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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때 부터 브라운관을 벗삼아 연기를 시작한 로몰라 게리가 처음 맡은 역할은 주디 덴치의 아역이었다. 그 후 더글라스 맥그래스 감독의 <니콜라스 니콜비 Nicholas Nickleby>에서 테이트 니클바이 역을 연기했으며, 최근 도디 스미스의 고전소설을 영화화한 영화 <아이 캡쳐 더 캐슬>에서 첫 주연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그런 그녀가 <더티댄싱:하바나 나이트>에 섭외를 받았을 때 전율을 느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더티댄싱:하바나 나이트>에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겉도는 케이티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로몰라 게리는 이 영화로 연기의 지평을 넓혔다. 현재 후반 작업중인 < Vanity Fair >에서 리즈 위더스푼의 상대역으로도 출연, 헐리웃의 떠오르는 샛별로 주목받고 있다.
<더티댄싱:하바나 나이트>에 출연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즐거울 것 같았어요. 시나리오도 너무 재미있게 봤으며 디에고 루나와 함께 일하고 싶었지요. <이투마마>는 내가 최근 몇 년간 본 영화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에요.(웃음)
영화의 안무를 담당한 조안 잰슨의 수업은 어땠나요
만난 첫 날부터 스텝을 밟았는데, 조안 잰슨은 저의 춤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지요. 그 분은 살아 생전 저 같은 몸치는 처음 보았다며 이 영화의 배우를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을 정도였어요. 그 정도로 저의 실력은 엉망이었고, 그 당시 저는 그 말을 듣고 기가 많이 죽었답니다.(웃음)
촬영이 진행되면서 좀 수월해졌나요
아니요.(단호하게) 점점 더 어려워졌어요. 기초를 마스터하고 나니 턴이 기다렸고, 그 다음엔 연속 턴이 기다리고. 난이도를 점점 올려가며 연습해야 해서 어려웠지요. 절반 정도를 연습했을 때 누군가 말했어요 "그래, 너는 끝까지 해낼 수 있어. 자, 이제 예쁘게 보이도록 연습하자." 그런 말이 작은 위안이 되긴 했지만 저에게 촬영내내 힘든 작업이었어요. 그래도 완성한 영화를 보면 내 자신이 자랑스러워요.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틴 내 자신이 말이에요.
<더티댄싱:하바나 나이트>를 계기로 춤을 좋아하게 되었나요. 요즘도 댄스 클래스에 나가는지 궁금하네요
그 전보다 더 춤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춤추는 것이 너무 좋아졌고, 현재 댄스 클래스를 나가고 있지는 않지만 살사 클럽에는 꼭 한 번 가보고 싶어요. 사실 댄스 수업도 새로 받아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여건이 따라주지 않네요.
영화를 위해 춤 연습을 어느 정도 했나요
약 2달 정도 연습한 것 같아요. 우리는 전문 댄서가 아닌데, 촬영 막바지에 살사를 춰야만 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디에고와 저는 결국 해냈지요. 보는 사람들의 기준에 따라 틀리겠지만 꽤 고난이도 스텝도 성공시켰어요
스크린에서 당신의 모습은 정말로 아름다웠습니다
과찬이네요(웃음) 10시간 넘게 메이크업을 받은 후 토니 리치 몬드 촬영감독님의 카메라 앞에 선다면 그 어느 누구라도 너무나 아름답게 스크린에 보여질 거에요. 그들은 배우들을 아주 예쁘고 아름답게 만드는 법을 알고있어요. 저는 아주 약간만 거들었을 뿐이에요.
전작인 <더티 댄싱>을 보면서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요
없을 수가 없죠. 어렸을 적에 비디오로 보았고 커가면서도 계속 보고 또 보았던 영화이니까요. 저희 집은 딸만 셋인데요. 이 영화는 우리 자매 최고의 영화였지요.
극 중에서 패트릭 스웨이지와 춤추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때 기분은 어땠나요
사실 좀 이상한 기분이 들었어요. 꼭 이상한 꿈을 꾼 거처럼 말이에요. 꿈에서 깨고 나서 "나 <더티댄싱>에 나왔어. 내가 베이비였어."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은 저를 이상하게 쳐다볼 것 같아었어요. 꼭 그런 느낌이었죠. 하지만, 그는 이전의 <더티댄싱>에서와 똑같은 모습이었어요.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제가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이 조금 우스워 보일지도 몰라요. 그러나 영화산업에 대해 알 지 못하거나, 영화에 대해 알지 못할 경우에는 영화를 보기 전엔 믿지 않는다는 사실이에요. 영화의 시나리오는 완성된 영화는 사실 많이 달랐어요. 런던에 돌아가서 가족들한테 예고편을 보여줬을 때, 그걸 본 순간 정적이 흘렸지요. 그저 믿기 어렵다는 표정들이었어요.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다고 들었는데요
사실, 2년 전 <아이 캡쳐 더 캐슬>을 찍으면서 그만뒀어요.
영화 촬영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장면은요
클럽에서 찍는 장면이에요. 그 장면 하나를 찍는데 무려 3일이 걸렸지요. 그 때 푸에토리코는 너무 눅눅한데다가, 우리가 촬영하는 3일 내내 장맛비가 왔어요. 날씨는 점점 더워지는데 그 작은 클럽에 200명이 넘는 사람들에 조명에 그 외에 모든 것들이 있었으니, 상상만 해도 끔찍하지 않나요. 가만히 있어도 땀에 흠뻑 젖어서 얼굴을 닦으면 파운데이션이 테이블에 흘러내릴 정도였어요. 그만큼 더웠고 힘들었지만,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디에고 루나와 호흡은 어땠나요
기대 이상으로 좋았어요. 그는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충실한 배우였고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죠. 작품에 대한 뛰어난 집중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일하게 되어서 기뻤어요.
영국출신 배우로써 영화 속의 케이티처럼, 겉도는 거 같은 느낌을 받지 않았나요 한 5개월 동안은 그랬던 거 같아요. 너무 아름다운 사람들에 끼여있는 키만 큰 영국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도대체 내가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지?"란 생각도 했을 정도이니까요.
셀라 워드로부터 연기에 대한 조언도 받았나요
같이 일해보면, 셀라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알 수 있을 거에요. 그녀는 영화작업에 대해 아주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었죠. 낙천적인 사고관을 가진 사람이고 함께 있으면 늘 즐거웠어요. 또한 그녀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를 정확히 알고 대처하는 사람이기도 했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춤이 있다면요
(주저없이) 살사요. 푸에르토리코, 산 주안에 한 커플이 있는데, 그들을 보면서 많이 배운 거 같아요. 디에고와 난 가끔 살사 클럽에도 갔었는데, 사람들의 춤을 구경하기도 하고, 각자 다른 파트너와 춤추기도 했지요. 그런 경험이 다른 춤들을 출 때도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살사외에도 아프로 쿠반 댄스도 좋아해요.
영화 촬영전에 쿠바혁명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알고 있었나요
쿠바에 대한 역사적인 배경지식이 없었다면, 아마 이 역을 맡지 못했을지도 몰라요. 휴 토마스가 쓴 쿠바의 일대기에 대해 쓴 책을 읽고, 쿠바의 역사에 대해 알 수 있었어요. 또한 현재와 과거의 쿠바의 사진들도 많이 보았지요.
신작 < Vanity Fair >에 대해서 이야기 해줄 수 있나요
미국에서는 10월에 개봉할 예정이고, 리즈 위더스푼과 벡키 샤프가 출연하는 영화에요. 전 거기서 아멜리아라는 인물로 리즈 위더스푼의 친구 역을 맡았지요..
차기작 게획은요
지금 제임스 조이스에 대한 연극을 런던에서 준비 중에 있어요. 2주 후면 공연이 시작되지요. 제임스 조이스는 딸이 있는데, 그 딸이 사뮤엘 바켓과 파리에서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 사실을 안 후 가족들이 그녀를 버리게 되는 시점에서 연극이 시작돼요. 연극의 중심은 그의 딸이지만, 극은 그녀의 캐릭터를 중립적인 입장에서 끌고 가고 있지요.
영화와 연극을 해오면서, 자신에게 있어서 버팀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가족과 친구들이죠. 마지막으로 초자연적인 힘을 갖게 된다면,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나요 대개 투명인간이 되거나 날 수 있는 걸 바랄 것 같은데, 전 그 둘 중에는 나는 걸 해보고 싶어요. 자료제공: 서머스 엔터테인먼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