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영훈 찬양제에 임하신
그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
작정 기도 시작(10/23)
매년 11월 말에 찬양제를 하나님께 올려 드렸습니다. 올해도 예외일 수 없
어 찬양제를 계획해야 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2학기 들어서면서 학교 안으로 예배 공간이 옮겨지
고, 10월 축제 때에는 비인정 서클이라(지도교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
자랑으로 나아가, 불교신자이신 교장 선생님을 춤추게 하고, 우수상을 수상
하는 감격을 누렸습니다.
특히 각종 예배와 기도 모임, 성경 공부 등을 하는 과정에서 하나님께서는
물질적으로도 채워주셨습니다. 난로와 시계, 거울, 피아노를 헌물로 주시게
하는가 하면 미국의 서울목장에서 매월 일정액의 선교 헌금을, 학교 앞 분식
점 153마트에서 기독교반 아이들 간식을, 낙원꽃집, 그리고 신우회 선생님
등의 기도하는 분들께서 많은 후원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아이들과 저는 10월 23일(월)부터 작정 기도에 들어갔습니다. 밤 10시를
기해 있는 곳에서 찬양제 장소를 구하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저희들의 생각
으로는 하나님께서 학교 안에서 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실 뜻도 있으리라
믿으며, 만일 그렇다면 어디가 적당한 지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결국, 3층 시
청각실이었습니다. 그 곳은 150여명 정도 앉을 수가 있고, 멀티비젼 시설도
갖추어져 있어 학교 안에 그만한 장소는 없는 것이지요. 그러나 어려운 점은
있었습니다. 드럼이나 기타, 피아노 등을 대여하고 운반해야 하는 점, 그리고
간부급 선생님들께서 학교 안에 행사가 끝날 때까지 남아 있어야 한다는 점
등 만만치 않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안에서 해야 할 당위성은 충분히 있었습니다. 학
교의 복음화를 부르짖으며 매일 기도하는 저희로서는 어쩌면 하나님께 간구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 학교 안에서 하는 것, 그것이 아닐는지요?
그래서 저희들은 하나님의 뜻이 학교 안에 있다면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하겠습니다, 순종하겠습니다' 라는 기도를 먼저 드렸습니다.
"하나님, 찬양제 장소를 놓고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가운데
올해 여기까지 왔는데 저희들 진정 영훈고의 복음화를 위한 행진을 계속하
기를 원합니다. 그러한 가운데서 하나님의 찬양제에 대한 뜻이 학교 안에 있
다면 일차적으로 장소를 학교 안에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학교 안에 하나님
을 찬양하는 소리가 울려 퍼지길 소망합니다. 아멘"
교장 선생님을 만나고(11/1)
기도를 계속하던 중 하나님께서 교장 선생님을 만나라는 담대한 마음을 허
락하셨습니다. 마침 11월 1일(수)은 1, 2학년 학생들이 체험학습을 가는 날이
어서 학교 안이 한가했습니다. 저는 아침에 학교에 들러 상황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예배실(기술실)에 들러 하나님께 입술을 움직여달라고 기도한 후 교
장실에 들어섰습니다.
교장 선생님께서는 반가이 맞아주셨습니다. 저는 드릴 말씀이 있어 왔다고
하고, 소파에 앉으시도록 권하였습니다. 교장 선생님께서는 순순히 응하셨고,
커피를 타 가지고 내오셨습니다. 사실 예상치 않았던 모습인지라 의아한 점
도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생각에 이내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자리를 잡고 교장 선생님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교장 선생님, 이 학교에 오신 지가 벌써 7년 정도 되셨네요."
"아, 벌써 그렇게 됐나?"
"예, 제가 6년 반이 되었으니까... 맞죠?"
"그렇군..."
왜 이 말이 먼저 튀어나왔는지 몰랐지만 저는 그저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다고 믿었습니다 제 얘기는 계속되었습니다.
"교장 선생님,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이제 영훈학교에서의 생활도 정리하고
나가실 때가 다 되었는데, 그동안 선생님들이나 학생들에게 비쳐진 교장 선
생님의 모습이 좋은 점도 있고, 그렇지 않은 점도 있을 겁니다"
교장 선생님은 잠잠히 듣고 계셨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교장 선생님께서 이제 좀더 베풀어주시고 따스한 면을 보
이시고 나가셔야 영훈에서 오랜동안 좋은 기억으로 남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화 나는 일이 있어도 이제 좀 참으시고요, 베푸시는 것이 필요할 때라고 봅
니다..."
그랬더니 교장 선생님께서는
"최선생, 고마워. 그렇게 말을 해주니......"
저는 솔직히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분명히 "고맙다"는 말을 하셨지요. 상상
도 하지 못할 말씀을 하신 것이었습니다. 저는 교장 선생님의 마음이 어느
정도 열렸음을 느꼈습니다. 이내 속에 있는 말을 꺼냈습니다.
"교장 선생님, 다름이 아니라 우리 학교에 기독학생반 있지요?"
"아, 그래... 있지."
"기독교반에서 매년 하는 찬양제 행사가 있습니다. 그런데 학교 앞 교회를
빌려서 예배도 드리고 찬양도 하고 했는데 2학기 들어서면서 그 교회가 이
사를 갔어요."
"아, 그래. 그건 나도 알고 있어."
"그런데 찬양제를 해야겠고 학교 근처의 어디 교회를 빌리고자 하니 우리
아이들이 또, 돌아다니는 것이 보기도 안 좋고... 그래서 기도하는 중에 학교
안에서 할 수 있지 않을까 하여 여쭤보고 싶었습니다."
교장 선생님께서는 조용히 듣고 계셨습니다.
"학교 안에서는 3층 시청각실 밖에 없는데... 날짜는 11월 30일이고요. 시간
은 저녁 6시부터 세 시간 남짓 될 겁니다."
교장 선생님께서는,
"최선생, 나는 본질적으로 종교 활동을 막는 사람은 아니야. 나도 침례를
받았던 적이 있는데 시험이 하도 힘들어서 그냥 종교를 불교라고 하는 거거
든. 나는 괜찮은데 그 이사장님이 워낙 완고해서... 어떨 지 모르겠네. 어쨌든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게."
도와주겠다고 하신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감사해했습니다. 감사하신
하나님. 교장 선생님의 마음을 이렇게 움직이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
다.
다니엘 1, 2장에 걸쳐 나오는 환관장의 이야기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믿음
의 선을 긋고 느부갓네살왕이 주는 음식을 거절했던 다니엘. 그리고 하나님
께서 심령을 움직여 다니엘을 도와주도록 한 환관장. 문득 교장 선생님이 바
로 그 환관장의 역할을 하는 분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학생들의 두발자유화 문제와 퇴직교사에 관한 이야기 등을 조금 더
나누고 교장실을 나왔습니다.
영적 싸움의 시작(11/6)
6일은 월요일이었습니다. 출근을 하면서 꽃다발을 하나 준비해 가지고 갔
습니다. 제 책상에 꽂을까, 누구를 드릴까 하다가 문득 아내가 출근할 무렵,
"교장 선생님께 드려요..."
하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그걸 드리기가 꽤 쑥스러웠습니다. 그러면
서도 드리면 좋겠다는 마음도 들었구요. 버스 안에서 잠시 기도를 드렸습니
다. 이내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셨습니다.
출근하자마자 인화와 한나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을 꺼냈습니다.
"너희들, 이 꽃다발 들고 교장 선생님 드려라. 다른 말은 하지 말고 교장
선생님 위해서 기독교반에서 계속 기도하고 있다고만 말씀 드려. 그래서 이
꽃다발 준비한 거라고, 힘내시라고, 알았지?"
인화와 한나는 금방 알아들었습니다. 진심으로 교장 선생님을 위해 기도하
고 있는 아이들인지라, 이 꽃을 드리는 순간 또 하나님께서 살피시리라는 믿
음이 들었습니다.
인화와 한나는 곧 교무실로 내려왔습니다.
"선생님, 교장 선생님이 처음에는 놀라서 얼굴이 굳어지시는데... 웃겼어
요. 그런데 너무 좋아하시더라구요."
"그래, 잘했다."
간부회의가 소집되었었다는 얘기는 이날 저녁때가 되어서야 전해들었습니
다. 교장 선생님의 마음이 활짝 열려서 교감 선생님과 각 부장 선생님들을
아침에 불러 모아 기독교반 찬양제를 학교 안에서 해야겠다고 말씀하셨더랍
니다. 그런데 기독교반을 사실상 없애는데 일익을 담당한 두 분 선생님께서
쌍수를 들고 반대하더라는군요. 너무 강한 반발이라 교장 선생님께서도 다시
생각해보자고 하셨던가 봅니다.
저는 이러한 흐름을 영적인 싸움으로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은 얼마나 불안할까요. 불교신자라고 하는 교장 선생님께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찬양제를 학교 안에서 할 수 있도록 한다니 말입니다. 가뜩이나 종
교반 자체를 말살시킨 분들이 아직 있는 영훈고인데요.
저는 드디어 엄청난 영적 싸움이 시작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영
훈학교를 하나님께서 어떻게 역사하실 지 기대하며, 정말로 치열한 싸움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지혜를 달라는 기도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다음은 그 때 기도 요청을 부탁했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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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훈고등학교 신우회 선생님 및 기도로 돕는 선생님들과 기독학생들, 영훈을 위해
기도해주시는 동문, 여러 후원자, 후원회에 이 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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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일 년을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리고, 말씀과 찬양, 기도를 통하여 새로운 영적
공급을 원하며 준비하고 있는 금년 찬양제(11월 마지막 주 예정)에 대하여 지금까지의
과정을 말씀드리고 기도해주십사는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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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 영훈고등학교의 기독학생회는 지도교사가 있는데 비인정 서클로 되어 있습니다.
2. 그래서 축제 때 정식으로 무대에 서지 못하고 장기 자랑 코너로 지혜롭게 나갈 수 있었
습니다.(9/30)
3. 하나님의 강권적인 역사로 교장 선생님을 찬양 가운데 인도하셨고, 교장선생님께서 학생
들과 함께 찬양에 맞추어 춤을 추기도 하셨습니다. 교사 찬양도 은혜롭게 하였습니다.(9/30)
4. 결국 우수상을 수상하여 찬양의 소리를 영훈의 밤하늘에 울려 퍼지게 하셨습니다.(아멘)
5. 찬양제를 준비하며 밤 10시에 신우회 선생님과 학생들은 있는 장소에서 기도하고 있는
중입니다.(10/16-11/30)
6. 찬양제의 장소로 학교 안 3층 시청각실을 놓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7. 10/24 아침 교장 선생님을 만난 상황에서 주님의 담대함을 얻고 찬양제에 관하여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8. 교장 선생님께서는 긍정적인 답변을 주셨습니다. 단, 이사장님의 눈치를 무시하기가 어렵
다는 말씀을 덧붙이며...
9. 현재의 상황은 어느 것도 된 것이 없습니다. 교장 선생님의 말씀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
며 전쟁의 끝이 아니라 전쟁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영적 전쟁은 시작되었습니다.
10. 전쟁에서 승리하는 길은 하나님께 매달리며 기도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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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해주십시오#
(기도 제목을 염두에 두시고 섬기는 교회나 영훈을 아는 모든 분들께 기도 제목을 나누며
중보기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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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찬양제가 학교 밖이 아닌 학교 안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2) 기독학생회와 신우회 교사, 그리고 모든 분들이 전심으로 하나님을 높여 드리는 찬양
제가 되기를 소망하는 기도를 드립시다.
(3) 메마른 뼈가 살아나고 죽었던 영혼이 돌아오는 역사가 일어나도록 기도합시다.
(4) 영훈고등학교의 완전 복음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5) 영훈의 교사와 학생들이 사랑으로 끌어안고 이해하며 배우고 가르치는 학교가 되도록
기도합시다
(6) 영훈의 신우회와 기독학생회가 하나님의 계획에 따라 섬기며 성장하는 믿음의 일꾼으
로 성장하기를 간구하는 기도를 드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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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안나게 조용히... (11/8)
그렇게 아이들과 기도하며 찬양제 연습을 하며 지내는 동안 참으로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계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 있는 서울목장에서 일
정 헌금을 매달 보내겠다고 연락이 오고, 어떤 한 분(밝히기를 꺼려하십니
다)이 직접 사용하시던 피아노를 영훈고 기독교반에 헌물로 내놓으셨습니다.
그리고 난로와 성경, 시계, 거울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많은 분들이 저희를
위해 기도하며 도와주고 계셨습니다.
며칠이 지났습니다. 결재를 받으러 교장실에 들어갔습니다. 일을 본 후, 교
장 선생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최선생, 찬양제를 학교 안에서 하면 바깥 사람들이 많이 오나?"
"그렇지요, 찬조도 있고, 적어도 아이들 친구나 부모님 정도는 오시지 않겠
어요?"
"그것 참, 이사장님 집이 학교 안에 있어서... 밤늦게 사람들이 오가면... 금
방 알텐데... 최선생 소리 안 나게 조용히 할 수는 없을까?"
교장 선생님께서는 이사장님 몰래 찬양제를 학교 안에서 하는 방법을 생각
하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그건 아니죠. 죄스런 일도 아닌데, 몰래 하다니요.
"교장 선생님, 여러모로 애써주셔서 참 고맙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찬양을
하는데 소리 안 나게 할 수 있나요? 기도하는데 어떻게 소리가 안 납니까?
교장 선생님, 저희들 계속 기도하고 있으니까 하나님께서 분명히 예비 된 장
소를 주실 것입니다. 학교 안일 수도 있구요. 아닐 수도 있습니다, 다만 하나
님을 찬양하는 건 기쁜 일이지 죄 되는 일이 아닙니다. 어차피 이렇게 애써
주시는데 교장 선생님, 아직 하지 않으신 방법이 있다면 좀더 노력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들도 18일까지 작정기도 하고 있거든요. 다음 주 토요
일입니다. 그때까지 학교 장소가 여의치 않다면 찬양제 장소에 대한 하나님
의 뜻은 밖에 있는 거겠지요. 저희들도 더욱 기도하겠으니 교장 선생님도 한
번 더 애써주세요."
하나님의 응답(11/18)
아이들의 연습이 은혜 가운데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점심 시간도 빼어서
연습에 열을 올렸습니다. 그렇게 작정기도 마지막 날인 18일을 맞이했습니
다.
아침 1교시 수업 준비를 하고 있는데, 교장 선생님께서 인터폰으로 저를
찾는다 하셨습니다. 저는 마음속으로 기도하며 올라갔습니다.
"최선생, 미안해. 이사장님께 찬양제를 학교 안에서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
기 했더니... 예배는 교회에서나 하는거지 무슨 학교 안에서 기도냐구... 딱
잘라 말씀하시는거야. 자칫 잘못하다가는 학교 안에서 평상시 예배 하고 기
도하는 것도 잘못될 수 있지 않나 싶은데...미안해..."
교장 선생님께서는 진심으로 말씀하고 계셨습니다. 진실로 못 도와주신 것
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갖고 계셨습니다.
"교장 선생님, 아닙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이사장님을 만나서 그렇게까
지 말씀하셨다면 정말로 애 많이 써주신 겁니다. 하나님의 뜻이 올해는 학교
밖에 있는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교장선생님"
교장선생님은 현재 이사장님(김영훈 설립자의 아들)의 고교 서울대 동기동
창이십니다. 그래서 1994년도에 이 학교 교장으로 부임하셨을 때 얼마나 권
위적이고 안하무인(죄송하지만)이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지난 8월말로 이
사장님은 자신의 절친한 친구인 교장 선생님을 퇴직하도록 하셨습니다. 그것
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구요. 9월 1일자로 새로 오실 교장선생님도 이미
정해진 상태였습니다. (그분은 000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이시며. 장로님이시라
는 소식도 들렸습니다. 저희들의 기도 응답일까요?)
도저히 교장선생님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지요. 학기중에 내쫓
기다시피 나가야 하는 상황이 아닙니까?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힐 정도의
아픔을 경험하신 교장 선생님. 그래서 사실은 현재 위치가 월급도 제대로 못
받고, 결재권도 없는 위치라는 거지요. 하나님의 섭리는 참으로 놀랍습니다.
결국 인간끼리의 싸움은 아무런 의미가 없고, 그 속에서의 정의(正義)도 무
엇이 옳은 것인지 판별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원수가
되고,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이 세상에서 도대체 어떤 삶의 기준
을 가지고 살아가야겠는지요.
무엇보다 교장 선생님은 외로움을 경험하고 계시는 나날들이었습니다. 친
구에의 배신을 느끼며 자신의 노년의 아픔을 애써 누르고 있을 것입니다. 버
티고 물러나지 않고는 있지만 사실 벌써 자존심이 추락하고 명예가 땅바닥
에 떨어진 힘없는 교장이라는 느낌도 가지며 하루하루를 그렇게 지내고 계
시는거겠지요.
그럴 때 기도하는 학생들과 교사의 위로가 얼마나 감사할까요. 얼마나 기
쁠까요. 그분의 마음속을 울리는 것은 결국 성령님께서 주관하시는 참 인간
의 심령을 어루만지는 소리, 그 느낌이 아닐는지요. 설령 신앙이 다르다 할
지라도 자신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인
가요. 하나님께서 시키시는 일, 아이들과 저는 그렇게 순종하며 진심으로 교
장 선생님을 위로했고, 이 일로 인하여 마른 뼈에 생기가 돋아나듯 회복의
역사가 교장 선생님께 이르기를 기도했습니다.
찬양제가 학교 밖에서 이루어진다 할 지라도 사실은 이 행사를 통하여 죽
었던 영혼이 살아나고, 막혔던 영혼이 회복되고, 다시금 소생하는 믿음의 회
복을 기대하는 것 아닙니까?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영훈학교를 장중에 붙잡고 계시고 역사하실 것이라
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학교 안이 아니라 밖에서 한다할 때에도 더
큰 기대가 있었습니다.
특히 2학기 들어 받은 말씀이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그리하면 내가 응
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놀라운 비밀을 네게 보이리라"(예레미야
33:3)입니다. 소망을 주시는 하나님인지라 정말 이 찬양제 기간을 통하여 크
고 놀라운 비밀을 보이시리라는 마음이 일었습니다.
하나님의 인도로 신성교회에(11/21)
20일은 월요일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학교 안이 아니라 밖이라는 응답
을 받고 저는 김기준 선생님(장로)과 엄원용 선생님(목사)께 말씀을 드렸습
니다. 이분들은 저의 은사님이신데 학교에 아직 계시며, 영훈고에 믿음의 초
석을 다져 놓으신 분들입니다. 김기준 선생님께서는,
"예전에 한 번 찬양제를 했던 교회가 있는데 '송천순복음교회'라고 말야.
학교 뒤쪽으로 좀 올라가면 있지. 근데 담임목사님이 그분이 아니라는 말이
있는데..."
"어쨌든 한 번 찾아가 보죠."
하고는 이날 수업 후에 함께 가기로 했습니다. 4시가 좀 넘어서 김기준 선생
님께서 전화를 하셨습니다. 몸이 불편하셔서 집에 먼저 들어가셨다는 겁니
다. 저는 전화를 끊고 혼자서 갈까 하다가 엄원용 선생님께 시간이 있으면
함께 가시겠냐고 해서 같이 나섰습니다.
교문을 나설 무렵 엄선생님께서 문득,
"최선생, 저쪽으로 가면 신성교회라고 있는데, 그곳을 먼저 가보면 어떨까,
송천교회보다는 더 나을 것 같은데..."
"그럼 그렇게 하시죠."
가는 길에 낙원꽃집에 들렀습니다. 장로님 권사님 부부가 운영하는 꽃집인데
참으로 영훈학교의 복음화를 위해서 기도를 많이 해 주는 분들이십니다. 권
사님께서는 신성교회를 찾아 가라고 대뜸 말씀하시면서 그 목사님에 대해서
자세히 말씀해주셨습니다.
찬바람이 매서운 날이었습니다. 그렇게 찾아간 신성교회는 학교에서 2-3분
거리에 있으며, 아담하면서도 잘 정돈된 교회였습니다. 그리고 본당의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그 느낌은 참으로 감격적인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하면 참
좋겠구나 하는 마음 말입니다. 아마도 성령께서 감동을 주셨겠지요. 그렇지
만 담임 목사님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월요일은 목회자들께서 쉬시는 날이니
까요. 엄선생님과 저는 교회의 연락처만 알아 놓고 내일을 기약하며 교회를
나왔습니다.
다음 날 9시 쯤 신성교회로 전화를 했더니 목사님께서 아침 설교를 하시
러 어디에 가셨다고 합니다. 시간 약속을 명확히 할 수가 없어서 다시 전화
를 드리겠노라고 하고 끊었습니다. 그리고 예배실(기술실)에 가서 잠시 기도
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신성교회에 하나님의 뜻이 있으시다면 어서 허락해주세요. 이제
본격적으로 준비도 해야 하고 홍보도 해야 하고, 해야 할 것이 무척 많지 않
습니까? 네? 하나님'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께서는 먼저 그 동안의 기독교반 활동과 여러 상황
을 글로 보내도록 하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교무실로 올라와 편
지와 간증(예배처소를 주신 하나님, 축제 때 역사하신 하나님)을 목사님께서
보실 수 있도록 팩스로 넣었습니다. 어차피 만나게 되면 말씀드릴 것이지만
그래도 미리 아시는 것이 도움이 더 될까 해서였지요.
다음은 팩스로 보낸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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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교회 이희수 담임목사님께 올립니다
목사님! 안녕하세요.
저는 영훈고등학교 기독교사 최관하(국어 담당)입니다. 어제 엄원용선생님(국어, 목사님이
십니다)과 함께 신성교회를 방문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오전에 전화를 드렸는데 통화를
하지 못했습니다. 전화를 주신다고 하셨지만 어쨌든 자세한 사항을 말씀드려야겠기에 이렇
게 먼저 글을 올립니다.
우리 영훈고등학교를 설립하신 고(故) 김영훈 학원장님은 감리교 권사님이셨습니다. 그래
서 기독교반이 무척 부흥했었고, 선생님들 중 세 분이 목회자로 나시기도 했습니다. 그 분
중 한 분이 저와 함께 방문했던 엄원용 선생님이십니다. 저는 영훈고등학교 7회 졸업생
(1982년 졸업)입니다. 1994년도에 모교에 와서 지금까지 제자(후배)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기
독교반도 맡고 있습니다.
김영훈 선생님께서 돌아가시고 후임 이사장님으로 오신 그분의 아들은 신앙이 없으신 분
입니다. 또한 믿지 않는 교장 선생님이 오심으로, 그저 없는 정도가 아니라 핍박을 하는 정
도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우회 교사 20여명, 기독학생반 30명 내외 숫자는 지
속되었습니다. 그러나 학교 안에서의 예배나 모든 활동을 억제당한 상태에서, 결국 학교 앞
의 교회를 빌려 예배를 매주 목요일, 토요일 두 차례 드려왔습니다. 그렇게 학교 앞의 교회
를 전전하며 십수년을 지내왔습니다.
올 9월 예배를 드리던 학교 앞의 진흥교회가 이사를 갔고 저희들은 일주일의 작정 기도
끝에 하나님의 응답을 얻고 학교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축제 때도 하나님께
서 역사하셔서 큰 은혜 체험을 학생들과 같이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기독교반
의 양성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요. 현재 교장 선생님은 불교 신자이십니다. 그러나 지도
교사 있는 불법써클인 기독교반을 도와 현재 준비하고 있는 찬양제를 학교 안에서 할 수 있
도록 애쓰셨지만, 이사장님의 완악한 마음 때문에 이루어지질 못했습니다.
그러는 중에도 매주 월요일 아침 7시에 국기게양대기도운동(학교를 위한 기도, 나라와 민
족을 위한 기도, 북한을 위한 기도)을 3월부터 계속하고 있고, 신우회 예배, 기독교반 예배
(목, 토), 매일 점심 찬양, 1학년, 2학년 성경공부(1주일에 한 번, 점심 시간 이용) 등을 하
고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영훈고를 강한 팔로 붙드시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저희들은 믿
습니다.
신우회 선생님들과 기독학생들은 일단 18일까지 학교 안에서 찬양제를 할 수 있게 해달라
고 매일 밤 10시를 작정해 간구드렸고,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에 하나님의 뜻은 올해
학교 안의 찬양제가 아니라 밖이라고 응답하심으로 믿었습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교회가 좋겠다는 마음을 주셔서 신성교회를 찾게 된 것입니
다. 찬양제 예정일은 11월 30일이며 시간은 오후 6시부터 2시간 30분 가량입니다. 예상되는
인원은 200명 안팎으로 일단 생각합니다. 다른 일정이 그날 없으시다면 기쁜 마음으로 승낙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1월 30일 그날 하나님을 찬양하고 또한 영훈고등학교의 복음화를 위한 기도와 믿지 않는
영혼들이 소생하고, 잃었던 영혼들이 다시금 하나님 품으로 돌아오는 역사가 있기를 소망합
니다.
2000. 11. 21
영훈고등학교 기독교사 최관하 올립니다
(017-264-5097, 986-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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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를 통해서 전화가 온 것은 오후 2시쯤이었습니다. 이내 담임 목사님이
신 이희수 목사님과 통화할 수 있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선생님, 잘 읽었습니다. 오늘 시간 되시면 한 번 방문해주시지요."
"예, 목사님. 그렇게 하겠습니다."
4시 30분 쯤 엄원용 선생님과 함께 목사님을 뵐 수 있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차를 내오시게 한 후에 말씀하셨습니다.
"선생님들, 정말로 귀한 일 하십니다. 저희들이 먼저 인근의 학교를 위해서
무엇인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찾아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도와드려야죠. 얼마든지 무엇이든지 지원하겠습니다.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지 말씀하세요..."
그리고는 고등부 전도사님(구기완 전도사)을 부르더니 하나하나 손수 체크하
시는 것이었습니다.
언제입니까? 악기는? 연주할 학생은 있나요? 인원은 얼마나 되겠습니까?
저는 말씀드렸습니다.
"계속 기도중인데 적어도 200명 이상은 될 겁니다. 목사님. 그리고 혹시 드
럼을 사용할 수 있을까요?"
"그럼요. 드럼 쓰세요. 그리고 신디도 기타도... "
"아! 그리고 준비하시려면 돈도 필요할텐데 일단 저희가 20만원 지원해 드
리겠습니다. 아이들 간식비로 쓰시지요. 그리고 매월 헌금으로 영훈고 기독
교반을 지원하겠습니다. 내년에는 장학생도 선발해서 지원하구요..."
일사천리로 말씀하시는 신성교회 담임 목사님. 저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
다.
'하나님의 뜻은 결국 이런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교 인근의 교회를 자극하고 도전 받게 하시고 깨우시기 위해서 결국 이
렇게 학교 밖을 허락하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야기를 마치고 목사님께서 기도하기 시작하셨습니다. 결국은 목이 메어
기도 소리도 간헐적으로 나올 정도로... 감사했습니다.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이후 교회의 교사훈련대학에서 목사님께서 인도
하시는데, 영훈고 이야기를 하시며 그렇게 우셨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영이
그분을 감동 감화시켰음에 틀림없지요.
결국 한 달 가량의 작정기도 끝에 하나님께서 응답하신 찬양제 장소는 학
교 밖의 신성교회였습니다.
또 한 번의 시험(11/23)
아이들은 더욱 열심히 찬양제 준비에 임하고 저는 필요한 것이 무엇이며
미리 갖춰야 할 것이 무엇인지 점검하기 시작했습니다. 플랙카드도 맞추고
전체 프로그램도 아이들과 상의하고, 모든 것이 순조롭게만 느껴졌습니다,
아니, 어떠한 시련에 대비해서 기도를 쌓고 있기 때문에 마음이 편했는지도
모릅니다.
성경 공부 시간에 말씀을 나누는 중이었습니다.
"찬양제가 우리 학교 뿐만 아니라 이 지역사회까지도 변화시킬 하나님의
뜻이란 걸 알았다. 얘들아 우리 더욱 기도하자. 그리고 이것을 방해할 세력
이 있을지도 모르니 더욱 기도로 쌓자."
며칠 후 미선이와 효경이는 학원에 나갈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원래는 8
시 30분부터 시작이라 연습 마치고 가도 어느 정도는 할 수 있었는데, 이상
하게도 찬양제 장소가 확정되고 열심히 연습하려고 하니, 학원 시간이 바뀌
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미선이는 부모님이 교회에 가지 말라고 하더라는
것입니다.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선택입니다. 우리가 인생
을 살다가 하나님의 뜻이 어떤 것이냐 의문을 가졌을 때 선택을 해야 할 기
로에 참으로 많이 서게 되지 않습니까? 이 아이들도 결국은 그 위치에서 한
번 더 경험을 하게 되는 거겠지요. 결국 미선이와 효경이는 찬양제 준비 쪽
을 택했습니다. 기도로 쌓았기에 가능했을 일입니다. 이런 모습들을 지켜보
는 저는 매번 눈물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 시련은 아이들에게만 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찬양제가 신성교회에서 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알리기 위해 기도 요
청의 글을 쓰고 프린트를 1500장 정도를 했습니다. 은혜 가운데 이루어질 찬
양제 인지라 알릴 수 있는 데까지는 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다음은 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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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훈고의 찬양제가 열립니다!!!!!
11월 30일. 신성교회!
기도해주세요!!! 그리고 오세요!!!
함께 하나님을 높이며 기쁨을 나눕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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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훈고를 항시 생각하시며 복음화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신우회 선생님, 기독학생들, 학부모, 이웃, 그리고 영훈을 아는 모든 분들께
이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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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를 인정하지 않는 영훈고를 복음화시키시기 위한 하나님께서는 밖의 교회를 빌려서
예배 드리던 저희들을 학교 안으로 불러들이시고, 축제 때에는 불교 신자이신 교장 선생님
을 찬양에 맞추어 춤을 추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교장 선생님의 마음을 감동케하시어 솔선하여 찬양제를 학교 안에 할 수 있
도록 노력케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은 교장 선생님을 회복시키시기 위한 하나님의 뜻
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독교를 핍박하는 이사장님의 마음을 하나님께서는 아직 그대
로 두셨습니다.
작정기도 3주만에 응답 받은 장소는 학교에서 2-3분 거리에 있는 신성교회입니다. 오
늘(11/21) 담임목사님(이희수 목사님)을 만났습니다. 오히려 목사님께서 일찍 영훈고를 위해
서 무언가 일을 해야한다고 했었는데, 이제야 한다며 모든 것을 지원하겠다고 하셨고, 즉석
에서 헌금으로 20만원을 내놓으셨습니다. 그리고 매달 일정액을 선교 지원비로 내겠다고 하
셨습니다.
드럼과 신디사이저, 기타, 드라마를 할 수 있는 무대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지원해주시
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영훈을 위해 계속 기도하겠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섭리는 그 계획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한 교회를 기도하게 하시고, 물질로 채우
시고, 부족한 악기를 채우시고, 사람도 채우시는 그 놀라운 섭리. 그 예비함. 저희는 그저
눈물로 무릎으로 기도하는 것밖에는 할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도 내년에는 기독교
반을 정식으로 인정하겠다고 하셨고, 후임으로 오시는 교장선생님도 장로님으로 예정되었다
고 하십니다.(아멘)
목사님을 만난 후 학교로 돌아와 아이들과 울며 찬양하고 감사 기도를 드렸습니다. 영훈
고에 파송된 우리 기독학생들과 신우회 선생님들. 다시금 깨어 있는 영혼으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영훈을 알고 있는, 기도로 물질로 후원해주시는 사랑하는 믿음의 가족 여러분.
이번 찬양제를 통하여 진정 하나님을 높이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기
를 소망합니다 함께 기도해주세요. 그리고 오셔서 함께 해주세요. 영훈의 기독학생들과
신우회 선생님들 결단하고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간절한 기도가 한 영혼
을 소생시킬 것입니다.
꼭 오셔서 함께 해주세요.
### 시간과 장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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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시 : 2000. 11. 30(목) 오후 6시
2. 장소 : 신성교회(미아삼거리 지하철 4호선 영훈고 방면)
학교 앞으로 나오시면 안내합니다
3. 강사 : 문정식 목사님(영훈고 11기 졸업생. 증산동 열린교회 시무)
4. 문의 : 교사 최관하(017-264-5097, 학교 986-2500)
차인화(011-9952-4441), 이성민(018-296-1304)
5. 후원 : 기도로 후원해주세요. 지속적인 기도 부탁드립니다
뜻이 있으신 분은 물질로도 후원해주세요
(서울은행 19704-3431502 최관하)
영훈기독인모임(영훈선교단) :http://cafe.daum.net/153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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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영훈 찬양제'
1. 찬양제의 성격, 분위기(지향 목표)
(1) 인정하지 않는 영훈고에 역사하신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
(2) 영훈고등학교를 중심으로 한 교사와 청소년들 전도
(3) 지역주민의 전도(주민들에게도 안내문 일일이 나눠드리며 현수막 홍보합니다)
(4) 학교와 교회의 연계로 신앙 중심의 교육 실현(영혼의 교육)
(5) 영훈고와 강북 지역, 나아가서 이 땅의 학원 복음화
(6) 기타
2. 참석 대상자들의 성향
(1) 중고학생(청소년)이 대부분
(2) 교사, 학부모, 지역주민
(3) 무엇보다 학생들의 영성이 회복되는 집회, 예수님을 알게 되는 집회
3. 전체 진행시간
: 6시부터 8시 정도(2시간 또는 2시간 30분) 예상합니다
4. 장소(신성교회) 약도
: 영훈고등학교(지하철 4호선 미아삼거리역) 교문을 마주 보고 우측 골목으로 나와
라스베리과자점과 동서약국 사잇길로 약 200미터 코리아웨딩홀 옆에 신성교회
(986-1235-8)입니다
5. 순서담당자 : 영훈고등학교 기독학생회와 신우회 교사입니다
6. 준비자 : 영훈고등학교 기독학생회와 신우회 교사입니다
7. 돕는 분 : 신성교회, 평화교회, 열린교회, 청목교회, 광산교회, 한국교육자선교회,
153마트, 미국의 서물목장, 낙원꽃집 등입니다. 이외에도 기도로 도와주시는 분들이 계
십니다.
8. 기도제목
(1) 진정 하나님만을 높이는 찬양제가 되게 하소서
(2) 이 과정을 통하여서 교사와 학생들 주민들의 마음이 변화되어 무너진 영혼이 회
복되고, 믿지 않는 영혼들이 돌아오는 날이 되게 하소서
(3) 영훈고가 완전 복음화 되게 하소서
(4) 영훈고의 기독교사들을 깨워주시고 새벽이슬같은 기독학생들 되게 하소서
(5) 영훈고의 지역주민들을 주의 사랑으로 품어주소서
(6) 강북지역에 부흥의 불길이 일어나게 하소서
(7) 각 교회와 학교가 함께 패악한 세상에 노출되어 있는 청소년들의 영혼을 위하여
기도하게 하소서
(8) 순결하고 정결한 영혼을 갖게 하시고 항시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게 하소서
(9) 눈물로 무릎으로 기도하게 하소서
(10) 찬양제의 순서 하나하나가 은혜 가운데 진행되게 하소서
(11) 나라와 민족, 북한을 위한 기도를 늦추지 않게 하소서
(12) 영훈선교단(http://cafe.daum.net/153153)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소서
2000. 11. 23
영훈고등학교 기독교사 최관하
(986-2500, 017-264-5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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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학급의 아이들과 주민들에게 나누어드렸습니다. 그런데 2학년 1반
시험 감독을 하고 있는데, 교감 선생님, 그리고 곧 이어 학생주임 선생님께
서 오시더니 그 유인물 때문에 학교가 발칵 뒤집혔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일이냐고 했더니,
내용 중에
"......기독교를 핍박하는 이사장님의 마음을 하나님께서는 아직 그대로 두셨습
니다...." 운운하는 내용이 있으니 이걸 이사장님이 아시면 경을 칠 거라고 하
는 것이었습니다. 안수집사이신 교감 선생님, 그리고 기독교인인 학생주임
선생님. 그분들의 위치가 그렇다고 인정을 해도 '사실 그대로인데...' 하는 생
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내가 지혜롭지 못한 부분이 있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교장 선생님께서도 좌불안석(坐不安席)
이라고까지 하면서 꼭 이런 식으로 해야 되겠냐고 다그치시는 교감 선생님.
결국 학생주임께서 각 반을 돌아다니며 그 프린트를 수거하였고, 아이들은
더욱 더 관심을 보이고 그 내용을 궁금히 여겨 이내 전교 학생들이 영훈찬
양제를 알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되었습니다.
교장 선생님을 일단 뵈어야 되겠다 싶어 교장실로 올라갔는데 계시지 않
았습니다. 일찍 퇴근을 하셨다고 합니다. 어찌 하면 좋을까 하다가 하나님께
서 또 지혜를 주셔서 편지를 한 통 썼습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김택수 교장 선생님께 올립니다.(가슴으로 천천히 읽어주세요)
교장 선생님! 최관하입니다.
이렇게 글월을 올리고자 하는 마음이 일었습니다. 조금 전 교감 선생님, 김기준 선생님, 김
규형 선생님께서 시험 감독 중이던 저에게 오셔서 말씀을 전헤주셨습니다. 먼저 교장 선생
님께서 많이 애써주셨는데 또 마음이 상하신 점이 있는 건 아닌가 하여 송구합니다.
그저 찬양제 날짜를 그 내용을 학생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차원에서, 학생들에게 한 장씩 준
것인데 이런 어수선함이 조성되었습니다. 죄송스럽습니다.
교장 선생님! 교장 선생님께서 애써주신 건 단순한 형식적인 마음이 아니라, 진심으로 (기
독)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하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사장님의 이야기를
언급한 것은 다른 뜻이 아니라, 우리 학교의 현상황을 말씀드리고자 함이었습니다. 교장 선
생님과 이사장님의 관계를 더욱 힘들게 하거나 안좋게 조성하고자 함이 아니었습니다. 실제
로 교장 선생님께서는 이 찬양제 준비 과정을 통해서 아주 따뜻한 모습을 보여 주신 걸 우
리 학생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특별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지도교사 있는 불법써클처럼 되
어 있는 기독교반, 그리고 신우회 교사, 기독 학생들. 그러나 원망보다는 눈물로 기도하며
지금까지 온 것입니다.
교장 선생님! 말씀하신 대로 종교는 선해야 하지요. 그 선함을 좇아 하나님께 기도하며 지
혜를 구하며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이사장님을 미워하는 마음은 조금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눈치 보며 아부할 성질도 아니지 않습니까? 다만 이사장님의 영혼도 소중하기에 그저 기도
할 뿐입니다. 어떤 면으로는 이사장님도 가슴에 찔림을 받고 스스로 생각하시길 바라는 그
런 소망도 있습니다. 일단 종교를 인정하지 않고 박해까지 하는 분이라면 저희들의 눈물어
린 기도가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요?
교장 선생님!
이 일로 인하여 이사장님과 교장 선생님과의 관계가 악화되지 않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아
니, 하나님의 일을 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기에 하나님께서 교장 선생님을 더욱 축복하
시리라 믿습니다.
제가 행하는 일은 저 자신의 이름을 드러낸다거나 어떠한 능력을 돋보이고자 함이 아닙니
다. 그저 이 학교가, 나의 모교가, 사랑이 넘쳐나고 정이 넘쳐나는 학교가 되기를 소망하는
것입니다. 폭력과 폭언을 사용하는 교사가 없어지고, 변화되고, 왕따 학생이 없이 서로 어우
러지는 학교, 영혼이 회복되는 학교가 되기를 소망하는 것입니다.
교장 선생님! 교장 선생님의 현 상황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교장 선
생님께서 이 "영훈"에서 따스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자리매김 되시길 소망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런 교장 선생님의 모습을 기대하며 항시 기도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단순한 국어 지식만 전달하는 교사가 아니라 영혼을 치유하는 교사로 남은
인생을 살고자 합니다. 그저 말씀대로 살아나가는 삶을 기대합니다. 그동안 영훈고에서는 기
도하는 가운데 여러 기적을 하나님께서 보여주셨습니다. 근육병을 앓았던 문석이와 현욱이.
교장 선생님 기억하시죠? 둘 다 지금 건강합니다. 문석이는 한국성서대학생이고 현욱이는
재수해서 요번에 수능을 치뤘구요. 병이 멈추고 그 아이들과 가족은 기독교 신자가 되었습
니다. 제가 한 일은... 그저 하루에 한 번씩 기도한 것 밖에 없습니다.
교장 선생님!
정말로 느끼는 것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영훈고의 선생님과 학생들을 무척 사랑하신다는 사
실입니다. 1-9 이유빈(자폐증), 2-7 최창석, 3-11 임보람(정신지체), 1-3 박민수(청각장애), 1-6
김혜준(자궁종양) 등 많은 병을 앓고 잇는 학생들을 위해 교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그런데 기독교사가 할 일은 있지요. 바로 기도입니다. 교장 선생님 저는 기도하는 교사로 살
기로 다짐하고 하나님께 고백했습니다.
쓰다보니까 길어졌습니다. 어느 하나 가식없이 나오는대로 솔직하게 썼습니다. 이번 과정을
통해 교장 선생님께 어떤 어려움이 생긴다면... 제가 책임을 지겠습니다. 어떠한 것도요.
도와주신 교장 선생님께 하나님의 축복이 항시 함께 하시길 소망합니다.
2000. 11. 24
교사 최관하 올림
이 편지를 가슴팍에 넣고 퇴근을 했습니다.
퇴근을 하다가 낙원꽃집에 들렀습니다. 권사님께서,
"선생님, 힘드시지요?"
오늘 일을 알고 그러시는가 했는데, 그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대략 말씀
을 드렸더니, 그렇게 막는 분들이 누구냐고 물어보셨습니다. 그래서 두 분의
성함을 말씀드렸더니 깜짝 놀라시면서,
"아니, 선생님. 아까 그 오00 선생님... 병원으로 급히 달려나가시던데... 그
선생님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고요... 이게 웬 일이야..."
"네...에?"
그러니까 그렇게 교장선생님께 가서 유인물에 대해 말씀하시고 교무실에 내
려와서 전화를 받았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그 전화가 글쎄...
급작한 상황이라 다른 선생님들도 아직 모르고 계셨습니다. 저는 아무 소
리도 하지 못하고 잠시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그리곤 몸에 부들부들 전율이
왔습니다.
"그렇지요? 선생님. 하나님의 일을 막는 사람은 하나님이 그냥 두시지 않
아요. 하나님이 굉장히 급하신 모양입니다. 정말 이번 찬양제, 기대가 되네
요"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그저 눈물이 줄줄 흘러 내렸습니다. 옆 사
람이 보면 이상하다 할 정도로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습니다. 깨달음을 주시
고 이어서 '내가 너와 함께 있다'라는 확신을 주신 하나님. 그 하나님을 어찌
경외하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저는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뜻대로 행하소서 순종하겠습니다. 그리고... 참으로 감사합니다"
마음에 결단을 하였습니다. 금식에 들어서기로 했습니다. 하루에 두 끼 금
식, 찬양제 날까지... 저는 이런 내용을 한나와 인화에게 문자로 먼저 보냈습
니다.
'샘, 금식 들어간다......'
그리고 제가 섬기는 평화교회 김영광 목사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기도하
고 싶어 교회에 갔던 것인데 마침 계셨던 것입니다. 저는 오늘의 이야기를
간략히 말씀드렸습니다. 실수한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그
러자 목사님께서는,
"사람인지라 누구든지 실수를 할 때도 있지요.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어떠
한 일을 이루시기 위해서는 그 실수마저도 사용하시지요. 집사님 경우가 그
렇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같이 기도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음 날 아침 출근하자마자 그 편지를 가지고 교장실에 들어갔습니다 교
장 선생님께서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싱글벙글하면서 맞아주셨습니다. 저
는,
"교장 선생님, 어제 본의 아니게 어수선하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누구를 공
격하거나 하는 뜻은 전혀 아니었고, 그저 행사가 있다고 알리고픈 마음 뿐이
었는데 이렇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교장선생님께서는,
"아냐, 최선생. 딴 것이 아니라 요새 이사장하고 나하고 사이가 좀 껄끄럽
잖아. 혹시 그 글을 보고 이사장이 내가 최선생을 시켜서 그런 글을 쓰게 했
다고 생각할까봐 그런 거야. 다른 것은 없어. 그래도 이사장은 내 친구잖아.
더 이상 사이가 안 좋아지면 안되잖아. 아무 생각하지 말고 잘 진행해 봐."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금식기도 그리고 준비 기간 (11/25-11/29)
토요 예배를 드렸습니다. 아이들에게 말씀을 전하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
다.
"하나님께서는 이번의 찬양제를 통하여 정말 큰 역사를 이루실 것이란 마
음이 생긴다. 얘들아, 우리 하나님만 바라보자. 실수까지도 사용하시는 하나
님이시니까 우리, 그분만을 믿고 따르자. 우리의 능력이나 자랑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되는 것 알지?"
그리고는 금식 할 수 있는 사람은 하라고 말하였습니다. 하루 두 끼가 무리
인 사람은 한 끼만 하자고 했습니다. 고난 주간이나 예배 처소를 구할 때,
축제 때 금식 경험이 있는 아이들인지라 한 끼식 금식하는 건 괜찮았는데,
매일 힘들게 연습하는 중인데 하루 두끼 금식이 괜찮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
던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믿음의 분량대로 움직였습니다. 1/3 가량의 아
이들이 두 끼식 금식을 하고 다른 아이들은 온전히 점심 시간을 금식하며
연습에 몰두하였습니다.
이러는 중에 낙원꽃집 권사님을 통하여 학교 근처 라스베리 과자점의 집
사님께서 헌금을 주셨다고 전해주셨습니다. 남편이 아직 믿음이 견고히 서지
않아 소문내지 말라면서 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집사님께서는 위의
소개한 그 글들을 다 읽으시고나서 그렇게 통곡을 하며 우시더라는 것입니
다. 그리고서 바로 헌금을 내셨다는 것입니다. 인근의 주민들을 변화시키시
고 자극 받게 하시며 도전 받게 하시는 하나님임을 또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영훈고등학교의 이미지가 주위에서 좋아졌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그렇게 기도하는 학교인데 얼마나 아름다울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그래서
당신들의 자녀를 영훈에 보내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이 생겨났다는
사실도 전해주셨습니다.
한나가 이틀, 인화가 하루 결석을 했습니다. 원래 몸이 약한데다가 연습도
힘이 들었던 모양입니다. 저희들은 그럴수록 더욱 기도했습니다. 힘을 달라
고 계속 금식하며 기도했습니다. 거센 입바람이 사단은 잠시도 쉬지 않고 아
이들을 그리고 저를 무너뜨리려 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혜롭게 모든 준비가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염려스
러웠던 점은 믿음의 차이를 보이는 아이들인지라 단순히 자신의 능력을 동
보이고자 하는 행사, 또는 자신의 능력이 부족함을 탓하며 행동하는 아이가
있지는 않은지 하는 것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기미가
보이면 말씀을 통해서 기도를 통해서 치유되기를 소망했습니다. 어떠한 행사
를 하려고 할 때 시기와 질투하는 마음이 생기기 쉽기 때문에 사실 준비 기
간도 사단이 방해할 수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어야 할 겁니다. 아이들이 자
꾸 하나님께로 가까이 갈 때에 사단은 얼마나 급하겠습니까. 교활하게, 또는
무섭게 몰아닥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지요.
두 끼씩 금식하는 아이들은 더욱 늘어갔습니다. 그래서 행사 당일은 금식
을 피하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하루에 두끼씩 5일을 금식하는 아이들. 참으
로 눈물겨운 시간들입니다. 그러나 값진 시간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얼마나
귀하게 이 아이들을 보고 계셨을까요.
기도하는 많은 분들과 물질적으로 돕는 분들, 각 교회의 목사님과 성도님
들, 특히 장소와 여러 여건을 허락해 주신 신성교회 이희수 목사님과 구기완
전도사님 모든 성도들에 이르기까지 정말로 감사한 믿음의 가족들을 하나님
께서는 저희들에게 붙여주셨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그리고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하였고 드디어 찬양제 날을 맞이하였습니다.
교장선생님을 붙잡고 기도를(11/30)
아침 7시 예배실(기술실)에서 기도를 하는 중에 찬양제 하기 전에 교장 선
생님을 붙잡고 기도하는 마음이 들어서 인화와 한나 그리고 성민이에게 연
락을 했습니다. 사실 몇 번 교장실에 들르기는 했었는데 그때마다 손님이 게
시든지 아니면 자리에 안 계시든가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더 이상 늦추
지 말라고 말씀하고 계셨습니다.
"교장실에 가야겠다. 찬양제 전에 교장 선생님 붙들고 기도 한 번 하자. 준
비됐니?"
"네"
항시 같이 기도하는 아이들인지라 그리고 교장 선생님의 영혼이 회복되기를
소망하는 기도를 항시 드려 오던 터라 별로 신기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우
리는 잠시 기도를 드리고 교장실로 올라갔습니다.
교장 선생님께서는 마침 혼자 게셨습니다.
"교장 선생님, 그동안 많이 도와 주시고 애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드디
어 찬양제를 합니다."
하면서 티켓과 프로그램을 건네드렸습니다.
"아, 그래요. 많은 사람들이 왔으면 좋겠네요. 애 많이 쓰세요. 너희들도 선
생님하고 같이 열심히 해야 한다"
"네, 교장 선생님. 오늘 오실거죠?"
"아, 오늘은 모임이 두 개나 있어서 가지는 못할 것 같아. 미안한데... 그래
도... 잘 하라구"
"네, 감사합니다. 그리고 교장 선생님..."
저는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매일 교장 선생님을 위해서 지금까지 기도해 왔는데 찬양
제 하기 전에 교장 선생님하고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요. 괜찮으시면
잠시 시간 좀 내주시겠어요?"
"아... 그래요. 그럼 어떻게 하면 되지?"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서 계셨습니다. 저는 다시 자리를 정돈하고 아이들
에게 교장 선생님의 몸이나 팔을 손으로 잡으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합심
해서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영혼을 위해서 기도하는 순간은 정말 귀하고 감격적인 일입니다. 가뜩
이나 교장 선생님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을 극복
하지 못해 불교로 흘러간 경우이지만,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이렇게 학생과 교
사가 그분을 붙잡고 기도할 수 있다는 것. 교장실에서 기도할 수 있다는 것,
불교신자인 교장선생님을 붙잡고 기도할 수 있다는 것. 하나님의 역사가 아
니고 무엇이겠습니까.
한나와 인화 성민이 그리고 저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고 진심으로 하나님
의 은혜를 구하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교장 선생님의 영이 다시 회복되기를
소망하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제가 마지막 기도를 드리고 서로의 눈을 마주
보았을 때 눈물이 고여있었습니다.
찬양제 그 은혜의 순간(11/30)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200명 이상은 당연히 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
니다. 신성교회 본당 1층 좌석이 350석 정도 되는데 그곳이 꽉 찰 정도로 오
셨으니 아무리 적게 잡아도 300명 이상은 족히 오신 것 같았습니다. 신우회
선생님의 찬조 찬양도 있었고, 빔프로젝트와 사이키 조명 등 첨단 영상 기기
를 활용하여 청소년들의 호흡에 맞는 시설도 확충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정말 은혜롭게 모든 프로그램을 하였습니다. 성령님께서 임재하
고 계신다는 마음이 한 시도 떠나지 않았습니다.
말씀 선포는 찬양제 준비하는 과정에서 예비시켜 주신 영훈고 졸업생 문
정식 목사님(열린교회 시무)께서 해주셨습니다.
찬양대의 찬양을 시작으로 화조와 성환이가 기독교반을 소개하고 한 해의
활동을 간략히 소개한 다음에 바로 본 순서로 들어갔습니다. 은경이와 창식
이, 지수가 신앙일기를 읽을 때 흐르기 시작한 눈물이 인화가 간증을 읽을
때는 성전 안이 울음바다가 되었습니다. 워십댄스, 그리고 성극, 중창, 합창,
수화 찬양 등 모든 프로그램이 정말 은혜 가운데 진행이 되었습니다. 3시간
에 걸친 순서 하나하나를 결국 성령께서 주관하고 계셨습니다. 아이들은 자
신들의 부족함마저 들어써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진심으로 찬양과 경배
를 올려드렸습니다.
저는...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그저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 속에서 하
나님의 임재하심을, 그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아침 기도모임, 성
경공부, 점심 찬양 등 한 해 동안 역사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영훈을 살리시고 복음의 역사 가운데서 행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우신 계획
가운데 쓰임 받는 주의 청년들로 세워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올립니다. 아멘.
다음은 찬양제 성경 일기를 읽을 때 제가 낭송했던 글입니다.
"선생님 우리 금식해요"
올해 들어 금식이 벌써 몇 번이던가
예수님 고난주간에 눈물 흘리며 금식하고,
학교 앞 빌려 예배드리던 교회가 이사갔을 때
예배 처소 달라고 또 금식하고,
축제 때 참여하게 해달라고 금식하고,
그리고 이번 찬양제 준비하며 하루에 두 끼씩 금식하고...
기독교를 인정하지 않는 학교라
기도 제목도 많고 금식거리도 많다.
이 아이들을 보면 그저 눈물이 난다.
슬픔의 눈물이 아니라 감사의 눈물이 난다
하나님의 역사가 이 아이들을 통해서 나타남을
알기 때문이다.
감사의 말이 저절로 나온다.
이번 찬양제를 준비하며
두 명의 아이들이 쓰러지고 다시 일어섰으며
하루 두 끼 금식이 아니라 종일 금식이 되어버려도
아이들은 들고 뛰며 찬양을 한다
기도를 한다
이틀 전 밤 8시
"선생님, 지치고 힘들어요" 라고 지수가 말했을 때
"그래, 우리 간식이라도 먹어야지" 했더니
"아뇨 선생님 기도가 부족한 것 같아요
우리 기도 더 하면 좋겠어요"
그래서 함께 모여 한 번 더 기도했지
선생님은 속으로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몰라
그리고 오늘 아침엔
불교신자이신 교장선생님 손을 붙들고 기도했지.
얼마나 감격스러웠던지
사랑하는 아이들아
너희와 함께 동역함을
무척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감사하다 기쁘다 그리고 무척 고맙다
얘들아 우리 크게 역사하실 하나님을
마음껏 찬양하자꾸나
너희들의 아픔과 약함도 하나님께서 들어 써
강하게 해주실거야
하나님 이 아이들을 통하여
영훈의 복음화 기어이 이루소서
이 지역사회 나아가서 땅끝까지
복음 전파할 일꾼 삼으소서
감사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찬양제 그 후의 글
이희수 목사님 및 신성교회 성도님들께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그저 감사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잠시 후 6시의 찬양제를 앞두고 이 글을 올립니다. 오늘 아침 2학년 인화, 성민군과 1학
년 한나와 같이 교장 선생님께 오늘 행사의 프로그램과 초대권을 드리러 올라갔습니다.
회의가 있어 오시기는 어렵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격려해 주시는 교장선생님에게 말씀
을 드렸습니다.
교장 선생님을 위해 기도 한 번 하고 싶다고요. 이내 허락을 하셨고 저희들은 통성으로
합심하여 기도하였습니다. 아! 그 때의 감격이란...
감사합니다. 감사했습니다. 영훈의 역사 속에서 이토록 아름다운 자리들을 허락하신 하나
님의 은혜에 감사를 드립니다.
따스함이 느껴지는 신성교회의 목사님과 성도들에게 여러모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기
도해 주시고 물질로도 애써주시는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저녁 주의 영광을 기대해봅니다. 또 글월 올리겠습니다.
먼저 감사의 말씀 올리고 싶어 급히 썼습니다.
감사합니다.
2000. 11. 30.
영훈고 기독교사 최관하
1. 11월 30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은혜로운 찬양제를 드리게 하신
하나님께 먼저 감사를 올립니다.
2. 장소와 모든 여건을 허락하신 신성교회(이희수 목사님), 물질로 기도로
도움 주시는 평화교회(최정호 목사님), 열린교회(문정식 목사님), 광산교회
(황병덕 목사님), 청목교회(박두지 목사님), 시온교회(송금자 목사),
한국교육자선교회, 153마트, 낙원꽃집, 미국의 서울목장, 라스베리 과자점,
청목야학 학생들, 영훈고 신우회, 동문회, 학부모님, 주민들 등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3. 11/30(목) 아침 교장 선생님께 찬양제 티켓과 순서지를 드리고, 차인화, 이
성민, 손한나 학생과 함께 교장실에서 교장 선생님을 붙잡고 기도할 수 있
었습니다. 10월 말, 즉 찬양제 한 달 가량 전부터 마음 먹었던 일인데, 하나
님께서는 바로 찬양제 그 날 아침을 허락하셨습니다. 아멘!
4. 찬양제의 모든 행사는 성령님께서 주관하셨습니다. 아이들의 손끝과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아름다운 천국의 잔치였습니다. 간증과 일기문을 읽을 때는
눈물 바다가 되었고, 워십과 수화, 찬양, 성극 때에는 활짝 웃을 수 있었습니
다.
5. 빔프로젝트와 노트북, 캠코더 등을 사용하여 영상 효과를 연출, 청소년들
의 흐름에 맞는 준비가 아주 좋았다고 합니다. 은혜롭게 진행된 영훈 찬양
제.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기뻐하셨으리라 믿습니다.
6. 기도할 때 200명 이상은 오실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신성교회 장소는 1
층이 약 350명 가량입니다. 그곳이 거의 다 찼으니 약 300명 내외가 참석했
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찬양제를 학교 밖에서 하도록 했다는 것은
다 이유가 있어서입니다. 영훈 학교에는 그만한 장소가 없거든요. 학교 안에
는 시청각실이 있는데 그곳은 150명 정도밖에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7. 물질적으로도 차고 넘치게 하여주셨습니다. 학부모님이 떡을, 행사 마치
고 아이들에게 일일이 꽃다발 한 개씩(모두 40여 개)을 선사하셨습니다. 그
리고 헌금도 풍족히 들어와 은혜 가운데 행사를 마쳤습니다.
8. 이제 영적인 채움을 계속해야겠습니다. 기도해 주십시오. 아이들의 모습
에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배어나오도록, 영훈고가 아름다운 복음의 학교가 되
도록... 감사를 드리며...
2000. 12. 1
영훈고 기독교사 최관하 올림(986-2500)
하나님께 먼저 감사합니다
그리고 신성교회 모든 분들께
어제 영훈고등학교 기독교반에서 찬양제를 통하여 하나님께 영광 올려드릴 수 있도록 장소
와 물질과 정성으로 도와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해주신 구기완 전도사님과 학생들의 마음에 참으로 따스한 교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은혜 가운데 아래 층이 꽉 차고 넘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오셨고 찬양의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었습니다.
영훈고를 위해 기도 많이 해주세요.
저희들도 기도하겠습니다. 신성교회가 이 지역의 아름다운 복음의 역사를 감당하는 교회로
더욱 쓰임받기를요
감사를 드리며...
2000. 12. 1
최관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