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황오리 진흙구이 여우가 자주 출몰해 여우고개라 불렸던 남태령을 넘어 고향으로 향했던 파직 관리나 은퇴한 벼슬아치들은 과천에서 잠시 쉬어가곤 했다. 더불어 갓 부임하는 관리, 도성의 권문세가를 찾아가는 사람들, 장사꾼들이 이곳을 지나가면서 과천은 자연히 재화가 모이는 길목이 됐다. 이를 노린 것이 남태령의 통행세. 호랑이나 산적이 자주 출몰하기로 유명했던 남태령에서는 포졸이나 무관도 법에 없는 통행세를 요구했던 것이다. 이는 포졸 등 말단 관리들의 개인적인 요구에서가 아니라 현감 등의 지역 고위 관리 차원에서 행해졌던 폐단이다. 오죽하면 백성들이 고개 아래 주막에 모여 ‘남태령 산적이 무서울까, 호랑이가 무서울까, 과천 현감이 무서울까’라는 농담을 나누며 무사히 고개 넘은 것을 탁주 한 사발로 자축했다고 하니, 그 폭정을 짐작할 만하다. 그러나 과천에는 폭정 현감만 살았던 것이 아니라 퇴직 후 과천에 터를 잡고 학문을 닦는 어진 품성의 노학자들이 많아 백성들은 이를 본받아 행실이 바르고 착했다. 백성들은 여관이자 식당인 주막을 운영하거나 관리들을 위한 원(院)이나 객사(客舍)에서 일하면서 손님이 갑자기 오는 일에 대비해야 했는데, 이를 위해 준비한 것이 바로 닭보다는 귀하고, 소보다는 흔한 오리였다. 자유롭게 풀어 키운 오리를 진흙 가마에 넣고 오래 구우면서 언제 당도할지 모르는 귀한 손님을 기다렸다. 진흙으로 만든 화덕을 택한 것은 딱히 오리를 타지 않게 속까지 구울 만한 다른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화덕 안에서 구워진 채로 온기를 유지해야 언제 당도할지 모르는 귀빈을 대접하기에 좋았던 까닭도 있다. 지금은 서울경마공원 주변의 유황오리구이 집이 남아 폭정에도 어진 마음을 버리지 않았던 과천 사람들의 마음을 기리고 있다. 음식점 또 다른 음식 밤요리 매년 9월이면 과천의 갈현동 일대에서는 밤줍기 행사가 열릴 정도로 밤은 과천의 대표 특산물이다. 과천에서는 밤요리 책자를 발행할 정도로 밤 특산물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데, 이 요리법을 바탕으로 한 밤요리는 과천의 유명 음식점에서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가볼만한 곳 서울경마공원 1988년 서울 올림픽대회를 치르고 일반에 개장한 서울경마공원은 청계산과 관악산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가족공원이다. 경마 시설 이외에도 어린이 승마장, 마사박물관, 주말농장 등 다양한 공간과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과천시 주암동 685번지 : 1566-33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