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존 G. 아빌드센
출연: 스티븐 도프(P.K 18세), 가이 위처(P.K 7세), 시몬 펜톤(P.K 12세)
피케이(게이 위쳐 분)는 남아프리카에서 태어난 영국계 아프리카너. 농장주인 아버지가 죽고, 혼자남은 어머니마저 쓰러지자 어린 나이에 기숙사 학교에 보내진다. 학교내에서 유일한 영국인으로 독일계 아이의 호이포를 견디다 못해 오줌싸개가 되지만 줄루족 주술사에게 용기를 배운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바버톤의 할아버지께 돌아와 늘 외로움과 슬픔에 잠겨있던 피케이(사이몬 페톤 분)는 할아버지의 친구 독일인 박사님과 같이 지내면서 자연의 신비와 머리와 가슴을 쓰는 법을 배운다.
독일인이기 때문에 감옥에 갇히게 된 박사님을 만나러 감옥을 드나들면서 흑인 기엘 피트(모간 프리먼 분)로 부터 권투를 배우고, 그들의 말을 하면서 흑인들로부터 환영을 받는다. 흑인들은 피케이를 전설에 나오는 레인 케이커 즉 비를 내리게 하고 갈등을 풀어주는 사람으로 생각한다.
18살이 된 피케이(스티븐 도프 분)는 권투시합에서 우승하고 사랑하는 마리아(페이 메스터슨 분)를 만나게 되고, 호피 관장의 훈련을 받던 중, 드마기드온과 흑인거주지역에서 권투시합을 벌려 이기고, 기드온의 설득에 따라 그들을 변화시키기 위해 레인메이커가 된다. 배워야 평등도 가능하다고 생각한 피케이는 흑인을 위한 야학을 차리지만 좌절당하고 마리아도 죽음을 당한다. 피케이를 잡기위해 경찰과 광기에 사로잡힌 보타 상사가 흑인거주지역을 습격하자 간신히 살아남은 피케이는 물 한방울의 힘을 깨닫고 아프리카의 미래를 위해 기드온과 함께 떠난다.
남아프리카 출신 작가 브리스 코트네이(Bryce Courtenay)의 자전적인 소설를 근간으로, 한 소년의 성장 과정과 인종 차별에 대한 비판을 그린 작품.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무대로 백인 소년이 흑인들과 함께 자라면서, 권투를 통해 정신적 성장을 한 후에 흑인들을 위한 투쟁에 앞장서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미국 개봉시의 평가는 보통이었다. 전반부에 비해서 후반부의 전개가 뒤떨어지고, 주제가 선명하게 부각되지 못했다는 평이었다. 그러나 애빌드센은 <록키>, <베스트 키드> 등에서 보듯이 이런 종류의 영화들에는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니 '재미'에 있어서는 따로 평가해야 할 지도 모른다. 주인공 역은 성장 과정에 따라 세 명이 출연하는데 18세의 역은 런던에서만 무려 2,000명을 테스트했다고 한다. PK의 7세역으로 나오는 깜찍한 얼굴의 가이 위쳐가 무척 귀엽다.
아프리카의 보츠와나와 짐바브웨를 주무대로 로케이션된 이 영화는 황토빛 짙은 토양과 붉은 노을 그리고 'Limpopo River Song'을 배경으로 선보이는 짐바브웨의 빅토리아 폭포 장면은 롤랑 조페 감독의 "미션"에 등장했던 이과수폭포 이상가는 감흥을 느끼게 한다. 영국 출신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흑인의 인권을 위해 투쟁하는 음악인 자니 클레그는 PK가 감옥소에서 지휘를 하면서 들려주는 "Southland Concerto"의 명장면을 연출한 숨은 공로자인데, 클레그는 남아프리프리카의 음악을 편곡하여 650여명의 비전문인 합창단이 들려주는 한서린 합창 장면을 만들어 낸다.
1680년대, 종교 박해를 피해 유럽을 떠난 독일, 프랑스, 화란인들은 남아프리카에 이주했고 자신들을 '아프리카너(아프리카 태생의 백인)'라 불렀다. 그 뒤 250년간 영국은 2천만 명의 원주민과 황금을 차지하려고, 아프리카너와 전쟁을 했다. 1948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아프리카너의 국민당이 집권하고 인종차별 정책은 국법이 되었으며 이것이 바로 '분리주의'였다. 영화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독립하기 18년 전인 1930년, 한 영국인 농장에 살던 PK는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다. 그는 독일계 백인 닥에게서 인생을 배우고, 원주민 흑인에게는 권투를 배운다. 국적과 인종이 다르기 때문에 인간이 서로 미워하는 현실에 분노하여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인종차별 철폐하는 운동의 선두에 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