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정확하게 이해하셨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라는 제목의 책은 고대 그리스인들이 남긴 하나의 공식 책이 아니라, 여러 시대의 문헌과 전승을 현대 사람들이 모아서 붙인 이름입니다.
즉 구조적으로 보면:
성경
→ 여러 저자가 기록했지만 정경으로 묶인 하나의 경전
조선왕조실록
→ 국가가 편찬한 하나의 공식 역사 기록
그리스 로마 신화
→ 여러 작가·지역·시대의 이야기들이 축적된 거대한 신화 체계
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가 지금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라는 책에는 보통 다음과 같은 서로 다른 출처들이 섞여 있습니다.
1. 신들의 탄생 이야기
신통기
카오스(혼돈)
가이아(대지)
우라노스(하늘)
크로노스
제우스의 등장
같은 신들의 계보가 나옵니다.
2. 영웅 이야기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에서는:
아킬레우스
오디세우스
헥토르
같은 영웅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3. 사랑과 변신 이야기
변신 이야기에서는:
나르키소스
아폴론과 다프네
여러 신들의 변신 이야기
등이 나옵니다.
4. 신화 정리 자료
후대에는 여러 학자들이 흩어진 이야기를 모아 정리했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어린이용·교양용으로 출판되는 "그리스 로마 신화" 책들은 대부분:
고대 원전들 + 후대의 해설 + 여러 전승
을 합쳐 만든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그리스 신화에는 "최종판"이 없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프로디테가 제우스의 딸인지, 바다에서 태어난 존재인지
헤라클레스의 모험이 어디까지인지
어떤 신이 더 오래된 신인지
등은 기록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한 사람이 만든 세계관이 아니라, 고대 그리스 여러 도시에서 전해진 이야기들이기 때문입니다.
선생님께서 앞에서 성경과 비교하셨던 관점으로 보면 더 흥미롭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인간 역사 속에서 행하신 일을 기록한 책"
이라는 신앙적 성격이 있고,
그리스 신화는:
"고대 그리스 사람들이 신과 인간, 자연과 운명을 이해하려고 만든 이야기들의 모음"
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가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는 고대 그리스 시대에 서점에서 한 권으로 팔리던 책이 아니라, 수천 년 동안 흩어져 있던 이야기들을 후대 사람들이 하나의 문화 유산으로 묶은 것이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