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 17조 멤버중 사진이 그나마 잘 나온 후지에다 님
(나머지 조원분들 지송합니다. 탁구가 허접이어선지 사진기도 쥔장을 외면하네요.)
江湖雜卒(강호잡졸) : 한마디로 말하자면 벨볼일 없는 무림의 하수
고수들에게 한수 지도받을 수 있는 대회여서 매달 참여하고 싶지만 민생고가 우선인지라...
근무를 바꾸고 참가 신청을 했다.
그간 농땡이를 폈기에 참가에 의미를 두고...
그보다 실은 다음주에 열리는 인천 부평구청장배를 앞두고 실전을 경험해 보고 싶어서였다.
누님으로부터 탁구를 쳐보고라 권유받은지 딱 일년이 지났다.
왕년에(30년전 중학교때 교회에서) 펜홀더로 똑닥볼 수준이었지만 나름대로 내가 엄청 잘치는줄 알았었다.
누님왈 기초레슨부터 받고 넌 나이가 있으니깐(실은 뚱보여서였겠지?) 세이크 전형으로 배우라는 권유를 받았다.
세이크가 뭔지도 모르는 나지만... 내가말이지 왕년에 한 운동한 나를 뭘로보고 마랴.
한 일년치믄 전국1부가 되는줄로만 알았다.
공으로 하는것은 뭐든 다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였다.
축구... 소시적에 한가닥 했었지.
야구... 순철이도(전 해태 타이거스 선수) 인정했었다. 그래서 고등학교때 야구할려고 광주상고(실업계 전기) 지원했다가 울엄니한테 뒤지게 혼났다.
프로야구가 생길 줄 알았다면... 내 인생도 마이 달라졌을지도 몰겠다.
당구... 3개월만에 200점... 2년만에 700점 쳤다.
지금은 당구장을 안간지 십수년이 지났지만 가끔 당구장을 가면 지금도 500점 놓고치면 별로 안진다.
(지층 서구탁구장에서는 내가 하수지만 엘리베이터 타고 4층 당구장으로 올라가믄 난 선수부다.)
볼링... 요것도 6개월만에 애벌레 평균 200점 쳤다.
요러하니 당근 탁구도 한 일년치면 고로케 되는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작년 이맘때 였지싶다.
영웅전이었던가 누님 운짱으로 갔다가 대기자로 얼떨결에 들어갔다.
써브도 넣을줄 모르는데 하물며 어떻게 고수들의 써브를 워떻게 받냐고..?
하여간 스메싱 한번 못해보고 고개 팍 숙이고 나왔다.
흐미 열바더...!
바로 담 월요일 초보레슨 끊었다.
한 석달... 욜라 연습했다.
이정도믄 개망신은 안 당하겄지 하고 출전한게 인천 토네이도 대회였다.(요건 후기로 남긴적 있슴)
요기서도 전패했고 겨우 한세트만 땄다.
어라...! 석달 욜라 연습했는디... 이거 9개월밖에 안남었는디... 이거 조짐이 영 거시기하다.
나중에서야 울 코치가 그런다.
1년만에 전국1부가 된다는 허왕된 꿈을 가진 내가 너무 어이가 없어서 말할 필요성도 못느꼈덴다.
씨부랄... 진작 좀 알려주지.
그말듣고 바로 꼬랑쥐 내렸다.
인천6부에서 5부를 목표로...
인천5부들이 전국 4부로 나가서 깨갱하는걸 내가 직접 목격하고서였다.
그뒤로 10월 케이원 정기모임에서 처음으로 감격의 2승을 했다.
이번여름 덥다는 핑계로 두달정도 레슨을 쉬었다. 그리고 족저근막염을 핑계로 또한 땡땡이...
하지만 케이원 11월 정기모임을 참가하고자 10일정도 욜라 연습했다.
레슨도 월화수목금월화수목... 빡시게 받았다.
그리고 4번째 케이원팀 대회에 참가를 했다.
음...! 전달에 2승했으니 이번에는 최소 4승을 해서 상위리그로 올라가야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웠다.
17조 선수들 입장...
박효석님(2부) : 조장님이자 중펜이여 로타리여 뭐여 당췌 전형이 헷갈린다. 거기다 빽은 돌출...
중후한 목소리로 화이팅... 거기다 특유의 배경음 하... 를 외친다.
상대해주는 것만도 난 고맙쥐.
박현민님(3부) : 왼손펜홀더 / 얼굴면모로 보기엔 우리조중에서 제일 영계가튼디...
하여간 전국3분디 고마워 해야지... 겨우 한세트 이김
후지에다님(3부) : 오른손 펜홀더 / 일본말로 말좀 붙여볼라 했드만... 뭔 한국말을 고로케 잘하는지.
그나마 요양반 강력드라이브를 쇼트로 몇번 받은것으로 만족했다.
백인관님(4부) : 왼손 펜홀더 / 큰키.. 긴팔.. 울탁구장엔 왼손잡이가 나밖에 없다.
관장님이 왼손잡인데 나같은 하수하곤 실전을 해줄 시간이 없다. 욜쒸미 레슨하셔야 둔 마니 벌기때문에...
해서 도대체 써브리스브가 되질 않는다. (써브를 못받는데 게임이 될리가 없지.)
첫시합 상대였는데 고로케 사정없이 깨져서 기가 팍 죽었다.
한원철님(4부) : 오른손 세이크 / 유일하게 17조에서 아는 분이다.
빽드라이브는 예술이더만...
이상완님(4부) : 오른손 펜홀더
내판단엔 나보다 구력이 앞서신거 같다.
염순옥님(5부) : 오른손 세이크 / 조원중 유일한 홍일점.. 핸디2점에 한 미모하시니 2점..
합이 4점이니 게임이 될리가 없다.
시방 뭐시여...! 벌써 7패째여...
클랐다...! 이거 전패하믄 울 관장님께 혼나는디.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 의 유오성이 한 말이 불현듯 생각났다.
여러명 한테 다구리를 맞으면 어떡하냐고 물었을때 유오성 "왈"
"난 한놈만 패...!"
김정환님(4부) : 오른숀 세이크 / 먼저 지송합니다. "한놈만 패" 의 당사자가 되서리...
울 관장님한테 혼나지 안을려고 죽을동 살동 쳤쉽니다.
전패하고 돌아가믄 다음주 레슨때 저 죽습니다.
오늘도 뼈저린 교훈을 얻고 갑니다.
"처음처럼" 초심을 유지한다는거
자만하지 말자. 교만하지 말자. 제 자신을 다시한번 뒤돌아보게 합니다.
참으로 멀고도 먼 길입니다.
지금의 고수분들도 저와같은 그 길을 똑같이 걸어오셨을것이고... 그 고비를 넘으셨기에 지금의 당신들이 있겠지요.
험난한 길이지만 한번 내 딛인 이길... 그 끝이 어디인지 궁금한게 이 강호잡졸의 희망사항입니다.
꼬랑쥐글 : 방송에서 들려오는 멘트가 저를 두번 쥑입니다. "예선 전패하신분들 나오세요. 양말을 선물로 드립니다." 흑흑흑
일요일 누님따라 동대문구청장배 오픈대회에 4부로 참가했습니다.
역쉬나 전국4부의 벽도 높기만 하더군요. 3대빵 두번당하고... 11시 조금넘겨 사무실로 돌아와 이글을 올립니다.
이틀연짱 깨갱하고 왔네요.
첫댓글 1년만에 2승이라 대단합니다... 조만간 돌풍 일으키시겠네요
후기 재밌게 읽었습니다...^^* 겜 초반에는 사실,,좀 그러셨는데,,^^* 뒤늦게 몸이 풀리신후에는 참 멋진모습이었습니다...좀더 적극적으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시면 상대방이 부담을 가질것같습니다...남궁철승님 화이링~~~~~~...^^*
하하하 넘 재미있다. 꼬랑쥐글이 정말 압권이네요. 누님께서 직접 방송까지 하셨으니... 근데 양말은 받으셨나요?
하하하...재미있습니다...이 글을 읽으니깐 제 초보시절(딱10년전..조민철코치,서정아선수와 함께) 현재 K1 김광일 회장님으로부터 레슨받던 시절...감독님께 6개월만 레슨 받으면 안양권 시합2부 나가면 입상할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물었더니, 하시는 말씀이 '야~ 이놈아..동대회 나가서도 어림도 없다'는 말이 생각납니다...아마추어는 직업이 아니기에 기복이 있는 것 같습니다...운동을 못할때는 1년 2년도 못할 때가 있고요...그런 기복없이 꾸준히만 노력한다면 전국 2부는 무난하지 않을런지요...화이팅 입니다...
남궁철승 멋쪄부러~~~~
참으로 재미있게 글을 올리셨네요.. 저도 운동을 좋아해서 여러가지를 해보았지만 탁구처럼 쉽지않은 운동도 없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다른 운동들은 6개월 정도만 해도 어느정도 안정이 되는데 탁구만은 그렇지 않은거 같더라구요 강호잡졸님!! 우리 열심히 해서 내년 요만때는 한 부수 올라가 있도록 노력해 보자구요 ㅋㅋㅋ ^_^**
푸하하하~~~너무나 재밌습니다 ^ㅎ^
감사합니다. 잘읽었습니다. 직업을 하나 더 추가하셔도 될거 같아요. 글을 너무 재밌게 잘쓰셔서 작가하셔도 될거 같아요*^^*
가만히 있으면 형사같고 웃으면 외삼촌 같지요 ㅋㄷㅋㄷ
어, 진짜 그러네요^.^
울 동생은 예선 2경기 3빵으로 집에가서 후기 올리고. 나는 단체전 기가 막히게 경기 잘해서 준우승하고 반바지타고 요로케 댓글 올린다 ㅎㅎ
^0^
탁림고수를 써도 되겠어요^*^
바로 옆조였는데 어느분이셨는지 못봤네요. 담에 꼭 봐야지 누구신지^^ 글이 너무 재미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