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진평초등학교 수일이와 수일이 1차시
일시: 6월 5일(수) 13시 45분 ~ 14시 30분
장소: 진평초등학교 도서관
활동가: 신은영
기록자: 김경민
참여 어린이: 3,4학년 어린이 10명(15명중 10명 참석)
읽은 쪽수: 20쪽 ~ 54쪽
지난 시간 분위기가 평소보다 다소 산만했고, 《수일이와 수일이》이 1장을 읽어주겠다고 했을 때의 반응에 오늘 아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이야기를 들을지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고 아이들을 만났다.
오늘은 처음 아이들과 만들었던 규칙에 대해 먼저 언급을 하며 시작했다.
집중해서 듣기, 친구들 말 무시하지 않기, 약속시간 잘 지키키. 규칙은 잘 기억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처음만큼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을까?
활동가가 6장까지 읽겠다고 알려주니 5장까지만 읽자, 더 적게 읽자고 한다.
《마법의 빨간 부적》을 읽을 때와는 다르다. 책읽기를 기다리기 보다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것 같은 아이들.
지난 시간 읽은 1장에 대해 잠깐 정리를 해주니, 첫 번째 책을 읽을 때 자기가 듣지 못했던 부분도 읽어 달라고 하는 했다. 활동가가 “대출해서 읽자“라고 했더니 싫다고 한다. 듣는 책읽기의 힘이 있나보다.
<2장 쥐를 찾아서>
활동가가 “2장“이라고 해도 아이들은 이야기를 멈추지 않고 계속했다.
“2장, 2장”두 번을 더 말하니 사서 선생님께서 자리를 비우시면서 오늘 분위기를 당부하고 간 아이가“조용!”한다.
수일이 엄마가“너 놀고 싶어서 그러지?” “게임하고 싶어서 그러는 거 아닐까”하며 한 친구가 이야기를 하니 그 틈에 조금 전에 들렸던 리코더 소리가 자기가 아는 노래라는 이야기를 한다. 옆 친구가 책읽기와 관련 있는 이야기냐며 핀잔을 준다.
책읽기를 하는 중에 여기저기서 계속 이야기 소리가 들린다.
“야, 조용히 해.”사서 선생님께 역할을 받은 아이는 아이들의 이야기 소리에 신경이 쓰이는 것 같다.
깎은 손톱과 발톱을 싼 수일이 이야기를 듣고 “손톱을 한 개만 주면 될 것을”,“실패 할수도 있으니까”자기들끼리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시작부터 테이블 보를 서로 자기쪽으로 당기며 다툰다. 소란스러우니 바로 “조용히 해”하는 소리가 들린다.
덕실이를 보고 여자 아이가 평상 위로 올라갔다는 장면을 듣더니 “선생님, 여자아이는 왜 피했을까요?”라고 물었다. 이 질문과 동시에 터져나오는 아이들의 이야기에 분위기는 더 소란스럽다. 모두 자기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질문을 한 아이도 마찬가지다. 여자 아이가 왜 피했는지 궁금해서라기 보다 그 질문을 통해 이야기 할 기회를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
활동가가 아이들의 이야기를 정리하고 다시 책을 읽었다.
<3장 너도 수일이>
학원을 가야 하는데 가재를 잡으러 가고 싶은 수일이가 친구에게 좀 있다가 갈수 있을 것 같다고 기다려 달라는 장면.
활동가: 어떻게 조금 있다가 갈 수 있다고 할까?
아이들: 손톱을 먹어서. 딴 수일이. 복사본.
활동가: 아직 확인을 안했잖아.
아이들: 복제 수일이.
아까 만약에 라고 했잖아요.
활동가: 응, 어쩌면 갈 수 있을지도 몰라라고 말했지. 있을까,없을까?
아이들: 있어요. 그래서 저기 제목에..
선생님, 애들이 저거 해본대요.
저 쥐 어딨는지 알아요?
활동가: 쥐가 어딨는데?
아이들: 학교 가다가 봤어요.
활동가: 꼭 해봐~,너희들이 (가짜 수일이가)나타날 것 같다고 했는데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나타날지 한번 보자.
아이들: 걸어가다가.
한참 책을 읽다가 오늘 질문을 많이 하는 한 친구가 또 말한다.
“선생님, 그때는 낮이에요? 밤이에요?”
아이들: 그게 지금 왜 궁금해?
활동가: 지금 낮인 것 같아? 밤인 것 같아. 궁금한가봐.
아이들: 낮~.
만나니까 당연히 낮이지.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질문한 아이는 “아, 그럼 밝겠다”
이번에도 정말 궁금해서 한 질문은 아니였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에 집중이 잘 되지 않는 것 같다.
수일이가 가짜 수일이는 만나는 장면.
“선생님 그림 보여 주세요.”, “으~”, “무섭다.”
가짜 수일이를 만나는 장면을 다 읽고, 삽화를 살펴보며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틈틈이 테이블보 때문에 시작부터 다투는 책상의 테이블보를 결국 치웠다.
개를 무서워하는 가짜 수일이 “아~, 쥐라서”
“누가 진짜 수일이고 가짜 수일인지 모르겠어요”
가짜 수일이에게 진짜 수일이가 “사람은 학원을 다녀야 해”하니 모두 웃으며 “엄마 같아”하고, 한 아이는 “지나 다녀”한다.
가짜 수일이가 앞으로 어떻게 지낼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있던 아이가
“그거는 줄거리에서 다 나왔잖아”라며 조금 답답해 하는 것 같았다.
활동가는“선생님이 지난번에 북토크 할 때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 것 같아. 근데 친구는 기억에 별로 없었나봐.“하며 아이들을 이해시켰다.
수일이가 엄마 흉내를 내며 말하는 장면에서 한 아이가 “선생님 랩하는 것 같아요”하며 재미있어 했다.
<4장 어른들은 안믿어>
“언제 마쳐요?”
“아이스크림은 언제 먹어요?”
“오늘 간식 주신대.”
마치는 시간만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활동가: 수일이와 가짜 수일이는 밥을 어떻게 먹을까?
아이들: 아~, 한명만 나갔다 온 다음에 밥을 들고 이쪽으로..
밥을 먹는데 한명은 방에 있고, 어디 간다하고 방에 들어가서..
옆으로 먹는 척 하면서 봉지에다가 담아서..
활동가: 아, 그렇게? 어떻게 먹는지 보자.
다시 책을 읽고 얼마 되지 않았는데
“조용히 해”서로에게 짜증이 난 것 같은 아이들.
“선생님, 랩하는 것 같이 읽으면 안되요?”
이야기가 자꾸 끊긴다.
떠들고, 장난치고, 순간순간 생각나는 이야기를 참지 못한다.
빨리 책읽기를 끝내고 싶은 아이들은 책읽기가 자꾸 끊어지는 것에 또 짜증을 낸다.
<5장 게이트볼 운동장에서>
“게이트볼이 뭐예요?”
“지금이 몇장이에요?”
소곤소곤 이야기 소리도 계속 들린다.
운동장 묘사, 축구하는 장면 묘사를 듣고 있으니 너무 세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도 지루해하는 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의외로 이야기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장면 묘사를 들으면서는 하고 싶은 말이 없는 걸까? 잘 듣고 있는 걸까?
활동가는 오늘 6장까지 읽을 계획이었지만 아이들이 지루해 하는 것 같아 5장까지 읽었다.
오늘 분위기가 많이 산만했던 것을 아이들도 느꼈을까?
마치면서 한 아이가 “선생님, 우리 규칙 정하면 안돼요?”했다
활동가: 무슨규칙?
아이: 한사람이 질문 할 수 있는 횟수를 정하면 안돼요?
활동가: 왜 그런 생각을 했어?
아이: 그게 더 나을 것 같아요.
활동가: 그게 나을 것 같아? 말이 너무 많아서? 다음 시간에 의논해 보자. 고민해 볼게.
인사를 하고 기다리던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책읽기를 마쳤다.
돌아가는 아이들에게 《마법의 빨간부적》보다 재미가 없는지 물으니 재미가 없다고 했다.
처음 시작 할 때는 새로운 형식의 책읽기 경험에 대한 호기심으로 집중을 더 잘 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읽은 책도 대부분의 아이들이 선택한 책이였으니 갈수록 집중도가 떨어지고 흥미를 잃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남은 시간 아이들이 재미있게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첫댓글 후기가 생생해서 제가 이 시간을 함께 했다는 착각이 들 정도예요.😍 다음 시간에는 또 분위기가 어떨지 궁금해지네요. 은영선배님도 경민씨도 넘 고생 많으셨어요.
아이들의 집중이 지난번 책보다는
덜한게 후기에서도 확~느껴지네요.
수고하셨습니다.
후기를 자세하게 써주셨네요~고생하셨어요
아이들의 산만한 모습에 활동가도 힘드셨을거 같아요..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