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신의 아이콘
▲ (삽화=박소향)
아버지의 구두
선반 맨 윗줄 세 쌍둥이는
도란도란 엎드려 졸고 있었다
낡고 짠 한숨과 함께
아버지는 검정을 좋아했다
내가 키 크는 꿈을 몇 번을 꾸자
아버지는 회장님처럼 빛이 났고
검은 구두가 반짝거릴 때마다
내 키는 한 뼘씩 길어져 있었다
제일 검정은 정성이 가득 했고
제이 검정은 칭찬이 가득 했다
제삼 검정은
내가 깊이 잠든 사이 아무 일도 없었다
내가 꿈에서 깨어나고
내 키가 훌쩍 큰걸 알았을 때
아버지와 검정들은 현관을 떠난 후였다
더 이상 현관 불은 켜지지 않았다
아버지와 검정들은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http://m.thegolf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2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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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신화원 작가
[신화원의 미완성의 완성을 위하여 19회] 아버지의 구두
신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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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
25.02.17 15:5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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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시에서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이 아련하게 밀려옵니다.
긴 여운을 남기며..
저 또한
뭉클, 아버지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