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상아카데미 첫 번째 수업, 자라섬과 재즈에 관한 모든 것 _ Jazzholic 인재진 대표를 만나다 (글 : 상상기자단 김미선, 사진: 정결, 서수명) 부릉, 부릉, 부르르릉. 상상스쿨의 첫 수업에 시동이 걸렸다. 해가 바뀐 1월 7일(수) 오후 6시 반. 서교동 주민자치센터 강당에서 흘러나오는 불빛을 따라간 시선 끝에는 벌써부터 한데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상상아카데미 운영진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크리스마스 면접 파티를 시작으로 상상스쿨 OT,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뤄진 상상아카데미 운영진들의 모임을 거쳐 시작되는 첫 시간의 기분 좋은 설레임이 공기를 진동시키고 있었다. 시침과 분침이 7시를 향하자 속속 모여들기 시작한 상상인들. 아직은 낯선 분위기여서 그런지 조용하기 그지없었다. 기대를 갖고 발을 내딛은 상상인들은 과연 어떤 기대감을 가지고 있을까. Take 1# 몸 풀기 인터뷰 Q1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을 가본 적이 있나요? 없다면 들어본 적이 있나요? Q2 Jazz라는 장르에 관심이 있나요? 없다면 어떤 장르를 좋아하세요? Q3 오늘 강의 내용에서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최은아 상상아카데미人 A1 가본 적은 없고 들은 적은 있어요. 친한 언니 오빠들이 갔었는데 또 가보고 싶다고 이야기해 주더라고요. A2 재즈보다는 대중음악, 콘서트, 기획에 관심이 있어요. 음악 듣는 걸 좋아하는데 굳이 하나를 꼽으라면 발라드요. A3 축제가 마니아만을 위한 것이 아니잖아요. 그 지역과 관련 없는 ‘Jazz'라는 새로운 소재를 갖고 와서 축제로 아우르는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아요. 마케팅을 하는데 주안점을 둔 아이디어가 뭔지 듣고 싶고, 작년에 자라섬에서 가평군 전체로 확대되었는데 그 점에 관한 이야기도 듣고 싶어요. 박선민 상상아카데미人 A1 가려고 했는데 못 갔어요. RPM 3-4기까지 했었는데, 그 때 친해진 언니의 이야기를 듣고 알게 되었지요. A2 New Age 장르를 좋아해요. Grover Washington Jr.의 Just two of us를 좋아합니다. 재즈 치고 맑고 샤방 샤방한 느낌이거든요. A3 자라섬이 얼핏 봐서는 재즈와 관련이 없어 보이던데, 재즈라는 마케팅과 관련지은 점에 연관해서 지역 마케팅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김민정(6187) 상상아카데미人 A1 가본 적은 없지만 들어본 적이 있어요. 대학 내일이란 잡지에서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방문기에 관한 글을 읽었거든요. 아는 사람이 다녀와서 영상물로 제작한 것도 보았고요. A2 에시드 재즈요. 재즈에 대해 정확히는 잘 모르지만, 허밍 어반 스테레오와 클래지콰이의 음악을 좋아해요. A3 문화를 통해 축제를 창안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세계로 뻗어나갈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도요. 기사를 보니까 대표님께서 욕심내지 않고 있다고 하셨는데, 앞으로 어떻게 마케팅하려고 준비하고 계신지가 궁금해요. 송세진 상상아카데미人 A1 웹서핑을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작년에 가려고 생각했지만 결국 못 갔어요. A2 재즈를 잘 몰라서요. 관심은 있는데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어요. 좋아하는 장르는 브릿팝이고 Muse를 좋아합니다. A3 대표님이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을 듣고 싶어요. 이선아 상상아카데미人 A1 이번 아카데미를 통해서 처음 들어봤어요. A2 재즈에 대한 관심은 조금 있는 편인데, 개인적으로 발라드와 R&B를 좋아해요. 콘서트를 많이 가는 편이고 비욘세 등 해외가수들의 음반을 주로 들어요. A3 축제를 기획할 때 어디에서 아이디어를 착상해 내는지 궁금합니다. Take 2# 상상기자단, 신고합니다 교통체증으로 인해 인재진 대표님의 도착이 10분 정도 늦어진다는 비보가 날아들자마자 주어진 틈을 노려 상상기자단이 무대를 장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새초롬하게 앉아 있는 상상인들을 향해 기자단원들은 각자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사진 찍힐 때 얼굴만큼은 가리지 말아달라는 사진기자들의 간곡함을 절절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Take 3# 그가 꿈꾸면 현실이 된다 13분이 흐른 뒤 무대에 올라 새해 인사로 말문을 연 인재진 대표님의 모습에는 여유가 있었다. 자신을 부흥강사로 소개하면서 풀어나가는 말솜씨에서 유머가 뚝뚝 떨어져 바짝 움츠러든 딱딱한 긴장감이 한 순간에 해소되었다. 연이어 느긋한 말투로 컴퓨터에 익숙지 않은 허점을 보이며 털털한 면모를 드러내자 상상인들은 한결 부드러워진 표정을 지었다.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이 문화관광체육부가 선정한 대한민국 유망축제 선정, 지역브랜드 상승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끈 주도적인 페스티벌, 성공적인 민관 협력 사례 등등의 경이로운 수식어를 갱신하며 화제의 중심에 서자 기획자인 그에게도 자연스레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소문난 집에는 손님이 몰려들기 마련. 후행 업계의 ‘마이너스의 손’, ‘희귀음반 전문가’가 들려주는 축제 성공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무엇일까.
흐름을 만들어 내고 유지한다는 것 그의 이야기는 가평군 직원과의 만남에서 비롯된다. 비가 오면 30% 정도가 잠겨 아무도 살지 않는 버려진 땅. 다른 사람들이 지나친 땅에서 가능성을 발견한 그는 자라섬을 무대로 그의 꿈을 실현하기로 마음먹는다.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이는 사람들 사이에 숨겨진 보물을 발견하는 것과 맞먹는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재즈 축제를 마음에 품고 있던 그는 주어진 기회를 움켜잡을 줄 아는 사람이었다. 황무지와 같은 땅을 개간하면서 자신을 확신시키고 주위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가능성을 전염시켜 나갔다. 축제가 범람하는 요즈음이기 때문에 이름의 중요성은 성패를 좌우할 만큼 자못 크다. 무릇 제목은 내용을 대변하고 흥미를 유발하는 법. 그는 비가 오면 물에 잠겨 고정적인 시설을 설치할 수 없다는 자라섬의 단점을 스토리텔링을 통해 매력적인 장점으로 바꾸어 놓았다. 더불어 콘텐츠에만 의존하지 않고 빼어난 자연경관을 효과적으로 이용했다. 자연에서 즐기는 음악이 있는 ‘소풍’의 이미지는 사람들이 꿈꾸는 풍경을 현실로 옮겨 놓았다. 대부분의 공연 기획자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콘텐츠 외적인 요소를 그는 결코 놓치지 않았다.
그만의 아주 특별한 노하우 1000번의 재즈 공연 기획과 15장 앨범 제작이 가져다 준 건 10번의 성공과 끝내 희귀앨범의 전당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이력이었다. 하지만 이런 크고 작은 실패와 수많은 경험이 그만의 노하우를 만들어 내는 자양분이 되었다. 어느 새 그는 한국이라는 나라의 특징을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이 되어 있었다. 인재진 대표님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절로 떠올랐다. 상대방과 자신이 놓인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기민하게 대처한 모습에서 성공의 흔적을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방 자치단체로부터 후원받는 축제에서는 당연히 공무원과의 작업이 중요시 된다. 문화기획자는 공무원들이 일하는 시스템을 이해하고 융통성 있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적극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정보를 교환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한국의 지역축제가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현실도 잘 알아야 한다. 자치단체의 축제준비위원회가 형식적인 조직으로 남고, 축제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이 해마다 바뀌는 것에 편승하지 않되 향상성 있는 조직으로의 전환을 꾀한다. 축제는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정체성을 갖고 연속적으로 이어 나가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축제를 만들어가는 노하우와 재원이 지속적으로 전수되어야 하는데, 그는 이런 생각들을 행동으로 착실하게 일구어냈다. 이러한 토대 위에 트렌드에 맞으면서도 사람들의 Needs를 충족시키는 양질의 콘텐츠 제공, 기업과의 제휴를 통한 마케팅 홍보의 극대화, 국제적 네트워크 조성으로 국제 행사로 뻗어나가는 발판을 마련함과 동시에 경비를 절감할 수 있는 노하우를 십분 발휘했다. 마음을 사로잡은 비전과 애정 실무적인 내용으로 흘러가는 도중 간간이 ‘사람’에 대한 언급이 귀에 꽂혔다.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에 관계된 사람들의 층위는 상당히 다양하다. 가평의 공무원들과 가평 주민, 축제를 연출한 총감독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팀원들, 관객, 매체가 그것이다. 그는 가평 지역에 서 함께 어울려 살면서 공무원들 및 주민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해 나갔다. 그들 스스로가 축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애정’을 품는 것이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팀으로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민폐 마케팅(18개월간 임금을 주지 못하거나)을 펼치면서도 언젠가는 멋진 축제를 이루어낼 것이라는 ‘비전’을 공유하며 내실을 다져나갔다. 관객들에게는 자연, 가족, 휴식, 음악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소풍’을 제안했고, 매체 관계자들에게는 본인이 갈고 닦아온 이미지(성공하진 않았지만 좋은 공연을 기획한다는)와 함께 뭔가를 해줘야 될 것 같은 기분이 들도록 만드는 동정 마케팅을 전개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강연 내내 문화기획을 꿈꾸는 상상인들에게 심리적인 자극을 강하게 주고 있었다. Only One으로의 선택 1시간 반 가량의 강연을 마치자 상상인들의 질문과 인재진 대표님의 답변이 이어졌다. 그 중에서도 문화기획을 하고 싶은 사람은 뭘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이 묵직하게 떨어졌다. 현실적인 질문에 그는 일단 뭐든지 시작하라고 말했다. 처음부터 기획을 할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시작한 일 안에서 방법을 찾고 꾹 참고 계속해서 걸어갈 때 수많은 기회들이 펼쳐진다는 것이다. 고생길이 훤히 보이는데도 그 길로 뛰어든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Number One이 될지 아니면 그 분야의 Only One으로 설 것인지는 결국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열정을 갖고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 것. 인재진 대표님의 삶이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증표인 셈이다. Take 4# 짤막 감상 인터뷰 Q1 가장 인상에 남은 내용이 있다면? Q2 오늘 강의를 듣고 난 소감을 다섯 글자로 표현한다면? 홍유진 상상아카데미人 A1 뭐든지 남들이 안 하는 걸 꾸준히 하라! 지금까지 그러지 못하고 포기했던 게 많은데, 그게 정말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A2 환타스틱해 김윤보람 상상아카데미人 A1 뭐든지 꾹 참고 끝까지 하라! A2 즐기는강의 권순아 상상아카데미人 A1 일할 때 꼭 자기가 하려는 것을 고집하지 말고 뭐든지 해보고 버티는 것이요. A2 배짱필요해 떨리는 마음 반 기대하는 마음 반으로 맞이한 축제기획의 노하우 그 첫 번째 시간이 어느 덧 끝나버렸다. 강의 주제에 적힌 그대로 인재진 대표님의 강의는 온갖 종류의 노하우를 총망라한 장이었다. 문화 기획가라는 직업이 근래 들어서야 빛을 발해 주목받기 시작했지만, 10년 전만 해도 쉽게 접할 수 없는 단어였다. 그런 시절에 여전히 마니아적인 뉘앙스를 풍기는 Jazz라는 생소한 음악에 매료되어 쉬지 않고 멋진 공연을 만들어 온 그의 숨은 노력과 진심에서 어찌 뜨거운 열정을 느끼지 않을 수 있을까.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과 함께 나이를 먹으며 일흔 살까지 일하다 은퇴하고 싶다는 꿈을 밝힌 그. 끊임없이 새로운 꿈을 꾸며 자리를 지키는 인재진 대표의 모습을 기대하며 취재를 마친다. |
첫댓글 기사 잘 읽었습니다. ^_^ 다음 이종현 대표님 기사도 기대할께요.
전문 기자가 쓴 것처럼 맛깔나게 읽히는데요~^ㅡ^ㅎㅎ
미선씨이 너무 잘읽었어요! ㅋ전체회의때 봐용~
아카데미 수업을 듣진 못했지만 기사를 잘 써주셔서 잘 이해할 수 있었어요^^
잘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