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글은 33회 김법영 총무의 옆지기 김미란씨의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기대반 걱정반으로 늘 기다려왔던 백두대간산행. 우여곡절끝에 드디어 첫발을 내딛던 감격을 맛보게 되었지요. 지금 생각해봐도 힘든 구간이 있었지만 넘 뿌듯한 산행이었습니다.
금요일 저녁 10시 용마 백두대간팀이 진역에서 출발을 기다리고 있을 즈음 민회장부부와 정산행대장을 비롯한 많은 친구분들이 배웅을 나와주셨어요. 함께 가기로한 민회장부부는 갑작스런 백부상으로 인해 불참하게 되어 부득이 홍일점이 아닐까 하는 염려반으로 ......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업저버 여성 두분이 있었더라구요. 두분다 산을 꽤 잘타시는 분들이었구요.
10시 10분경 드디어 부산출발~~~~ 먼길이라 우선 산행자체보다 버스타고 오가는 일이 더 겁이 났던 터라 이미 각오는 한바지만 마음을 한번 더 굳게먹고.... 출발후 회장님 인사말씀과 함께 신대장님의 산행전반 설명 그리고 오랜경험자인 오대장님의 조언과 그리고 몇 선배님들의 소개도 함께 있었지요. 9기 대선배님을 비롯한 쟁쟁한 여러선배님들 정말 존경그 자체였습니다.
12시쯤 완전소등하여 잠을 청해보니 나름 자다 깨다 그러다 보니 4시쯤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 진부령백두대간의 표지석이 우릴 반기더군요. 날이 밝기를 조금 기다려 4시 30분쯤 시산제를 지내고 떡으로 약간의 요기를 하고 5시20분경 북쪽을 등뒤로 하며 감격적인 백두대간의 첫걸음을 전대원들의 박수와 함께 힘차게 출발을 했지요. 출발할때의 날씨는 생각보다는 좋았지요. 새벽녁의 하늘엔 달과 별도 우릴 반겨주었으니 말입니다.
산행초입부분의 알프스리조트가 있었는데 푸른신록에 둘러쌓인 산장의 벽돌색 지붕이 마치 알프산의 멋진 풍광처럼 참 멋스러워 보였어요. 근데 가까이서보니 오래된 건물이 흉물스럽게 남아있어 겨울에도 요즘엔 손님들이 끊어진 상태라네요 .
알프스스키장을 뒤로하고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고 선선한 나무그늘터널을 지나며 마산봉을 거쳐 병풍바위까지 그리고 대간령으로 이어지는 산행길은 변덕스런 날씨탓에 좀전의 맑은 하늘이 어느새 운무와 함께 바람을 타고 골자기 아래에서 올라오는 멋진 모습을 연출하니 탄성이 저절로 날수 밖에요. 찍사들의 손놀림이 빨라지면서 아쉬운 장면들을 놓칠새라 다들 포즈잡기도 바빴지요. 저도 오랜만에 아들놈과 함께 한 산행이었던지라 남다른 기분이었구요 근데 그게 이번산행의 유일한 전망이었으니 참 아쉬웠지요.
그래도 탁트인 전망은 볼수 없었지만 태훈씨덕에 많은 나무들 이름과 풀꽃들까지도 알게되어 좋았구요. 신록의 모습과 숲이 주는 그윽한 향기들은 안개속에서도 느낄수 있었으니.... 남녁의 꽃들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마음을 훈훈하게 하더이다. 그토록 보고싶었던 금강초롱의 모습은 찾을수 없었지만.....
[마산봉 방향 알프스콘도 옆을 오르다 만난 첫 야생화 승마(눈처럼 흰 승마-종류가 많음)]
[등산로 전구간에 걸쳐 있었던 잎넓은 야생초 박새입니다.(저도 박새 새싹만 사진으로 보다가 이렇게 많은 군락은 처음보았습니다.) 새는 새인데 박새입니다.]
중간중간 간식을 먹긴 했지만 11시쯤에야 점심을 먹었는데 역시 밥이 맛나데요. 우리식구는 남편이 뒤에 후미를 맡느라 다 먹은 뒤에나 볼수있었지요. 다행히 밥과 반찬이 우리베낭에 있었기에.... 여럿이 함께 하는 긴 산행인지라 점심을 느긋하게 다같이 기다려서 함께 먹기는 힘들고 특히 아침은 정말 간단한 행동식이어야 겠더라구요. 이번기회에 많은 것을 배웠답니다. 산행에 임하는 몸가짐과 마음가짐에서 부터 준비하는 물품과 내용까지도 말입니다.
점심을 먹은 뒤 상봉을 향해 올라가는데 암벽으로 된 길들이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원래가 산행금지구간인지라 길들이 쉽지만은 않았지요. 안개비는 서서히 내리기 시작하고 그래도 점심먹은 힘으로 오늘의 최고봉인 상봉에 도착하니 결국은 먼저온 사람들끼리 33회기를 들고 단체사진을 찍은뒤 바로 또 출발 중간에 바람고개 비슷한곳에서 안개비를 얼굴로 맞으며 바람과 함께 달콤한 휴식도 취하며 보이지는 않았지만 발아래의 풍광들을 마음으로 떠올려도 보면서 마지막 너덜구간을 힘겹게 조심스럽게 내려오고 있었지요. 근데 넘 미끄러워 사실 많이 힘들었어요. 그러다보니 선두그릅과 후미와의 차이는 자꾸만 벌어지고....
마지막구간인 샘터에서 시원하고 맛난 감로수로 목을 축이니 다시금 힘이 나는듯 했어요. 드디어 안개자욱한 하산길을 40여분 힘들게 내려와 미시령이보이는 부분에서 담을 뛰어내려야하는 마지막 구간. 그 담을 뒤어내리니 오늘의 산행이 끝난것이었죠. 아~~ 드디어 1구간을 끝냈나봅니다.
이때 시간이 2시 20분경 7시간의 예상시간이 9시간으로 늘어나버렸고 아직도 후미는 한참이나 뒤에 도착했지만 다 함께 무사히 완주했다는 사실이 더 반가운것은 한가족이란 느낌때문이었을까요? 버스에 올라타 일행을 기다려 목욕과 함께 정말 맛난 생선찜으로 포식을 한 뒤 부산으로 향했습니다. 전체용마산행과는 달리 45명이라는 인원이라 식당에서 기별로 인사도 나눌수있는 기회도 가졌고 이미 백두대간을 완주하신 하회장님의 좋은 말씀도 들을수 있었고 31회의 임답좋으신 선배님도 뵐수있었네요. 참으로 의미있는 산행이었습니다. 완주라는 욕심보다는 한구간 한구간 시간되는대로 열심히 함께 할 생각입니다. 이번엔 특히 아들과 산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남동생과 함께 한 첫산행이었다보니 더욱 의미가 있었던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시간이 되는대로 참여하지 싶습니다.
백두대간은 그리 녹녹지 만은 않을 것임을 알고 있기에 산에 대한 경외심을 가지고 항상 조심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산을 대하리라 다짐해 봤습니다. 그리고 선뜻 대간의 품으로 발걸음을 허락해주신 산신에게도 감사의 뜻을.....
선후배님들 참으로 수고많으셨습니다. 회장님이하 대장님. 그리고 총무두분 모두모두 수고많으셨고 다음산행때 또 뵙겠습니다. 쓰다보니 글이 넘 길어졌네요. 양해해주시길....
*** 꽃사진과 설명은 33회 김태훈 글입니다. *** 이후 사진은 생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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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미란씨 후기 잘 읽었습니다. 정영천 회장님의 공식후기는 언제쯤 올라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