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09/ 14/ 발제자 신향수
큰 늑대 작은 늑대 올리비에 탈레크 그림/ 나딘 브륑코슴 글/ 이주희 옮김/ 시공 주니어
언덕 위 나무 아래 오랫동안 혼자 살던 큰 늑대에게 작은 늑대가 다가오면서 두 늑대의 관계가 맺어지는 이야기입니다. 혼자가 익숙한 큰 늑대와 능동적으로 찾아와 나무아래에 자리를 잡은 작은 늑대의 서먹서먹한 첫 만남을 보면서 꽉 찬 어색함을 느낍니다. 두 주인공이 서툴지만 천천히 서로를 소통해 나가는 모습을 잔잔히 만날 수 있는 책입니다.
1. 인상 깊게 읽은 장면이나 부분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페이지 언급)
2. 큰 늑대와 작은 늑대가 처음 만나는 장면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큰 늑대의 모습을 어떻게 보셨나요?
작은 늑대는 언덕을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그제야 작은 늑대가 얼마나 작은지 보였습니다. 큰 늑대는 마음이 놓였습니다. 그래서 작은 늑대가 나무 밑가지 올라오도록 내버려 두었습니다. 이제 나무 밑에는 큰 늑대와 작은 늑대, 둘이 있습니다. 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나쁜 마음 없이 서로 살짝 곁눈질만 했습니다. |
3. 큰 늑대가 작은 늑대를 기다리는 장면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큰 늑대의 모습이 어떻게 다가오셨나요?
그날 저녁 처음으로 큰 늑대는 저녁을 먹지 않았습니다. 그날 밤 처음으로 큰 늑대는 잠을 자지 않았습니다. 큰 늑대는 기다렸습니다. 처음으로 어떤 작은 것이 마음 속에 자리를 잡은 것 같았습니다. 그것은 아주 작은 데도 크나큰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줄곧 기다리다 보니 별별 생각을 다하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늑대가 돌아오면 꼭 나뭇잎 이불을 조금 더 많이, 아니, 훨씬 많이 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열매도 더 많이 줄 것입니다. 어쩌면 큰 늑대보다 더 높이 올라가서 큰 늑대만 아는 운동까지 다 따라하도록 내버려 둘지도 모릅니다. |
사탕 실비아 반 오먼 글 / 그림/ 이한상 옮김/ 이야기 곳간
삶과 인연, 그리고 그 마지막 모습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오스카와 요리스라는 두 친구의 대화를 통해 단순한 듯 편안하게 풀어내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마주하게 되는 단어들이 익숙치 않아서인지 저한테는 어렵다... 회원님들은 어떻게 느끼셨을지 정말 궁금했던 책이었습니다.
1. 인상 깊게 읽은 장면이나 부분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페이지 언급)
2. 오스카와 요리스는 파란색 사탕을 보면서 하늘을 연상하고 죽음과 그 너머의 공간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여러분은 오스카와 요리스의 모습이 어떻게 다가오셨나요?
“정말 있을까?” “응?”/ “저기 하늘 위에 말이야...,” “하늘 나라가 정말 있을까?”“ 죽으면 하늘나라에 간다고 하잖아. 정말 있을까?”/ “글세...난 있을거 같아.”/“그럼 우리도 가게 될까?”“만일 네가 간다면...나도 갈거야.” “그러면 우리 다시 만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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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오스카와 요리스는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합니다. 하늘나라에 사탕이 없다면 사탕을 챙겨가고 커피가 없으니 커피도 준비한다고 하는데요. 혹시 여러분이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요?
참석자: 류미옥 정소현 조은상 최유미 신향수 신용란
첫댓글 '큰 늑대 작은 늑대' 그림책을 보고, 우리들의 인간관계에서 어떻게 다가서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역시 무엇이든지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것을 모두 공감했습니다. 큰 늑대의 마음 변화 작은 늑대의 속마음까지도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사탕'이라는 그림책은 귀여운 그림과 서로 주고 받는 대화가 그냥 가볍게 읽고, 단순히 달콤하게만 느껴졌지만 함께 토론하면서 죽음과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고민하며..작은 책을 더욱 깊게 감상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큰늑대 작은 늑대: 썸타고 사귀고 헤어졌다 다시 만나는 연인의 모습을 상상해보기도 했다. 한사람이 온다는 것은 그 사람의 일생이 온다는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이 떠오르는 잔잔한 그림책이었다.
사탕: 잔잔한 그림속에 죽음이후의 이야기를 담백하고 단순하게 풀어진다. 삶과 죽음의 경계의 찰나를 느꼈고, 단순하게 살자 우리의 행복한 삶을 살려고 노력하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
큰 늑대 작은 늑대 -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큰 늑대도 작은 늑대도 결국 서로 완벽하지 않았기에 관계맺기가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서로 어설픈 혼자였고 어쩌다 보니 만나게 되었고, 길들여지는 자연스러운 관계맺기의 시작. 눈치보지 않고 비교하지않는 자연스러운 사람이고 싶다.
사탕 - 귀엽게, 사탕을 입에 물고 녹이듯 몽글몽글해지는 마음으로 읽어나간 책인데 이야기 나누기의 끝은 뭉클함이다.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행복한 걸까? 꼭 하늘나라에서가 아니더라도 잊고 있던 사람을 하나둘 떠올려 봐야겠다.
큰늑대 작은 늑대 - '네가 길 들인 것에 너는 언제까지나 책임이 있어' 어린왕자에게 여우가 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작은 친구를 그리워 하는 큰늑대의 모습이 그 '책임'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떠올리게 했다. 나 또한 누군가의 책임으로 살고 있다. 따라서 그 책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함은 옳다. 우리는 서로를 길들이고 길들여 졌기 때문이다.
사탕 - 죽음보다 두려운 것이 있을까? 그렇다면 삶에 있어서 가장 큰 공포의 대상인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아마도 해답은 삶과 죽음의 '공존'을 직면하고 이를 인정하는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