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의 아름다운 인생이야기>
“사랑에 대한 모든 것(2014)”은 루게릭 병에 걸린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1965~1995)’ 박사의 이야기로 ,
30여 년간 부부관계였던 전 아내 ‘제인 와일드 호킹’과의 이야기를 다룬 멜로, 로맨스 영화이다.
작품은 스티븐의 전부인 ‘제인 와일드 호킹’이 쓴 회고록 『무한으로의 여행 : 스티븐과 나의 삶』의 원작을 각색한 영화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색상, 남우주연상, 편집상, 음악상, 의상상, 작품상 등 많은 상을 거머쥔,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로 정평이 나 있다. 간혹 영화의 제목이 잘못되었다는 몇몇의 지적과 같이 줄거리를 포함한 내용은 ‘모든 것의 이론’이나 ‘모든 것에 대한 사랑’ 혹은,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이 적절치 않을까란 생각에 동의한다.
혹자의 말과 같이 영화의 내용상 처음 제니를 만나고 부터의 사랑에서, 행복으로 시작한 결혼생활에서 아이들과 루게릭 환자인 남편까지 돌보며 지내야 했을 고단함, 이어지는 절망과 헤어짐이 그려져 있는 사랑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제목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제목에 연연하기 보다는 스티븐의 일대기를 사실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지엽적인 것들은 배제시키기로 한다.
우선 이 영화 속 루게릭 환자를 소화하고자 한 스티븐 역의 ‘에디 레드메인’은 자신의 근육질 몸매를 10 킬로나 감량하는 등 눈물겨운 노력 끝에 경이로운 열연을 펼쳤다고 하니,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 실제 인물을 사실적으로 묘사해야 하는 배우들과 관계자분들의 노고에 고개가 숙여진다. 영화를 본 스티븐 역시 자신과 너무 흡사한 모습에 놀랐다는 후문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영화는, 스티븐 호킹(에디 레드메인)이 대학교 신년파티에 자전거 폐달을 힘껏 밟고 달리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신년파티에 참석한 스티븐은 그곳에서 제인(펄리시티 존스)을 만나고 서로는 특별한 감정을 느낀다. 그러나 어느 날 소개팅을 하고 있는 제인을 발견하고 이 충격에 모든 의욕을 상실한 채 과제도 잊는다. 하지만 스티븐은 과제 당일에서야 황급히 과제를 마친다. 그리고 동료들과는 다르게 훌륭한 과제를 제출한다. 스티븐의 출중한 실력에 교수도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한편 제인은 전공은 다르지만 학문적으로 자신에 찬 스티븐에게 호감을 갖게 되고 마침내 스티븐은 제인을 집으로 초대해 정식으로 교제를 하게 된다. 이들은 남다른 지적 호기심으로 가득 차있어 클럽에 가서도 춤을 추는 대신 학문적인 대화가 주를 이룬다. 나날이 스티븐의 학문에 대한 열정은 대단했고, 연구에만 열중하던 스티븐은 도중에 쓰러지고 의사로부터 2년 시한부라는 판정을 받는다. 그러나 제인은 이 말에도 결혼을 약속하고 스티븐의 몸은 점점 굳어만 가고 모두의 걱정 속에 결혼식을 올린다. 그 사이 스티븐의 학문적 이론은 학계에서 점점 인정을 받게 되고 끊임없는 스티븐의 새로운 영감에 그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시간은 흘러 첫째 아이에 이어 둘째 아이까지 갖게 된 스티븐은 아이들이 자라면서 평범한 가정과 같은 일상을 갖고자 했으나 상황은 점점 힘들어 졌고, 마음을 위로받을 길 없는 제니는 친정엄마의 말에 따라 교회 성가대에 들어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부인과 사별한 ‘조너던 존스(찰리 콕스)’를 만난다.
그는 평범한 가정에서 누릴 수 있는 가족의 일상조차 버거워하는 제니를 보며 그녀와 함께 가족 일을 돕는다. 아이들과 스티븐의 일거수일투족을 돕는 일이었다. 조나단은 셋째 아이까지 갖게 된 제니의 힘든 현실에 실망하지만 결국, 제니와는 더욱 가까운 사이로 발전한다.
어느덧, 스티븐의 병세는 악화되었고, 생사의 갈림길에서 수술을 통해 목에 삽관수술까지 한다. 스티븐의 목소리를 대체할 기계까지 갖추게 될 정도의 버겁고 힘든 나날의 연속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스티븐에게 새로운 인생이 펼쳐지는데 그가 개인 간병인을 두면서 부터이다.병세가 악화됨에 따라 스티븐은 ‘일레인 메이슨(맥신 피크)’이라는 개인 간병인을 두게 되었고 일레인는 훌륭한 스티븐을 존경하고 모든 학계까지 따라다니게 된다.
이렇게 스티븐은 일레인과 함께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났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들 부부는 마음의 균열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부인 제니는 교회 성가대에서 만난 제안을 도와줬던 조너던과 재혼을 되고, 스티븐 역시 간호사 일레인와 재혼하기에 이른다.
시 간호사 일레인와 재혼하기에 이른다.
끝으로 인터뷰 후문과 스티븐의 생애를 재차 떠올려 보고자 한다.당시 제인은 독실한 성공회 신자였다. 하지만, 물리학을 하는 스티븐은 갈수록 무신론자가 되어가는 것을 느끼고 이혼했다라고 어느 인터뷰에서 밝히고 있다. 하지만, 스티븐의 입장에서는 이쯤에서 차라리 제인을 놓아주었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 만큼 그들의 사랑은 끈끈했고 서로를 성장시켜왔다는 평가이다. 서로를 의지한 만큼의 자양분의 결과랄까 시간이 지나 스티븐은 ‘시간의 역사’라는 책을 내고 유명인사에서 인기 스타로까지 거듭나게 된다.
실제 스티븐은 대학시절 조정선수로 활약하는 등의 스포츠맨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루게릭 병이 찾아오면서 자신의 손으로 한 줄의 글도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명석한 두뇌로 암산을 하면서 결국 박사학위까지 딴 인간승리의 기적을 일궈낸 것이다.
그리고 제인과 이혼 후, 재혼한 간병인이었던 부인까지 ‘뮌하우젠 증후군’을 앓게되면서 그녀는 스티븐에게 상습 폭행까지 휘둘렀다는 후문이다.스티븐 자신은 이를 부정해 왔지만 이를 지켜본 아들의 신고로 알려지게 되면서 두 번째 이혼을 하게 된다.
종교 또한 독실한 성공회 신자였던 첫 번째 부인 제니와는 반대로, 스티븐은 철저한 무신론자로 그려지고 있다. “하나님은 하늘의 독재자”,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해. 주사위를 찾지 못할 곳에 막 던져버리지.”라는 말로 물리학과 상반되는 신의 존재를 부정했다. 또한, 이 영화를 통해 루게릭 병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 것도 사실이다. 주인공 스티븐은 루게릭을 판정받고 2년이라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지만, 21세에서 76세까지 생존해 루게릭의 놀라운 기적을 보여준 사례이기도 하니 말이다.
말년에는 세 명의 손자를 두고 전처 첫 번 째 부인인 제인과도 친구처럼 지냈으며, 제인 역시 조나단과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면서 중세 시문학 박사학위까지 받았다고 하니 항간에 떠도는 어느 '유0버'의 말에 신경이 쓰이는 건 사실이다. 아름다움 인생에 타인의 잘못된 잣대로 어느 한 사람의 멋진 삶에 흠집을 내는 일은 없어야겠다.
영화가 갖고 있는 훌륭한 메시지는 우리에게 큰 영향을 준다. 그리고 스티븐과 제인의 사랑이야기는 영화화되기에 충분하다. 이들의 인생을 음미하며 아름다운 삶을 살다간 천재 스티븐 박사와 어려움을 극복하고 그의 곁을 지켜준 제니를 떠올리며 감상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