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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수락지맥52.01km
장마철이라서 그런것일까요?
요즘은 장마철이라서 그런지 날씨를 종잡을 수 없습니다.
주말에 산행을 잡기 쉽지 않습니다.
이번 주는 어디로 가야 할까?
비가 온다고 하니 어느 정도의 비가 올 줄도 모르겠고
고민을 합니다.
어디론가는 가야 하는데 멀리 가기는 쉽지 않을 듯하고
어디 갈데없을 때나
휙~ 다녀온다는 수락지맥을 가기로 합니다.
수락지맥은 어떤 모습으로 별하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새벽 2시가 넘어가는 시간 어둠이 짙게 깔린 축석령
교회 주변에 주차를 하고 수락지맥 분기점을 찾아갑니다.
새벽시간인데도 차들은 쌩쌩 달립니다.
횡단보도에서 하늘을 보니 아직 비는 오지 않습니다.
일기예보가 예전보다는 잘 맞아 떨어지니 우중산행을 준비하고 출발합니다.
오늘 새벽 야간 구간은 사부님께서 길잡이를 해주시기로 합니다.
우중산행 준비 "그런 거 나는 몰라" 하시듯이
우중산행 준비는 전혀 하지를 않으시네요.
그렇게 새벽어둠 속으로 뚜벅뚜벅 빠르게 걸어가십니다.
새벽녘 불이 꺼진 집들 사이로 길을 잡아 들어가 임도를 따라갑니다.
저 멀리 나뭇가지들 사이로 뭔가 보입니다.
당겨 봅니다.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높은 곳에 수락지맥분기점이 보입니다.
신경 쓰지 않는다면 확인하기 힘들겠습니다.
간간히 빗 방울이 떨어지다 말다 합니다.
그 사이 사부님께서는 길도 없는 잡목 사이와 동네 멍멍이들이 짖어대는
집들 사이로 이리저리 잘도 길을 찾아
빠르게 지나가시니 찰칵할 시간도 없이
별하는 열심히 따라가기도 버겁습니다 ~^^"
겨우 마을로 내려와 포도밭과 논 사이길로 앞서 가시는 사부님을 찰칵해 봅니다.
가끔씩 나타나는 시그널들이 반갑습니다.
새벽 시간 멍멍이들 짖어대고 사유지를 지날 때면 저도 모르게 빨리 그 자리를 벗어나고 싶습니다.
혼자 왔다면 아마도 멍멍이들 피해 다른 곳으로 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사부님께서 앞에서 끌어 주시니 조금은 마음 편하게 걷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멍멍이들에게 미안한마음도 듭니다
편안히쉬고 있을시간에 깨웠으니 짜증스럽기도 했겠죠~^^"
수락지맥 분기점 산패 이후 마을을 빠져나오고 만나는
첫 번째 산패입니다.
너무 높은 곳에 걸려있어 시그널도 달수가 없습니다.
저렇게 높은 곳에 달려있지 않았다면 벌써 사라졌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등산로가 딱히 있는 것도 아니고 길 찾기 쉽지 않을 텐데
숨 돌릴 틈도 없이 앞서 나가시네요.
빗방울이 떨어지다 말다 하며 습도가 얼마나 높은지 몸이 무겁기만 합니다..
광릉숲생물권보전지역이라고 합니다.
광릉수목원 지역에 들어왔나 봅니다.
역시 주변은 둘레길을 만들어 놔서 그런지 지금까지 왔던 곳과는 달리 길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좋은 길을 따라오다 그 길을 버리고 그곳으로 갑니다.
등산로가 있는지 없는지 그냥 그런 곳을 올라갑니다.
비가 오락가락해서 그런지 습도는 점점 높아져 몸은 천근만근이 됩니다.
바람이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 바람도 한점 없으니 얼굴에서는 땀 방울이 뚝뚝 떨어지네요.
쓰러진 큰 나무 아래 삼각점이 숨어있습니다.
그리고 용암산 산패도 높은 곳에서 저희를 내려다봅니다.
비가 오고는 있어도 나무가 없는 곳은 젖어 있지만 나무 아래는 아직 빗물이 흘러내리지는 않네요.
그리고 반가운 것은 올라올 때는 그렇게도 바람 한 점 없더니 정상에 올라오니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줍니다.
너무너무 시원합니다.^^
휘리릭 앞서 가시는 사부님을 따라가다 보니 407.7봉을 만납니다.
이젠 서서히 날이 밝아 오려나 봅니다.
저건 뭘까요?
하고 다가서 보니 입산통제하는 초소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사람이 지키고 있다가 입산통제 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여기까지가 입산통제 구역이었네요.
이젠 입산통제구역도 아니니 편안한 발걸음으로 걸어봐야 하는데
졸리기도 하고 몸이 무겁습니다.
산패는 높이높이 걸려 있어서 시그널 하나 걸기 힘듭니다.
그래서 이번구간은 자연스럽게 패스..
시그널없이 출발했습니다.ㅋ
어머나!!!
귀여운 아가들이 옹기종기 올라옵니다.
이쁜 영지 아가들입니다. 찰칵
누가 정리를 이렇게 잘해두셨는지 등산로가 깔끔합니다.
편하게 룰루랄라 걸어갑니다.
그렇게 쌩 하고 가다 보니...
사부님께서 잘못 왔다고 하십니다.
트랙을 확인하니 200여 미터 정도 직진했습니다.
길이 좋다 보니 휭~ 하고 가야 할 곳을 지나쳐 와 버렸네요.
그런 덕분에 하늘꿀배농원 사장님을 만나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직접 농사지으신 꿀차도 한잔 마시고 비를 피해 쉬는 시간을 보냅니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감사인사를 전하고 다시 왔던 길 되돌아
오던 길 부뜰이천왕봉 님 시그널을 만나 반가운 마음에 찰칵입니다.
그리고 앞서 가시던 사부님 깜짝 놀랄 일을 당합니다.
열심히 걸어가시던 사부님 아얏 하시네요.
왜 그러실까요?
다가서 보니 짐승 잡는 덧에 걸리셨네요.
순간적으로 발이 꽉 묶였습니다.
난처한 상황입니다.
다행스럽게 많이 다치시지는 않은 것 같은데 올무가 풀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천천히 살피시더니 뽀족한 무언가가 필요하시답니다. 그래서 비상용으로 늘 가지고 다니던 칼을 꺼내드렸더니
고리를 풀어내시네요.
그러시면서 뾰족뾰족한 쇠 덧이 아니라 천만다행이라고 하십니다.
저도 놀란 가슴 쓸어내립니다. 에효 ....
역시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224.1 산패입니다.
다행스럽게 쏟아지던 비는 소강상태가 되었네요.
바람이 불어주면 고마울 텐데 바람은 어디론가 숨어버렸습니다.
날씨가 흐려서 그럴까요?
고갯마루 내려왔는데 사진이 이렇게 나옵니다.
수락지맥은 산패를 찾으려면 머리를 높이 들어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앞만 보고 간다면 산패 다 놓치고 다니겠어요.^^
안평님은 동무봉이라고 해놓으셨습니다.
두리번거려 보고 높은 곳을 올려다봐도 산패는 보이지 않습니다.
산패 대신 거부 하시는 사부님 뒷 모습을 찰칵해서 산패대신합니다.
어떻게 저리 높은 곳에 올라가셔서 산패를 설치하셨을까요?
잘 보이지 않아 당겨서 찰칵해 봅니다.
등산로는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동네 주민분들 산책하기 딱입니다.
라고 생각하고 가는데 비를 뚫고 웃옷을 벗으신 머리카락 하야신분이
반바지 차림으로 달려오시네요.
잠깐 살짝 당황...
인사할 틈새도 없이 멀어져 가십니다.
깃대봉에 도착을 합니다.
지도에는 깃대봉으로 표시되어 있지만 동네분들은 도정봉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조금 전 알바 하다 들린 하늘꿀배농원 사장님께서 알려주신 이야기입니다.
깃대봉은 일제강점기 시절에 일본에서 붙인 이름이라서 버리고 지금은 예전부터 불리던
도정봉으로 바꿔 부른다고 이야기해 주셨거든요.
도정봉 아래 약수터 물맛 괜찮습니다.
땀범벅인 얼굴도 씻고 물도 마시고...
발도 씻고 싶지만 참습니다.^^
올해 처음 보는 노란 망태버섯입니다.
야자매트를 뚫고 올라오느라 누워서 자라네요.
한 포자에서 두 개의 대가 올라오는 쌍둥이 노란 망태버섯입니다.
쌍둥이 망태버섯 보기도 힘든데 이런 곳에서 이렇게 편하게 볼 수 있네요.
역시 높은 곳에서 내려다봅니다.
산패 달려고 오르내리는 노고가 보입니다.
저렇게 높이 걸어 두시니 여태 손타지 않고 버티고 있나 봅니다.
몇년전 송년산행때 산에 떠도는 들개만도 못한 취급을
받은 이후론 거뜰떠보지도 않던 연양갱...
이젠 세월도 흘렀으니 잊어버릴만도 한데
또 그날의 기억이 떠오르네요 ^^"
그 아픈 기억과는 상관없이 말랑말랑 부드러운
연양갱하나 꺼내 먹고 다시 출발합니다.
숫돌고개에 도착을 하며 등산로를 빠져나갑니다.
트랙은 저 앞에서 건너갔는데 횡단보도가 보이지 않습니다.
앞에 까지 다녀오신 사부님께서 횡단보도가 없다고 하십니다.
차들이 쌩쌩 다니니 그냥 건널 수도 없고..
난감할 만 한데...
사부님께서 따라오라고 하시네요.
저 쪽으로 가면 고가 아래로 해서 돌아갈 수 있다고 하십니다.
그렇게 성큼성큼 고가 아래를 지나 수락산 올라가는 입구에 도착을 하십니다.
어두운 새벽 사부님께서 앞서시며 거미줄 걷어주시고 길 찾아 주셔서 편안하게
여기까지 왔습니다. 감사합니당. 꾸벅
언능 가셔서 쉬세요 ~^^"
하고 올라왔는데
이 모양입니다.
동물이동통로를 관리를 안 했네요.
이쪽으로 다니는 사람들이 없으니 관리를 할 일도 없었겠죠.
사부님 떠나시자마자 홀로 비치마두르고 휘적휘적 뚫고 들어갑니다.
동물이동통로 넘어 올라서니 175.5봉이 어서 와 여기는 처음이지 하고 반겨줍니다.
"그럼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올라가는 수락산 인걸..."
수락지맥 하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제 손에 닿는 산패 175.5봉 산패입니다.
175.5봉 에서 살짝 아래로 내려서니 헬기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넓은 임도가..
이제 길이 좋아지려나?
하지만
다시 숲 속으로 밀어 넣습니다.
그러면 그렇지.. ㅋ~
이쪽으로 가면 정상이랍니다.
아직이네요.
로프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암릉이 시작됩니다.
처음 오는 곳이다 보니 기대반 궁금증반입니다.
앗!!!
준희선생님께서 응원해 주십니다.
그런데 왜 이런 곳에 내려와 있는 것인지..
혹시 몰라 임시로 가지고 다니는 철사가 있어서 적당한 위치에 매달아 줍니다.
그리고 또다시 오르고 오릅니다.
비가 온 뒤라 바위가 많이 미끄럽습니다.
조심 조심해서 꾸준히 오릅니다.
그래도 이 정도 높이에서는 조망이 살짝씩 보이는데
조금 더 위로 올라가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생전 처음 와본 수락산 계단이 보이지 않더니
여기서부터는 계단지옥이 시작됩니다.ㅋ~
허벅지가 쫄길쫄깃해질듯 합니다..
자 그럼 출발해 볼까요^^
멋진 암릉..
저 봉우리가 향로봉인지 향로봉 배지를 주네요.
하지만 멋진 조망이 어느 순간 보이지 않기 시작합니다.
멋진 조망을 기대했는데 아쉽아쉽입니다.
어디선가 사람들 목소리가 들립니다.
조금 더 가다보니 저 아래 절 방향에서 올라 오신분 들이
암릉과 암릉사이에 모여 앉아 간식을 드시다
툭 튀어나오는 저를 보며 어디서 오는지 묻습니다. 축성령쪽에서 왔다고 말씀드리니
깜짝놀라십니다.
그 중 한분이 그럼 수락지맥?하시는거냐고 하셔서
"네 " 라고 햇더니... 또 놀란표정으로 쳐다보시며
그리고 깎은 오이 하나 먹으라고 건네주십니다.
감사합니다.^^ 오이하나 입에 물고 다시 출발합니다.
암릉을 넘어가지않고 우회하다 보니 약수터가 나타납니다.
바위에서 나오는 석간수입니다.
기차바위 우회로가 있는 것을 보니 이곳 근처에 기차바위가 있나 보네요.
기차바위도 가본 적이 없어서 구경 한 번 해보고 싶은데 온통 안개에 싸여
다음에 다시 구경 와봐야겠습니다.
여기에도 넓은 헬기장이 있습니다.
올라오면서도 헬기장을 하나 봤었는데 수락산에는 곳곳에 헬기장이 있나 봅니다.
헬기장 뒷쪽으로 길을 잡아가다가 계단을 오르고 올라
수락산 주봉에 도착했습니다.
여기는 정상석이 두 개가 있습니다.
정상석도 두 개나 있는 부자 정상이네요.^^
조망은?
없습니다.
아무것도 보이는 게 없습니다.
에효!!!
멋진 조망을 슬쩍 기대했는데 기다릴 수도 없고 다음을 기약해야겠습니다.
안갯속에 보이는 뭔가를 닮아 보이는 멋진 바위들입니다.
누가 일부러 깎아 놓은 듯이 멋지네요.
맑은 날에 왔으면 다 구경했을 텐데 지금은 보이는 게 없네요.
아쉽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죠.
다음에 다시 한번 꼭 꼭 와봐야겠습니다.
덕릉고개 까지는 아직이네요.
안개도 걷힐 생각도 없고요
이정표 따라서 올라와 보지만 저 암릉을 올라가기는 힘들듯 해서
다시 돌아 내려옵니다.
아래쪽에서 올라오는 계단도 있네요.
두리번거려 보지만 산패는 보이지 않습니다.
대신 등로에 법광님과 홀대모 시그널만 걸려 있네요.
마사토로 되어 있는 등산로는 미끌미끌해서 조심해서 내려갑니다.
이게 뭘까요?
궁금해서 뒤적여 보았지만 확실한 내용은 잘 모르겠습니다.
불암산과 수락산을 이어주는 천수몽능선이라고 하는 정도만 알겠네요.
뜻을 아시는 분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군부대 철책을 따라오다 보니 덕릉고개에 도착을 합니다.
사부님께서 기다리고 계시고
너무 더워 아이스박스에서 시원한 캔맥주 하나 꺼내 "벌컥벌컥" 들이킵니다.
"카" 완전 꿀맛이네요 ^^
그리고 너무 덥기도 하고 땀냄새가 싫어 옷 입은 채로 페트병 물을 붓습니다.
부대쪽에서 나오던 차량들이 멈춰서서
"저 사람 뭐지" 하는 표정으로 쳐다봅니다.
그러던가 말든가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않습니다.
온몸이 뜨거워서 열을 식히려면 어쩔수가없습니다.
생수병4개를 다 온몸에 붓고나니 좀 진정이~^^"
"휴 .... " 이제 좀 살거같습니다. ^^
그 사이 사부님께서는 비몽사몽 일어나지도 못하시고 계시네요.
덕릉고개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식사를
하고 가고 싶기는 하지만
어두워지기 전에 끝내려면 그럴 수 없을 듯합니다.
그래서 비상용으로 준비해갸 샌드위치랑 육포로
식사를 대신하고 다시 불암산을 향해 출발합니다.
덕릉고개에서 올라서니 바로 계단지옥이 시작됩니다.
한 계단 한계단 서서히 올라갑니다.
말끔하게 새 옷으로 갈아입은 옷이 금새 땀 범벅이 되어버리는 마법같은 일이 일어납니다.ㅠㅠ
물도 많이 마시지않았는데 왜 이러는걸까요?
에효 ㅠㅠ
다람쥐 광장에 도착을 하고 건너편 불암산 정상을 바라봅니다.
그동안 안개가 많이 사라지기는 했지만 뿌연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저 넓은 바위에 앉아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편안해 보이시네요.
"살짝은 저 여유로움이 부럽더이다"
쥐를 닮은 쥐바위라는데
저는 왜 닮아 보이지 않는 것일까요?
불암산 정상에 도착을 합니다.
수없이 많은 러브버그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7월 초면 생을 마감하고 사라진다고 하는데
지금은 너무너무 많네요.ㅠㅠ
서울에 가깝게 있는 불암산인데 저는 왜 처음 와보는 것일까요?
정말 산에 대해 전혀 모르고 살았던 인생이 반백년이 넘었었네요.ㅎ
멋진 조망 별내 방향...
찰칵
하지만 러브버그들이 조망을 막아 버립니다.
도대체 어디서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나타났는지 모르겠습니다.
또다시 시작되는 계단지옥
하지만 저는 내려가는 길이라 갈만 합니다.
앞에 가시는 등산객 러브버그가 계속 달려들어 목이며 배낭이며 붙어대니 짜증을 내시네요.
베낭 커버색깔이 노랑색이라 그런거같습니다.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거북산장
규식님 오셨으면 막걸리 한잔하고 가셨을 것 같은 곳입니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봉우리에 421.6 산패는 건강하게
살아있어 기분이가 좋습니다.
스틱도 닿지 않을 높은 곳에 걸어 두셨으니 살아 있지 그렇지 않았다면
벌써 손탓을 확률이 높지 않았을까요?
이 높은 곳까지 올라와서 산성을 쌓았다니...
누구는 살기 위해 성을 쌓아 피했을 것이고
누구는 피한 사람들을 찾아
이곳으로 올라와 싸움이 되었었겠죠.
너무나 걷기 좋은 길이 이어집니다.
누워있기 딱 좋아 보이는 정자에 쉬고 계신 분이 계시네요.
저 여유로운 시간이 좋아보입니다.
전 아직 갈길이 멀어 찰칵만하고 후다닥 입니다.
앗!!!
어디로 가야 할까요?
군부대가 있어 돌아가라고 하는데 가지고 온 상배님 트랙은 군부대 철책을 따라서
가라고 합니다.
제명호 쪽으로 해서 삼육대학교로 빠져나가면 편하긴 할 것 같은데...
일단 트랙을 따라가봅니다.
에효!!!
어디로 가야 하지 싶을 때마다 세분 시그널이 저를 살려줍니다.
펜스를 따라 ㄱㄱ 하다 보니
테니스장이 나오는데 나갈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난감하네요.
밖을 보니 자물쇠가 잠기지 않아 손을 넣어 살짝살짝 밀어서 문을 열고 들어가서 테니스장을 가로질러 나와서
다시 닫아 줍니다. 혼자말로 "죄송합니다 "
하고 인사드리고 ...
그렇게 삼육대학교에 들어서는데 성공을 하고 보니 사부님께서
삼육대학교 교정으로 들어와 계시네요.
차를 끌고 오셨으면 시원한 아이스맥주 한잔하고 싶은데...
공사장을 가로질러 오시느라고 차도 안 가지고 오셨답니다.
에효!!!
시원한 아이스맥주가 훨훨 날아갔네요.
삼육대학교는 삼육중고등학교와 삼육초등학교도
함께 있습니다.
대학교 교정을 지나 중고등학교 옆으로 해서
초등학교 교정을 지나옵니다.
트랙을 따라가보려 하지만 펜스가 가로막혀 있어 들어갈 수가 없다고 합니다.
일기예보에서는 종일 비가 온다고 했는데 새벽과 오전에 오더니 낮은 푹푹 찌는 것 같습니다.
이제 삼육대학교와 초등학교를 빠져나옵니다.
구리시 갈매동과 서울 노원구를 경계하는 담터고개입니다.
한 발짝 사이로 구리와 서울이 나누어집니다.
차가 안 오는 사이 건너편 교회 쪽으로 건너서 교회로 올라갑니다.
사부님께서 담터고개로 나오시는데 펜스에 가로막혀 난감하셨다고 하십다.
다행스럽게 교회쪽으로 사잇길이 있어서 그쪽으로 나올 수 있었다고 하십니다.
그렇게 따라 들어온 공사현장은 오랫동안 공사가 중단되어 방치된 모습입니다.
너무 휑 해서 순간 당황스럽기까지 합니다.
예전에는 집도 있고 마을이 있었을법한 곳이 이렇게 텅 비어 있습니다.
언젠가는 저 앞에 아파트들처럼 이곳도 변해 있겠죠.
도저히 트랙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그저 조금이라도 길처럼 보이는 곳으로 가는 수가 가장 좋습니다.
공사는 하지 않고 방치되어 있는 듯한 공사장을 빠져나오니 갈매역 쪽입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1.5km 이상 더 걸어가야 과수원방향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오네요.
사람은 다니지 않을 것 같은 파헤쳐진 도로를 따라갑니다.
곳곳에 차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혀있습니다.
예전에는 차들이 다니고 마을이 있던 곳인데 언제 공사를 다시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공사장은 펜스로 가로막혀 있어 끄트머리 아직 부서지지 않은 순두부집 옆
틈새로 빠져나와 건널목을 건넙니다.
여기서 사부님께서는 차 있는 곳으로 다시 되돌아가십니다.
그리고 트랙을 따라 올라가니 배밭이 나옵니다.
트랙은 이쪽으로 가라고 하는데 다 막아 놓아서 갈 수가 없습니다.
저 뒤쪽으로 올라가라고 하는데 갈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넘어서 가야 하나 하고 있는데 트럭이 한대 올라오더니 이쪽으로는
갈 수 없다고 합니다.
들어가지 말고 돌아가라고 하시네요. ㅜㅜ
배밭 주인분듯합니다.
저기만 살짝 넘으면 될 것 같은데 어쩔 수 없이 되돌아 나와..
여기로 들어가 볼까 하지만 막혀있습니다.
다시 돌아 나와 이곳으로 하고 쭈뼛거려 보지만 역시나 들어갈 틈이 없습니다.
하는 수없이 큰길로 다시 나와 보현사 방향으로 들어섭니다.
보현사 뒤쪽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습니다.
들어갈 곳을 찾지 못해 난감했었는데 다행입니다.
보현사 뒤쪽으로 올라서니 갑자기 길이 좋아지네요..
보현사 뒤에 있는 삼각점 봉우리에는 편하게 도착합니다.
배밭으로 왔으면 진즉 지나쳐 갔을 텐데 어쩔 수 없죠.
주인이 가지 말라고 하는데 갈 수가 있나요.
산책하기 좋게 되어 있습니다.
맨발걷기 하시는 분들도 보이고
운동하시는분들도 제법 계십니다.
아이들 데리고 나와 놀기도 좋아 보입니다.
세종 포천 간 고속도로 위에는 구리둘레길이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가시밭길 헤치고 지나가게 되면 어쩌나 살짝 걱정했었는데 그 걱정이 싹 없어지네요.
구리 둘레길이 있어 좋구나 했지만 지맥길이 어디 그리 쉽게 보내 주던가요 ㅠㅠ
트랙은 저 철계단으로 올라가라고 저를 재촉합니다.
왜!!!
이 좋은 둘레길 놔두고 저리 올라가라 하는지...
에효!!!
어쩔 수 없죠..
올라가며 바라본 세종 포천 간 고속도로입니다.
둘레길 좋은 길 있는데 왜 이런곳으로 보내는지..
좋은길 내버려두고 왜 이런 곳으로 보내는지..
길이 없어도 너무 없는 거 있죠..
그래서 트랙을 확인하니 살짝 알바를 했네요.
그래도 어쩔 수 없죠.
삼각점 만나로 가려면 또 뚫고 가야죠.
고생한 보람이 있죠.
둘레길 따라갔으면 삼각점 확인 못하고 지나쳐 갔을 텐데
잡목길 뚫고 나와 171.4 삼각점 확인 합니다.
날씨만 좋으면 여기서 북한산 도봉산 불암산이 조망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뿌연 하늘만 보입니다.
그런데 삼각점이 있으면 산패가 있을 텐데 보이지 않아 주변을 찾다 보니
저 높은 곳에 산패가 설치되어 있었네요.
앗!!!
문제가 생겼습니다.
스마트폰에 문제가 있는지 배터리가 문제가 있는지 배터리 19%밖에 안 남아 있는데
충전이 되지 않습니다.
전화가 되지 않으면 트랙도 볼 수 없고 연락도 안되고 마음이 심란합니다.
그 사이에도 배터리는 점점 줄어들고...
어쩌겠어요.
사부님 찬스를 쓸 수밖에 없죠.
귀찮기는 하시겠지만..
전화를 해서 사정이야기를 했더니 기다리라고 하십니다.
거리는 얼마 되지 않는데 시간이 좀 걸리시네요.
차가 많이 막히셨답니다.
아무래도 서울이고 저녁시간이다 보니 차가 많이 막히셨나 봅니다.
상태를 확인하시더니 이렇게 저렇게 해보시고 스마트폰을 끄고 충전을 해주십니다.
그렇게 어느 정도 충전을 시키며 저도 잠시 쉬면서 충전을 합니다.
그리고 다시 출발...
저기가 망우산 인가 싶어 찰칵합니다.
국군구리병원을 지나 넘어오니 망우역사문화공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서울에 그리 오래 살았어도 이런 곳이 있는 줄은 모르고 살았네요.
많이 돌아다녀 보지 않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화장실이 있어 그곳으로 달려가 모자도 빨고 세수도 하고
씻고 나니 살것같습니다.
해가 지기 전에 끝을 내야 하는데 아직 남은 거리 만만치 않습니다.
봉우리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봉우리 주변에는 수없이 많은 묘지들이 있습니다.
어두컴컴한 시간에 이곳을 지난다면 뒷머리가 쭈뼛거렸을 것 같습니다.
삼각점이 있는 망우산
찰칵...
너무 멀잖아요..
다시 한번 가깝게 당겨서 찰칵...
이곳에는 조망할 수 있는 데크도 있기는 한데 마음에 여유가 없습니다.
가만히 앉아 내려앉는 노을을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샛길들이 많다 보니 트랙을 자주 확인해야 합니다.
차들이 들어올 수 있을 정도로 잘 되어 있는 길입니다.
묘지뒤로 돌아가서 만나는 ▲279.5 삼각점봉우리
삼각점 안내판은 있는데 삼각점은 어디로 갔을까요?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습니다.
혹시 저 철판 아래 숨었을까요?
그리고 산패는 저 멀리 있습니다.
나무가 더 자라고 나뭇잎이 더 크면 안보일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망우리 공동묘지를 빠져나옵니다.
가끔 제가 어디 아프다고 하면 사부님께서 망우리 공동묘지 다녀오라고 하십니다.
왜요?
그러면 거기서 싱싱하고 튼튼한 것으로 좀 바꿔오라시며 농담을 하십니다.
그러던 그곳으로 직접 오게 되었으니 정말 하나 바꿔 가야 할까 봅니다.ㅋ^^
마의 깔딱고개입니다.
아차산은 백두대간하기전에 주중에 시간이 될때마다
오던 곳이라 여기서 부터는 트렉없이도
혼자서 갈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뛰어봐야겠죠 ^^
계단이 570개였군요. ㅋ
계단 올라가던 길에 잠시 바라봅니다.
또다시 한번 둘러봅니다.
쉬면 힘들어서 못 올라갈까 싶어 쉬지는 않고 찰칵하고 쓱 둘러보고 이동합니다.
깔딱고개 다 올라왔습니다.
게단 시작점에서 도착까지 9분걸렸네요 ^^
제 수명이 35분 정도 늘었다고 하네요.^^
그럼 오늘 제가 걸은 걸음으로 대비해 본다면 몇 시간이나 더 늘었을까요? ㅎㅎ
여기까지 와서 용마산 정상에 안다녀올수없겠죠.
얼마 안가서 날이 어두워질 것 같지만 용마산을 다녀오기로 합니다.
용마봉에는 1등삼각점이 있습니다.
용마봉 1등삼각점은 대접을 잘 받고 있습니다.
1등삼각점 주변이 모두 삼각점을 위해 있는 것 같이 되어 있습니다.
제 대신 스틱을 세워두고 찰칵입니다.
어두워지기 전에 내려가야 하는데 안될 것 같아 용마봉을 지나면서부터는
달리기 시작합니다.
야등하러 올라오던 분들이 산에서 뛰면 안돼요.. 하네요.
죄송합니다. 제가 좀 바빠서요..
하고 종종종 뛰어 아차산을 지나갑니다.
뛴다고 해도 계속 그렇게 할 수 없으니 이렇게 한강에도 이렇게 눈길 한 번씩 돌려봅니다.
서울권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야등을 하기 위해 아차산을 올라오네요.
상배님 트랙을 따라서 합수점으로 가고 싶지만 너무 늦은 시간이 될 것 같아서
아차산 내려서 끝을 내기 위해 아차산 동행숲길 방향으로 길을 잡습니다.
서울시내에도 서서히 불이 밝혀지고 있네요.
천천히 구경하고 싶지만 마음이 바쁩니다.
여러 번 봤던 조망이다 보니 다음에 또 와서 보면 되지 하는 마음입니다.
넘어지지 않게 형광색으로 계단을 만들었습니다.
아!!!
해 떨어지기 전에 내려가려고 했는데 어렵습니다.
벌써 해가 떨어지고 어둑해지기 시작합니다.
혹시 몰라 손전등 하나 가지고 있었는데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었습니다.
아차산어울림정원에 도착을 하며 수락지맥을 맺음 합니다.
사부님께서는 주차할 공간이 없었던 관계로 근처에서 기다리고 계시다가
제가 전화를 하니 얼마 안 있어서 도착을 하십니다.
그리고 날머리 인증 찰칵해주시고...
수락지맥을 끝맺음합니다.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멀리 가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시원하게 비 맞으며 걸어보지 뭐..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마음과는 다르게
새벽과 아침에 살짝 비가 오고 오후에는 비는 오지
않고 습도 높은 기온으로 먹지도 않은 물들이 땀으로 배출되는 특이한 경험을 한 수락지맥이었습니다.
피곤하신데도 어두운 새벽길 함께 걸어주셔서 별하의 마음을 편하게 해 주신 사부님께 진심으로
감사말씀 드리며 별하의 수락지맥은 여기서 끝 입니다.^^
#여름철 건강관리들 잘 하시고 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첫댓글 장마철에 산행하시는라 수고가 많으시네요
2년전에 수락지맥 했었는데 기억이 새록새록나네요
항상 무탈한걸음 하세요
화이팅!!!
골짝님 귀한 댓글에 답글이 너무 늦어 죄송합니다.ㅠㅠ
한 주가 너무 빠르게 지나가네요 ^^"
장마철이라 기온이 너무 습하고 덥기까지 하니
땀으로 흠뻑 젖은채 걷게 되더라구요 ㅠㅠ
2년전에 수락지맥을 하셨군요~^^
그 날의 기억을 떠 올리셨다니 감사드립니다.^^
골짝님께서도
여름철 건강관리 잘 하시고
늘 즐겁고 안전한 산행 이어가시길 기원합니다
응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