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사진..
어제 늦은 오후와 오늘 이른 아침 동네 형님이 버리려 하는 아로니아 새순가지를 얻어와 6월 여름 삽목을 시도했습니다.
거친 땅을 일구고 아무런 퇴비조차 주지 않고 차양막만 대충 치고 물에 두어시간 담그어 두었던 아로니아를 삽목했습니다.
2500여주 되더군요. 될까요? 됩니다! 4월부터 9월까지 다양하게 시도해 보았습니다. 잘만관리해주면 생장기간내에 아로니아 삽목은 거의 성공합니다. 돌투성이 땅입니다. 원래 이년전까지 토종닭을 기르던 땅이었는데 사람손을 타니 제법 밭모양이 되더군요. 돌들이 어찌나 많은지 하나하나 골라내고 보니 트럭으로 두어대 분량이 나옵니다.
삽목 후 물을 주니 땅이 물러져 삽목들이 자빠지네요. 다시 세워 고정시켰는데, 삽목시 아랫부분 껍질이 벗겨지지 않게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로니아의 생장력에 대해, 맹아력에 대해 새삼 감탄합니다. 왜냐구요?
아래부분에서 곧 설명을 드릴게요~
제가 아로니아를 조금 재배하면서 느낀건데... 생물은 참 대단합니다. 이 아로니아의 생명력이 얼마나 강한지...
아래 사진 작은 묘목들은 작년 9월 초순경에 삽목한 겁니다.
가을햇볕 들일은 자식에게 안시킨다고 합니다. 작년 8월말 9월초순의 날씨가 30도를 오르내리는 땡볕 무더위였는데,
우연히 아로니아 가지를 얻어 아무런 장치도 없이, 준비도 없이 그냥 땅만 대충 호미로 뒤집고 역시 대충 준비한 아로니아
삽목을 시도했습니다. 결과는?
당시 700여주를 맨땅에 차양막도 없이 꼿았습니다. 비소식도 없는 무더위속 멍청한 짓을 했죠.(30% 사망)
그리고 잊었습니다. 까맣게 잊고 한해 겨울을 보내고... 올 사월말경 농사철이 다가와 밭일을 해야해서 집주위를 둘러보다가.. 까맣게 잊고 있던 이 아로니아의 생명력이 움트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자랐습니다. 정말 잊고 있었고... 아무런 생각도 없었는데 이렇게 잘 자라주었습니다.
꽃이 핀 어린 아로니아들이 많아 지난다엔 꽃을 모두 따 주었고 일부에선 열매도 열려서 어찌나 신기한지...
주 가지가 2-4개 나와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군데 군데 빈 곳은 지난달 초, 매형이 오셔서 가장 건강한 아로니아 묘목 100여그루를 파 가셨습니다.
제가 산행하고 집을 비운사이 누님과 매형이 오셔서 아내와 작당(?)하고 만행(?)을 저질렀더군요.
다행이 네그루 빼고 잘 살고 있더군요. 역시 놀라워요~
올가을에 정식을 하고 나서 야생상태에서 알아서 자라면 이삼년 후 성목으로서의 결실을 볼 수 있지 싶군요.
재배되고 있는 아로니아 성목들 입니다. 그제 동네 형님 아로니아 밭을 둘러보았는데 밭의 조건이나 지형이나 모든것이
저보다 낫더군요. 열매를 자세히 보시면 일반 재배 아로니아보다 작아요.
당연히 작죠. 아무런 밑거름없이 자란놈이 주먹(?)만하게 자라면 어불성설이잖아요. 그래도 좋습니다. 작아도 알아서 커주니 얼마나 고맙습니까? 농가들이 농산물 특용작물을 재배할때 흔히 말해서 앞으로 남고 뒤로 까진다(손해본다) 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농가들은 농약 퇴비에 큰 돈을 지출합니다. 농약 안치고 작물을 건강하게 자라게 할 수 없고 퇴비없이 역시 마찬가지,,,, 한해 소득을 결산하며 종묘사며 농협에 빚잔치를 하고 나면 손에 남는 돈은 몇푼 되지 않습니다.
전체지출 대부분은 농약 퇴비 품삯... 10할 중 7할이 저렇게 소비되고 나면 대체 얼마가 남을까요?
한해거리 작물이 아니고 장기적인 작물이면 야생에 적응해서 덜 수확이 이루어지더라도, 해거름을 하더라도 차라리 방치해서 재배하는게 전체적으로 유익하고 이익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집 뒤 아로니아 밭 위에 위치한 야산입니다. 해발고도 800입니다.
아로니아 사진을 잘 보세요. 지금 가뭄으로 인해 작물들이 타들어가거나 갈변현상을 보여 관수하고 난리죠? 그러네 그거 아시나요? 어떤 식물을 재배하면서 인위적인 손길이 가면 갈수록 이건 끝없이 반복되는 채바퀴가 되고 그 식물은 결코 건강하지 않다는 것을요... 우리동네 고추박사로 통하는 형님이 계십니다. 이 형님은 오로지 고추만 농사 지어요.
이곳 지역 5대 작물 가운데 하나가 고추입니다. 타 지역보다 고추값이 비싸요. 전국에서 맛 최고로 알아줍니다.
고추시세 전국가에 비해 20%이상 높게 평가되는 지역입니다. 그형님 고추 모종 심고 아무리 가뭄이 와도 절대 물 안줍니다. 대농을 하다보니 농약을 안쓸 수 없어 사용하긴 하는데 최대한 적게 사용하며 저처럼 자연에서 얻은 독초발효액을 이용하여 살충제로 사용하고 음식물과 약초발효액을 이용한 것으로 건강 액비로 사용합니다.
그런데 지역에서 한손 두손에 꼽힐 정도로 고추풍작을 이룹니다. 남들 고추농사 망할대 혼자 흥하고 남들 가뭄에 물줄때 개천나가 천렵하며 놉니다. 남들이 고추농사 어찌 그리 잘 지으냐고 물으면 그냥 심고 놓아두는 거라는데 사람들은 안믿는다며 씩씩 거리며 뒷담화 한답니다. 그러면서 껄껄~ 가뭄에 아무리 물을 줘봐라. 살놈은 살고 죽을놈은 죽는다...
가뭄이겨내고 유행병 이겨내는데는 스파르타가 최고다~ 이 주의인데 이방식이 실로 무섭고 놀랍습니다.
한해작물을 그리 재배하는데 다년생 작물이라면? 그 형님 삼년전부터 오미자를 일부 재배하는데 그 역시 엄청나더군요.
같은 평수로 남들보다 배 이상 소득을 기대하고 자신합니다. 올해 대박날 정도로 풍작을 이루었는데... 역시 대단해요.
얼마전, 비가 오기전까지 이 아로니아 밭 일부가 가뭄으로 인해 갈변현상이 오더군요. 아내는 어떡하지? 누님과 매형은
물 주라며 난리였는데... 전 그저 웃었습니다. 지금은? 보시다시피 멀쩡합니다. 이겨냈습니다. 앞으로 가뭄이 와도 갈변현상 절대 없습니다. 이미 적응한 결과입니다. 가뭄으로 피해보는것은 피해야 하나 이걸 극복해내는것도 농가인의 기술입니다.
익어가네요. 역시 알이 작아요. 혹시나해서 동네 형님네 아로니아 한송이를 따가지고와서 비교해 보니 제것이 더 작더군요.
그 형님은 재배밭이 해발고도가 저보다 낮고 지형이 평밭입니다. 도로가 바로 옆인데 물걱정 절대 안합니다.
삼십여미터 떨어진 곳에 내린천 지류가 마르지 않고 흐르고 계곡수가 넘치는데 물걱정은 무슨...
봄에 퇴비 엄청나게 넣더군요. 재작년까지 부러웠습니다.
전 꿈도 못꿀... 트랙터도 헥헥거리는 경사진 밭이라서...
얼마전까지 보였던 갈변현상이 물러가고 지금은 잎이 이렇게 윤이나고 건강합니다.
올 11월엔 반드시 아로니아들을 절반은 옮겨 심어야 합니다. 처음엔 몰랐는데 성목으로 자라다 보니 너무 성겨 애로사항이 많아요. 넓고 시원하게.. 이것이 장기적 재배작물의 답 중 하나이지 싶어요.
6-14개로 형성되게 관리한 주가지가 건강합니다. 아로니아 많이 달린 일부 가지만 쳐졌고 모두 대부분 Y자 형식으로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햇볕 바람이 쉬이 머물고 지나가게 해주어야 건강합니다. 스트레스 안받고 제 할일만 하비다.
그리고 올해를 끝으로 부직포를 걷어버리고 짚이나 겨를 깔아줄까 고민중입니다. 풀 뽑아내는것도 지쳤고, 더 중요한 이유는 기왕 야생의 상태로 재배할거면 본격적으로 진짜같은 생태를 만들어주자는게 제 생각입니다.
몸은 더 고되고 할 일을 더 많겠지만 자꾸 그쪽으로 생각이 쏠리네요.
2미터도 큽니다. 지금 이 아로니아 새순의 높이는 키 173센티인 제 어깨 높이입니다.
물론 이 아로니아보다 더 큰 놈들이 많지만 대부분 저정도로 잡아 눌러 관리하려 합니다. 쉽지 않아요. 자꾸 자라는 놈을
잘라버러야 하는 악순환이 이어져야 하는데 고민입니다. 신기술(?)을 고민중입니다.
아로니아가 자라는 밭 위에 돼지감자가 말썽입니다. 엄청나게 번식력이 강한지라 뽑아내도 감당이 안됩니다.
제작년인가 집 뒤에서 야생으로 자라는 저놈을 캐버내는데 아내가 아깝다며 산밑에 갔다 심은게 저정도로 번식했습니다.
남들은 약을 치라는데 미쳤어! 라는 고함이 버럭!!!!!!!!
올해를 깃점으로 사망할 쳐진 가지...
집 앞 산골 도로가 보이고 웅장한 산이 보입니다. 집이 정남향이니 그러니까 북향이군요. 야생에서 얻은 삼씨를 뿌려준지 6년... 잘도 자라고 있습니다. 남들이 잘도 캐가더군요. 좀 나주어 먹지 뭐...ㅡㅡ; 쩝!
경사가 장난 아닙니다. 당장 담달 지나면 수확해야 하는데 작년보다 곱절은 더 심한 전쟁을 벌이게 생겼습니다.
톤단위로 나올 아로니아를 어찌 다 집으로 옮긴단 말인가!!!!!!!!! 어휴....;;
벌레들이 기승을.. 잘도 갉아 먹네요. 먹거나 말거나... 신종병만 오지 말거라~
아로니아 재배하시는 분들 중(고수분은 저리 가세요 훠이 훠이~~) 아로니아 열리는 부분을 잘 살피고 열매맺은 가지를 유심히 들여다보면 대번에 아~ 하는 탄성이 나옵니다. 깨닫게되요. 바로 요런가지에서 아로니아 열매가 맺히는구나~하구요.
그러니 키가 너무 크다는둥, 가지수가 너무 많다는둥하며 아무 가지나 뎅겅 잘라 버리는 우를 범하지 마세요.
공부가 안되면 그냥 놔두세요. 열매가 좀 싱겁게 열리고 나무는 멋대로 자라지만 건강한게 장땡이죠 뭐~
이렇게 굵은놈들을 올가을에 절반은 옮겨 심어야 해요. 저기 작년에 모두 뽑아치워버린 천년초가 꽃을 피웠네요..?
조짐이 좋으려나?
흐드드득~~~~ 빗방울이 떨어지다 멈추길 반복하고 있네요.
밖에 나갔던 아내가 여보~~~~~~~~ 비온당~~~~~ 하고 소리칩니다.
여보야 오늘 우리도 오후엔 좀 쉬자.... 아로니아 농가들의 풍성한 한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이상 강원도 산골짜기에서 잡마니 만년의산이 아로니아 상황 전해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