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도 점포도 없다고요? 그럼 이런 건 어떨까요? 창업시대다. 기업들의 구조조정으로 명예퇴직자들이 쏟아지고, 미래가 불안한 샐러리맨 생활 대신 자기사업을 일으키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무경험자가 의욕만 갖고 뛰어들어서는 성공할 수 없다. 창업전문가들은 사업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시장진입에 어느 정도 성공한 프랜차이즈 분점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초기 창업자본도 적게 들고 저녁에 할 수 있어 부업으로 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김 사장은 프랜차이즈 본사인 H와 계약, 성남점을 차리고 성남시 소재 노래방 10곳에 기계를 설치했다. 총 비용은 1670만원. 수입은 노래방측과 5대5로 나눠갖는다. “500원짜리 동전도 많이 모이면 꽤 돈이 됩디다. 한 달에 150만~170만원 정도 벌고 있습니다.”
기계 관리에 크게 신경 쓸 필요도 없다. 동전이 가득찼다고 연락이 오면 노래방에 가서 동전박스를 열기만 하면 된다. 기계 수리에도 큰 기술이 필요없다는 것이 김 사장 얘기다.
김 사장의 창업 Tip 창업 아이템은 많이 있지만 초보자들은 적은 자본으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택한 경우엔 직접 본사를 방문해서 정상적인 회사인지 파악해야 한다.
14세까지 아동을 위한 내의 전문점이다. 유명 브랜드인 M 춘천점을 경영하는 김명옥(40) 사장은 IMF 사태로 직장을 잃으면서 사업을 시작한 케이스. 김 사장은 “퇴직 후 10개월을 놀다가 우연한 기회에 이 사업을 알게 되었을 때 한 번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999년 9월 오픈 당시 총투자액은 2500만원. 춘천시 중앙로 지하상가의 8평짜리 상점 임대와 내부 인테리어, 초기 상품 조달 등에 든 비용이다. 비용은 퇴직금으로 충당했다. 하지만 지금은 임대보증금 등이 올라 초기투자금 수준이 5000만원 안팎이라고 한다.
“금융기관에서만 일을 해서인지 처음엔 고객 상대가 무척 힘들었어요. 손님들이 가게에 들어오면 무서워서 제대로 말도 못할 정도로 쩔쩔맸어요.”
지금은 고객의 비위를 맞출 정도로 장사꾼이 다 되었다. 내의 장사는 초보자가 하기 좋다는 것이 김 사장 얘기다. 겉옷 장사는 손님들이 워낙 까탈스럽게 꼼꼼히 따져 초보자가 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혼자 장사하기 때문에 인건비 부담이 없어 수입이 꽤 짭짤하다. 비수기엔 월 200만~300만원, 성수기엔 2배 가량 늘어난다. 설, 어린이날, 추석, 크리스마스 대목 때는 장사가 즐거울 정도로 바쁘다. 다만 주말에 장사가 더 잘되기 때문에 주말에 여가를 즐기기가 어려운 것이 단점이다.
김 사장의 창업 Tip 사업지역과 사업아이템의 관련성을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주변 거주인구수, 소득수준, 젊은 주부들이 많이 사는지 여부 등 지역 특성이 하고자 하는 사업에 어떤 영향을 줄지 꼼꼼히 분석해야 한다. 또 고객의 비위를 맞출 정신적 무장을 단단히 해야 한다.
“일반가게는 종합관리서비스를 제공해 가격이 5만~6만원으로 비싼 반면 우리는 4000원짜리 기본관리, 영양공급, 잔주름 개선 등으로 세분화해 가격이 무척 저렴합니다.”
또 다이어트 프로그램도 체지방관리프로그램, 복부관리프로그램처럼 세분해서 제공한다. 다이어트관리 기계는 판매도 한다.
33평짜리 가게를 차리는 데 든 비용은 1억원. 임대보증금과 인테리어, 기계 설치비 등이다. 사업초기의 어려움은 새로운 형의 사업을 홍보하는 것이었다. 사업 경험이 없어 일하면서 하나 하나 배워나가 전단지를 만들어 뿌리고 플래카드를 내걸기도 했다.
현재 하루 고객은 20~30명선. 1인당 월 300만원 정도 수입이 생기고 있다. 앞으로 1인당 월 500만원까지 수입을 늘린다는 목표다.
장 사장의 창업 Tip 동업을 할 때는 동업 관계 유지를 위해 미리 대비해야 한다. 가령 모두가 교대로 일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등 동업자간에 불평이 생겨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위씨의 성공은 사업 아이템 선정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준다. 위씨는 남편이 중소기업에서 명예퇴직한 3년 전 미장원을 그만두고 남편과 함께 식당업에 뛰어 었다. 초기 사업은 보리밥집. 하지만 음식점이 잘된다는 얘기만 듣고 덜컥 했다가 실패했다. 보리밥집으로 1년만에 7000만원이나 적자를 보았다.
새로운 아이템을 찾은 끝에 쭈꾸미와 삼겹살을 구워 는 사업아이템을 찾았다.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이번엔 신중하게 상권을 분석하고, 가게 인테리어도 다르게 꾸미는 등 사전 준비를 철저히 했다.
우선 지역 특성을 꼼꼼히 살폈다. 상동 신도시엔 나이트클럽이 있을 정도로 젊은층이 붐빈다. 젊은층 고객은 신발 벗는 것을 싫어 하는 만큼 보통 음식점에 있는 마루식 식탁을 모두 없앴다. 대신 몽땅 의자가 있는 테이블 25개로 꾸몄다. 내부 인테리어도 젊은 층이 좋아하도록 깔끔한 인상의 퓨전식으로 꾸몄다.
음식전략도 새로 짰다. 반찬은 젊은 층이 좋아하는 피클류로 승부를 걸었다. 느끼한 고기와 조화를 이루도록 새콤달콤한 오이피클, 배추피클을 개발해 호평을 받았다. 또 요즘 젊은 층은 냄새나는 된장을 좋아하지 않아 찍어 먹는 고기소스도 산뜻한 맛이 나는 것으로 했다.
이처럼 삼겹살집은 으레 술 마시고 왁자지껄하다는 인상을 없애자 공무원, 회사원 등 중년층 직장인과 의사 같은 전문직, 가족단위 고객들도 늘었다.
총 투자금액은 1억5000만원. 100평짜리 가게는 임대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300만원. 나머지 1억원은 인테리어와 설비 등에 투자했다. 농협에서 연 6.7%짜리 창업자금을 4000만원 빌려 본인자금부담을 줄였다.
현재 월매출은 4000만원. 이익은 40%선이다. 세금 등을 제하면 수입은 월 1000만원 수준이다. 과거 남편이 직장 다니고 본인이 미장원을 할 때 수입 월 700만~800만원보다 늘었다. 앞으로 월 매출을 1억원까지 올린다는 포부다. 또 동생이 있는 미국이나 중국 등 외국으로 진출하는 꿈도 가꾸고 있다. 위 사장의 창업 Tip 명퇴자들은 대개 요식업을 하는데 체인점이 하기 쉽다. 체인점은 무엇보다 본사의 노하우를 곧바로 전수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우선 최근 불황을 고려해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하고 있다. 한 접시 7000원짜리 회 안주를 개발하고, 소주는 1잔에 400원 잔 단위로도 판다. 잔술을 팔아 손님이 혼자와서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오래 전부터 내 사업을 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습니다.” 사내결혼한 아내와 함께 지난해 명예퇴직하면서 꿈을 구체화해 나갔다.
요식업을 한다는 목표를 세운 뒤 감자탕집 등 여러 음식점을 찾아다니면서 장단점을 비교했다. 꼬박 두 달 간 돌아다닌 끝에 홍대앞에 있는 퓨전식 포장마차 주점을 보고는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총 투자액은 3억4000만원. 부부의 퇴직금 2억원과 모아놓은 돈을 투입했다. 37평의 내부를 장식하는 데만 1억6000만원을 쏟아부었다. 가게 임대보증금은 1억5000만원. 지난해 11월 오픈한 이후 현재 하루 평균 매출 150만원으로 이익은 35%선이다. 앞으로 하루 평균 매출을 250만원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가장 어려운 점은 종업원 인력관리. 업종 성격상 종업원 이직률이 높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시작했는데 직원들이 말도 없이 나오지 않는 등 두 달 만에 전직원이 교체될 정도였습니다. 때문에 회 안주를 직접 만드는 등 가게에서 하는 일을 모두 익혀야 했습니다.”
하지만 샐러리맨 시절보다 만족감은 더욱 커졌다. 우선 수입이 늘어 직장생활 당시 부부가 월 500만원이었는데 지금은 두 배 가량이 됐다. 또 앞으로 사업을 키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매일 아침 새로운 의욕이 생긴다.
다만 저녁에 하는 장사라 아이들과 저녁시간을 함께 하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박 사장은 “점포수를 5개로 늘린다는 목표가 달성되면 직접 고객을 상대하는 자리에서 한발 물러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 사장의 창업 Tip 무엇보다 사전 조사를 많이 해야 한다. 의욕만 갖고 하면 큰코 다친다. 요식업의 경쟁력은 맛이지만 요즘은 맛으로만 승부할 수 없다. 고객들이 좋아하는 인테리어 등 시대적 흐름을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