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한국교통연구원에 의뢰한 휴가철 통행특성 분석 결과에 따르면 8월 둘째 주 이후 휴가를 출발한 비율이 2005년 10.4%에서 올해는 21.3%로 급증하는 등 여행 시기가 분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3박4일 이상의 장기휴가 역시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성수기를 피해 길게 휴가를 즐기려는 인구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여유로운 휴가를 즐기는 동안 자동차는 기나긴 여정에 컨디션이 나빠질 수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부품업체 보쉬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사업부가 제안하는 휴가철 장거리 운행 이후 자동차 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점화플러그 점검
점화플러그는 연소실 내부에서 불꽃을 일으키고 연료를 태워 엔진 출력을 생성하는 역할을 한다. 점화플러그가 마모되면 이 불꽃이 점차 약해지고 완전 연소를 유도할 수 없어 연비 저하가 발생하기 때문에 주기적인 교체가 필요하다. 특히 휴가기간 동안 고속도로 정체 등으로 가속과 제동을 반복해 점화플러그를 혹사시켰다면 교체시기를 조금 더 앞당길 필요가 있다.
브레이크 패드 점검
브레이크 패드는 브레이크 디스크와 직접 접촉해 빠르게 회전하는 브레이크 디스크를 붙잡아 차량을 멈추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차량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고속도로에서 장거리 운행을 할 경우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횟수가 늘어나고, 그에 따라 브레이크 패드 역시 마모될 수밖에 없다. 노면이 뜨거운 여름에는 브레이크 패드 및 라이닝이 가열되어 발생할 수 있는 경화현상에 유의해야 하고, 브레이크는 안전사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작동 시 소리가 나거나 평소보다 밀리는 느낌이 든다면 곧바로 점검을 받아야 한다.
꼼꼼한 세차와 관리
산에서 시원한 여름휴가를 즐기는 동안 벌레나 새의 분비물 등이 차량 외부에 묻었다면 마르기 전에 청소하는 것이 가장 좋다. 배설물이 말라 강산성으로 변하면 제거하기 까다로워지기 때문이다. 오염물질이 말라붙은 경우는 단백질 제거 기능이 있는 전용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차량 하부 역시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산악지대나 비포장도로를 지나며 돌부리나 웅덩이로 인해 차체에 충격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충격이 느껴졌을 경우 주차 후에 차량 밑에 유색의 액체 자국이 보인다면 오일류가 새고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정비소에 들러야 한다.
바닷가 여행에서는 염분을 주의해야 한다. 바닷물이 직접 튈 수도 있고 바닷바람의 소금기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데, 염분은 차체 표면을 부식시키고 변색까지 초래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바닷가에 다녀온 이후 소금기를 깨끗하게 씻어내 줄 수 있는 고압세차는 필수다. 소금기는 자동차 외부뿐만 아니라 차체 하부를 부식시킬 수 있기 때문에 세차 시 하부까지 꼼꼼하게 청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염된 시트를 청결하게
아이들과 함께 여름휴가를 다녀온 이후에는 뒷좌석 청소를 잊지 말자. 장거리 주행으로 지루해하는 아이들을 위해 간식을 준비했다면, 먹다 남은 과자 부스러기나 음료수 때문에 시트가 더러워졌을 것이다. 고온다습한 여름은 음식물로 인한 세균과 곰팡이 등이 발생하기 좋은 환경이며, 이로 인해 악취가 나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음식 부스러기 등이 떨어진 매트를 떼어내서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깨끗이 청소하고 바닥은 물걸레로 닦아주자. 시트는 전용 세척제를 사용해 찌든 때를 제거해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