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白頭大幹記
조침령~구룡령~진고개
'Jiri-깽이' 恩敬의 아름다운 나의 이야기
(3)
우리의 산천(山川)은
과거를 품고, 현재를 통해, 미래로~
한시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며
다른 일에는 온통 무관심한 듯 유유히 흘러갑니다.
한 단어로 말하자면...
"그러려니"
산은 누구에게나 같은 모습으로 보여지지 않기에
가보기 전이나, 다녀온 후
이렇다 저렇다~ 그렇다~ 말 할 수 없는 곳이지요.
가기 전,
아무리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자료를 찾아봐도
막상 가서 보면
내가 만나게 되는 산은
천의 얼굴 중 하나로 나와 함께할 뿐입니다.
내가 어떤 몸과 마음으로 만나느냐에 따라
느껴지고 생각하여지는 정도가 천양지차입니다.
방장님과 이번 세 번째로 걷게 된 구간은
수많은 봉우리의 연속~
오르막이 우리 앞을 막아서건,
내리막으로 끝없이 내려서건,
비가 뿌리건, 바람이 파고들건, 안개가 자욱하건
앞에서 방장님이 “그러려니...“하면
뒤에서 저도 “그러려니...”하며
그저 따라 갑니다.
조침령-갈전곡봉(치밭골봉)-구룡령
-약수산-응복산-만월봉-신배령-두로봉
-신선목이-차돌백이-동대산-진고개
(45km)
처음 금강산 구역을 넘고,
두 번째 설악산 구역을 지났습니다.
이번은 드디어 오대산으로 들어서는 구역~
금강산과 설악산이 암벽 위주의 암산(岩山)으로
강한 남성 아버지 느낌이었다면,
오대산은 토산(土山)으로
걷는 내내 참고 인내하는
우리의 어머니를 닮은 듯 했습니다.
아버지가, 자식들이 어떠하든
늘 숨죽이며 말없이 ‘그러려니~’
그곳에서 모든 것을 묵묵히 다 받아주는...
있는 듯 없는 듯,
그게 또한 우리의 어머니 모습이겠지요.
얼마나 힘이 들고,
끝없이 이어지는 어머니의 길인지...
강원도 인제에서 양양을 거쳐
홍천으로, 평창 지역까지...
조침령~구룡령~진고개
백두대간 3구간을 그렇게 만납니다.
대구에서 방장님, 지맥님, 미주님과 합류하여
내설악광장 맞은편 식당에 들러
설태하시는 분들과 잠시 얼굴인사~
식당에서 맛있게 식사하는데...
이곳 식사비를 셀파님께서 몽땅~ 계산하셨다고 하시네요.
셀파님 그 넉넉한 마음씀에 감사인사 찐~하게^^
"셀파님 잘 먹었습니다."
식사 후 떠날 채비 마친 설태 30명의 전사들
구름에 숨었다 나왔다~ 바쁜^^ 휘엉청 달빛 아래
단체 사진 찍자마자,
우르르~ 멀어져가는 뒷모습~
출발입니다~
비가 오지 않으니 그것만도 참 다행이다 싶어지며
파이팅!!
설태 지원차 여기 오신 우리 지맥님과 미주님^^
조침령터널 들머리까지 방장님과 저
또 감사하게도 택배해주십니다.
1시간 가량 남설악 도로 따라 드라이브 관광하듯~
차창 밖으로는 바람이 부니 나무가 제법 흔들거리고,
언제든 비가 쏟아져도 전혀 이상할 것 없어 보입니다.
도로 바닥에는 금방 그친 비인지 검게 채색~
고라니 한 녀석이 차 속도를 잠시 늦추기도 하네요.
조침령터널 도로 들머리 도착, 차에서 내리니~
한밤중이지만 나름 기온도 적당하고
비도 금방은 내리거나 하진 않을 듯 보입니다.
미주님, 찐 밤이며 고구마,
제가 추울까 걱정된다며
비니모자며 따뜻한 방수장갑, 핫팩까지
가져가라 챙겨주십니다.
추위에 약한 언니라 한겨울도 아닌데, 한걱정 중~
음료수며 더 가져가라고 아낌없이 내어주지만
배낭이 이미 포화상태 두둑한지라...
지맥님, 미주님~ 감사^^
나머진 마음으로만 챙겨 넣습니다.
사실 핫팩도 사놨다가는
조그만 무게라도 줄여볼 심산으로
사무실에 꺼내놓고 왔었는데...
(방장님도 필요없다고 놓고 오라고 하셨었고)
미주님, 지맥님과 굿바이~
설태 지원 떠나시는 두 분이
우리는 어쩐지 더 고단할 듯 보여집니다.
고맙고 좋은 분들, 미주님 지맥님
비도 안오고 날도 그리 춥지 않으니
산행하기 좋은 날씨라며~ 하늘 향해 두리번~
어둠속 슬슬 걸어오릅니다.
지난번 산행하고 내려올 때는
이 길이 그렇게 멀고 길게만 느껴지더니
지금은 발걸음이 제법 가볍습니다^^
방장님 앞에서 길 잡아주며
풀 스치지 않게 잘 걸어오라고 합니다.
비 그친지 얼마 안돼~
길 위 풀에는 물기가 많은 까닭에~
방장님 뒤 따라 쫄래쫄래 왼쪽, 오른쪽~
어느 정도 올라가다가는 방장님 뒤돌아서며
back~ back~제게 외칩니다.
뭔일인가 싶은데...
앞에 풀이 등로를 채운지라 갈 길이 마땅치 않네요.
신발 위에 검은 봉지 단디~ 씌웁니다.테이핑까지~
지금부터 한참을 걸어야하니
첫걸음부터 신발 젖으면 대략난감이라~
방장님의 처방입니다.
큰 봉지 있으면 챙겨오라던 게 이런 용도였네요^^
저는 파란 20리터 비닐봉지 6개를 챙겨왔는데...
이건 어디에 쓰나~
ㅋㅋ
비온다고 비닐로 발 싸매기는 또 처음이라~
저는 이게 또 나름 재밌습니다.
방장님이 여유 있게 챙겨온 검은 비닐로 저까지 완전무장.
조침령 표시석 가까이 도착할수록 안개는 더욱 짙어지고...
10m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깊은 밤 숲이 더욱 깊어집니다.
산행준비하고 있는데, 방장님께서 부르십니다.
여기 와서 안내판좀 보라며...
그동안 산행하며 안내판을 제대로 본적이 있었던가?!
어? 근데...
백두대간에 대해 다~ 아는 얘기인데...
이 안내판 글씨들이 마법을 부리는건지
안개처럼 제게 스윽~ 스며들며,
제 속의 뭔가를 건드립니다.
머리로만 알던 것이 훅~ 하고,
머리를 치고 마음으로 들어오며
‘아아~~~’ 가 되더란 말입니다.
거참, 희한합니다.
10개의 큰 강이란 정맥과 정맥 사이의 큰 강을 말한다.
두만강, 압록강, 청천강, 대동강, 예성강, 임진강, 한강, 금강, 낙동강, 섬진강
대부분의 강은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온 강이지만...
※ 청천강은 청북정맥, 청남정맥 사이의 흐르는 강
※ 영산강은 정맥에서 멀리 떨어진 강이므로 제외
농업의 기반이 되는 10대강
북한쪽(5개) - 두만강, 압록강, 청천강, 대동강, 예성강
남한쪽(5개) - 낙동강, 한강, 금강, 섬진강, 영산강
※ 임진강은 한강의 제1지류이므로 10대강에서는 제외
백두대간은
그냥 커다란 산줄기인 길만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한반도 땅 물의 젖줄, 그움직임과
인문(人文)의 길까지 그 모두를 포함~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산을 대하는 우리 민족 고유의 인식 체계.
산맥이 아닌 산줄기~
백두대간이 그냥 산줄기만이 아니었구나~ 아하~
백두대간에서 뻗어나간 14개의 줄기~
여기안내판 앞에 서서, 그 이름 속의 물과 마주하니
이미 백두대간을 세 차례나 했던 방장님이
강을 돌고 해안을 돌아
다시 왜 이곳에 와야만 했는지
어쩐지 아주 조금은 알아지는 듯 합니다.
산과 물, 양분할 수 없는 백두대간.
강을 알고 나니,
다시 백두대간을 만나보고 싶으셨었겠지요.
제 마음이 지금 그러니까
지금 걷고 있는 곳의 물이 향하는 곳,
그 길이 저 또한 많이많이 궁금해집니다.
대간 포함 총 15줄기 중
강이름으로 명명된 것이 11개~
⤿ 파란원은 100키로 이상 큰 물줄기로 한강의 제1지류
(남)한강 물이 한강의 본류로
북한강을 들이고 임진강을 들이며 서해로 흘러갑니다.
고구려 때 '한강'을 일컫던 말인 '아리수'
광개토대왕릉비에 보면
'아리수'라는 말이 나오는데
"광개토대왕이 '아리수'를 건너 백제를 공격하자
백제왕이 남녀노예 1천명과 가는 삼베 옷 1천 필을 바치고
영원히 신하가 되어 고구려를 섬기겠다."
'아리'라는 뜻은 '크다'~
요즘 서울시의 수돗물을 '아리수'라고 하죠^^
산경표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백두대간 큰줄기에서 한 방울씩 모인
물의 여행 경로가 보이고...
그 여행이 참 재밌겠구나~ 싶어지며
나도 이녀석들처럼 물길따라
한강 강행 꼭 해봐야겠다~
그런 마음이 차오릅니다.
백제, 고구려, 신라 삼국~
그들이 그렇게 차지하려 애썼던 한강유역~
한반도의 중심에 위치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했던 이유는 바로 물길.
한강의 유역면적이 크다는 것까지...
삼국의 주도권은
바로 한강 유역을 차지함에 달린 것.
실제로 한강 유역을 차지했을 때
각 나라는 전성기를 누렸었지요.
한강 유역 유량의 풍부하고 비옥함으로 벼농사가 성하고
경제력과 국력 강화로까지~
과연 그 누구라도 탐내지 않을 수 없었던 땅
한강이 흐르는 서울.
지리적 조건으로 봐도
'중국과의 교역로'로까지 최고네요~
지금 걷고 있는 구간들 백두대간길과 한강~
같이 보지 않는다면 백두대간 그 길이
껍질뿐이지 않을는지...
또 앞으로 백두대간 진행해가며 만나게 될
다른 강도 궁금해질테지요.
산줄기와 물줄기 인문까지
그렇게 가지치기가 되어지며~
백두대간을 하니 우리 한반도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산은 위로 향하며 결국 하나로~
물도 아래로 향하며 사방팔방에서 하나로 모이는데...
이 땅에 사는 사람만이 그렇지를 못하네요.
다들 저 잘난 사람들, 저뿐인 사람들 ㅠㅠ
조침령 → 갈전곡봉(치밭골봉) → 구룡령 출발~
등로도, 이정표도 제법 잘 되어 있고
나무에 매달린 시그널도 전시장이나 되는 듯
곳곳에 꽤 많습니다.
일부러 풀을 깎고 돌을 깔거나하지 않아도
사람이 끊임없이 걸어가니
이렇게 자연스레 길은 납니다.
한차례 거한 비손님 치르고 난 뒤라
피곤함의 무게에 잎들은 축축~ 늘어지고~
흔들리지 않으며 피는 꽃이 없듯
흔들리지 않으며 자라는 나무도 없겠지요.
비에 흔들리고 바람에 흔들리며
지나는 객과 만나며 또 흔들립니다.
사람들은 산을 만나러 산에 들어놓고는
정작 산은 만나지 못하고들 돌아갑니다.
저도 아직 산을 어떻게 만나야하는지
찾고 있는 중입니다.
언제쯤 제대로 깊이 만나며 찾아지려는지...
산 속 바닥은 질퍽거리고~
스치는 나뭇잎마다 물기를 선물로 줍니다.
여름옷에서 가을옷으로 갈아입을 새도 없이
바람에 떨어져버린 잎들
빈가지만 남은 쓸쓸한 나뭇가지도 많이 보이고.
땅에 내려온 이 빗물
한 순간의 판단으로 이쪽 저쪽
운명은 갈릴테고~
성격 급하게 동쪽으로 흘러내리는 물은 ‘후천’으로,
연어의 강인 ‘양양남대천’에 합류되어
동해로 갈테고~
서쪽으로는~
방태산 계곡에서 발원하는 ‘방태천’으로
‘내린천’과 합류~
‘소양강’으로~ 제1지류인 ‘북한강’에 든 후
본류인 ‘(남)한강’에 타고들어
서해까지 여행할테지요.
표지판에서 몇 키로 남았다는 표시를 빼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가다보면 도착하겠지~
"그러려니" 하며 걸어갈 수 있을텐데...
등로길 지나며 마주하는 등로 표지판들
산에서는 대략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 하는
못 믿을~
상대적 박탈감 일으키는 키로수~
비가 오다 말다
바람이 불다 말다
날은 춥고 멈추면 몸은 바들바들~
잠시 쉬자니 앉을만한 곳은 비로 온통 젖어 있습니다.
열 많은 방장님도 몸을 웅크리게 만드네요.
쉬려다가도 바로 걷자는 말이
둘 중 누군가의 입을 타고 바로바로 나옵니다.
바람이, 갑자기 낮아진 초겨울 같은 날씨가
우리의 발길을 재촉합니다.
계속 이어지는 봉우리,
오르고 내림의 반복길
그 봉우리 넘으며
숫자 헤아려본 사람 과연 있었으려나??
뭐 봉우리의 옆 허리로 돌아가거나 하지도 않아요.
정직하게 오르고 내릴 뿐입니다.
"그러려니~"
할 밖에~
오를 때마다 만나게 되는 나름 평평한 정상봉우리들
이름이 없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내리막 내려서고 꽤 넓은 안부
이렇게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니
등로가 낙엽카펫 전구간에 깔렸어도
발에 씌운 비닐봉지 바닥은 찢어진지 오래~
등로 잎 스칠때마다
물방울이 떨어지니 떼어버릴수도 없고~
그 쓰임 다할때까지 이러고 진행해야죠.
너덜너덜~
자~ 내려섰으니 또 올라야겠죠.
오르막 앞에서도 이젠
'그러려니~'하며...
성질부린다고 봉우리가
땅 속으로 꺼져 낮아질 것도 아니고~
오르막을 걸어 오를 때마다
앞서 걷는 방장님 제가 잘 따라가는지
연신 뒤돌아보며 확인하십니다.
조망이 없으니 사진도 찍지 않게 되고,
방장님은 계속 앞에서 걷고.
“방장님.. 방장님.. 잠깐만요.”
그렇게 애타게 불러야 이렇게 뒤돌아 한번 멈춰주십니다.
포착. 찰칵~ ㅎㅎㅎ
“단풍이 예뻐서요.“
뭐 방장님은 또 ‘그러려니~’입니다.
이제 방장님 스타일 어느정도 아니까
사진 찍는다고 멈춰보라는 그런 말은 안합니다.
올가을 단풍 볼 수 있는 시간은 많이 짧을 듯~
아쉬워지니 녀석들 더 이쁩니다.
내리막이야 어떻게든 따라 내려가니
뒤돌아볼 일 없으신데..
오르막에서는 여지없이~
방장님 뒷통수에 눈 하나 달아드려야 하려나 봅니다.
“잘 따라 오네~”
통신이 잘 안되는 구간들도 좀 있고~
비오고 낙엽이 내리막에도 그대로 내려 앉아 있으니
조심스럽습니다.
하지만 잠시 방심하면
"악~"
미끄러집니다.
미끄러지는건 또 용케 놓치지 않고
보는 방장님~
산에서 넘어지면 땅샀다고 누구 입에서 먼저 나온건지
넘어져 땅 살 수 있으면
모두 내 땅~
ㅋㅋ
이렇게 트인 한 곳이 나오고^^
고만고만한 이름없는 봉우리들의 연속~
걸어온 길 뒤돌아보지 않을수 없으니...
숨 한 번 휴~
걸어온 백두대간 산세 착하네요.
제가 저로써 저답게 있으니
참으로 곱고 곱네요.
느낌오죠?
저기만 올라가면 갈전곡봉(치밭골봉)이겠구나.
뭔가 있을 것 같은...
나만의 착간인거죠. 올라가면 아니예요.
그러기를 지금까지도 여러번~
산은 잘못 없어요.
내가 판단하고 내가 혼자 그리 생각했을 뿐...
오르고 내리고...
또 오르고 내리다보면~
어느순간 이제 내려서도,
오르막을 올려다보며 마음이 편안해지는데...
그 편안해짐으로 오르니
바로 갈전곡봉(치밭골봉) 정상입니다.
ㅎㅎㅎ방장님이 가져오신 음료수~ 개봉.
냉큼 방장님께로~
음료를 부르는 봉우리 정상들~
마시는 것만으로도 힘이 납니다.
기분이 좋아집니다.
ㅎㅎㅎ 이런 만남.
얼마만인지...
까도까도 벗겨지고 또 벗겨지는 양파처럼
오르고 내림의 그 반복,
그러며 쉽지만은 않게 올라선 이곳입니다.
설태의 들머리 혹서기 낮에 올랐던
죽을만큼 힘들었던 '안산'만큼이나
요녀석도 충분히 매력적이네요.
"갈전곡봉(치밭골봉) 니 2등 해라~"
갈전곡봉
(원래 이름은 ‘치밭골봉’)
일제가 자원 수탈 목적으로 한반도의 지도 만들며
‘치밭골봉’을 본인들 언어인 가타가나로
チ バツ コル ポン
치바쯔코르퐁
(치밭골봉)
한자로 옮기며 <칡葛, 밭田, 골谷, 봉우리峰>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시 그 한자를 읽으니,
얼렁뚱땅 ‘갈전곡봉(葛田谷峰)’으로
이름이 바뀌어 버립니다.
이제부터라도 제 이름 찾아
‘치밭골봉’이라 불러줘야 하지 않을는지...
희생양 우리 매력적인 ‘치밭골봉’~
한자표기 없이 입으로만 전해지던 지명을
한자로 표기하며
이렇듯 바뀐 곳들이 한 두 곳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작성된 지도들과 비교해보면
많이 찾을 수 있다고!
이곳 떠나기 전,
방장님께 여기선 사진 좀 찍어 달라 부탁드립니다.
앙큼한 요녀석 갈전곡봉~,
아니, 치밭골봉 쉽지 않은 너~ 쫌 사랑스럽다.
찜~~ 히힛~
어렵게 만난만큼 느낌도 찐~합니다.
걷는 동안 조망이 없으니
작은 틈이라도 발견하면~ 걸음 잠시 멈추며...
오대산 비로봉과 계방산이 보이고.
참 신기하게도 온통 하늘이 흐리고 안개 가득한데~
저 곳에만 햇살이 비추네요.
아~ 오대산 ...
과연 어떤 산일지 궁금증이 증폭~
사실 저는 산을 많이 다녀보진 않아서
안가본 산이 천지입니다.
소리없이, 어김없이 그늘을 키웠던 나무들이
또 그렇게 그러려니하며
잎을 떨구고 있음을 보며 걷고~
산 능선길 따라 걷게 되니...
막아주는 나무도 없고~
아~ 바람 참 쎄네요.
주말 일본을 관통한다는 태풍 ‘하기비스(’빠름‘을 의미)’
우리가 걷는 이곳도
그 영향력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의자가 곳곳에 있어 젖어 앉을 수 없으니
제대로 쉬며 갈 수 없어
피로는 등로에 쌓인 낙엽처럼 쌓여가고.
안개에 바람에..
태풍의 기운이 점점 강해짐을 느낍니다.
멀리 떨어진 이곳이 이럴진데...
동해안쪽은 어떨지...
일본은 또 어떨지 걱정도 되고...
설태 진행하시는 분들은 괜찮을런지~
빗방울도 바람에 실려 날아드니 담요는 넣고
대신 우비로 비도 막고 추위도 막습니다.
어떠세요.
바람도 추위도좀 느껴지시나요?
지금 이곳은 가을이 가버렸어요.
태풍에 휩쓸려~
초겨울로 진입중...
안부쪽은 그래도 좀 잠잠~
구룡령 옛길은
명승 제29호로
산림청 소유, 양양군이 관리하네요.
이 옛길은 산세가 험한 진부령이나
미시령, 한계령보다 평탄하여
양양, 고성 사람들이
한양 과거 치르러 갈 때 이용하던 길로
용의 영험함을 빌어
과거시험에 떡~하니 붙길 바라는 마음이
오롯이 담기지 않았나 싶습니다.
방장님도 비가 왔다 안왔다~ 기온이 초겨울날씨니
안되겠는지 판초의 둘러쓰고~
앞서 걷는 방장님 뒤에서 보면
무슨 커다란 연주(연두+주황)벌레 같아요.
혼자 키득키득~
큰 벌레가 참 빠르기도 합니다.
계단 타고 내려서며 나무 사이로 도로가 보이고
앗~ 파라솔이 슬쩍 보입니다.
우와~
또 다시 우두두둑 쏟아지는 빗방울~
내려가면 뜨끈한 사발면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려가면 좀 축축해진 양말좀 벗고 쉬면 좋겠다~
갑자기 하고 싶은 것들이 머릿속에서
마구마구 해달라고 재촉합니다.
방장님이 여기 오면서 연습 시킨 게 있어요.
최대한 애처롭게
“할매~ 할매~ 저희 맛난 것 좀 주이소~”
ㅎㅎㅎ 연습 많이 했는데..
ㅠㅠ
아~ 그 앞에 도착하고는
제 기대는 산산히 무너집니다.
파라솔 아래 작은 평상은
이미 빗물에 흥건하게 된지 오래고
바람이 파라솔을 그대로 통과하니
어째 산 속보다 여기가 더 춥습니다.
일단은 되는대로
따뜻한 거라면 뭐라도 먹어야 살 것 같아서
어묵국과 달걀~
할매께서 서비스로 주신 닭튀김 몇 쪽...
뭔가 열심히 만들어 주시는데 묵국이었네요.
빠른 속도로 정신없이 먹고는
구룡령에서 일어섭니다.
도저히 추워서 못있겠어요.
움직여야 살 것 같아서...
피로는 뭐 전혀 풀리질 않고
여기까지 오면서 고관절통증이 또 스멀스멀~
나를 괴롭혔는데.
뭐~ 그 정도는 참을만했으니...
구룡령-약수산-응복산-만월봉-신배령-
두로봉-신선목이-차돌백이-동대산-진고개 구간 시작~
구룡령표시석을 지나며
약수산으로 오르는 숲 계단길.
방장님은 앞서 걷고 계시고 뒤따르며 올라갑니다.
오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입에서 터져 나오는 단발마
“악!”
이런 적은 없었는데...
그동안은 고관절에 통증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괜찮았는데...
잠시 오르며 순간 강한 통증이
세 차례나 그렇게 찾아오니
더 진행해서 가도 되려나 싶어집니다.
나 이러다가 산에 못다니는거 아닌지...
앞의 방장님 불러 세우며
방장님 혼자 이 구간 진행하시면 안되겠느냐
말을 조심스럽게 꺼냅니다.
약수산 오름길입니다.
방장님 미안요~
죽을죄도 이런 죽을죄가 없네요.
그래도 어쩝니까?
이대로는 속도도 나지 않고
앞으로 진고개, 대관령까지 가야할 이번 구간인데...
도저히 제 몸 상태로는 답이 없으니...
그런데 방장님 약수산까지만 어떻게 참고 올라보라며
제 배낭의 짐을 좀 줄여 보자십니다.
제 짐 몇 개를 꺼내 방장님이 가져갑니다.
방장님 배낭은 이미 커질대로 커져
들어갈 틈도 없을 듯한데...
못할 짓인걸 알면서도 말리지도 못하겠고.
제 배낭 겉 양쪽에 물 두 병까지 꺼내니
(여기까지 진행하며 제 물병의 물 뚜껑은 한 번을 열리지 않았네요)
배낭 무게는 현저히 줄어들어 좀 편안해집니다.
방장님 손에 든 그 두 개의 물병 뚜껑을 열더니
등로 바닥에 콸콸콸~ 쏟아 버립니다.
헉?
그러다가 순간 알아집니다.
방장님은 산의 물길에 대해 아시니
그렇게 물이 버려져도 대략 안심은 되어지고~
방장님 그렇게까지 해주시며
약수산까지만 일단 올라보자시니
어떻게든 걸어 올라봐야지요.
더 엄청나게 커져버린 방장님 배낭
그 뒷모습 보며
아니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진짜 이제부터는 이를 악~ 물고 갑니다.
주위 살펴 나무 막대기도 하나 주워 듭니다.
지팡이 짚으며 걸으니
조금은 더 수월하고.
일단 꾸준한 계단식 오르막 치고 올라
젖어 있는 의자에
방장님과 앉아 숨좀 고르며.
여기 비닐좀 펴고 다리 펴고 쉬어가면
안되겠느냐고 얘기하는데...
비도 오는데 여기 쉴 곳이 어디 있느냐며
일단 조금 더 또 진행해 보자십니다.
짐이 줄어들고 지팡이에 의지해 걸으니
“악~”소리는 더 이상 나오지 않고
그래. 죽을만큼 힘든 것은 아니니...
가보자~
그러며 약수산 정상쪽으로 걸음 옮기는데
단체 어르신 등객들이 계십니다.
십여 명 이상의 어르신들 뵈며
저는 몸 상태가 메롱~이니
일일이 인사하며 웃고 뭐 그럴 정신도 없습니다.
이분들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고 오르신 듯 한데...
방장님이 어르신들과 이야기 주고받는 동안
저는 그 옆에 잠시 서서 숨 고르며 쉴 뿐...
건네주시는 단감이며 참외 받아서 듭니다.
‘구룡령 옛길’ 가는 길
이분들께 방장님 친절하게 알려드리고.
방장님 큰배낭 보며 사람들은 비박하러 가느냐고~
거의 배낭 크기가 비박수준이긴 하지요.
그 소리 듣는데 맴이 훅~ 아프네요.
제 짐도 그 안에 있으니...
우리 같은 사람은 짐무게 1~2키로도 큰데
방장님은 그러십니다.
배낭 무게가 어느정도 이상 되면
몇 키로 더 늘어난다고 별차이 없다고~
제 걱정을 또 요로코롬~ 조금 줄여주시네요.
왜 차이가 없겠습니까?
그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에
안가면 안되겠다~ 가보자 그래집니다.
이 지팡이에 의지해서라도.. 가보자.
다행히 방장님이 지금 걷게 되는 구간은
오르막 내리막이 있기는 하지만
좀 전에 걸어온 길들에 비하면 편하니
천천히 진행하며 가자고 해주십니다.
응복산 전망대 바위
안개만 자욱하더니 안개가 조금씩 밀려가며
약간의 조망이 우리 시야를 시원하게 해줍니다.
아~ 열린다~
사람 사는 동네도 보이는 듯 한데...
저 방향이 양양 미천리쪽 미천골, 암산 방향이라고
방장님 알려주십니다.
방장님 챙겨주시는 음료수
꾸역꾸역 받아 마셔가며...
나보다 어쩜 더 힘들 방장님께
민폐끼치지 말아야지~
이 길을 묵묵히 걸어갑니다.
이 몹쓸 몸이 그래도 착합니다.
이런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알아챘는지...
등로 길이 편하고 속도를 줄여서 그런가?
고관절 통증이 점점 사그라들고...
좀 편하게 걸어집니다.
아~ 다행입니다.
한 발, 한 발씩...
바람이 불어도 괜찮습니다.
안개가 끼어도...
날씨가 추워도...
다리가 아프면 속도를 늦추고
다리가 좀 괜찮으면
조금 속도 높여 따라 붙습니다.
앞에서 연신 뒤돌아보며
속도 조절해주시는 방장님~
방장님 후기 보니
제가 멧선생 나오면 때려 잡겠다~라며
지팡이 하나 들고 갔다고 쓰셨는데...
멧선생은 방장님이 때려잡으셔야죵
제가 어찌 그리 귀여운 녀석들을...
^^
이 지팡이는
제 고관절 통증 때려잡는 지팡이되시겠습니다.
일단 진고개까지는 어떻게라도 가보자~라는 마음으로~
말없이 뒤따르고...
아픔을 참는 이 마음
함께 가려는 저 마음
산의 나무들도 그러려나?
서로들 의지해 함께 매일매일을 지나고 있는건가?
이쪽 걷는 동안 자주 만나는
파헤쳐진 등로 바닥.
꽤 많은 멧선생들의 서식지인 듯 보입니다.
그 모습 만날 때마다 방장님
언제쯤 이곳에 있었나 살피며
앞서 걸으며 크게 헛기침하듯~
‘어허~’
멧선생들에게 사람 지나감을 알립니다.
그러면 뒤에서 저도 메아리처럼 따라서
‘어허~’
보이지 않는 멧선생들에게 잠시 지나가겠으니
양해를 부탁~
저 재미붙여서 계속 '어허~" 외칩니다.
그들의 집이고 터전이니 양해 구하는 게 당연~
저를 바라보는 방장님 근심어린 표정~
이 커다란 숲도
나무들이, 이곳 짐승들이 아프면
저런 표정 지으려나?
조심조심 발 내딛으며~
바람이 강할때는 몸이 휘청~하기도 합니다.
방장님 걸을만하냐고 자주 물어봐주시는데...
거참...
이상할 만큼 잘 걸어 집니다.
이 몸은 어찌된 몸인지...
산의 기운이 몸을 치료해주는건가?
ㅎㅎㅎ
응복산 정상도 조용히 지나가며~
소양강의 계방천 발원지
여기 만월봉 바로 아래쪽이라며 알려주셔서
잠시 멈춰 바라보다 갑니다.
컨디션이 좀 좋다면 얼마 차이 없으니
발원지도 찾아보고 그러면 좋은데...
갈 길이 멀어~ 그러자는 소리도 나오질 않네요.
소양강은 164km의 꽤 긴 강으로
만월봉에서 발원하여 계곡타고 흘러
계방천-내린천-소양강-북한강-
한강 본류로 들어가며 서해로~
만월봉 정상을 지나서 가며
드디어 오대산 구간 신배령을 걸어 두루봉으로 향합니다.
우리가 걷는 오대산 구간은
노란 단풍이 유독 예쁜 곳이네요.
이 노란 단풍 타고 흘러내린 물이
서쪽으로는 내린천(소양강)으로
동쪽으로는 양양이니 양양남대천으로~
비법정탐방로 구간으로 접어들어
편한 등로 따라~
산의 어둠은 순식간에 빨리도 찾아듭니다.
되도록 렌턴은 늦게 켜자며
방장님 최대한 볼 수 있을 때까지는 그냥 가자합니다.
두로봉 가는 구간도 쉬이 나오질 않는
‘그러려니...’
해야 만날 수 있는 길...
방장님 지난주에 다녀가신 곳인데...
조금만 가면 된다~된다~하는데
나오지 않고
그저 깜깜할 뿐.
봉우리로 가고 있는듯
꽤 가파른 등로가 나오며
오르막 낑낑 오르는데...
앞서 오르막 오르던 방장님
비탈 나무뿌리 밟고 올라서려다가는
그대로 미끄러집니다.
발을 바닥에 디디고 일어서려고 움직이는데
진흙 바닥은 발을 무참히 밀어내며 그대로 헛발질~
디뎌지질 않습니다.
나무뿌리에 간신히 의지하며
일어서 다시 올라서는데...
저 큰 배낭.. 아~
어쩝니까..
비가 안왔어도 저 배낭 메고 힘들었을 이 길.
골병드는 우리 방장님
"방장님 괜찮아요?"
방장님 이 길을 여러번 걸으셨을 건데...
속수무책 이렇게 힘들기도 합니다.
숲은 이렇게 올 때마다 다르니...
어둠속에서
방장님 저를 부릅니다.
드디어 '두로봉'
어둠뿐인 헬기장~
어둠속 인증석을 꽤나 어렵게 만납니다.
한강의 본류의 (남)한강과 북한강 물줄기기가 나뉘는
한강지맥의 시작점인 두로봉~
금줄 넘어 일반등로길로 나와,
초코파이를 먹는데
목에 걸려 넘어가질 않으며 입 속에 가득 찹니다.
비는 오고 춥고 몸의 체력도 떨어지고.
화장실 가는 것은 최대한 미루며...
참고 참고...
진고개까지 금방일거 같았는데...
여기서부터도 대략
‘그러려니’
억지로라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대략 절망적일 정도로
길고 끝이 없습니다.
우리가 걷는 이 곳 날씨가 이렇게 얄궂으니
방장님은 등로 길이만큼 걱정도 늘어갑니다.
제 몸 상태 걱정에,
설태하시는 분들 걱정까지...
탈없이 잘 진행하고 있으려나..
지금쯤 어디 만큼 걷고 있으려나...
말씀은 짧게 하시는데
근심의 그림자는 내내 깊습니다.
여지없이 오르고 내리고의 반복~
신선목이를 지나
방장님 사진 담으라고 말씀하셨던 차돌백이 바위
추우니 사진이 대략 많이 흔들립니다.
밧데리도 간당간당하니 후레쉬도 안터지고~
그렇다고 밧데리 갈고 사진 찍고 그러지도 못해요.
한 발 한 발,
걷기만도 벅차니...
굽은 고목을 만나고
방장님 이제 동대산에 다 온거나 진배없다고 하시는데...
가도 가도 안나오네요.
“방장님 뻥쟁이~“
분명 방장님 지난주에 왔던 길인데...
한 주만에 길이 길어진건지...
방장님도 이 숲이, 이 길이 이상타~하십니다.
지난주에 만난 이 산과 지금 걷고 있는 이 산이 같지 않음입니다.
비에 젖은 동대산,
피로에 젖은 우리들...
이제 진고개까지~
내려가야 합니다.
일단 그래야 쉴 수 있으니...
걸어 내려가며 방장님도
진고개까지만 진행해야겠다 생각하고 계셨더랬습니다.
방장님이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저는 그저 감사할 뿐이고.
등로 따라 내리막 내려가며
택시 검색하여 전화를 하는데
전화를 받은 곳은 진고개휴게소가 어딘지도 모르고...
알아듣지도 못합니다.
차량 수배해본다고 하더니
올 차가 없다는 문자만 덩그러니.
밤 10시 30분을 훌쩍 넘기고 있습니다.
전화번호 검색되는 곳들은 싸그리 전화를 해보지만...
뭐 이런 동네가 다 있노??
대부분이 전화를 받지않고...
방장님 전화기 만지작거리는 맨손~
얼매나 시릴까...
장갑 하나 드린다고 해도 됐다~고 하십니다.
장갑낀 제 손도 이렇게 시린데...
택시가 전화를 안받으니
진고개 내려가서 잠깐 쉬다가
아무래도 대관령 구간 진행해야 하려나보다고 말씀 하시는데~
아~ 완전 절망입니다.
끝난다고 좋아하고 있다가...
다른 것도 아닌
타고 나갈 택시가 없어 산행 계속 해야 한다니...
저는 안된다, 못한다~ 말은 못하고
일단 진고개 내려가봐서 결정하자고만.
이제 고관절도 아프지는 않고
빠른 진행만 아니라면 가능도 할 거 같긴 한데...
진고개 도착하니 주차장도 휑~하고
컴컴~
일단 찬바람 피할 곳 찾아 화장실이라도 들어가려는데
아뿔사 문도 닫혀있고
들어갈 곳이 없습니다.
화장실 앞에 꽁꽁 싸매고 한동안 쭈그리고 앉았다가...
밤새 더 산행 진행하기는 무리가 따를 듯~
여기서 접기로 합니다.
방장님께서 힘든데 참고 진행하느라
고생많았다며...어깨 톡톡~
방장님은 전생에 저한테 빚이 많으시려나?
아낌없이 맞춰주시고 배려해주셔서
엄청엄청 감사드립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위에 더 쉬며 있지도 못하겠고
택시가 없으니 도로 따라 걸어서라도 내려가자고 하십니다.
그렇게 밤길 도로 따라 걷고 걷기를 한참~
지나가는 구세주 택시를 만나 강릉으로 나옵니다.
산에 들면 뜻하지 않은 일들을 많이 만납니다.
산의 날씨가 그렇고,
내 몸 상태의 변화가 그렇고...
그럴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상황판단 능력.
우리나라 산길이며 물길~
직접 발로 걸어 다니며
많은 지식까지 가진 방장님,
그리고 그 짐보따리
우리들이 보면 쓸모없을 거 같은 그 속의 물건들
뭐가 들었는지 다~ 알지는 못하지만...
만약 전쟁이 나거나 자연재해가 온다면
방장님 뒤 쫓아다니면 살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제 배낭의 짐은 대부분 저를 위한 짐.
방장님 배낭의 짐은 대부분 남을 위한 짐.
그 짐을 생각해 보며 이번 구간
백두대간 산행 마무리 합니다.
첫댓글 해안길 걷느랴, 많이 피곤 했을덴데, 산행 후기까지 올리느랴, 고생이 이만 저만 아니군요ㅇㅅ 잠시 다녀 갑니다.... 老 松
울 빵순이 내가 해줄 수 있는것이 없다는게 늘 맴이 아프네요, 입으로 백날 떠들어봤자....
힘들게 넘은 구간 또한 추억이 되리라 믿으며 아름다운 글 잘 보고 늘 응원합니다,
힘들고 지치지만 우리 화이팅해유,,,, 화성이라는 아름다운
우리 노송님^^ 해안길 걸으며 걱정 많이 하신줄 압니다.
그래서 열심히 뒤쫓아 걸었네요.
힘든만큼 추억도 배가 되겠지요. 몸 살펴가며 잘 걸음하며 다닐께요.
노송님도 늘 화이팅^^ 노송님도 건강 잘 살피세요. 꼭요!!
새벽에 방장님과 비는 조금 그쳤는데.. 안개가 자욱한길을 올라가시는데 어찌나 짠해 보이던데요..
엄청 고생하셨습니다... 깡다구가 있어서 멋집니다.. 응원합니다
ㅎㅎ 깡다구.. 그거 쫌 있는 듯.
지맥님 늘 마음써주셔서 감사드려요.
이 큰 은혜를 어찌 다 갚아나갈지...^^
이번주에 잘~하면 또 뵙겠습니다.
늘 건강조심, 안전 유의하시길 빌며...
열심히하는 그 모습 감사하며 멋지십니다.
지맥님 홧팅~
그러려니... 그 또한 지나가리~
첫번째사진은 모 잡지의 표지모델해도 되겠는데... (지맥님한테 야그해서 모 잡지 월간 대간기에 원고료는 안줘도 좋으니 우찌 안되것는지 함 섭외해달라구해두 될거가튼디 ㅎㅎ)
벌씨로 금강산구간, 설악산구간, 오대산 구간을 마무리하셨네요. 빠름.빠름.하기니스.하기니스.^^
고속행진하시는 깽이님의 대간길 힘차게 응원하면서 얼렁 지리로 와요... 천왕봉1미터 앞에서 마중 할텡께롱 ㅋ
그러려니.. 이 구간 지나며 그 말을 방장님과 주거니 받거니...
그 단어 되내이며 걸었더랬습니다.
산 구간으로 따지니 엄청 빨리 내려오는 듯~ 하네요.
천왕봉 향해~ 고고씽~
전국구님 그 구수한 말소리 듣고 싶네유~
제가 골골이라 고속행진은 힘들거 같고
열심히는 걸어볼께유~
해안길 후기에다가 백두대간 후기까지
한달 내내 후기 쓰야 하는거 아닌가요? ㅎㅎㅎ
알찬 내용 잘보고 갑니다.수고했어요
한달 내내 후기 쓰는거 같아유.
두건님도 그러실 거 같은데..
역시 아픈 사람이 아픈 사람 알아본다고~
제 맘을 알아주십니다.
걸어 골병들고 후기 쓴다고 밤잠 못자고 퀭~하고...
(그러면서 잘건 다~ 잡니당)
후기 잘 봐주셔서 감사요. 두건님 후기도 기대합니다.또~
큰 배낭메고 산행하기 쉽지않습니다.
그러다보니 무리가 되고 고관절이 아픈 것 아닌지....
아픈데도 불구하고 수고하셨습니다.
구룡령 인제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길 옆에 '감자전' 잘하는 집이 있어서 서너번 가서 먹던 생각도 납니다.
비바람 헤치고 산행하느라 두분 고생하셨습니다.
감자전.. 글씨 보는데 침 꼴깍~
이놈의 고관절이 왜 그렇게 저를 찾아드는지
이번에는 기필코 찾아내봐야죵.
배낭 무게가 아무래도 큰거 같긴 합니다. 아마도.
백두대간 잘 이어가려면 건강관리 잘 해야죠.
제가 또 참는거 하나는 잘해서~^^
바랭이님 늘 찾아주시고 댓글 주셔서 감사혀유~~ 좋은 날 맞으세용.
일당백이란 말이 있죠
누구나 공감하며 일당백의 주인공이 되고자 노력 합니다.
가다보면 끝나고 가다보면 알게된다고 하지만, 하나를 알기까지
많은걸 보고 느끼고 배워야 그 하나를 어렵풋이 알게되죠
백두를 다시 하기까지 대한민국을 한바퀴 돌아보고
다시 강따라 다니면서 많을걸 배우고자 노력했답니다.
대간끝날 무렵이면 저보다 더 많은걸 느끼고 알것 같아
저역시 기분좋습니다.
다음구간은 당일치기니 가볍게 해서 오시구요
언제나 건강 하시기 기원드립니다.
오예~ 다음 구간 당일치기~
고관절이 좋다고 깡충깡충~ 뛰는 거 같습니당.
방장님도 건강 잘 챙기시구요.
맨날 입에 골빙든다~ 달고 사시는데...
배낭의 짐 반쯤만 덜어내도 좋을거 같아요.
방장님 옆에서 덕분으로 많이 배우고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제대로된 큰 스승님 만난 듯...
앞으로도 남은 구간들 잘 부탁드립니다.
제도 짧은 다리지만 용좀 써 볼랍니당^^
감사해요. 방장님. 늘~ 이 큰 은혜 어쩔꼬~~
힘들면 잠시 쉬었다 가세요
추워지면 다시 출발하시고..
방장님과 함께 우리산하 대간길 응원합니데이~
저 힘들면 쉬다 가는거 엄청엄청 잘하는데...
방장님 쫓아 다니며 "방장님 잠시만요. 천천히요. 1분만요....."
암튼 방장님 발길 붙잡기 선수~ 바로 접니다.
청봉 대장님 응원 감사하며...
다음 해안길에서 진짜 맛난거 사드릴 각오로
미리 진행해서 같이 가입시데이~
우리 해안팀들 보고 싶네요. 많이많이~
아 ~ 구 ~
저두 비 쫄딱 맞음서 저구간을 지난 경험 있어 글읽고나니 제 손이 시린듯 하네요
진고개 휴게소는 휑 ~~~ 해 늦은밤 비바람 피할데가 화장실 뿐이죠 근데 한밤중엔 화장실 입구 잠궈버려 난감했던 기억이 나네요 고관절 치료 잘받으세요 두고두고 고생하던데... ㅠㅠ
엄청 고생하셨습니다
글도 참 잘쓰네요 전 글재주가 없어서
100k산행 후기도 아마 20k산행후기마냥 짧을건데 ㅎ ~~~
전 맨날들어도 까먹어서 ㅇㅇ 님 속이 터질꺼예요 ㅋㅋ 🤣
힘들면 잠시 쉬고 배고프면 오물오물 먹고가요 한걸음 한걸음 가다보면 끝이니까요 .... 핫 ~팅 ~🤗
참부럽습니다
언제나 긍정적이고 웃는얼굴이 넘 이뻐요 ~ 👍😊
미주언니^^ 같이 산행하거나 하진 않았지만
연이 닿아서 이렇게 아는 사람이 되었네요.
언니 아니었으면 이번 구간 감기 옴팡~ 걸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핫팩은 최후에 쓰려고 방장님 배낭에 고이고이 모셔뒀었습니다.
아끼다 짐됐죠. 그래도 그거 믿고 또 열심히 걷게 되었네요.
주신 밤이며 고구마도 큰 힘이 됐고요.
역시 백두대간 경험자라 다르긴 다르구낭~
언니의 길도 늘 응원하며~ 그 큰 마음씀 저도 배워가야죠.
많이많이 감사해요. 미주언니~
그 미주가 그 미주???
@벽창호 넹 ~
ㅎ ~ 😊
오랜만에 깽이님 만나 반가웠슈.
글구 방장님 따라 당길려면 고생 마는디
먹는 거라도 잘먹구 남은 구간 마무리 잘하시길 응원해유.
저도 셀파님 만나서 엄청엄청 반가웠습니다.
방장님 따라 댕길라면 고생 마는디..
그래도 배우는 게 많아요.
남은 구간은 힘 안들게 체력을 키워서..아자!
방장님이 많이 잘 맞춰주시면서 갑니다.
응원~받고. 대간길 행복하게 이어가겠습니당.
감사합니다. 셀파님~ 밥도 감사^^
백두대간 멋진산행기 잘보았습니다
기상조건도 안좋은데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무탈한 발걸음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대대로님 감사합니다.
기상조건은 좋을때도 안좋을때도 늘상 있는 일이니...
ㅎㅎㅎ
덕분에 고생 많이 했죠. 즐거운 고생~
고생도 지나고나면 추억인지라...
다 까묵어버렸습니당.
그렇게 힘든 것은 잊어가면서 무탈히 진행하겠습니당.
감사혀요. 대대로님^^
아프지 말고 울지 말고 끝까지 잘.. ^^
아기독수리 언니당^^
ㅎㅎㅎ 언니를 위해서 제 표식 하나씩 남기고 가야할라나?
언니 선물도 챙겨드리야하는데.. 보물찾기^^
음~ 이번 가는 구간부터 보물 하나씩 숨겨놔야쓰겄네요^^
찾아서 찍어서 댓글 달아주믄 연말결산 선물 드리께요.
언니도 재밌게 걷고요~
나 사실 찔끔 눈물도 났는디.. 아파서.. 어찌 알았을꼬~
대간 포기안하고 열심히 잘~ 몸 챙기며 할께요.
언니도 재밌게 따라오세용~
대간기 속 언니 모습도 잘 봤네요. 반갑게~~ㅎㅎ
저의 4번째 대간은 깽이님의 산행후기로 ~~
하지만 실전보다 더 현장감있고 빡쎄네요 ㅎ
모쪼록 빨리 회복하시어
새털처럼 가벼운 발걸음의 산행기를
접할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벽창호님 역시 또 찾아주시니 감사용~
새털처럼 가볍게...^^ 눈송이처럼 폴폴~
다음부터는 힘들어도 방장님이 사진찍으면
아무렇지 않게 웃어야겠습니다.
너무 힘들게만 보이니...
사실 재밌을 때도 엄청엄청 많았는데..
담엔 행복 걸음 구간으로 후기 쓰겠습니당~
열심히. 많이 느끼면서 갈께용. 벽창호님 늘 감사드려용.
해안기에서의 깽이님 사진은 항상 생글생글 웃는 사진이였는데,,
여기 사진엔 입 앙물고 결의에 찬 사진들이네요..
힘내서 지리까지 무사히 안착하시길요~
언니 댓글 보니 웃는 사진이 없네요.
사실 행복하게 잘 걸었는데.. 많이 웃기도 했고.
어째 후기속의 사진들은 다~ 힘든 사진으로 채워졌을꼬~
행복님 해안기에 살짝 등장 예정인데..ㅎㅎㅎ
해안기 후기도 기대해주세용^^
다음 해안길에는 같이 걸어여~~ 꼭.
이번에 땜빵하며 다신 땜빵 없다~ 그러며
엄청 열심히 걸어서 많이 따라갔네요.
후기 읽어주고 댓글 주셔서 방가~
얼마전 36구간 백두대간 완주한 사람입니다.
지나온 길을 맞추어보며 흥미진진하게 읽고 있습니다.
J3는 구간거리가 2배정도라 감안하드라도
두분 베낭 짐이 너무 많은 건 아닌지요.
곧 겨울에는 더 힘들텐데..
저는 28l 베낭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걱정이 되어서 몇자 적어봅니다.
화이팅하세요!!!
그 꿈에 그리던 백두대간 길을 편하게 걷고자 나선게 아니라서요.
힘든길 힘들게 오롯이 느끼며 걸어보고픈 마음도 큽니다.
거기에서 느끼는 마음도 분명 다를테고~
짐 챙기는 법으로 짐 무게 조금은 줄여봐야지요^^
무거우면 속도가 줄테고
그만큼 보는것도 달라질 것을 알기에~
보람되게 걸어보겠습니다
관심주셔서 감사드려요
중산리님^^ 제가 사랑하는 지리산이시네요~ 반갑습니당
처자님 욕많이 보셨습니다
그놈의 고관절 ~~~ 징글 징글
하여튼 생각하기 나름이니 즐기시고 많이보는 안전한걸음 되세유 ~
ㅎㅎㅎ 징글징글 사랑해야죠. 아픔까지도...
욕보는 나날들입니다.
땜빵 같이해주시느라 엄청 감사~
이글스님 강행길도 늘 응원드립니다.
시간이 있으야 같이 가서 쬠이라도 걸어보는데...
^^ 가차운데 오시믄 버선발로 나갈께유~
늘그막 50초반 어쩌다 드러온 카페. 매번 눈팅만 하다가 어제 가입하고 글 남겨봅니다.
몇번을 읽어도 한편의 아름다운 그림를 보는듯 매번 새롭네요.
산초보자로서 마니 배웁니다 . 음악도 넘 좋고 무탈히 산행이어 나가시길 응원합니다. 감사요.
강산수님 눈팅만 해주셔도 감사한데.. 댓글도 주시고..
감사합니다.
저도 산초보의 마음으로 대간길 걷고 있습니다.
몸 잘 챙기며 열심히 걸어 대간길 잘 마무리 하겠습니다.
응원 감사드려요. 강산수님^^
좀 걱정되지만^^~잘해내실거에요~깽이님 사람사는데 어찌 이런저런 걸림돌이 없겠습니까??산에 다니면서 무사히 완주가 최고지만 마음같지않은 경우가 있더군요 힘들면 쉬어가며 하면 좋긴한데 자꾸 조바심이 생기는데 깽이님은 안그렇겠죠^^~얼마남지 않은 해안길도 우리 즐겁게 걸어봅시다^^~
ㅎㅎ 보라님.. 제 걱정 많이해주셔서
제가 감사드립니다. 몸 잘 챙기며 갈께요.
제가 좀 골골해보이긴하죠? ㅎㅎㅎ
골골100세처럼 골골 100세 산행을 위해~ 아자자.
힘들때 맨날맨날 방장님 붙자고 쉬어가자 하니
잘 지켜봐주세용. 해안도 해야하는데 제가 제 몸 잘 챙길께요.
해안 두번 길은 같이들 어울려서..
땜빵 그거 할게 못하더라구용. ㅋㅋ
담달에 만나요. 우리 보라님~~
깽이님 대간 다 마치면 대간 산행기 책으로 출간 하셔도 될듯합니다
이번 구간은 참 많이 힘들었던 길이었던것 같습니다
갈전곡봉 올라갈때 입에 욕나오는 길인데 잘 참고 걸으셨네ㅎㅎ
이날 비도오고 날씨도 지랄같아서 더 고생을 하셨을듯 합니다
고관절 치료 잘 하시고 얼릉 회복하셔서 산길이든 강길이든
뛰어다니셔야지요
매번 갈때마다 힘들어요. 산은 그런거 같아요.ㅋㅋ
요즘 제 몸이 골골이라..
그래도 제가 가고자했던 대간길이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냥 좋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못할거 같아서 들이댄거구요.
그냥 하기는 싫었던 대간, 아껴두었던 대간이라...
잘 만나고 싶습니다.
지부장님 시간 나실때 한 번쯤 놀러오시길 몸시 바라옵고요.
늘 사람들 배려하는 그 마음 푸근히 바라봐집니다.
멋진 우리 산이지부장님~
몸 잘 챙기며 다니겠습니당.^^ 아자!!
늘
그려러니 하시고
대간길 안전하게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좋은글 늘 감동깊게 보고
머리속에 넣고 뒤따라 열심히
시간될때마다 따라가겠습니다.
맥가이버님~ 역시 굿~~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에서 다름을 보는...
그 보물 눈들...
생각치못한 것들 속에서 마주하는 기쁨의 번뇌~
좋은 시간 가질 수 있었음에 감사하며.
뒤만 따라오셔야 합니다.
ㅎㅎㅎ 추격자 맥가이버님 늘 저도 응원드립니다.
멋진분~^^
항상 걸음이 빠르신 방장님과 산행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어째 날씨도 좋은 날이 별로 없네요.
날씨가 좋은 날도 좋고, 흐린 날도 좋고...
비가 조금 와도 좋고... 많이 오면 쪼매 거시기...
방장님과 산행하느라 공부를좀 많이^^
많이 혼나고 많이 가르침 받고 공부하고 있는 중입니다.
제가 많이 부족한지라....
그래서 감사하고 또 감사드리는 걸음들입니다.
제 고생은 제가 사서하는거라...ㅎㅎㅎ
대구담님 감사드려유~~ 맛점하이소~
열정이 식지않고 대단한 배방장님!
항상 힘차게 응원 합니다
글구 ㅡ깽이님 !
멋진 산행기 잘보고 갑니다
방장님 보면 고개가 좌우로 마구마구 돌아갑니다.
어쩜 저렇게 쉬지 않고 다니실 수 있는지..
이해불가~
ㅋㅋㅋ 그런 방장님과 같이 가는 백두대간길.
열심히 걷고 기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찾아와서 읽어주시고 댓글 주셔서 감사드려요. 동부능선님^^
좋지 않는 날씨에 글을 보면서 많은것을 느끼게 하는군요.
그 열정 계속 이어가시면서
큰 산꾼이 되시길 기원해봅니다.
저는 큰 산꾼이 되는건 휴~~ 어려울 듯...
밴댕이~ 소갈딱지~ ㅋㅋ
산이 좋고, 산에 다니는 사람들이 좋으니
산에 갈 밖에요. 산에 가야 좋음 만날 수 있으니께...요.
열정 불살라서 추운길 좀 따땃하게 걸어내야 할낀데...
아자자. 힘내보겄습니다. 뽀대뽀님 홧팅!! 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