畵中之餠(화중지병, 그림 畵, 떡 餠)
곡류를 주식으로 했던 우리나라는 찰기로 구분하는 찹쌀과 멥쌀을 가공하여 떡을 만들었지요. 떡은 관혼상제의 의식 때에는 물론, 철에 따른 명절, 출산에 따르는 아기의 백일이나 돌, 또는 생일, 회갑 등의 잔치 음식이지요.
쌀을 가루 내어 시루에 찌거나 밥을 하여 떡판에 놓고 떡메로 찧어 만드는데,
종류는
흰 떡을 꽃무늬 등이 있는 둥글거나 네모난 판에 박아 모양 있게 만든 절편,
찹쌀가루에 소나무 속껍질을 곱게 찧어 가루로 만들어 섞어 반죽하여, 잣소를 넣어 빚어서 참기름에 지진 송기떡,
콩고물이나 팥고물로 소를 넣고 반달 모양으로 빚은 개피떡,
설날의 대표적인 계절음식인 멥쌀을 충분히 불려 소금을 넣고 빻아서 찜통이나 시루에 쪄내어 도마 위에 놓고 두 손바닥으로 굴리듯이 하여 길게 밀어서 가래처럼 만든 가래떡,
쌀가루에 어린 쑥을 넣고 반죽하여 쪄서 팥고물이나 콩고물을 묻힌 아무렇게나 만드는 개떡,
찹쌀가루나 차수수가루를 뜨거운 물에 익반죽하여 밤톨만한 크기로 동글동글하게 빚어서 삶아 내어 고물을 묻힌 경단,
쌀가루를 막걸리로 반죽하여 그릇에 담고, 술에 의해 발효된 술떡이 부풀어 오르면 기주틀에 깨끗한 흰 천을 깔고 반죽한 것을 서로 맞붙지 않을 정도로 틈을 두어 떠놓고, 그 위에 석이채, 대추채, 실백, 꽃잎 등을 색색으로 얹어놓고 김이 새지 않게 하여 쪄낸 기주떡,
또 시루떡은 떡가루에 섞는 재료와 만드는 방법에 따라서 여러 가지 이름이 있는데, 하얀 쌀가루만을 시루에 찐 것은 흰무리 또는 백설기라 하고, 콩, 대추, 팥, 석이버섯, 호박고지, 무채, 곶감 등을 쌀가루에 섞어서 찐 것은 각기 들어간 재료의 이름을 따서 콩시루떡, 깨시루떡, 팥시루떡, 대추시루떡, 석이시루떡, 곶감시루떡이라 하고 팥시루떡에는 팥을 쌀가루에 섞어서 찌기도 하고 따로 팥고물을 만들어 쌀가루와 팥고물을 켜켜이 놓고 찌기도 하지요.
또 노티라는 기장 또는 찹쌀을 엿기름으로 삭혀서 지진 떡,
궁중떡이라는 온갖 재료를 넣은 두텁떡,
찹쌀가루나 밀가루, 녹말가루 등의 재료를 반죽하여 동글납작하게 빚어 여러 가지 소를 넣고 반을 접어 반달 모양이 되게 기름에 지진 부꾸미,
찹쌀로 밥을 하여 떡판에 놓고 떡메로 찧어 고명을 묻힌 인절미가 있지요
그리고 추석 한가위 때는 소를 넣고 반달 모양으로 빚어 솔잎을 깔고 찐 송편을 먹지요
찹쌀가루를 술로 반죽하여 여러 모양으로 썰어 그늘에 말렸다가 기름에 튀겨 꿀과 고물을 묻혀서 만든 속이 비어 있는 강정이란 과자
찹쌀을 시루에 푹 쪄서 참기름을 넣어 밥알이 떨어지도록 버무린 다음 설탕, 참기름, 진간장 , 캐러멜, 밤 깐 것, 씨 발린 대추, 실백 등을 넣고 버무려 다시 시루에 오래 쪄서 약식
밤가루, 송화가루, 콩가루, 녹말가루, 참깨가루, 멥쌀가루 등을 꿀에 반죽하여 무늬가 새겨진 다식판에 박아 만든 다식
밀가루를 먼저 기름에 반죽한 다음 꿀과 술을 섞어 다시 반죽하여 여러 가지 형태의 문양으로 된 약과판에 넣어 찍어낸 유밀과.
그리고 밀가루는 얇게 부친 전병(煎餠)이 있지요
서양의 실탕과 기름이 범벅이 된 빵보다는 건강식품이지요
언젠가 즉석 피자를 만드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밀가루에 엄청난 양의 설탕, 기름이 들어가더군요 어쩌면 주재료가 밀가루 아닌 설탕이나 버터처럼도 생각되는데...
그림(畵) 안(中)의 떡(餠)이란 말이지요
맛있어 보이지만 그림이라 먹을 수 없는 경우, 욕심은 나지만 제 것으로 할 수 없고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경우를 말합니다.
그런데 제 것으로 할 수 없기에 더 욕심이 나는지도 모르지요
막상 제 것이 된다면 아름다움은 사라져버릴지도 모릅니다.
그저 멀리서 바라보는 것이 더 아름다운 경우도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