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智山今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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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게시판 ※ 스크랩 <특집>남북한 달력비교
가을남자(울산) 추천 0 조회 54 11.03.06 08:30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몇 달전 깐돌이는 오랫동안 대북지원사업을 해 온 우리나라의 가장 대표적인 민간단체를 방문했다가 북한 달력을 하나 얻어왔다.

깐돌이가 굳이 이것을 밝히는 것은 요즘 돌아가는 분위기를 보니 마치 5공시절의 공안정국으로 회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들기 때문이다. ㅎㅎㅎ

각설하고, 이제부터 북한달력을 구경해 보자.

 

달력의 표지다. 북한의 절경사진을 담은 달력이다.

북한은 서기와 함께 주체연호를 함께 사용한다.

김일성이 태어난 1912년을 주체원년으로 한다. 올해(2008년)는 주체 97년이다.

표지의 맨위에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

사망한 지 이미 14년(94년), 살았을 때 위대한 수령은 죽어서는 영생하는 신이 되고 있다.

죽은 자의 힘으로라도 통치를 해야만 하는 절실함이 보인다. 안타깝다.

 

다음으로 넘어가자.

 

                         <동해의 아침>                      <백두산 밀영 고향집>                          <백두산의 비루봉>                              <칠성문 거리>

 

                  <온정리에 핀 명자꽃>                        <칠보산의 천불봉>                         <해금강의 파도>               <백두산이 보이는 삼지연>

 

                     <금강산의 삼선안>                         <금강산의 집선봉>           <묘향산 법왕봉의 구름바다>       <외칠보의 만물상으로 가는 길>

 

1월달 동해의 아침 사진 위쪽에는 또 하나의 문구가 있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의 건강을 삼가 축원합니다.>

인민을 위한 사회주의 인민 공화국이라는 나라에 인민의 건강은 없고 령도자 한 사람의 건강만 있다.

나 같으면 <전조선 인민의 건강을 삼가 축원합니다>라고 쓰겠는데...

 

이제 월별로 남북한의 달력을 하나하나 비교해 보며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를 살펴보자. 남한의 달력은 전혀 엄선되지 않은,

지금까지 한 번 걸려보지도 못하고 회사 구석에 처박혀 있던 모회사의 판촉용 달력이다.

이 달력에겐 얼마나 영광인가? 남쪽을 대표하는 달력이 되다니. ㅎㅎㅎ

 

1월,

1월 1일 신정(북:양력설)은  양쪽 다 공휴일이다. 그 외 별 특이사항은 없는데,

대한과 소한을 동일하게 표기해 두었다. 음력과 양력을 병용하는 동질성이라 해도 될지...ㅎㅎ

 

 

2월,

한 눈에 보기에도 차이가 드러난다.

7일은 똑같이 설날이다. 남쪽은 앞 뒤 하루씩 합쳐 3일의 공휴일이지만 북쪽은 하루만 빨간 날이다.

16일, 북한 최대의 명절은 바로 이날이다. 김정일 탄생일이다. 다른 공휴일과 다르게 글자에 두꺼운 테두리를 쳐서 강조했다.

북한 달력에서 이렇게 테두리를 친 곳은 한 군데 더 있다. 어떤 날인지 짐작이 되지 않는가? ㅎㅎㅎ

그렇다면 대체 21일은 무슨 날인데 빨간색일까?  퀴즈로 돌려 버릴까? ㅎㅎㅎ

바로 정월대보름이다. 남한도 이날이 명절이긴 한데, 공휴일로는 지정하지 않고 달력에는 표기도 되어있지 않다.

빨간 날은 제각각이지만 날 수는 3일로서 같다.

 그리고 2월엔 또 하나 특별한 날이 있다. 바로 깐돌이 탄신일이다. 법정 공휴일로 지정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ㅎㅎㅎ

 

 

3월,

1일은 알다시피 남한은 삼일절이다.

8일은 북한에서는 국제부녀절이라 해서 공휴일로 지정했다.

물론 남한에서도 이날은 세계 여성의 날로 지정되어 있다.

그외 2일은 식수절(북한), 3일은 납세자의 날(남한), 19일은 상공의 날(남한) 22일은 물의 날(남한) 등이 보인다.

여기서 남북한 달력의 다른점이 하나 보인다.

달의 끝 쪽의 날들이 달력 칸을 넘어가야 할 때, 북한은 그 숫자를 윗쪽의 빈 칸으로 옮겼다.(30,31일)

 

 

4월,

남쪽의 4월은 다른 달에 비해 정녕 잔인한 달이 맞네. ㅎㅎㅎ

15일, 북한은 또 한 번 테두리를 쳐서 강조했다. 태양절이다.

바로 김일성이 태어난 날이다. 김정일이 태어난 날과 같이 북한 양대 명절 중 하나다.

25일은 인민군 창건일이다. 우리의 국군의 날과 비슷하다고 하면 되나?

그런데 남한의 4월은 공휴일은 없는데 지정일은 엄청 많다.

향군의 날(4일), 식목일(5일, 북한의 식수절과 비슷), 보건의 날(7일),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13일),

4.19혁명기념일, 장애인의 날(20일), 과학의 날(21일), 정보통신의 날(22일), 법의 날(25일), 충무공탄신일(28일),

그리고 깐돌이 부부 결혼 기념일(30일)등이 있다. ㅎㅎㅎ

뭔 날들이 이리 많어?

 

5월,

1일은 노동절, 남한에서는 근로자의 날, 얼마전 칼럼에서 비교한 적 있다. 북한은 빨간 날. 남한의 많은 노동자들도 휴무를 한다.

올해 남한의 5월은 공휴일이 일요일과 연결되어 연휴의 달이다. ㅎㅎㅎ 

5일 어린이날, 12일 석가탄신일,  8일 어버이날, 15일 스승의 날, 5.18민주화운동기념일, 19일 발명의 날과 성년의 날, 21일 부부의 날, 25일 방재의 날,

31일 바다의 날(이상 남한), 5일 조국광복회 창건일(북한)

 

 

6월,

북한에서 1일은 남한의 어린이 날에 해당하는 국제 아동절이다. 일요일이라 공휴일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5일, 남한은 환경의 날이고 북한은 해군절이다. 6일, 남한은 현충일로 공휴일이고 북한은 조선소년단 창립절이다.

여기서 또 한가지 남북한의 차이점이 발견되었다.

북한달력을 넘겨가던 나는 6월달에서 더이상 넘길 달력이 없었다. 달력의 장 수가 여섯장 밖에 없다.

순간, 북한은 일년에 달력을 전반기 후반기 나누어서 발행하나 하는 의구심을 가졌다.

해답은 아래에 있다.ㅎㅎㅎ

 

역시, 물자가 부족한 나라라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6월 달력의 뒷면에 7월 달력이 있다. 7월부터 12월까진 뒷면부터 다시 출발한다.

남한과 다른 절약정신이라 해두자.

그나저나 남한에서는 명절에 전을 부쳐서 담을 때 달력 뒷면을 깔면 제격인데,

북한 달력으로 그렇게 했다가는 부침개에 숫자가 찍힐 것 같다. ㅎㅎㅎ

 

7월,

양쪽 다 공휴일은 없고 초복, 중복은 있는 달.

8일, 김일성 서거일(북한, 1994년), 12일, 해양의 날(북한)

17일 제헌절(남한), 예전엔 노는 날이었는데...ㅎㅎㅎ

27일은 정전협정일인데, 북한은 이날을 조국해방 전쟁 승리의 날로 지정해 두었다.

 

8월,

15일, 남한은 광복절, 북한은 조국해방의 날이다. 동일하게 공휴일이다.

20일, 공군절(북한), 28일, 청년절(북한)

잠시,

북한의 달력에는 어떤 날은 날짜 아래 표기하고 또 어떤 날은 표기하지 않았다.

광복절도 국경일인데 아무것도 표기되어 있지 않다. 단순한 실수인가, 무슨 이유가 있는가?

몇 번을 보고 또 보면서 그것이 실수가 아님을 알았다.

북한달력 왼쪽에는 그 달의 중요한 날을 간단하게 설명해 두었다.

왼쪽에 설명이 되어있는 날은 날짜 아래에 표기하지 않았고

따로 설명하지 않은 날만 표기를 하는 일관성을 발견했다.

놀라운 발견이지 않는가? ㅎㅎㅎ

 

 

9월,

북한의 9일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창건일이다. 남한의 정부수립일과 비슷하겠다.

14일은 남북한 공히 추석. 남한은 앞뒤로 하루씩 공휴일, 북한은 14일 하루만 공휴일, 그것도 일요일.ㅎㅎ

22일, 설명에는<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 동지께서 서거하셨다>로 되어있다.

 

10월,

남한은 3일이 개천절, 1일 국군의 날, 9일 한글날, 그외 등등.

10일, 무슨 날인데 북한은 공휴일인가? 조선로동당 창건일이다.

왼쪽의 설명에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조선로동당을 창건하시었다.>로 되어있다.

8일은 김정일이 로동당 총비서로 추대된 날, 12일은 체육절, 17일은 타도제국주의 동맹 결성일 등.

 

11월,

남한에는 학생의 날(3일), 소방의 날(9일), 농업인의 날(11일) 등등이 있다.

양 쪽다 별 지정일 없이 조용한 달이다.

 

휴우~ 마침내 12월까지 왔다. 힘들다.ㅎㅎㅎ

여기까지 읽어 내려온 여러분들도 힘들겠고 써 온 나도 힘들다.

찍고, 자르고, 편집하고 양쪽 달력 일일이 봐 가면서, 며칠에 걸쳐 써 내려왔다.

12월,

남한은 25일, 성탄절이 공휴일이고 북한은 27일, 사회주의 헌법절이 국경일이다. 남쪽의 제헌절과 유사하겠다.

 

지금까지 남한과 북한의 달력을 대략적으로 비교해봤다.

분단 60년, 달력을 통해서 본 남북한은 많은 부분 이질화 되기도 했지만

아직 또 많은 부분 동질성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 달력을 통해 북한을 좀 더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북한을 타도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북한을 화합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알아야 타도를 할 것이고 알아야 화합을 할 수 있지 않겠는가?

머지않은 시기에, 완전히 이질화되기 전에

남북한이 똑같은 달력을 사용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들어온 김에 깐돌이의 다른 글들도 좀 보고 가시지? ㅎㅎㅎ

http://blog.daum.net/onecu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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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03.07 22:55

    첫댓글 잘 비교 해 주셨군요. 찬사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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