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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에도 기록 된 '가난한 자의 고기'라 불렸던 '렌틸콩'의 효능
최근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식재료가 렌틸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렌틸콩은 이미 2006년 미국 건강 전문지 ‘헬스’에 한국 김치, 일본 낫또와 더불어 세계 5대 건강 식재료로 선정된 바 있다. 곡식임에도 단백질, 식이섬유 등이 풍부해 채식주의자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식재료이기도 하다. 최근 연예인들이 즐겨 섭취한다고 알려지면서 대중들에게 웰빙 식재료로 급격히 인지되고 있다.
성서·경전에 기록돼 있는 렌틸콩
렌틸콩은 반절로 나눠진 모습이 카메라 렌즈와 닮았다고 해 ‘렌즈콩’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기원전 6000년 전부터 인류가 먹어왔던 재료로 사람이 경작한 최초의 식용 식물 중 하나라고 알려져 있다. 고대 이집트를 비롯해 그리스 등 유럽에서도 렌틸콩을 먹었던 정황을 찾아볼 수 있다. 불교 경전과 성서에 렌틸콩과 관련된 내용이 있는데 구약성서 창세기 25장 34절에 야곱이 에서에게 빵과 함께 렌틸콩 스튜를 주었다는 구절이 있다. 한국에는 불콩죽으로 번역돼 있으나 본래 렌틸콩이 맞다. 바빌론 유배기간에도 유대인들이 렌틸콩을 먹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렇게 인류는 렌틸콩을 오랫동안 주된 식재료로 사용해왔다. 단백질 등 영양소가 풍부해 중세 시대에는 ‘가난한 자들의 고기’라고 불리기도 했었다.
원산지는 중앙아시아와 극동지역으로 알려져 있는데 현재 터키, 중국, 캐나다, 호주 등 세계 여러 곳에서 생산된다. 그중 최대 산지는 인도다. 인도에 렌틸콩이 전래된 것은 기원전 1세기경으로 알려져 있다. 인도에서는 주식처럼 먹을 정도로 빵과 흔히 곁들여 먹는 기본 식재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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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틸콩은 빨강, 노랑, 주황, 초록, 갈색, 검정 등 약 10여 가지의 색깔로 나눌 수 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브라운과 그린이다. 익어도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에 샐러드나 사이드 디시로 구성하기 좋다. 빨간 렌틸콩은 인도에서 특유의 양념을 더해 만드는 달dal의 주재료로 사용한다. 쉽게 물러지기 때문에 스프나 퓨레, 소스 등을 만들기 적합하다. 프렌치 그린은 현지에서는 그린 빈으로 부르지만 한국에서는 검은 렌틸콩이라고 한다. 탈피를 하지 않은 원곡 상태인데 다른 렌틸콩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고 단단해 식감이 좋은 편이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조리 시간도 길다.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렌틸콩은 거의 수입산이다. 건조된 상태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리 하기 전 물에 불린 후 사용하도록 한다.
단백질·식이섬유 많아 웰빙식으로 각광
한국 김치, 스페인 올리브 오일, 그리스 요구르트, 일본 낫토와 함께 세계 5대 건강 식재료로 꼽힐 정도로 렌틸콩은 영양소가 풍부하다. 일반적인 콩과 비슷한 영양학적 특징을 띠는데 단백질 함량이 높고 지방 함량은 적어 다이어트 식재료로 주목받고 있다. 렌틸콩에 함유된 식물성 단백질이 우수해 채식주의자들에게 선호도가 높다. 탄수화물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소화를 천천히 시키기 때문에 에너지를 유지할 수 있게 한다. 칼륨, 칼슘, 셀레늄, 마그네슘, 인, 철분, 아연, 망간 등 각종 미네랄이 많아 혈관을 건강하게 만들고 체내 독소를 배출해준다. 아연 함량은 다른 콩의 배에 달하기도 한다. 섬유소도 풍부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식후 혈당 수치가 급격히 높아지는 것을 막아준다.
특히 렌틸콩은 여성에게 이로운 식재료다. 유방암과 골다공증에 효과적일뿐더러 피토에스트로겐이 내재돼 있어 여성 호르몬을 안정시켜준다. 또 비타민B군과 엽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임산부에게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고혈압, 당뇨병, 비만, 고지혈증 등 현대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생활습관병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수산염의 함량이 높기 때문에 신장이 약한 사람은 과량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한식·양식 전천후 활용 가능해
렌틸콩은 아직 한국 소비자에게 친숙한 식재료는 아니다. 하지만 영양이 뛰어나 건강 측면에서 충분히 주목받고 있다. 최근 대형 식품 기업에서는 렌틸콩을 넣은 레토르트 짜장, 카레를 신제품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외식업소에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 웰빙 키워드를 음식에 녹여내는 곳이 많아지는 추세다.
렌틸콩 자체가 담백하고 구수할 뿐더러 조리 했을 때 맛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아 어느 식재료와도 잘 어우러진다. 렌틸콩은 스튜, 찜, 볶음, 샐러드, 파스타 등 여러 가지 스타일로 조리할 수 있다. 카레, 짜장에 첨가해도 좋고 갈아서 콩고기나 패티로 만들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콩류에 속해 응용할 수 있는 요리가 다양하다.
아직 외식시장 내에서는 한식보다는 양식 등에 렌틸콩의 활용도가 더 높다. 유럽, 인도 등에서 즐겨 먹어 이미 레시피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하므로 스프, 샐러드, 사이드 가니쉬로 조리해 곁들이는 경우가 많다. 이국적인 식재료라 한식으로는 조리가 어려워 보이지만 얼마든지 다양하게 풀어낼 수 있다. 가장 간단하면서 고객에게 임팩트 있게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은 일반 콩처럼 밥을 지을 때 사용하는 것이다. 기본으로 제공하는 밥에 개성을 더해 차별화할 수 있다. 볶음이나 무침으로도 잘 어울리고 갈아서 전으로 부쳐내도 좋다.
렌틸콩은 고객의 기본 니즈인 웰빙 요소가 풍부한 식재료다. 메뉴 활용도가 높을뿐더러 스토리텔링 요소가 있어 고객에게 어필하기 좋다. 기본 메뉴에 더하는 것만으로도 다른 메뉴와 차별화된다. 현재 렌틸콩에 대한 주목도는 높으나 메뉴화해 선보이는 곳은 많지 않다. 키워드를 선점해 업소의 경쟁력으로 끌고 갈 수 있다.
글·사진 제공 : 월간외식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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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알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