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대 5 ( EpisodeⅤ : 아찔한 경기 )
“ 하암- ”
“ 민우는 뭐 먹을래? ”
“ 으응?... ”
국희 누나의 물음에도 민우는 식탁에 누워 있던 상체를 일으켜서는 여전히 잠이 깨지
않은 눈으로 멍-하니 국희 누나를 보며 물었다. 그런 민우의 멍청하기 그지없는 모습
에도 불구하고 국희 누나는 부드럽게 웃으며 다시 한번 물었다.
“ 토스트 먹을래, 와플 먹을래? ”
“ 음- 둘 다... ”
그렇게 대답해 놓고는 민우 녀석은 바로 식탁으로 쓰러져 버렸다. 그런 민우의 모습
에 국희누나는 그냥 웃어버리고는 뒤로 돌아 민우의 토스트와 와플을 굽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난 들고 있던 와플에 버터와 잼을 바르며 한마디 했다.
“ 그럴 거면서 왜 밤새 안자고 있었냐? ”
“ 너도 안자 놓고선... ”
“ 필교는 공부 하느라 안잔 걸 테고, 민우는 왜 안잔 거야? ”
때마침 주방으로 들어온 매희 누나가 민우에게 물으며 큰 형과 나란히 의자에 앉았
다. 이번 주에 부모님들께서 여행을 가시는 바람에 식탁은 평소보다 훨씬 한산했다.
“ 형부는 뭐 드려요? ”
“ 난 그냥 토스트면 됐어. ”
큰 형은 그렇게 말하며 식빵을 토스트기에 넣고는 매희 누나가 건네주는 주스 잔을
받아 안에 든 감귤 주스를 시원하게 마셨다.
“ 얼른 못 일어나? 식탁에서... ”
결국 아직도 식탁에 널부러져 있는 민우를 보다 못한 매희 누나가 한마디 하자 민우
는 부-한 얼굴로 일어나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 나도 생각할게 많다고... ”
하지만 식탁 앞에 있던 그 누구도 그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 말을 한 게 민우였으니까...
.
.
.
- 쾅!!!!!!!!
“ 야! 이민우!!! ”
“ .....?????..... ”
점심으로 먹은 식판에 넘치도록 수북한 밥과 반찬들로는 부족한 것인지, 후식이라며
내 옆에 앉아 빵과 우유를 미친 듯이 먹어대고 있는 민우 녀석의 모습을 무시한 채
이어폰을 꽂고 수학 문제를 풀고 있는 것을 방해한 것은 정작 민우 녀석이 아니라
민우 녀석을 불러대는 하키부 녀석들이었다.
싸움이라도 걸려는 것인지 교실 문이 부서져라 열어 재끼며 들어오는 모습에 무슨
큰 일이 일어날 것 같아 끼고 있던 이어폰을 빼고는 쿵쾅거리며 민우에게로 뛰어오는
하키부 녀석들을 바라봤다. 하지만 하키부 녀석들의 사나운 분위기를 눈치 못 챈 것
인지 띨띨한 민우 녀석은 버터 크림빵을 입안 가-득 넣고는 눈을 땡-그랗게 뜨고는
하키부 녀석들을 올려봤다.
“ 너 정말 하키 그만 두는 거야??!!! ”
이건 또 웬 쌩뚱 맞은 말?
이민우 녀석이 띨띨해서 제대로 하는 일 하나 없었지만, 하키 실력 하나는 끝내줬다.
물론 운동을 전반적으로 다 잘하긴 했지만, 하키만은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
로 잘했기에 지금 우리 학교 하키부가 전국 시합의 상위권을 휩쓸고 있는 게 이민우
의 덕도 30%, 아니, 좀 더 솔직히 말하면 50%정도는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민우
녀석이기에 평소의 띨띨한 행동에도 불구하고 하키부에 2년 넘게 붙어있을 수 있는
거였다. 그런데 왜 갑자기...
“ 응. ”
하지만 험악한 하키부 녀석들의 분위기는 보이지 않는 것인지, 자기가 좋아하는 메론
우유 -웩- 난 그 이상한 맛을 견디기 못하는 데 민우 녀석은 메론 우유라면 사족을
못 쓴다.- 를 꼴깍- 마시고는 입가를 쓰윽- 닦은 다음 천연덕스럽게 대꾸했다.
“ 왜??!!! ”
“ 그냥. ”
“ 뭐??!!! 제-엔장!!!!! ”
그런 민우 녀석의 대꾸에 하키부 녀석들은 뚜껑이 열렸는지 옆에 있는 책상을 뒤집어
업으며 소리를 질렀다.
“ 그거 물어보려고 여기까지 쳐들어 온 거야? ”
“ 왜 갑자기 그만둔다는 거야? 우리 올해는 우승할 수 있어!!! ”
“ 알아. 그러니까 난 빠져도 되잖아. ”
“ 너 없이 어떻게 우승하라고??!!! ”
“ 너희 잘 하잖아. ”
흥분해 있는 하키부 주장과는 달리 그리 놀랄 거 없다는 천연덕스런 표정으로 말하는
민우의 모습에 하키부 주장은 크게 소리쳤다.
“ 이민우!!! ”
“ 나 이민우인 거 여기 있는 녀석들도 다 알 거든?- ”
“ 갑자기 왜 그래? ”
“ ..... 그냥... 다른 더 중요한 게 생겼어. ”
“ ............... 하아- 그래. 우선 머리 좀 식혀라. 다시 오마. ”
“ 다시 와도 변할 거 없어. ”
“ ........................ ”
험악한 분위기에도 전혀 꿀리는 기색 없는 민우 녀석의 담담한 대꾸에 하키부 주장은
민우를 한 번 더 노려보고는 교실을 빠져나갔고, 다른 부원들도 주르르- 따라 나갔
다. 때 아닌 폭탄을 맞은 우리 교실은 전쟁터의 폐허 같은 분위기였고, 그 누구도 섣
불리 말을 꺼내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까까지만 해도 천연덕스럽게 빵을 먹고
있던 민우 녀석의 표정이 살벌하게 변해 있었기 때문이었다.
“ 나와. ”
그대로 민우 녀석을 교실에 두면 점심 먹은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다른 녀석들이 몽땅
채할 거 같아 민우를 불러냈다. 내 말에 가만히 날 올려보던 민우 녀석은 비 맞은
강아지마냥 축- 쳐져서는 날 따라 나왔다.
학교 뒤 정자가 있는 곳까지 민우를 끌고 나온 날 본 후배들과 동기들은 슬슬- 자리
를 피했다. 내 표정이 험악했기도 했지만, 아마도 방금 전 교실에서 일어났던 하키부
난입사건이 소문난 모양이었다. 나 참, 귀찮게 됐네...
“ 진짜 그만두는 거야? ”
“ 응. ”
나의 물음에 민우는 말 잘 듣는 아이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그 기운 빠진 모습에
더욱 화가나 다시 물었다.
“ 왜? ”
“ ....................... ”
“ 또 사고 쳤냐? ”
지난번에도 패싸움에 말려들어 경고를 받은 전과가 있는 녀석이기에 묻고는 녀석이
샐쭉-한 표정으로 날 노려볼 것을 예상했지만, 내 예상과는 달리 녀석은 고개를 푹-
숙인 채 고개만 살랑 살랑 저었다. 그 모습에 열 살 때 죽은 ‘스팸’ -강아지- 녀석이
떠올라 더욱 울컥-했다. 민우 녀석의 갈색 머리와 ‘스팸’녀석의 갈색 털색이 무척이나
닮았기 때문이었다.
“ 그럼 왜 그만둔다는 거야? ”
“ ..... 그냥..... ”
내 노기(怒氣)어린 물음에도 기운 없이 벤치에 앉은 채 슬리퍼 신은 발로 슥슥- 발장
난을 치는 모습에 난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 그냥이라니. 그냥이 뭐야? 너 하키 좋아하잖아!!! ”
“ 좋아하지... ”
“ 그런데 왜??!!! ”
다른 집 녀석들처럼 집안에서 원조를 안 해주는 것도 아니고, 할줄 아는 거라고는
운동밖에 없는 녀석이라고 할 줄 아는 거라도 잘하라는 집안 분위기 덕분에 빵빵한
원조를 받아가며 운동하던 녀석이었다. 그런데 왜 좋아하는 걸 그만둔다는 것인지...
워낙 철딱서니 없고 변덕이 심한 녀석인 건 알고 있었지만, 또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 역시 이런 녀석이랑은.....
“ 하키는 미래가 없잖아. ”
“ ..........?????......... ”
민우 녀석의 말에 무슨 뜻인지 한참을 생각했다. 그러느라 나도 모르게 미간이 구겨
졌는지 고개를 들어 날 보고는 손가락으로 내 미간을 꾹꾹- 펴는 민우 녀석의 행동에
난 신경질적으로 녀석의 손을 잡아 내리고는 물었다.
“ 그게 무슨 뜻이야? ”
“ 대학까지는 뛴다고 해도, 다른 운동처럼 프로로 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에서는 비전이 없잖아. ”
민우 녀석의 말이 맞긴 맞다. 분명 하키는 축구나 야구같이 프로선수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분야는 아니었다. 미주 지역에서는 엄청난 분야였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니
었다.
“ 모르고 시작했어? 아니잖아. 그런데 왜 갑자기 그러는 건데? ”
“ 이제 나도 미래 생각 해야지. ”
“ 미래? ”
“ 응. ”
“ ..................... ”
민우 녀석의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에 내가 다시 인상을 구기자, 민우는 다시 손을
들어 내 미간을 펴주며 말했다.
“ 니가 그랬잖아. 우리 계속 이러고 살 수는 없는 거라고... ”
“ 그... 그랬지. ”
민우 녀석의 말에 그 말을 하던 순간 날 안고 있던 민우의 단단한 팔과 뜨거운 체온
이 떠올라 슬쩍- 눈을 피하며 말했다. 그러자 민우는 벤치에서 일어나 내 어깨에 두
손을 얹은 채 내게 눈을 맞추고는 물었다.
“ 너 불안한 거지? 내가 내 앞가림도 못하고 너한테 붙어서 빌빌댈까봐? ”
“ 뭐? ”
“ 작은 누나가 그랬어.
넌 공부도 잘하고, 똑똑하니까, 뭐가 되도 크게 될 거라고.
하지만 난 공부도 못하고 운동 말고는 할 줄 아는 것도 없는데,
지금 하는 거라고는 겉멋만 든 하키뿐이니까,
밥 빌어먹고 사는 건 확실하다고. ”
“ ..................... ”
민우 녀석의 말에 깜짝 놀랐다. 난희 누나가 은근히 -아니, 솔직히 엄청- 독설가이긴
하지만 이렇게 민우 녀석에게 대놓고 말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솔직히 두 식구 중에
민우 녀석이 제일 현실성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니까...
“ 그래서 나도 이제 제대로 해 볼라고. ”
“ 뭘 제대로 하려고? ”
“ 공부도 하고, 운동도 비전 있는 걸 하고... ”
말은 그렇게 하는 주제에 귀가 축-쳐진 개새끼마냥 서 있는 모습이 기분 나빴다.
“ 뭘 이제 와서 그래? 너 공부 못하는 게 하루 이틀 일이냐?
그리고 고3이 이제 다른 운동 시작해서 어쩌려고?
운동이 뭐 그렇게 호락호락한 건 줄 알아? ”
“ 알아. 그래도 나 검도랑 태권도는 조금 했었으니까,
그거라도 해보면 괜찮지 않을까 해서... ”
좀 심하다 싶게 말이 나갔는데도 고분고분 대꾸하는 녀석의 모습에 더 화가 났다.
“ 씨이- 그래. 마음대로 해!!! ”
결국 분을 이기지 못하고 그렇게 소리 지르고는 그냥 교실로 돌아와 버렸다. 잠시 후,
교실로 돌아와 얌전히 자기 자리에 앉는 민우가 느껴졌지만, 난 눈길도 주지 않았고,
녀석도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
.
.
“ 너 여기서 뭐하고 있냐? ”
민우 녀석의 엉뚱한 고집에 열 받아 우리 집 거실에 와서 공부를 하고 있자, 어느새
셋째 형 -주작 형- 이 농구공을 찾아 들고 나가다가는 날 발견하고는 물었다.
“ 뭐하긴. 공부하는 거 안보여? ”
“ 설마 그게 안보여서 묻는 거겠냐?
왜 여기서 하고 있냐고- 민우네 공부 금지령 내려졌냐? ”
“ 아니- ”
셋째 형의 말에 고개만 젓고는 계속 책에 눈을 고정시켰다. 하지만 형은 그냥 나갈
생각이 없는 건지 현관에서 농구공을 튀기며 물었다.
“ 나 민우랑 농구 한판 할 건데, 같이 할래? ”
“ 됐어. ”
“ 민우랑 싸웠냐? ”
“ 싸우긴... 그딴 녀석이랑 왜... ”
“ 쯧쯧- 또 싸웠구만... ”
“ 싸운 거 아니라니까!!! ”
다 안다는 듯 말하는 셋째 형의 말에 짜증이나 소리를 질러버렸다. 하지만 셋째 형은
눈도 꿈쩍 하지 않고는 계속 잔소리를 해댔다.
“ 민우한테 그만 좀 쨍알대라. 민우 녀석 아니면 누가 너랑 놀아 준다고... ”
“ 웃기지마! 나 친구 많아! ”
“ 그래. 친구야 많지... 진.짜. 친구가 없으니 문제지... ”
셋째 형의 말에 들고 있던 연필을 꽉- 쥐고는 고개를 돌려 형을 노려보자 형은 어느
새 사라지고 없었다.
곧 집 앞의 주차장에 만들어진 농구골대에서 농구를 하는 듯 농구공 튀기는 소리가
들렸다. 거실 창문으로 내다보자 곤색 반바지에 하늘색 민소매 티셔츠를 입은 민우와
검은 트레이닝 바지에 검은 반팔 티셔츠를 입은 채 농구를 하고 있는 셋째 형이 보였
다. 주작 형도 꽤 농구를 잘하는 편이었지만, 자기보다 머리 하나는 더 작은 민우에게
는 당해낼 수 없었다. 거의 자기키만큼 점프하는 민우는 역시 타고난 운동 선수였다.
“ 젠장- 마음대로 해라!!! 내 인생도 아닌데, 뭐... ”
거실 소파에 있던 쿠션에 화풀이를 해봤지만, 기분은 풀리지 않았다.
.
.
.
“ 형 집에 있었네? ”
“ 어. 약속 취소 됐어. ”
집에 들어가자 거실에 앉아 책을 보고 있는 작은 형이 보였다. 어제 약속 있어서
나간다는 말을 들었던 것 같아 이상해 묻자 약속이 취소됐단다.
“ 근데 형... ”
“ .......?????....... ”
“ 집에 난희 누나 남자친구와 있다? ”
“ .......!!!!!!!!!....... ”
역시...
작은 형은 내 말에 움찔-했다. 평소 감정의 기복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냉랭한
작은 형이었지만 난희 누나의 남자친구라니까 눈에 띄게 반응 한다.
“ 지금 집에 둘 밖에 없는데...”
작은 형에게 들릴락 말락하게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는데도, 형의 귀에는 너무도
크게 들렸는지 현관이 부서지도록 세게 열렸다가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 이난희. 나랑 사귀자. 그 녀석 말고 나랑 사귀자. ”
“ .......?????....... ”
“ .......!!!!!!!!....... ”
작은 형이 어떻게 했을까? 궁금해 하며 천천히 걸어 들어간 민우네 거실에는 벌써
상황 종료의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다. 이 정도면 아직 주먹이 오가야하는 상황 아냐?
근데 벌써 내가 난희 누나의 남친이라 거짓말한 남자는 거실 바닥에 널부러져 있고,
난희 누나는 팔짱을 낀 채 그 상황을 바라보고 있으며 작은 형은 고백을 하고 있었
다. 아니, 무슨 고백을 벌써 해???
“ 대답 안 해? ”
“ ....... 이렇게 무드 없이 고백하는 게 어디 있어? ”
작은 형의 물음에 난희 누나는 팔짱을 낀 채 투덜거렸다. 하지만 난희 누나의
카리스마에 버금가는 작은 형의 카리스마는 무너지지 않았다.
“ 답이 뭐야? ”
“ 꽃다발이랑 반지 들고 와서 다시 프러포즈 해. ”
“ ...................... ”
“ 싫어? ”
“ 2시간만 기다려. ”
“ 겨우 2시간? 번갯불에 콩 구워먹니? 반지랑 꽃 고르는데 겨우 2시간이야? ”
“ 더는 못 기다려. ”
“ 그럴 걸 어떻게 지금까지 기다렸나 몰라? ”
작은 형의 말에 결국 닭살을 참지 못한 내가 중얼거리자, 형은 무서운 눈초리로
날 째려봤다.
“ 그럼 정식으로 프러포즈부터 해봐. 반지는 나중에 나랑 고르고. ”
난희 누나의 말에 작은 형은 난희 누나 앞으로 걸어와 한쪽 무릎을 꿇고는 난희 누나
의 손을 잡고는 말했다.
“ 이난희. 나 너 좋아한다. 우리 정식으로 사귀자. ”
“ ....... 사랑해. ”
“ 끄윽- 우리 누나 왜 저러냐? ”
어느새 들어왔는지 내 옆에 서 있던 민우 녀석은 몸서리를 치면서 중얼거렸다.
하지만 난희 누나는 과감히 민우 녀석을 한번 째려주고는 작은 형에게 말했다.
“ 사랑한다고 말하라고. ”
“ 그건 너만 있을 때 할 거야. 관객이 너무 많아. ”
“ .................... ”
“ 우리 사귀자. ”
“ 그래. ”
작은 형의 말에 그대로 작은 형의 앞에 무릎을 꿇고는 대답하는 난희 누나의 모습에
난 웃어버렸다.
뭐야? 너무 쉽잖아?
뭐가 이래?...
“ 뭐야? 너무 쉽잖아? 뭐가 이래?... ”
내 옆에 앉아 이렇게 중얼거리는 민우 녀석의 모습에 고개를 돌려 녀석을 바라봤다.
“ 백호 형이 고백하면 작은 누나가 거절하거나, 울며 뛰쳐나가야 하는 거 아냐?
그렇게 백호 형이랑 작은 누나가 계속 엇갈리면서
시간이 한참 흐르고 난 후에야 이루어 져야 하는 거 아냐? ”
“ 짜식- 넌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어. ”
“ 아이씨- 아프잖아!!! 이 여우새끼가!!! ”
딱 떨어지는 녀석의 말에 괜시리 민우 녀석의 뒤통수를 치며 말하자 녀석은 짜증을
부리며 화를 냈다. 이렇게 되면 벌써 두 커플이 되는 거야? 민우네랑 우리랑???
.
.
.
“ 민우야. 하키부에서 무슨 일 있었어? ”
결국 민우 녀석이 하키부를 그만뒀다는 소식이 매희 누나의 귀까지 들어갔나 보다.
하긴... 민우가 그만둔다는 소식에 하키부가 학교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는 소식은 분
명 교무실까지 들어갔을 거고, 그럼 청룡 형이 아는 건 시간 문제였다. 청룡 형이 알
았다면 매희 누나가 아는 건 순간일 테고...
진지한 표정으로 민우를 바라보는 매희 누나와 큰 형의 모습에도 민우는 별 표정의
변화 없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 아무 일도 없었어. ”
“ 그런데 왜 갑자기 그만 둔다고 하는 거야? 하키부에서도 말린다며? ”
큰 형이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 다른 운동하려고요. ”
“ 다른 운동? 무슨 운동? ”
“ 검도나 태권도 같은 거요... ”
“ 검도 그만두지 말라고 그렇게 혼낼 때는 죽어도 하키 하겠다고 해서
시작한 거잖아. 그런데 이제 와서 그만 두겠다고? ”
매희 누나의 목소리가 점점 가라앉고 있었다. 분멸 열받아가고 있다는 뜻이었다. 큰
형도 눈치를 챈 것인지 매희 누나를 힐끗 보고는 민우에게 눈치를 줬다. 하지만 의기
소침한 민우 녀석은 형의 눈짓을 못 보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점점 분노 게이지가
올라가고 있는 매희 누나의 모습에 난 얼른 앞으로 나서 말했다.
“ 제가 잘 달래서 얘기 해 볼게요. 올라가자. ”
그러면서 민우 녀석을 붙잡아 2층으로 올라갔다. 이미 시간이 꽤 늦었지만 2층은
어른들이 안 계신 틈을 타 놀러 나간 누나들이 없어 텅- 비어 있었다.
“ 너 진짜 왜 그래??? 매희 누나 열 받는 거 안 보여??!!! ”
“ 보여. ”
“ 그런데 왜 누가 싫어하는 짓 하고 있어??!!!
아무 말 안하고 있으면 누나 더 열 받는 거 알면서... ”
“ 다른 무슨 말을 해.
어차피 하키 그만두려면 누나들이랑 엄마한테 혼나야 할 텐데, 뭐... ”
민우의 말에 난 좀 놀랐다. 누나들한테 구박받고, 어른들께 혼날 각오까지 했다는 건
민우가 정말 결심했다는 뜻이었다. 운동하는 녀석 답게 녀석은 외골수였다. 그래서 하
키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자꾸만 하고 싶은 운동을 바꾸어 대던 -그때까지만 해도
축구, 야구, 태권도, 검도, 골프까지 해서 다섯 개나 했던 녀석이었다- 녀석인지라
새로 하키를 하겠다는 했을 때 누나들의 빈정과 어른들의 화는 꽤 컸다. 하지만 고집
이 센 녀석인지라 닷새를 쫄쫄이 굶고는 병원에 실려 가서 허락을 받아냈다. 누나들
이나 어른들 - 특히 민우 엄마가 - 민우에게 심하게 하는 것 같아도 딸만 있는 집
막내아들인지라 모두들 민우라면 끔찍하게 예뻐하고 있었다. 아무튼 그렇게 힘들게
시작한 하키를 민우는 곧잘 해내고 있었다. 그리고 결국 하키부의 에이스 자리를 차
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또 그만 둔다니, 앞으로 벌어질 일들이 걱정부터 되는 나였다.
.
.
.
“ 야! 이민우. 나와. ”
“ 싫어. ”
“ 이 새끼가!!!!! ”
벌써 사흘째 우리 교실에 와 난동을 부리는 하키부 녀석들 때문에 같은 반 녀석들은
쉬는 시간 종만 치면 대피하기 급급했다. 오늘도 점심시간에 쳐들어온 하키부 녀석들
때문에 교실은 텅-비어 있었고, 복도는 구경꾼들로 가득했다.
“ 얼른 안 나와??!!! ”
“ 싫다고 했잖아! ”
하키부 서영태의 험악한 목소리에 민우도 짜증이 나는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집에
서는 아직 매희 누나와 큰형 밖에 모르지만, 학교에서는 이민우가 하키부를 그만뒀다
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이렇게 난동을 부리는 데 모를 수가 있나...
“ 야! 이 새끼가 빨리 안 나..... ”
“ 너나 나가. ”
“ 뭐??!!! ”
결국 문제집을 풀기 위해 들고 있던 연필을 내려놓으며 말하는 내 목소리에 서영태는
소리를 질렀다.
“ 너나 나가라고. 이게 뭐야? 며칠이나 교실에 와서 난동부리는 바람에
공부를 할 수가 없잖아. 여긴 아이스링크가 아니라 교실이라고!
그리고 저 자식이 그만두겠다면 그만두는 거지,
네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 간섭이야? 간섭이!!! ”
“ 뭐야? 이민우. 너 저 계집애 때문에 그만두겠다는 거냐??? ”
나의 말에 민우 녀석을 돌아보며 묻는 서영태의 말에 민우는 여전히 짜증 섞인 표정
으로 서영태 녀석을 노려봤다.
“ 이 자식아. 니가 공부한다고 이 기집애 따라 대학 갈 수 있을 거 같아???
그리고 이 기집애는 니 성적 맞춰서 낮춰 가준데??!!! ”
“ 민우랑 내가 어느 대학을 가든 니가 뭔 상관이야??!!! ”
이민우 이 자식 때문에 별 거지같은 새끼한테까지 이따위 말을 듣는 거에 화가 나서
소리치자 이 자식도지지 않고 소리를 질러댄다.
“ 상관있다!!! 내 대학이 걸려 있으니까!!!! ”
“ 니 진학은 니가 알아서해! 남한테 의지하지 말고!!! ”
“ 이 새끼가... ”
“ 너같이 니 앞가림 못하는 놈 때문에 민우 잡고 흔들 생각 하지 마. ”
“ 이게... ”
- 퍽!!!-
- 우당탕탕!!!!-
“ 필교야!!!!! ”
순간 별이 보이더니 얼굴과 등에 느껴지는 강한 충격에 잠시 눈을 뜰 수 없었다. 그
리고 충격이 좀 가시고 나서 눈을 뜨자 보이는 것은 민우 녀석의 얼굴. 맞은 충격으
로 책걸상 위로 나동그라진 건지 내가 쓰러져 있는 곳 근처에는 책걸상들이 뒹굴고
있었고, 민우 녀석은 놀란 얼굴로 날 내려 보고 있었다.
“ 괜찮아??!!! ”
“ 너 같으면 괜찮겠냐? 아. 씨... 더럽게 아프네... ”
맞은 턱 주변에 손을 대자 얼얼한 게 보통 아픈 게 아니었다.
“ 누가 무식한 운동부 아니랄까봐... 젠장... ”
“ 뭐야??? 이 새끼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어!!! ”
내 말에 다시 화를 내며 대드는 그 놈의 모습에 짜증을 내려는 순간 벌떡 일어난 민
우가 그대로 날아 녀석을 배를 걷어 차 버렸다. 그 한방에 덩치가 큰 그 놈도 뒤로
나동그라져 버렸다.
“ 감히 너 같은 새끼가 필교한테 손을 대??!!! 너 오늘 죽어봐라!!!! ”
그렇게 소리를 지르며 쓰러진 녀석을 걷어차며 밟아대는 모습에 하키부 녀석들이 달
려들어 민우를 막으려 했지만, 어쩐 일인지 그 때 나타난 하키부 주장이 손을 들어
막았다. 미친 놈처럼 서영태를 밟아대던 민우 녀석은 분이 덜 풀린 건지 씩씩거리더
니 교실 뒤에 세워져 있던 -하키부 녀석들이 그걸 보고는 하키에 향수를 느끼라고 가
져다 놓은- 스틱을 들더니 내려치려고 했다.
“ 야! 야! 이민우!!! ”
그 모습에 하키부 녀석들이 기겁하며 민우에게 달려들어 민우를 붙잡았지만, 이미 나
사가 풀린 민우 녀석은 덩치 좋은 하키부 녀석들에게 잡혀서도 죽여 버릴 꺼라며 난
리를 쳐댔다.
“ 놔! 놓으란 말야!!! 저 새끼 죽여 버릴 거야!!! 감히 어디다 손을 대??!!!! ”
“ 이민우. 그만해. ”
“ .......................... ”
나의 말에 지 두 배는 되는 하키부 놈들에게 대롱대롱 매달린 채 스틱을 휘두르던
민우 녀석은 잠잠해 져서는 날 돌아봤다.
“ 이 자식 죽여 버릴 건데?... ”
끔찍한 말을 순진한 표정으로 하는 민우 녀석의 엽기성에 혀를 내두르며 말했다.
“ 됐어. 니가 그 자식 죽이면 난 이모랑 삼촌 얼굴을 어떻게 보냐? ”
“ ....... 그런 가?... ”
“ 스틱 내려놔. ”
“ 응. ”
내 말에 들고 있던 스틱을 놓아 버리는 민우의 행동에 하키부 녀석들을 화들짝
그 스틱을 주워들었다.
“ 니들도 놓고. 민우가 무슨 휴대폰 고리냐? 달고 있게? ”
내 말에 민우를 내려놓은 하키부원들은 서둘러 서영태를 부축해 나갔다.
“ 많이 아프지? ”
“ 됐어. 별 것도 아닌데... ”
“ 양호실 가자. ”
“ 됐어. ”
“ 가- 많이 다친 거면 어떡해??? ”
“ 영태 놈 있을 거 아냐. 가서 또 지랄할라고... ”
“ ................. 약 사올까? ”
“ 됐다니... 야! 이민우!!!!! ”
그렇게 말하고는 내 대답도 듣지 않은 채 몸을 돌리는 민우 녀석을 불러봤지만, 바람
처럼 사라진 녀석은 이미 복도를 지나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 이 자식은 약을 사오는 게 아니라 만들어 오나?... ”
약 사러 간다고 달려 나간 지 20분이 넘었는데도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민우 녀석
때문에 아까 맞아서 머리 처박혔을 때보다 더 머리가 아파왔다.
“ 정필교. ”
“ 왜? ”
가뜩이나 짜증나 죽겠는데 부르는 간 큰 놈을 한껏 째리며 고개를 들자 그 놈은 잔뜩
쫄아서는 내 책상 위에 작고 하얀 종이봉투 하나를 툭-하고 내려놓았다. 봉투에는
‘혜란 약국’이라고 써 있었다. 우리 학교 앞에 있는 오래된 약국이었다.
“ 이게 뭐야? ”
“ 이민우가 너 갖다 주래. ”
“ 민우는 어디가고? ”
“ 교장실 갔어. ”
“ 교장실??!!! 교장실은 왜??!!! ”
“ 나도 몰라. ”
놈은 그렇게 말하고는 휙- 돌라 교실을 빠져나갔다. 민우와 하키부 녀석들이 한바탕
난리를 치는 바람에 여전히 썰렁한 교실을 휙휙- 둘러보자 같은 반 녀석들은 하나같
이 고개를 돌리며 시선을 피했다.
“ 어이~ 정필교. 오늘 이민우가 한판 떴다며?~ ”
“ 너 민우 어디 있나 알아? ”
“ 니 서방이 어디 있는지 내가 어떻게 아냐?
근데 싸움은 민봉이가 했다며 왜 니 얼굴이 그 모냥이냐? ”
“ 정보가 부족하군...
하키부 서영태가 민봉이네 여우 얼굴을 저렇게 만들어 놔서
우리 민봉이가 꼭지가 돌았다는 거 아니냐...
얼래? 그세 약까지 사 바친 거야??? 오홀~ 사랑의 메시지까지~ ”
“ 뭐??? ”
어느새 소식을 들었는지, 하나 둘 꼬여들기 시작하는 정혁이와 진이, 동완이 녀석의
행실에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가 약국 종이봉투를 뒤적이던 동완이 녀석의 말에 난 잽
짜게 봉투를 빼앗았다.
[ 약 바르고 기다려~ 난 얼릉 교장실 갔다 올게~ 절.대. 끌려간 거 아님!!!! ]
어느 놈 펜을 빼앗아 쓴 건지 시커먼 컴퓨터용 수성 사인펜으로 괘발새발 날아가는
글씨로 써 놓은 민우 녀석의 글에 오히려 울컥- 올라와 그대로 약봉투를 쥐고는 교실
을 빠져나왔다.
“ 야!~ 여우~ 어디가?~ ”
“ 어디 가긴... 지 서방 찾으러 가겠지. 냅둬. ”
뒤에서 들리는 멍청이 트리오의 목소리에 더 화가 치미는 기분이었다.
.
.
.
“ 민우야. 왜 하키를 그만 두겠다는 거냐? 전국 대회가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
“ 하키로는 밥 못 벌어먹잖아요. ”
명색이 교장이라는 사람이 멍청한 이민우에게 다정스럽게 말하는 게 영- 적응이 안된
다. 교장실에 불려 가면 쩔쩔매는 건 학생이고, 화를 내는 건 교장인데, 이건 어째 둘
이 바뀐 분위기다.
“ 그래도 우리 학교 하키부는..... ”
학교 이름을 알리는데 일등공신인 하키부의 위기 앞에서 약해지는 교장 선생님은 앞
으로 정년퇴직이 딱 3년 남았다. 그때까지 학교의 위신은 계속 지켜야 한다는 일념하
에 저리 열심히신 건지...
“ 다른 운동 할 거예요. ”
“ 다른 운동? ”
“ 네. ”
“ 무슨 운동? ”
“ 검도요. ”
“ 검도? 하지만 우리 학교 검도부는... ”
“ 학교에서 안 할 거니까, 걱정 안 하셔도 돼요. ”
“ 학교에서 안 하다니. 그게 무슨 소리냐? ”
이민우의 폭탄발언에 교장 선생님께서는 뒤로 넘어가실 듯 위태롭게 벌떡- 일어나셨다.
“ 대학 가려고 하는 거예요. 우리 학교 검도부는 약체니까
도장에 다니면서 시합 나가서 대학 갈 거예요. ”
“ 하지만 대학이라면 하키로도... ”
“ 여우, 아니, 필교랑 같은 학교는 못 가잖아요. ”
“ 필교? 정필교 말이냐? ”
저 자식이 나는 왜 걸고 넘어지고 지랄이신가?
“ 네. ”
“ 그래. 민우는 필교랑 친했지. ”
“ 네. 무지 무지요. ”
“ 그런데 친하다고 꼭 같은 학교 가야하는 건 아니지 않나? ”
“ 그건 그렇지만... 아무튼 하키는 이제 안 할 거예요. ”
“ 이민우군. ”
“ 저 근데요. 하키부 놈들이 필교 패 놔서 가봐야 하거든요?
제가 필교 약 사다 주기로 했는데... ”
“ 하키부가 필교를 때려? ”
“ 네. ”
“ 왜??? ”
“ 저 하키부 안 들어온다구요. 교장 선생님이 혼내 주실래요??? ”
“ 저 바보 자식... ”
교장실 문 밖에서 민우 녀석과 교장선생님의 대화를 듣고 있던 나는 돌아버릴 지경이
었다. 저게 어떻게 고등학생의 대화 수준이란 말야??!!!
“ 필교 여기서 뭐해? ”
“ 아. 형... 형이 가서 좀 말려봐. 이민우 저 바보 자식이... ”
“ 알았어. ”
그렇게 대답한 큰형은 교장실의 문을 노크했고, 곧 교장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 다들 귀찮아 죽겠네... ”
큰형의 도움으로 교장실에서 빠져나온 녀석의 첫마디.
“ 그러기에 왜 귀찮은 일을 만들어??? ”
“ 어? 여긴 왜 왔어??? ”
“ 너 교장실에 끌러갔다길래 와봤지. ”
“ 어? 내가 끌려간 거 아니라고 썼잖아!!! ”
“ 웃긴다. 그게 끌려갔단 말보다 더 무섭다. ”
“ 피이... 어? 근데 왜 약 안 발랐어??!!! ”
“ 아. 깜박 했다. ”
민우 녀석의 말에 그제야 들고 있던 약봉지와 시큰한 입술이 생각났다.
“ 에이씨... 빨리 약 바르라니까. ”
내 대답에 민우 녀석은 얼굴을 찌푸리고는 약봉지를 빼앗아 연고를 손가락에 짜서는
내 입술에 발랐다.
“쓰읍- 아퍼.”
“앗! 많이 아퍼???”
“됐어. 내가 할게.”
“이 개놈의 자식들을!!!”
그제야 내 얼굴을 이 모양으로 만들어 놓은 놈들이 생각났는지, 다시 주먹을 쥐고는
교실로 달려가려는 민우 녀석의 팔을 잡았다.
“그만해.”
“너 때린 놈들인데?”
“됐어. 그 놈들도 화나겠지.”
“왜?”
“니가 그만둔다니까.”
“내가 그만두는 거랑 지들이랑 무슨 상관이야.”
“니가 하키 그만두면, 우승은 물 건너 간거고, 그럼 대학은 어떻게 가냐?
그 자식들 공부 못해서 하키 아니면 서울 시내 있는 대학 정문 구경도 못해.”
“멍청한 새끼들...”
“그 멍청한 새끼들 중 하나가 너야.”
“피이...”
나의 말에 입만 삐죽이고는 터덜 터덜 걷는 녀석의 모습이 안쓰러웠다.
“너 내가 한 말 때문에 그러냐?”
“뭐...”
“넌 너지, 뭐 하러 내 말을 들으려고 하냐?”
“넌 똑똑하니까... 니 말 들으면 항상 잘 되잖아.”
“짜식...”
3살 때랑 똑같이 철없지만, 착하기만 한 민우 녀석의 말에 녀석의 머리를 헝클어
주었다. 그런 나의 손길에 피식- 웃어버리는 웃음이 3살 때와는 달리 남자의 향기가
살짝 풍겼지만, 그래도 아직은 한 없이 어린 녀석.
.
.
.
“ 필교야. 너 혹시 기억하니? ”
“ 뭘? ”
하키부를 그만 두겠다는 민우 녀석의 폭탄 발언으로 언제 그 이야기가 이모의 귀에
들어갈지 모두들 살얼음판을 걷고 있던 주말. 1층 거실에 앉아 시시껄렁한 쇼프로를
보고 있던 죽희 누나의 느닷없는 질문에 누나를 보며 되물었다. 국희 누나와는 달리
짧게 자른 커트머리가 신선하게 잘 어울리는 죽희 누나는 막내 형의 말에 의하면
전형적인 건축과 학생의 모습이라고 했다.
“ 너희 일곱 살 때, 놀이 공원 갔었던 거... ”
“ 민우 잃어버렸던 거? ”
“ 기억하네?... ”
“ 뭐... 난 대충 여섯 살 때까지 일은 기억하고 있으니까... ”
“ 역시 머리 좋은 필교는 다르구나... ”
“ 근데 갑자기 그때 일은 왜? ”
“ 그럼 그 때 왜 민우 잃어버렸나도 기억나? ”
“ 그냥 민우 녀석이 띨띨하게 돌아다니다 그런 거 아니었어? ”
“ 아니. 나 때문이었어. ”
“ 누나 때문에??? ”
“ 응. 아마도 그때 민우 녀석 머리가 나빠진 게 분명해. ”
“ 에이- 설마... ”
“ 그때 그렇게 되지만 않았으면 민우 녀석도 공부 잘 했을지도 모르는데... ”
“ 민우는 타고난 운동 체질인 거 누나도 알면서 뭘 그래- ”
“ 근데... 난 이렇게 민우가 힘들게 운동 할 때마다 자꾸 그 때 일이 생각나.
그 때 나 때문에 민우가 이렇게 힘들게 사는 건 아닌가 하고... ”
“ 민우가 뭐가 힘들어? 그 녀석만큼 배부르게 운동하는 놈 있으면 나와 보라 그래!
지 하고 싶은 운동 다 해봐- 남들은 돈 들어서 못하는 하키도 팍팍 밀어줘!!!
다 복 터진 거라고!!! ”
“ 우리 필교 착하다... ”
나의 말에도 쓸쓸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하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죽희 누나의
손길에 그 날의 기억이 떠올라 봤다.
- 우리 민우 착하다... 울지도 않고...
- 난 사나이야. 사나이는 안 울어. 누나가 데리러 온다고 했는 데 왜 울어??!!!
막내 누나는 여자니까 우는 거 봐 줄게!!!
잔뜩 젖은 눈으로 조그만 사내아이의 머리통을 쓰다듬어주는 계집아이의 손길과
그 계집아이의 눈물에 대범하고 아량 넓은 척 소리치는 사내아이의 모습이 떠올랐다.
.
.
.
“민우 녀석 못 봤냐?”
“아까 스틱 둘러매고 어디 가던데?”
“....................”
매점에서 우동 하나에 머리 처박고 먹어대는 바보 삼총사의 대답에 링크로 발걸음을
옮겼다. 하키 스틱 둘러매고 갈 데라고는 거기 뿐이니까... 멍청한 자식.
하키부가 연습하는 링크 중 민우 녀석이 제일 처음 경기하는 것을 구경했던 관중석으
로 들어가자 난간에 기대 하키부가 연습하는 것을 구경하는 민우 녀석이 보였다. 가
뜩이나 쬐끄만 녀석이 몸을 푹- 숙이고는 난간에 기대어 연습 경기를 구경하는 모습
에 어린 시절 민우 녀석과 함께 하키 구경 했던 날이 떠올랐다.
“ 그렇게 하키가 좋으면 다시 하지 그러냐? ”
“ .....!!!!!..... 사나이가 한번 내뱉은 말을 어떻게 다시 주워 담냐? ”
“ 멍청한 놈. 잘못한 걸 알면서도 계속 하는 게 제일 멍청한 거다. ”
“ ...................... ”
“ 너 하키 좋아하잖아. ”
“ .............. 하키를 할 때는 몰랐어. 내가 하키를 얼마나 좋아했는지...
초등학교 때 너랑 같이 여기서 형들이 하키 연습하는 거 처음 보고
완전히 반했었는데... 잊고 있었어. 그때의 기분을... ”
“ 그래. 다시 보니까 어때? 그때 기분이 생각나? ”
“ 가슴이 막 뛰고, 몸이 뜨거워 져. 당장이라도 저 빙판을 녹일 수 있을 만큼... ”
“ 다시 해. 넌 하키 할 때가 제일 멋있어. ”
“ 내가 그렇게 멋있었냐? 반할 만큼? ”
“ 미친 놈. 누가 너 따위한테 반하냐? ”
“ 어어? 너 나한테 반했잖아? ”
“ 미친 놈. 하키 그만두더니 병이 심해졌구나.
얼른 다시 해라. 그나마 그때가 낫다. ”
“ 큭큭- 튕기기는... 하키 다시 할래.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제일 잘하는 걸 할래. 하키를 그만두기엔 아직은 내가 하키를 너무 좋아하거든... ”
“ 멍청한 이민우가 이번에는 제대로 판단했네. ”
“ 하지만 다른 운동도 해 볼 거야.
하키도 좋아하지만... 다른 길이 진짜 내 길일지도 모르니까... ”
“ 그래. 단순 무식한 이민우 근육이면 운동 정도야, 뭐... ”
“ 나 멋있지? ”
“ 미친 놈. 빙판에 대가리 박고 죽어라. ”
“ 키스해 줘. ”
“ 진짜 돌았구나??!!! ”
“ 니 키스 받으면 힘이 날 것 같아. ”
- 퍽!!!
“ 죽어라. 개새끼! ”
“ 해 줘! 해줘!!! ”
“ 미... 미친 놈... 애들이 쳐다 보잖아!!! ”
민우 녀석의 말도 안 되는 어리광에 빙판과 코치석에 있던 코치님과 하키부 녀석들이
우리를 힐끗- 바라봤다. 하지만 벼락같이 떨어지는 감독님의 호령에 금세 하키부 녀
석들의 시선은 돌아갔다.
“ 얼른 키스해줘.
그래야 내려가서 감독님한테 다시 한다고 말하고, 죽을 만큼 맞고 오지. ”
“ 많이 맞냐? ”
“ 말이라고 해?
지난 번 패싸움하고 짤렸던 창재 녀석 하키 스틱으로 20대 맞은 거 몰라? ”
“ 그 녀석은 사고 친 거고, 넌 니가 때려치운 거잖아. ”
“ 운동부에선 그게 그거야. ”
- 퍽!!!
“ 빙신- 그러니까 왜 지 맘대로 때려 치우고 지랄이야, 지랄이... ”
“ 이씨- 아퍼...
가뜩이나 너보다 머리 나쁜데 자꾸 때려서 더 멍청해지면 어떡하냐? ”
“ 지금보다 더 멍청해 지면 그게 사람이냐? 짐승이지??? ”
“ 으헝~ 그래. 나 짐승이니까, 얼른 키스 해줘~~~ ”
- 퍽!!!
“ 그만 안 해??!!! ”
“ ..................... 진짜야. 나 니 키스 받으면 힘내서 다시 할 수 있을 거 같아. ”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는 민우 녀석의 표정에 난 순간 할 말을 잃었다. 흔들림
없이 내 눈을 바라보는 민우 녀석의 표정은... 진심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 한 번만이다? ”
“ 응. 응- ”
“ 어... 어디서?... ”
“ 여기서. ”
“ 죽을래? ”
“ 킥- 앉아서하면 안 보이잖아. ”
그렇게 말하며 털썩- 주저앉아 내 손을 잡아끄는 민우 녀석의 손길을 따라 바닥에 주
저앉았고, 눈을 초롱 초롱 뜨고 있는 민우 녀석의 눈을 손으로 가리고는 녀석의 붉은
입술에 내 입술을 갖다 대었다. 그 순간 강한 힘이 내 목을 끌어당겼고, 난 순식간에
민우 녀석에게로 넘어지며 입술을 열었고, 입술 사이로 익숙한 향이 새어 들어왔다.
어느새 익숙해지다 못해 원래 하나였던 것처럼 착착 감기는 민우 녀석의 혀는 내 혀
를 간지럽게 어루만졌고, 작게 새어나오는 내 숨소리에 민우 녀석은 왼손마저 내 등
뒤로 올리고는 날 강하게 끌어안았다. 민우의 등 뒤로는 하키부 녀석들의 빙판을 가
르는 소리와 하키 스틱이 퍽을 치는 소리, 감독님과 코치님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내 귓가에는 민우 녀석의 작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 니가 넘 좋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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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흥~ 므흣-한 걸 기대하셨던 분들 실망??? ㅋㅋ-
오랜만에 골수 마니아분들로부터 사랑을 받고있는 '5 대 5'였습니다.
이래저래 일도 많고, 안되는 일도 많아, 실수까지 잦아지고 있습니다. ㅡ.ㅜ
그래도 이곳에서 즐거워 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그냥 저냥 넘기고 있습니다.
저는 이래도 여러분들은 늘 즐겁게... ^^
외도소설방은 거침없을 꼬리가 생명인 거 아시죠???
꼬리수 많으면 다음 에피소드도 빨리 올라옵니다. ㅋㅋ-
네 - 므흣한거 기다리다가 스크롤바가 끝나있길래 눈물날뻔했습니다. 후후 - 그래도 오랜만에 봐서 너무너무 행복했어요 . 퇴마연의와는 달리 너무 천방지축이고 어리기만 했던 민우가 조금은 제 앞길에 생각을 하고있다는거에 놀라고 뿌듯했어요. 하키라.. 안어울릴듯 어울리네요. 필교랑 같은 학교가려고 하키를 그만둔다는 말에 왠지 단순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내남자가 저러면 감동받겠다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래도 역시 자신이 좋아하는것을 한다는것만큼 좋은 일은 없는것같습니다. 오랫만에 돌아온 아이이만큼 저의 행복감은 가득했습니다. 다음이야기에는 또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궁금하네요 - love님, 항상 건필하세요-
첫댓글 얼마만이지 모르겠네요~ 올라올꺼라 생각지두 못한 외도소설방에 이렇게 떡하니 올라와있어서 놀랐습니다~~ 외도설~ 이제 다시 하시는건가요???
진짜 오랫만에 5대5 읽으니까 너무 좋아요 >ㅡ< 자주 외도 하시는 게 아니라 더 반가운 마음에 얼른 클릭하고 읽었답니다 민우님 나름 생각이 많았었군요ㅋㅋ
5대5 정말 기다리고 있었는데 다시 보게되어서 매우 좋아요 - , 민우오빠가 하키를 다시 시작하셔서 그것도 좋구요 ㅎㅎ 마지막부분이 마음에드네요 . 교장실에서의 에피소드 , 웃겨요 -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 얼른 올려주세요오 ^^
많이 기다렸었는데 오랜만에 보니깐 너무너무 좋아요!!!나름 진지한 캐릭터의 민우오빠도 너무 좋은 걸요ㅎㅎ 벌써 다음 편이 기대되요^^
ㅋㅋ 아~~ 하키하는 민우군을 생각하니 이것참 뭐라 표현하기가.. 멋있다! 이거네요. 그동안에 퇴마연의에 빠져있느라 생각을 못했었는데;;;; 퇴마연의와 또다르게 색다른 매력이 있네요.ㅋㅋ;; 엄청 오랜만인거 같아요. 옛날에 읽었던것 같은데.. 다음편도 얼른 나왔음 좋겠네요.
아- 좋아요 좋아요- 언제 또 올라오나 기다리며 재탕, 삼탕, 사탕, 오탕을 밥먹듯 했던 지난 편들과 함께, 이제 또 이 편을 재탕 삼탕... 러브님 저도 골수 마니아 랍니다-
어머 나 정말 .. love님 미워할지도 몰라요 !!!!!!!!!!! 흐헝헝 너무너무 오래기달렷어요;ㅅ; 정말보고싶었던 5대5!!!! 왠지 하키를 듣자마자 생각나는건 ... 열병M/Vㄱ- .. 우아아 하나하나가 어쩜 그렇게 섬세하게 다들 상상이되는지 ... 백호씨와 난희씨도 잘됫군요 ... 흠 가족인데 ... 그럼 민셩은 근친에 동성이되는 ... ?헙 흐하하 5대5가 love님이 퇴마연의를 쓰다가 잠시 머리를 식히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쓸쑤 잇는 소설이엿으면 좋겟네요 ~ 너무너무 기다렷던 5대5 잘읽엇습니다 다음 민우입장의 에피소드도 기대하고있을께요;ㅅ;
ㅎㅎㅎ 아 언제 나오나 기다렸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드디어 나오다니 ㅋㅋㅋ 다음편도 빨리빨리 써주세요 ㅋㅋㅋ 이번편에서는 맨 마지막 부분이째일 좋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최고 오래 기다렸어요. 언제 올라올까 매일 기다렸답니다!!!! 다음편 매우 기대! 과연 두분이 같은 대학교에 입학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마지막 장면 최고 짜릿한걸요~~
완전 기다렸습니다.. 민우군이 너무 귀엽네요.. 실험실에서 실험중인데 저에게 비타민 같은 5대5 였습니다. 이런 이미지 너무 좋습니다~ 민우군의 귀여움과 혜성군의 여우같은 모습..ㅎ 제일 좋아합니다. 다음 것도 꼭꼭 빨리 올려주세요~^^
꺄아아아 이런 귀여운 민셩 너무 오랜만이잖아요 ㅋㅋ 아 교장실에서 너무 웃겨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야~ 오랜만에 보는데요?? ㅋㅋㅋ 5대5는 여러번 읽어도 여전히 재미있어요~ㅋㅋ 퇴마연의의 모습도 멋지지만 이렇게 어벙한듯하면서도 귀여운 이 모습도 좋은데요???ㅋㅋㅋ 역시 이 둘은 어쩔 수 없나봐요~ㅋ 이제슬슬 혜성군도 민군에게 끌리는 것 같은데요???ㅋㅋㅋ
악.. 민우님 너무 멋진..ㅋㅋ love님.. 근데.;;; 앞부분에 필교를 혜성이라고..;; 쓰신듯... 다음편 기대되네요..ㅋㅋ 꼭 두분이 연결되야 하는데..
so cute>_<
진짜 오랜만에 보는 5대5 !!!! 이런 쌍콤한 내용이 - 마지막의 짜릿한 키스장면 아주 좋은데요 아방한 민우군과 똑똑한 혜성군이라 - 하하, 진짜 좋아요 ~ 다음편의 내용도 무지 궁금한걸요 ~ 양파를 까고난뒤에 글을 읽었더니, 눈물이 뚝뚝 -_-; 하하 - 재미있게 잘봤고요 !!! 다음편 기대할께요 !
므흣하지 않아도 너무 좋아요!! 민우씨가 너무 귀여운거 있죠? 이런 분위기 정말 원츄>ㅅ<* 혜성씨도 이젠 민우씨의 매력에 점점 빠져 들기 시작하고... 와아 다음편 정말 기대되요~
이야 난 이런 상콤한 부의기의 민셩을 사랑해용~
네 - 므흣한거 기다리다가 스크롤바가 끝나있길래 눈물날뻔했습니다. 후후 - 그래도 오랜만에 봐서 너무너무 행복했어요 . 퇴마연의와는 달리 너무 천방지축이고 어리기만 했던 민우가 조금은 제 앞길에 생각을 하고있다는거에 놀라고 뿌듯했어요. 하키라.. 안어울릴듯 어울리네요. 필교랑 같은 학교가려고 하키를 그만둔다는 말에 왠지 단순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내남자가 저러면 감동받겠다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래도 역시 자신이 좋아하는것을 한다는것만큼 좋은 일은 없는것같습니다. 오랫만에 돌아온 아이이만큼 저의 행복감은 가득했습니다. 다음이야기에는 또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궁금하네요 - love님, 항상 건필하세요-
후후훗... 혜성이에게 못 당하는 것 같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자신이 하고 싷은 걸 하는 민우.... 그리고 그런 민우를 알면서 모른척 따라주는 혜성....(아닌가..-__-) 우쩄든.... 앞으로 둘의 길에 축복이 있으리니...
오오..이사한다고 몇일 못들어 왔는데.. 오늘 보니깐 좋네요..ㅋ 정말 이런 분위기 너무 좋아요...ㅋㅋ
드디어!!!!!!!!!!!!!!!!!!!!!!!!!!!!!!드디어 나왔군요!!!!!!!!!!! 얼마나 기다렸는지 ㅠㅠ 5대5 기다리느라고 탈수증 걸릴뻔 했다죠 ㅠㅠ 반가워요 5대5!! 민우님 하키 잘 어울린다 참 푹 빠지셨구만 두사람의 러브러브스토리가 나오길 기대하면서~ 감사감사♥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요 ㅜ_ㅜ 5대5 완전 사랑해요 ㅋㅋㅋ
아 정말 학교에서 시달리다가 오랫만에 왔는데 5대5ㅠㅠㅠ 진짜 얼마나 기다렸는지몰라요!!!! 너무 재밌어요+_+ 진짜 이거 보니까 괜히 진로에 대해서 한번더 생각하게 하고ㅠㅠㅠㅠ
우와~~들어오자마자깜짝놀랐답니다~~~~ 진짜 소설읽으면서 계속스크롤바보면서 끝이날까조마조마하며 읽었어요~~ 다음편도기대하고있겠습니다~~~
... 행복합니다 ㅠㅠ
이야기 완전 기다렸어요 ㅠ.ㅠ 님 정말 글 너무 잘쓰세요~~부러버라^^ 5대 5 ㅎㅎ 완전사랑해요 다음편도 기대할께요^^
민우군 너무 멋져요ㅜㅜ 앞으로도 기대합니다~
알콩달콩 너무 재미있어요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
..민우가 너무 좋아요.ㅋㅋㅋㅋㅋㅋㅋ너무너무 기다렸다구요~~~다음편도 얼른...주실꺼죠? ㅠㅠ
언제 읽어도 너무 좋아요 ^^ 퇴마연의도 무지 기다려지지만 5대5 역시 너무너무 기다려집니다..ㅠ.ㅜ
얼마나 기다렸던건지... 5대5 너무 사랑해요~ㅋ 다음편도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오T_T 정말로기다렸습니다. 이런알콩달콩한스토리......... 민우오빠너무귀여워요ㅋㅋㅋ
아 5대5는 읽고 또읽어도 너무 재밌어요~진쨔~둘이 너무 이뻐요~~>_<담편 언제나와요~ㅠㅠ
와와와와ㅠㅠㅠ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
잘봤어요~~5대5정말 너무 좋아요~~>_<!!
여기서 혜성님과 민우님의 이미지가 넘조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