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태산(泰山) 산행
3월 22일(목) 10시 30분 김해 국제 공항(에어부산) 출발하여 약 2시간 날아서 청도(靑島팅타오) 11시 30분 도착(1시간 시차). 비가 내리는 공항에 대기하고 있는 버스 2대에 나누어 타고 바로 공항 근처 식당으로 옮겨 점심을 먹는다. 쾌 큰 식당으로 대주점(호텔)이다. 여러 홀이 있고 66명이 한 홀에서 같이 식사를 할 정도다.(현지에서 이호희부부 만나 같이 여행) 둥근 식탁에 유리판 위에 큰 쟁반에 음식을 올려놓으면 돌려가며 들어서 먹는 중국식 식사다. 7,8가지 반찬과 흰밥도 들어 먹어야 한다. 양배추 기름에 덝은 것 계란국 감자 졸임 김치 반두 밀전 밀빵 등 먹을 만하지만 대체로 간이 짜다. 점심 후 바로 이동 고속도로 타고 3시간 가서 고차(古車)박물관 2200년전 땅에 묻힌 말무덤과 수레를 현장 그대로 볼 수 있게 전시해 놓았다. 말뼈와 수레 조각이 그대로 남아 있다. 고속도로 바로 아래 지하로 되어 있다. 후리(후기)춘추 시대 수레와 말을 순장한 모습이 그대로 있어 고고학적 가치가 높아 보였다.
1시간 정도 이동해 치박 강태공 사당을 방문한다. 비를 맞으며 강태공 사당과 가묘를 구경한다. 무덤이라는 곳에 나무가 무성하고 지붕마다 어처구니(가상의 동물 모양을 만들어 지붕 위에 올린 것-여기서 어처구니 없다가 나왔다.-)가 많다. 강태공은 주나라 문왕의 스승이며 상나라 주왕(紂王)을 멸망시킨 무왕을 도와 천하를 평정하여 제나라 제후가 되어 그 시조가 된 인물이다. 집이 가난하여 낚시를 하다 서백(문왕)을 만나 인물이 되었으며 태공망이라 불렀는데 그 이름도 문왕이 붙여준 이름이다. 그 앞도로가 환공로임을 보아 제나라의 유적이 곳곳에 있는 옛 제나라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2시간 정도 이동해 태안시에 도착하니 비는 멈추어 내일 태산 등반은 문제가 없을 것 같다. 태산국반점에 도착해 방 배정을 받고 늦은 저녁을 먹는다. 저녁 역시 큰 차이가 없이 둥글게 앉아 돌리며 9개 정도의 기름으로 조린 반찬이 있다. 특히 두부는 기름에 지그지글 덖어 불내가 나고 밥은 고두밥이 중국 음식의 특징이라고 가이드가 말한다. 2인 1실로이나 우리만 3인실에 자기로 했다. 목욕 후 가볍게 노독을 풀며 취침주로 삼아 집행부에서 가져 온 소주 한잔을 나누어 하고 침대 아래 흰 이부자리에 지친 몸을 던진다. 최초로 중국 이국땅에서 첫밤을 맞는다.
5시 40분에 모닝콜에 잠을 깬다. 아침을 뷔페식으로 가볍게 하고 입구로 나서니 오늘 오를 태산 자락이 구름에 가린 채 모습을 드러낸다. 버스로 20여분 이동해 셔틀버스를 타는 곳까지 간다(8시 15분 태산 주차장 하차). 4차선 도로에 지하도가 완성되어 가는데 지하도로 건너는 사람이 별로 없고 가이드도 달리는 차를 무시하고 60여명을 함께 무단 횡단한다. 질서를 무시하며 마구 건너고 빵빵 거리는 자동차 소리가 요란한 도로 문화를 읽을 수 있다. 중국에는 곳곳에 자전거로 이동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전기자전거(50만원 정도한다고 함)를 타고 다닌다. 천외촌에서 태산을 보니 눈이 하얗게 덮여 설경이 뛰어 날 것으로 보이나 연로하신 선배님과 가족들이 오를 것이 걱정 된다. 셔틀버스를 약 25분간 여러 굽이 길을 꼬불꼬불 타고 중천문 주차장에 도착한다(9시). 바람과 날씨 탓으로 케이불카를 운행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쉽게도 어른신네 14명이 남고 걸어서 태산을 오른다(9시 15분). 1명의 가이드가 뒤에 오고 내가 선두를 맡아 오른다. 중천문(877m)에서 옥황정 정상까지는 3.3km라는 이정표가 있어 가볍게 생각된다. 처음부터 계단이다. 곳곳에 붉은 리본이 나무 위에 걸려 어떤 것은 아예 나뭇가지가 안 보일 정도다. 구복을 비는 그들의 문화가 곳곳에 보인다. 오대부송(五大夫松)(9시 30분) 굽은 소나무를 지나니 눈이 제법 쌓여 있다. 오르고 오르고 또 올라도 돌계단 수천 개 또 계단 폭이 좁아 다리에 무리가 올 것만 같다. 용문(10시 8분) 이제 제법 설화가 하얗게 설국을 만들어 하늘나라가 다 되어 감을 일러 준다. 노란 제복을 입은 소방 대원들이 긴 삽으로 눈을 치우고 있다. 신선이 되어 오른다는 승선방 10시 25분 도착. 오를수록 설화가 하늘나라를 멋지게 장식하고 있어 환상적이다. 급계단을 계속 올라 지친만한 곳에 이르니 순백의 설국 드디어 남천문이다.(10시 30분)
오르고 또 올라도 돌층계 뿐이거늘
그 아니 오르고 아니 높다 하더라
태산을 천오백사십 낮게 보지 말로이다.
흰 눈 이고 절벽 위에 하늘 받드는 정자. 계단 끝나고 하늘 열리는 곳 남천문. 공자묘에 구복(求福)하는 중국인들 향초를 태워 연기와 냄새가 자욱하다. 맑은 공기를 오염시키고 등산객의 인상을 찌푸리게 한다. 일행을 기다리며 남천문 영빈에서 차 한 잔을 한다. 설국에 올라 하늘나라에 있다. 세속을 완전히 잊고 천문을 통과해 하늘거리 천가(天街)로 향한다(11시05분). 여기는 하늘나라 신선의 세계로 하얀 나무들이 눈부시게 아름답고 모든 욕망을 잊고 초심으로 돌아가 눈이 쌓인 능선길을 걷고 있다. 서문 지나 동문을 건너 옥황상제를 뵈려 마지막 계단을 한 계단 한 계단 떨리는 발걸음을 올린다. 옥황정에 황제께서 근엄하게 정좌해 해 계신다. 머리 숙여 알현하고 돌아서니 주위에 수 천 개 자물쇠가 달린 옥황극정(1545m) 정상석이 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흐려 사방이 보이지 않는다. 여기서 성인 공자는 천하가 작다고 하였고, 동산에 올라 노나라가 작다고 하지 않았던가! 과연 넓고 넓은 기상 호연지기(浩然之氣)가 아닌가? 아! 천지가 온 가슴으로 열리는 같다. 그 기상을 상상으로 감상하며 옆 비석 ‘공자소천하노(孔子小天下魯)’앞에 서니 구름 바람이 가슴을 친다. 아직 가슴이 좁다고. 후리치며 지나간다.
흰 눈을 이고 섰는 태산
공자묘(孔子廟) 만나러 중천문 지나
수천 돌계단 올라 남천문에 이른다.
천문 여니 하늘 세계 열리네
천가를 거닐며
세속의 고뇌를 씻어 버리고
설화로 옷을 갈아 입고
천제를 맞으니
죄없는 몸에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옥황 극정 올라
옥황상제 알현하고
설국에 마주 앉아
순백으로 인간사를 문답하니
세상을 눈덮게 하라 하시네.
정상에 있는 신게(神憩)빙점에서 점심을 먹는다. 신이 쉬는 곳이라 1500고지에서 식사를를 한다니 이것이 곧 진수성찬 신선이 아닌가. 즐거운 마음에 감사합니다.(세이세이) 하며 하산을 서두른다. 12시 40분 출발하여 1시 55분 중천문 도착. 시간이 일러 200여m 떨어진 중천문을 다녀와 셔틀버스로 하산해 기다리던 일행들과 합류해 출발한다.(3시 10분) 진주 전시관에서 진주 구경을 하고 곡부로 이동해 권리빈사호텔에서 둘째 날 여장을 푼다. 저녁을 먹고 뜰을 거닐는데 불을 밝힌 홍등이 몹시 아름답다. 공자님의 정신이 오늘날 저렇게 빛나야 한다는 듯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6시 모닝콜 소리에 일어나 아침을 호텔에서 뷔페식으로 먹고 개봉 안 된 면도기로 면도를 하는데 날이 전혀 들지 않아 면도를 포기하고 세면만 한다. 8시에 출발 걸어서 8시 20분에 공묘(孔廟 공자 사당)를 찾아 간다. 입구부터 유학의 정신이 배어있다. 깨끗하게 정리된 양편으로 측백나무가 수백년 수천년은 된 것 같다. 이미 고사목이 된 고목도 있고 13개 큰 비석이 곳곳에 있고 비시라는 상상의 동물이 거북 등을 하고 용꼬리를 하며 무거운(약 80t) 비석을 지고 있다. 그 중 홍위병이 깨지 않은 것이 띄어쓰기 글자 한자 때문이라니 그 중요성을 새삼 알 것 같다. 공자 족보를 돌로 새겨 놓았다. 용오름 나무의 전설 사이로 새 소리가 서당에 글 있는 소리같이 명랑하게 들린다. 벽(壁)자에 흙토(土)에 점을 하나 찍어 벽 뒤에 하나가 숨겨 있음을 암시했다 한다. 높은 문턱 건너 공묘 행단 앞에 직접 참예는 하지 못하고 묵념으로 큰 스승을 뵈이고 돌아나와 공부(孔府)로 이동 가족이 살았던 곳을 견문한다.(9월 18일 공자 축제 때만 직접 참예를 허락하고 평상시는 개방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탐(貪)이 동물이름에서 나왔다 한다. 예의문을 돌아 며느리돌을 돌아 나와 미니차를 타고 공림(孔林 공자의 무덤)으로 이동한다. 곳곳에 상점이 있고 호객행위를 하며 물건을 팔려는 거리의 장사꾼들 거리의 사람들은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며 대부분이 검은색 잠바차림에 검정색 계통의 티를 입고 모두가 통일된 모습이다. 색상이 밝고 다양한 의상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20~30년 전 우리의 시골 모습이랄까? 나무 사이로 작은 무덤들이 후손들의 무덤이라 한다. 숲을 지나 공자님 무덤 앞에 선다. 별로 화려하지도 별로 가꾸지도 않은 묘 앞에서 재배하고 유학을 가까이 하는 학생으로 인사를 올린다. 대성현 앞에 엎드려 알현한다(11시 20분). 숙소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맹묘로 이동한다. 아성묘(亞聖廟)되어 있어 공묘와 비교 된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와 맹모단기(孟母斷機)로 비석으로 새겨 놓았다. 100년 정도 후인이며 공자 손자 자사로부터 많은 공부를 한 것으로 되어 있다. 옆에 공부를 돌아 나와 출발한다. 맹자무덤은 개발이 되지 않았다고 안내자가 말한다.
2편
추성 맹부(孟府)를 서둘러 출발(2시) 청도로 약 6시간 이동을 한다. 만(慢)을 써서 천천히 주의를 나타낸다. 화장실을 ‘위생소’ ‘측소’라 하고 있다. 우리나라 칙간 측간이 한자말에서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태산 등 곳곳에 보지청호(保持淸浩)를 써서 우리의 자연보호에 해당하는 말을 쓰고 있다. 슈퍼마켓을 여기서는 ‘초시(超市)’라 한다. 시장을 초월해 없는 것이 없다는 뜻이라는 것이 짐작이 간다. 고속도로 옆으로 풍경은 오직 넓은 황토빛 밭인데 파란 밀밭이 더러 보이고 이것을 베어내고 옥수수를 심는지 묶은 옥수수단이 가끔 보인다. 제배하는 미루나무가 지루하지 않게 보여 나무는 오직 이것뿐이다. 달리고 달려도 민둥산과 바위로 된 낮은 산뿐이다. 들판에는 황토 흙과 풀도 나무도 없는 벌판이다. 여기서 바람이 불면 모두 흙바람이 되어 황사가 되어 한국으로 넘어 올 것 아닌가. 나무가 없고 산이 친숙하지 못한 곳 우리나라 금수강산이 고마울 뿐이다. 산에 나무와 계곡에 물과 새가 있는 곳 그래서 아름다운 우리의 산 인간과 함께하는 산이 우리와 친근감을 주고 친숙한 산이 한국산이다. 가도 가도 들판과 미루나무 밭뿐이고 산소도 없다(화장 문화). 올 때 비가 와서 잘 못 보던 것을 날씨가 좋아 마음껏 풍경을 즐기며 달린다. 두번 휴게소에서 쉬고, 해질 녘에 청도로 바로 가는 해상다리를 지나가기로 한다. 교두만대교 길이가 39.2km로 세계에서 해상다리로 최장이라 한다(2011년 99억 위안 공사비로 개통). 해는 졌지만 저녁놀이 보기가 좋고 황토밭만 달려와 넓은 저녁 바다의 풍경은 더없이 가슴을 열게 한다.
예상보다 빨리 청도(칭다오) 식당에 도착(7시). 저녁을 먹는데 식사로 김치와 한국적 반찬이 많이 나와 만찬이 되고 이호희선배가 주문해 가져온 ‘설원’ 중국술을 가져 반주를 들면서 즐겁게 식사를 하고 숙소로 이동한다. 고마울 뿐이고 감사합니다가 절로 나온다. 노산 아래 운동장옆 호텔에 도착해 남은 술로 한잔씩 나누고 마시고 중국에서 마지막 밤과 아쉬운 포옹을 한다. 뷔페식 아침식사를 하고 8시 호텔을 출발해 바닷가에 있는 5.4광장을 산보한다. 여기는 바다가 있고 도시모습도 부산을 많이 닮았다. 3.1운동의 영향을 받아 중국의 5.4 독립운동을 기념하는 역시 붉은 횃불을 만들어 세워 놓았다. 9시 출발하여 팔대관(八大寬)으로 이동하여 버스로 돌아 본다. 8개의 관문 산해관 정양관 가욕관 문승관 자형관 정무관 거용관 소관 함욕관 임진관으로 10개 관문으로 다양한 품격의 건축물이 매력을 느끼게 한다. 다시 청도 공항 도착해 귀국을 기다린다.(10시 15분) 12시 30분 비행기를 탈 준비를 한다.
중국에서 느낌은 ‘붉음’ 색 집집마다 붉은 색 글을 써 놓고 태산 입구 나무에도 붉은 리본을 던져 달아놓아 보기가 흉했다. ‘통일’ 모두가 검은 색 의상 붉은색 지붕, 식사도 하나같이 다양함이 없는 통일된 모습이다. 똑같은 모습과 하나만 추구하는 것 같다.‘구복’ 곳곳에 자신의 구복을 비는 그들 보따리를 이고 그 높은 태산에 올라 향초를 태우며 복을 비는 그들 부적 리본을 달아놓은, 대문에도 붉은색으로 구복을 비는 글자를 적어 놓았다. 목욕탕과 병원이 별로 없고 물이 잘 없어 씻기를 잘 안해 악취가 많은 곳이다. 사람 냄새 엄지 손가락만한 향초를 태우며 연기와 함께 냄새가 코를 찌른다.
예정대로 12시 30분 잠시 대기 후 칭따오(청도)공항을 이룩한다. 날씨가 올 때와는 정반대로 쾌청하다. 오늘도 만석이다. 비행기가 짐과 사람을 가득 실었지만 상쾌하게 날아오를 것 같다.
2012. 3. 22~25 다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