 아들이 광주까지 운전대를 잡았다. 엄마가 조수 역할을 하고 나와 딸은 뒷좌석에 앉았다. 그런데 잠이 잘 안 온다. 아들이 운전대를 잡으니 뭔지 몰라도 불안하다. 그렇지만 아들 덕에 광주에 무사히 도착했다.. - 산행후기를 쓰면 어떻겠냐고 했더니 썩 내키지 않은 표정이지만, 그러저럭 고개를 끄덕인다. 이렇게 1박 2일이 끝났다.
(어제 밤 늦게 백두대간에서 돌아와 다시 대간 산행기를 쓰고 있습니다) (집에 왔더니 가족이 산행 후기를 써 놨네요) (아래에 가족 대간 후기를 올립니다) (후기를 보니 애들이 생각보다 많이 힘 들었던 것 같습니다)
7) 딸 산행후기 2015년 07 24- 25일에 가족들과 산행을 했다. 산행을 한 곳은 추풍령과 괘방령 근처의 산들이었다. 나는 평소에 등산을 전혀 하지 않는다. 그래서 가기 전에 걱정도 많이 하고 그랬는데 등산을 하니 역시 힘들었다. 등산을 하는 내내 산에 올라가기 싫고 이렇게 더운 날씨에 등산을 하는 아빠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등산을 하면서 아빠랑 이야기도 많이 하고 자주 볼 시간을 낼 수 없는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것은 정말 좋은 추억이었다. 앞으로 시간이 더 지나면 등산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다시 가자고 하면 아마 않가겠지만. 나는 등산의 묘미를 알기에는 아직 너무 어린 나이인 것 같다. 하지만 등산을 하면서 먹은 얼음물의 맛은 계속 생각이 날 것 같다. (나미수)
8) 아들 기행문 나는 등산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도 강하지 않고 무엇보다 산을 좋아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이번에 가면서 이 산행을 통해 산을 좋아할 이유를 찾을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 하였으나, 이번에도 뚜렷한 산을 좋아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아마 세상의 풍파를 겪고 잠깐 이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나이가 되면, 산을 찾을것 같지만, 솔직히 아직은 잘 모르겠다.
산행 중간중간 써진 글귀, 산행중 머물었던 산장에 써진 글귀들을 보면 가족끼리 친구끼리 동호회끼리 많이 다녀간걸 볼수 있었고, 그들이 적어놓은 글들을 보며 산행의 즐거움을 유추해보려 했다. 그들은 같이 온 사람들의 건강을 빌기도 하고, 다시 오자는 약속을 하기도 하고, 각자의 소원을 적어 놓기도 하고, 평소에 하지 못했던 사랑한다는 말을 적어 놓았다. 힘든 산행을 같이한 사람들간의 추억을 공유하는게 산행의 즐거움일꺼란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산행 자체의 의미는 찾을수 없었지만 가족끼리 힘든 산행을 같이하고 추억을 공유할수 있는 시간이 되어 좋았었다. 산행을 마치고 같이 한 저녁식사와 약간의 술, 힘들게 올라간 산에서 먹는 점심, 꽃과 풍경을 보며 가족과 나눈 대화등이 좋은 추억으로 남을것 같다. (나진수)
9) 아내 산행후기 남편의 백두대간을 응원하는 차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길을 나섰다(우두령에서 추풍령 구간) 아침은 휴게소에서 먹기로 하고 6시에 출발. 남편과 나는 이서 휴게소에서 된장찌게로, 아이들은 금강휴게소에서 돈까스와 볶음밥으로 해결하고 커피와 고구마스틱으로 입을 즐겁게 하면서 추풍령으로 고고씽. 한데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추풍령 IC를 놓쳐 그만 김천에서 다시 돌아 왔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휴게소를 통해 IC로 진입하는 유일한 곳이란다. 드디어 추풍령에 도착.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의 택시기사의 안내로 출발지인 우두령에 도착. 간단한 인증샷을 남기고 황악산으로 출발. 비온 뒤끝의 촉촉한 흙과 습기 머금 숲의 향기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100대 명산 코스인지 길도 잘 다듬어져 있고 힘들 다 생각될 때 쯤이면 쉴 수 있는 벤치가 나타나 충분한 휴식과 함께 평속 1.8로 걸었다. 이건 순전 딸의 보폭에 맞춘 속도다.
덕분에 무릎을 낮추고 허리숙여 야생초와 눈을 맞추어 인사하고 눈을 호강시켰다. 그 중 안개꽃을 닮은 흰색 야생화에 유독 눈길이 간다.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때문에 그리 힘든지 모르고 산행을 했다. 물론 아이들은 죽으려 했지만..점심은 집에서 준비해 간 상추와 제육볶음으로 거하게 먹고 다시 출발. 얼마쯤 가다보니 추풍령 안내 표지판이 나왔다. 아들이 선두에 있었기에 먼저 보고 추풍령의 유래에 대해 아느냐고 묻곤 안내표시판을 읽어 보란다. 대박. 옛날 과거를 보러 갔다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돌아오는 고갯길이란다. 중요한 시험결과를 기다리는 아들에겐 충격으로 다가 왔나 보다. 이런 곳에 자기를 데려왔느냐고 푸념아닌 푸념에 한바탕 웃음으로 넘기고 다시 길을 나섰다. 어찌 어찌하여 숙소인 괘방령에 도착하니 그곳엔 장원급제길이라고 써 있어서 아들의 인증샷 한번에 또 한번 웃었다. 샤워 후 민박집 아주머니가 해 주는 김치찌게와 맥주로 오랜만에 가족간의 회포를 풀고 아딸딸한 기분으로 내일을 위해 일찍 잠을 청했다.
아침을 먹고 7:20분에 가성산으로 출발. 어제 보다 길도 험하고 쉴 곳도 마땅치 않고 엎친데 덮친다고 아들은 배탈이 나 배를 움켜 잡고 뒤를 보러 다니느라 고생했다. 어제 너무 찬물을 많이 먹고 배를 내 놓고 잠을 자선 가 보다. 어찌 어찌하여 하산지점인 추풍령에 도착. 아이들에겐 기나긴 산행이었다. 동네 모텔에서 샤워 후 이 지역에선 유명하다는 할매갈비에서 고추장 갈비를 먹었는데 맛으로 왜 유명한지 모르겠다. 아쉬움은 휴게소 군것질로 달래기로 하고 지가가는 길에 과일공판장에 들러 막 경매를 마친 왕특 자두와 복숭아를 사서 맛을 보았는데 반 평생 살면서 그리 맛있는 자두는 처음 먹어 본 듯 하다. 좀 비싸긴 했지만 후회는 없었다.
귀환길 아들이 운전을 하고 다시 금강 휴게소에 들려 군것질 거리를 사서 차 속에서 냠냠하다보니 어느 새 집으로 도착. 1박 2일의 여정을 마쳤다. 아이들은 내키지 않겠지만 단풍이 드는 가을 어느날쯤 또 다시 가고픈 마음이 든다. 아이들에게 하고픈 맘. 애들아, "모든 것엔 기한이 있는 것 같다. 엄마, 아빠가 언제까지 이렇게 다닐지 모른단다. 너희들이 효도할 기한도 점점 줄어 들지 않겠니? 그러니 기회 있을 때마다 한 번씩 따라 주길 바란다. 우리 모두 아빠의 백두대간 북진의 무사 종주를 바라며 응원하자" 여보 힘내서 무사종주 바랍니다. 하이팅!!! (류보경)
※ 11구간 주요지점 산행거리 : 고산자의후예들 지도 gps 거리 |
▼ 산행지도
▼ 가성산 주변 산경표
▼ 백두대간 진행상황..
5월 셋째주 부터 시작해서 추풍령까지 진행
▼ 10.9km 걸음(트랭글 gps)
▼ 괘방령산장 방과 거실 1
▼ 괘방령산장 방과 거실 2
▼ 괘방령 산장 내부1
▼ 대간 홀산의 흔적들
소주도 많이 먹었네요
▼ 기타도 보이네요
▼ 된장국에 아침을 먹고
▼ 천정을 한 장 찰칵
▼ 일시종주자의 흔적
▼ 글귀가 재밌네요..
2009.6.6
맛있는 가게
누구라도
이 가게를
망치면 죽는다.
▼ 출발 전 인증샷
▼ 여주인님이 인증샷 찍어주고 들어갑니다..잘 머물다 갑니다..마음편하게 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 딸을 앞에 두고
▼ 안동막가..어려운 한자네요
▼ 힘들어 하는 딸
▼ 다시 딸을 앞세우고
▼ 대단하다.수고했다
▼ 다음 추풍령에서 큰재까지 구간이 보이네요..
다음구간은 추풍령에서 우측으로 뺑 돌아 진행됩니다..
▼ 푸른 땡감..감이 빨같게 익어 가면 나의 대간길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
저도 정답을 낼 수 없습니다...시작을 했으니 마무리 하고 싶은데..나의 능력으로 가능할 지...
갈 수록 자신감이 떨어집니다..
▼ 미리 내려와 있는 아내, 진수와 조우
▼ 완주 인증샷
▼ 터널을 지나고
▼ 포도밭 옆으로 하산
▼ 온통 포도밭
▼ 먹음직 스런 거봉
▼ 길이 좀 난해합니다.
▼ 다시 터널로
▼ 대평지하차도
▼ 뒤로 눌의산이 보입니다.
▼ 날머리가 추풍령공판장입니다.
▼ 앞쪽 도로 넘어서면 경상도 김천시...
▼ 다음 추풍령-큰재 구간은 작점고개까지 이렇게 많이 돕니다..
▼ 모텔 카리브에서 샤워하고
▼ 추풍령 노래탑
▼ 남상규님의 추풍령 가사
어린 시절 많이 부른 곡
▼ 1988년 세웠네요
▼ 우두령까지 가는 영동군 소재 면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우두령까지 가려면 추풍령면-황간면 -매곡면-상촌면을 거쳐 갑니다.
▼ 봉선화...울밑에선 봉선화야 ...내 모습이 처량하다...
사람은 자기 자신이 처량하지 않게 배려하고 사랑해 가는 과정이..인생이다고 이야기 하며 후기를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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