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오면 바다가 그립다. 남달리 유독 바다와의 인연이 깊었던 필자는 지나간 인생의 대부분을 항구 도시에서 바닷가의 추억을 먹고 살았다. 진해에서 시작하여 뉴욕 하와이 홍콩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LA가 모두 바다를 낀 항구도시다. 고등학교 2학년(담임 이광풍 선생님, 반장 이해웅)때의 가출도 항도 부산을 택할 만큼 유별난 '바다 사랑'은 일찍부터 발동했나보다. 남포동 다방 시다생활과 신세계 호텔 벨보이로 전전하다 인유경이 하숙집에서 결국 붙잡혔지만...
군함에 몸을 실고 망망대해를 떠돌았던 해군 시절에 겪은 바다는 나에게 깊은 사색을 키워 주었고 넓은 시야를 불어 넣었다.("해군 해병 모여라" 해군출신 명단: 김준하 임성부 김효천 염소 염대수 김종한/방발이 쌍파 이성식/해병 등) 바다는 호수와 같이 잔잔한 모습으로 뱃전에 다가 오기도 하지만 폭풍이 몰아칠 때는 공룡과 같이 커다란 물기둥을 갑판위에 퍼붓는다. 인도양 한복판에서 맞이하는 바다의 하루는 시간과 기상에 따라 변하는 풍경의 오묘한 전환이 참으로 경이롭다. 칠흑같은 한밤에 달빛에 젖은 파도의 물결은 번득이는 회색빛을 발하며 뱃길을 안내한다.
<킬리만자로의 눈>으로 유명한 아프리카 케냐의 몸바사 항구는 유럽인들이 찾는 전형적인 해변 휴양지다. 저녁 바람을 타고 석양을 받으며 미끄러지는 요트에 몸을 실은 바닷가 연인들의 모습은 그대로 한폭의 그림이다. 싱가포르 외항도 상큼하고 말쑥한 멋을 뿜어낸다. 숲에 가려진 스리랑카 실론항에 들어서면 북치는 소년이 관광객을 반긴다. 홍콩에 주재할 당시의 북쪽끝 몽콕(Mongkok)이 주는 아담한 어촌의 정취도 좋았고 바닷 바람 맞으며 뛰던 조깅코스도 상쾌했다.
뉴욕 롱아일랜드의 동쪽 끝 몬텍(Monteuk) 항만에 서면 탁트인 바다가 가슴에 들어선다. 하와이 마우이 섬, 카팔루아 공항에 내려 경비행장 구릉 위에서 바라보는 회갈색 산호섬은 시원한 아이스크림처럼 눈에 녹는다. 아놀드 파머가 설계한 골퍼의 파라다이스라 불리워지는 카팔루아 골프클럽과 하와이 오픈이 열리는 카나팔리 코스의 조망이 훌륭하다. 청명한 골프코스를 바라보면 심신의 피로가 풀리고 마음의 창이 절로 열린다.
그러나 이에 못지 않은 경치를 한반도의 남국 제주도는 품에 안고 있다. 일출봉에 오르면 산 아래 파도가 춤을 추며 반기고 남해안 통영앞 소매물도의 등대 뒷산에 오르면 역시 감추어진 천년의 비경이 들어온다. 발가벗은 채 뛰어도 아무도 보는 이 없는 원시의 바닷가, 천연의 모래사장에 뒹굴고 싶은 충동이 이는 그 곳이다.
독도의 끝자락에서 시작하여 백령도까지 떠다니면서 눈에 들어왔던 바다의 경치 중 남해안 한려수도 줄기인 한산섬과 보길도 앞바다가 단연 일품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잊지 못하는 것은 바닷가에 남겨진 젊은 날의 추억이다. 해변에서 친구들과 함께 했던 한낮의 파도타기와 모래밭에 누워 햇볕을 만끽하는 선탠이 즐거웠고 수구와 튜브 뒤집기가 흥을 더했다. 저녁 나절 민박집 앞마당 멍석위에서 해변 아가씨들을 초청해 펼치는 캠프의 밤, 싱싱한 오징어 회와 불타는 삼겹살 파티에 술병 높이 올리며 깊어 갔던 여름밤이 눈앞에 삼삼하다.
술에 취해 불렀던 통기타의 가락에 청춘의 열기는 더해 갔고 바닷가 모래사장에 지핀 모닥불은 추억의 앨범에 그대로 살아 있다. <해변으로 가요>와 <고래 사냥>이 밤바다에 울려 퍼지고 모기와 싸우던 바닷가 촛불 파티에 날새는 줄 몰랐다.
이제 지금 이국 땅에 앉아 호젓한 여름밤에 이몸은 무슨 생각을 하랴. 산타 모니카 비치에 밀려오는 파도를 바라보면 흩날리는 안개 따라 잊혀졌던 그 시절 풍경들이 흘러간 일기장에 피어난다.
지나간 과거는 다시 오지 않으나 그때 새겨진 <바닷가의 추억>은 흑백 사진에 남겨져 우리들 뇌리에 지금 살아나고 있다. 동해안 바닷가에서 만나 '조개 껍질 묶어' 긴밤을 새우며 이야기 나누던 이제는 이름 조차 잊혀진 단발머리 소녀들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친구 임영준이 '연자네 민박집' 캠프장에서 불러대던 '일곱 송이 수선화' 노랫가락이 통기타 멜로디를 타고 바다를 건너 이곳 롱비치 항구까지 메아리 쳐 온다. 파도에 묻히는 너의 목소리. 그래, 이명근이 고상하게 튕겨대던 클래식 기타의 선율 '알함브라 궁전의 회상'도 함께 들리지 않느냐.
오늘 저녁, 바베큐 구워 마신 한잔 술에 취해
LA의 밤을 나그네처럼 서성대다
문득 하늘에 별빛이 내리는 것을 보니
북아현동 언덕위에도 함께 비추겠구나,
손때 묻은 졸업 사진을 들여다보며 나지막히 불러본다.
지나간 그 시절의 노래를. 김민기의 '친구'를...
"눈 앞에 떠오는 친구의 모습
흩날리는 꽃잎 위에 어른거리오~.
저 멀리 들리는 친구의 음성
달리는 기차바퀴가 대답하려나~."
*참고로 본 글은 인터넷 한겨레에 실렸습니다.
korean.hani.co.kr(www없이)/금문교 갈매기 통신
첫댓글나의 마음밭에 가시덤불이 쌓여 나의 게으름을 탓하고 나를 제외하곤 내주변 사람,상황,가능성들이 최선의 것이었음을 고백한다 앞으로도 영원히 최선의 상태로 남아있을것이다 보고픈 친구야 해군출신에 오재환,최웅용 도 있다.오늘새벽3시까지 오재환이 하고 마셨다 김정석,최정훈 김윤기 최웅용 김진석 하고 술김에 통화
세범, 호주팀은 잘 있느냐. 유무용이 정착 잘 되는지. 오재환이 옛날 미아리 집에서 같이 담배피던 생각난다. 무척 골초였는데. 그 친구 생각이 비범한 면이 있던것으로 기억. 해군이었구나. 염대수가 163기정도 되고 내가 173기 임성부 176기 김효천 178기 등인데.. 아무래도 내 유랑 팔자는 해군에서 만들어진 듯.
정말 쏴야한 놈들...(시원,쯥쯥한..) 파란건 너와 나의꿈!, 찔찔한건 또 본안의 셍각!(삶,,.) 희끈,후다닥 넘나드는 세월 다(ㅁㅇ청) 보고잡고 만나고 손에 손을 잡도 싶네.... 왜! ! 짜짠란건 ! (애숀)만 샤바님 님니끼? 자쥬 연락 없는건 어떻게 된겻이며 잘 지내 느지... SKS WKF SHFDI!!!
오랫만에 들어 왔더니 반가운 놈들 다 있군. 나 구광모다. 비가 시원하게 오더니 지금은 먹구름이 하늘을 가려 기분도 우울하고 해서 카페에 들렀더니 너희들 만나려고 그랬나 보다. 반갑다, 준하! 자유롭게 훨훨 사는 네가 부럽기도 하다. 재환이,세범이 무용이 가서 친구 늘었네. 반갑다. 재환이 대금 지금도 하냐?
예전에 광화문에서 김한태 선생님 모시고 송별회 할때 대금 연주했었지...청성곡이었는지 상령산이나 혹은 세령산이었는지 잘 기억은 안 나지만...준하 글 솜씨는 여전하구나. 병대, 종갑 연락 안되는지? 병댄 메일 주소가 잘 못된건지 안되더만. 모두 보고 싶은데. 영준아 대전에서 함 보자. 여기 몇놈 있어. 동렬 방가^^=
학창시절, 우리에게 '오두막'이란 집이 있었지. 소위 문학을 한다는 그 멤버들. 안홍균 구광모 김병대 윤병삼 김재한 .. 그리고 상록수라는 늘푸른 나무잎이 있었다. 이해웅 엄상용 임영준 조남근 이명근.. 학창시절 꿈은 지니며 사는가. 그래도 항상 안타까운 녀석은 시대의 풍운아요 불운아인 안홍균이네
광모야,정말 오랜만이구나,NEW YORK 의 성부다.병대는 이곳 8명 정기 Golf member 중 한명으로(핸디 10) 현 Maryland 살고 있으며, e-mail:kbkim@korean-center.org Tel: 410-203-1111 Hand phone: 410-227-3762 이다.
늘 씩씩한 성부, 정말 반갑구나. 잘 지내지? 친구들이 있어서 외롭진 않겠네. 병대 메일 어드레스 그걸로 알고 있는데, 계속 리턴되더구만, 다시 해 볼께. 고맙다. 준하야 요즘음 홍균이 녀석은 건강이 별로야, 안타깝지. 재한이는 며칠전 통화만. 그 꿈들은 꿈속에서도 못 보겠어. 그럴 날이 다시 오더라도 감당하려나...
그때 성부는 경포대에서 였던가. 닭과 함께 민박집을 지키다 밤이 되면 비로소 술잔을 들고 그 시를 다 외워서 읊었다. 뉴욕에 가면 바닷가에 앉아서 다시 들으리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속으로 떠났다.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상심(傷心)한 별은 내가슴에 가벼웁게 부숴진다." 들린다.지금
박인환의 시였지...또 박인희라는 가수의 토크송 비슷한 맑은 음색 노래도 있었고...참 좋아했지. 병대는 옛날 고래사냥에 나오는 병태랑 비슷한 놈이야. 이름만 비슷한게 아니고 착하지. 비슷한 이름이 주제는 아녔는데. 이수봉 안부 오랫만이네. 그러고 보니 심수봉도 있구만. 기회되면 안부 전해줘. 준하, 또 연락하자
첫댓글 나의 마음밭에 가시덤불이 쌓여 나의 게으름을 탓하고 나를 제외하곤 내주변 사람,상황,가능성들이 최선의 것이었음을 고백한다 앞으로도 영원히 최선의 상태로 남아있을것이다 보고픈 친구야 해군출신에 오재환,최웅용 도 있다.오늘새벽3시까지 오재환이 하고 마셨다 김정석,최정훈 김윤기 최웅용 김진석 하고 술김에 통화
너하고 몇차례 통화시도 그러나 불통..아 !춥다.. 상실하며 포기하고 실로 많은날 홀로 남의땅에서 살아오는 연습 ...바람소리가 사납다.그런데 고요하게 느껴진다.쓸쓸한 겨울바람속에 바다를 찾았다 무수한변명과 난타 가 한없이 출렁거린시간..네가,그리고 친구들이 있기에 귀하고 절실하고 값진 오늘이었다.준하 홧팅
세범, 호주팀은 잘 있느냐. 유무용이 정착 잘 되는지. 오재환이 옛날 미아리 집에서 같이 담배피던 생각난다. 무척 골초였는데. 그 친구 생각이 비범한 면이 있던것으로 기억. 해군이었구나. 염대수가 163기정도 되고 내가 173기 임성부 176기 김효천 178기 등인데.. 아무래도 내 유랑 팔자는 해군에서 만들어진 듯.
나 재환이다.효천이가 174기 일게다 내가 175기고 성부가 176기일게다. 성부하고 효천이는 진해, 해군본부에서 각각 만났는데.. 내 중학교 동창인 총창 따까리 에게 네 소식만 들었지. 아무튼 반갑다 ( 나 고교시절 골초 였던거 아는 사람 별로 없는데...)
준하야,술한잔들어가면 그여름날의일들이 많이 생각나지,특히 동해안 바닷가추억들이,나는가야해...지금도 늦은밤 기타를 치면서 옛노래를 부르곤하지,네가곁에있으면 들려주련만,마음의노래를 불러주마 상아의노래를...건강해라!
정말 쏴야한 놈들...(시원,쯥쯥한..) 파란건 너와 나의꿈!, 찔찔한건 또 본안의 셍각!(삶,,.) 희끈,후다닥 넘나드는 세월 다(ㅁㅇ청) 보고잡고 만나고 손에 손을 잡도 싶네.... 왜! ! 짜짠란건 ! (애숀)만 샤바님 님니끼? 자쥬 연락 없는건 어떻게 된겻이며 잘 지내 느지... SKS WKF SHFDI!!!
오재환, 반갑다. 미아리 그집에 누님과 같이 살았던 기억인데 맞는지. 영문법 잘 하더니 전공 살렸더라. 임영준, '나는 가야해!' 그래 그곡을 듣고 싶었던 거지. 이명근의 스페인 소식 끊겼데이. 알려다오 전화번호. 이해웅은 병세가 호전된 것으로 아는데. 건강해라 해웅이. 북아현의 상징 아니냐. 똥렬이의 또라이 문체
오랫만에 들어 왔더니 반가운 놈들 다 있군. 나 구광모다. 비가 시원하게 오더니 지금은 먹구름이 하늘을 가려 기분도 우울하고 해서 카페에 들렀더니 너희들 만나려고 그랬나 보다. 반갑다, 준하! 자유롭게 훨훨 사는 네가 부럽기도 하다. 재환이,세범이 무용이 가서 친구 늘었네. 반갑다. 재환이 대금 지금도 하냐?
예전에 광화문에서 김한태 선생님 모시고 송별회 할때 대금 연주했었지...청성곡이었는지 상령산이나 혹은 세령산이었는지 잘 기억은 안 나지만...준하 글 솜씨는 여전하구나. 병대, 종갑 연락 안되는지? 병댄 메일 주소가 잘 못된건지 안되더만. 모두 보고 싶은데. 영준아 대전에서 함 보자. 여기 몇놈 있어. 동렬 방가^^=
학창시절, 우리에게 '오두막'이란 집이 있었지. 소위 문학을 한다는 그 멤버들. 안홍균 구광모 김병대 윤병삼 김재한 .. 그리고 상록수라는 늘푸른 나무잎이 있었다. 이해웅 엄상용 임영준 조남근 이명근.. 학창시절 꿈은 지니며 사는가. 그래도 항상 안타까운 녀석은 시대의 풍운아요 불운아인 안홍균이네
광모야,정말 오랜만이구나,NEW YORK 의 성부다.병대는 이곳 8명 정기 Golf member 중 한명으로(핸디 10) 현 Maryland 살고 있으며, e-mail:kbkim@korean-center.org Tel: 410-203-1111 Hand phone: 410-227-3762 이다.
늘 씩씩한 성부, 정말 반갑구나. 잘 지내지? 친구들이 있어서 외롭진 않겠네. 병대 메일 어드레스 그걸로 알고 있는데, 계속 리턴되더구만, 다시 해 볼께. 고맙다. 준하야 요즘음 홍균이 녀석은 건강이 별로야, 안타깝지. 재한이는 며칠전 통화만. 그 꿈들은 꿈속에서도 못 보겠어. 그럴 날이 다시 오더라도 감당하려나...
안홍균 소식, 참으로 가슴이 아프네. 광모 고맙다. 병대는 마음이 옛날 그대로더라. 착해. 7월말 뉴욕 출장때 만날 예정. 성부도 함태용도 이수봉도(올해초에 LA에서 30년만에 만났지) 모두 함께. 그래 지금 다시 생각난다. 여름날 동해안에서 듣던 임성부의 '목마와 숙녀' 한귀절. "버지니아 울프의~"
그때 성부는 경포대에서 였던가. 닭과 함께 민박집을 지키다 밤이 되면 비로소 술잔을 들고 그 시를 다 외워서 읊었다. 뉴욕에 가면 바닷가에 앉아서 다시 들으리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속으로 떠났다.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상심(傷心)한 별은 내가슴에 가벼웁게 부숴진다." 들린다.지금
박인환의 시였지...또 박인희라는 가수의 토크송 비슷한 맑은 음색 노래도 있었고...참 좋아했지. 병대는 옛날 고래사냥에 나오는 병태랑 비슷한 놈이야. 이름만 비슷한게 아니고 착하지. 비슷한 이름이 주제는 아녔는데. 이수봉 안부 오랫만이네. 그러고 보니 심수봉도 있구만. 기회되면 안부 전해줘. 준하, 또 연락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