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비행 어떻게 견디나요?
12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본 적이 있는가? 진득한 성격이라도 인내는 한계에 달한다. 여행가에겐 숙명 처럼 피할 수 없는 장시간 비행. 그들만의 노하우를 들어보자.
오주환 ('프라이데이' 에디터)
책도 보고, 신문도 읽고, 영화도 보지만 아무래도 지겨운 걸 이겨내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는 세상 모르고 잠을 자는 게 최고의 방법이다. 원래 술을 즐기지는 않지만, 정 괴로울 때는 폭탄주를 두세 잔 마시고 곧장 잠에 빠진다. 비행기 안에 승객이 많지 않다면 빈 좌석의 바닥에 모포를 깔고 편하게 잔다.
권기왕 (해외여행 작가)
독서가 가장 좋다. 어려운 책보다는 재미있는 소설이나 만화 같은 것이 적당.
강영숙 ('벌거벗은 세계일주' 저자)
내가 경험한 가장 긴 비행 기록은 35시간이었다. 서울에서 남미의 최남단 푼타아레나스까지 무려 다섯 번을 경유한 후 도착했다. 정말 지루함의 끝을 맛보았다고나 할까. 이런 경우 옆 사람과의 수다도, 독서도, 영화 감상도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긴 비행이 얼마나 지루했는지 내 묘비명을 미리 써본 적도 있다(이거 의외로 재미있다). 10시간 넘는 장시간 비행에는 스튜어디스가 주는 공짜 술을 먹고 꿈나라로 빠지는 게 최고다.
김형일 ('동남아 100배 즐기기' 저자)
처음 보딩할 때부터 승무원과 마주앉는 비상구 쪽에 자리를 잡는다. 그후 승무원과 수다를 떨며 가거나, 옆 좌석의 승객과 '썰'을 푼다. 만약 이 모든 것이 여의치 않다면, 적포도주를 주문하여 마구 마신 뒤 뻗어 잔다.
노중훈 (여행 작가)
우선 기내에서 제공되는 각종 잡지와 신문, 음악, 영화 상영 등의 서비스를 이용한다. 콘택트렌즈는 끼지 않는 것이 좋으며, 신발을 벗고 기내에서 제공하는 덧신을 신는 것도 방법. 오래 앉아 있으면 몸이 뻐근해지기 쉬운데, 기내 뒤쪽에서 스트레칭을 하려면 창가보다는 복도 쪽 좌석을 잡는 것이 좋다. 참고로 기내는 건조한 편이기 때문에 음료수를 자주 마시거나 수분을 공급할 수 있는 스킨 로션 등을 사용하면 좋다.
송일봉 (여행 작가)
평소엔 술을 잘 못 마시지만 10시간 이상 비행기를 탈 경우에는 기내식 이후에 포도주나 위스키를 조금 마신 후 잠을 잔다.
유재우 ('세계를 간다, 일본편' 필자)
현지 도착 시각을 확인하고 일찌감치 자둔다. 예를 들어 유럽 노선에서 아침 7시쯤 도착하는 비행기라면 도착 시각 7시간 전부터는 '동면 모드'로 들어간다. 잠들기 바로 전에 맥주나 위스키를 가볍게 들이켜고, 화장실에 다녀온다. 그리고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안대와 귀마개를 하고 잔다. 안대(eyepatch)와 귀마개(earplug)는 기내에서 공짜로 제공한다.
함길수 (해외여행 작가)
그동안 읽고 싶었던 책을 비행기에서 본다. 그럼 어느새 비행기는 착륙한다. 또는 기내에서 오가며 사람을 사귄다. 특히 마음에 드는 사람, 예쁜 여자 순으로.
이정현 ('월드 컴' 대표)
흥미진진한 소설책 몇 권을 가지고 탄다. 이 책은 나중에 현지에서 만나는 친구나 가이드에게 선물한다. 단, 무거운 주제의 책보다는 연애소설, 추리소설, 성공 스토리처럼 가벼운 것으로 골라야 한다. 하지만 마감에 쫓겨 생활하던 잡지 편집장 시절엔 잠이 보약이었다. 타이레놀 하나 먹고 잠들었다가 눈뜨면 파리였던 게 기억난다. 지루할 턱이 없는 꿀맛 같은 여행이었다.
첫댓글 책읽고 선물 준다는 것이 은근히 끌리는데.. ^^ 그리고 이쁜 여자 순으로 친하게 지낸다..^^ 아내가 있음 안되겠지만,~~^^ 아님 아내는 멋진 남자에게 소개해준다~~1석2조~~
전부 술아님 잠인데요ㅡ.ㅡ???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