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를 키우면서 나는 냄새엔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죠. 배설물 냄새가 있고, 눈 주위에서 나는 눈물냄새도 있어요. 혹시 내 몸에서 개 비린내가 나는 건 아닌지, 길을 가다가 다른 개가 내 몸에서 나는 개 냄새를 맡고 쫓아 오는 건 아닌지, 의심해보신 적 있으시죠? 그건 방향제로 덮어씌운다고 없어질 냄새가 아니에요.
개의 경우 냄새가 나는 곳은 입, 귀, 털, 발바닥, 항문낭 등 한 곳만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관리해줘야 할 곳 중 가장 많이 모르고 지나치는 곳이 바로 항문낭이에요.
항문낭은 항문 주위에 있는 기름 주머니 같은 겁니다. 야생동물 시절, 영역 표시를 하기 위해 생긴 것인데 여러가지 찌꺼기가 모여있는 곳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항문낭은 그냥 놔두면 비릿한 냄새가 나고, 각종 세균이 살게 돼 그로 인한 다른 질병을 만들 수 있어요.
간혹, 엉덩이를 땅에 질질 끌고 다니는 강아지들이 있죠? 항문낭을 짜주지 않아서 고통스러워 하고 있는 모습이에요. 안 짜 주고 시간이 오래 지나면 몸속에서 그게 터집니다. 야생동물들은 영역표시나 소변을 볼 때 항문낭 액이 조금씩 같이 나오기 때문에 굳이 안 짜줘도 잘 배출되지만, 집에서 사는 개는 항문낭을 쓸 일이 없으니 그럴 수도 없지요. 그냥 놔 뒀다간 곪아 터져 수술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항문낭은 반드시 한달에 한두번 정도는 짜줘야 합니다. 일단 주방에서 사용하는 1회용 비닐장갑을 끼세요. 강아지 꼬리를 잡고, 손으로 항문의 4시 방향과 8시 방향에 포도알 같이 단단하게 느껴지는 항문낭을 찾습니다. 항문낭이 있는 부위가 느껴지면 약간 아래쪽에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대고, 손가락으로 속으로 깊숙이 누르면서 항문쪽으로 올려주듯 짜주세요. 속으로 누르면서 아래에서 위로 올리듯 짜주는 게 항문낭 관리의 포인트입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강아지도 조금 아파하고 주인도 익숙하지 않아서 손에 묻거나 얼굴에 튈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목욕시킬 때 자연스럽게 해주세요.
알고 간단히 처리하면 곪아서 수술하는 일 없이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거예요. 연습하세요~ 연습으로 피어나는 청결한 여름 꽃 향내가 집안에 가득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