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둠여행 첫째 날 - 두근두근 첫 모임
* 일시 : 2005년 1월 14일 오후 2시
* 장소 : 철암어린이도서관
* 진행자 : 조지혜
* 참여자 : 김선희, 김가애, 김아름, 이성실
어젯밤 드디어 모둠 여행을 갈 장소와 장소 별 선생님이 정해졌다. 내가 아이들과 함께 할 장소는 우리집인 부천과 서울일대. 조가 확정이 되니 어찌나 설레이는지 마음은 벌써 서울에 도착해있는 듯 하다. 성실이, 홍련이, 예린이가 전화를 해서는 지혜 선생님은 어디로 가시는 거냐고 묻는다. 솔직히 이야기 해주고 싶지만, 동료들과 정한 모둠 여행 규칙을 지키려 꾹 참았다.
드디어, 조 발표시간. 선생님들이 실제로 가는 모둠 여행 장소를 바꾸어 말하고 싶었지만, 시간 상 그냥 솔직히 발표를 했다. " 서울팀은 이준범, 최선우, 이수지, 조지혜 선생님 입니다."
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하고, 환호성을 지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무반응이다.
' 선생님, 서울갈 꺼야~ 너희들이랑. 너희들은 좋지 않아? '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어떠한 장소, 어떠한 선생님보다 여행을 가는 그 자체가 신나고 기쁜 일인가 보다.
우리 조의 아이들은 5학년 또래집단 성실이, 가애, 선희, 아름이 이다. 다른 선생님들은 고학년이어서 편하겠다, 그렇기 때문에 힘들겠다, 여러 이야기를 하지만 난 그냥 어떤 아이들이든 좋고 편안하다. 저학년 아이들보다 고학년 아이들이 선생님 말을 잘 듣고 알아서 잘하기 때문에 편하지만, 때론 고집이 있고 독특한 또래집단의 부적인 모습들이 있기도 한데.. 여행가는데 그게 무슨 상관일까. 우린 신나게 보고, 느끼고, 즐기고, 가슴을 띄여 돌아올 껀데 말이다.
일정을 정하기에 앞서 우리가 후원을 받을 수 있는 자원들이 어떤 것들이 있나 살펴 보았다. 부천에 1기 선생님 두분과 2기 선생님 한분이 계시니 제일 먼저 그 선생님들께 연락을 드려 봐야겠지? 선생님들께 연락을 드렸더니, 너무도 기뻐하시며 아이들이 참 보고싶다 하시면서 맛난 저녁을 사주신다고 한다. 물론 1기 선생님 두분과 2기 선생님 두분이 따로. 이렇게 되면 우리의 저녁을 모두 해결이 된 셈이다. 그리고 또 받을 수 있는 후원이 무엇이 있을까? 음...
경민오빠의 친구가 대학로 극단에 있어서 연극을 공짜로 보여준다고 한다. 우리학교 허준수 교수님께서 학교에 오면 맛난 점심도 사주시고 연구실 구경도 시켜주신다고 한다. 아침은 모두 집에서 먹고 나오면 되니 끼니에 대해서는 걱정할 것이 없어졌다.
우리 다섯명은 둘러앉아 자신들이 가보고 싶은 곳을 이야기 했다. 나는 부천에 있는 박물관과 투나 쇼핑몰, 아이스링크, 세계 건축 박람회를 이야기 했고, 성실이는 동대문 밀리오레와 대형서점, 가애는 63빌딩, 아름이는 영화를 이야기 했다. 더 가고 싶은데 없냐고 물으니, 생각보다 가고 싶은 곳이 많지 않은지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한 장소를 질문하고 아이들이 좋은지 싫은지를 이야기 하는 것으로 우리가 가고 싶은 곳을 정해보았다.
돈을 아끼기 위해 영화는 조조로, 연세대학교 구경을 하고 쇼핑은 이대 앞에서,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책 읽기,대학로에서 연극보기. 63빌딩 구경과 숭실대 구경, 부천 투나 구경과 세계 건축물 박람회 구경으로 우리가 하고픈 것들을 정했다.
그리고 우리 조 만의 여행 규칙을 세웠다.
1. 자기만 생각하고 개인 행동하지 않기
2. 개인 사비는 5,000만 쓰기
3. 귓속말 하지 않기
4. 욕하거나 속어쓰지 않기
5. 싸우지 않기
이렇게 다섯가지인데 1,5번은 아이들 스스로 서로가 서로에게 지켰으면 좋겠다고 한 것이고
2번은 모둠여행 공동 규칙, 3,4번은 내가 제안한 규칙이다.
우리는 집중해서 이야기를 나누어서인지 이 이야기를 모두 나누는데 3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준비물도 내가 챙겨주기 보단 아이들 스스로 알아서 잘 챙겨오니까 걱정 말라고 한다. 아이들 말로 "이제 준비 완료! 출발 "하기만 하면 된다나? 너무도 듬직하고 착한 우리 조 아이들.
월요일 밤 12시 기차를 타고 가는 것이어서 시간이 많이 남을 줄 알았는데, 우리가 가고픈 곳들을 몇 군데 정해보니 시간이 너무도 모자라다. 우리의 예산 관리는 항상 가계부를 쓴다는 성실이가 맡기로 하였다. 1인당 6만원, 총 30만원의 큰 돈이지만 성실이가 잘 운영해 줄것이라고 믿는다.
내일은 조의 단합을 위해 즐거운 요리 시간이 있는데 우리 조는 토스트를 만들어 먹기로 하였다. 야채와 식용유, 식빵, 버너, 후라이팬 등 준비할 것들이 많은데 아이들 스스로 나누어 가지고 오기로 하여서 준비가 간단히 될 듯 하다.
우리 조의 대략적인 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