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가 집을 짓는 광경을 본 적이 있습니까?
도시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별로 볼 기회가 없습니다만,
어릴 적 농촌에서 제비들이 처마 밑에 집을 짓는 모습을 살펴보면,
그 용의주도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비는 진흙을 물어다 집을 지어 가는데,
굳기를 기다리며 쌓는 속도를 조절하는 것을 보면 신기할 정도입니다.
진흙으로 계속 쌓기만 하면 무너지기 쉬우므로 진흙이 마르기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진흙 사이에는 지푸라기도 간간이 섞어 넣으며 차곡차곡 쌓아 갑니다.
진흙만 가지고 쌓는 것보다 지푸라기 같은 것을 섞어서 쌓아야 집이 갈라지지 않고 튼튼하기 때문입니다.
진흙이 마르기를 기다려 집을 짓는 것은 그야말로 건축의 기본 공법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며,
지푸라기를 섞어서 쌓는 것은, 쉽게 허물어지지 않는 튼튼하고 안전한 집을 짓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어떤 일을 할 때, 너무 성급하게 서두르거나 대충대충 마무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크게 낭패할 때도 많습니다.
그리고 하루하루의 생활이 따분하고 평범하여 무슨 의미가 있는가 회의가 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비가 진흙이 마른 다음 차곡차곡 집을 지어 가듯,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기초를 다지면서 목표를 향해 착실히 나아가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한다고 하였습니다.
장래를 내다보면서, 먼 훗날 후회하지 없도록 하루하루를 착실하게 살아가는 불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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