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에...
단풍이 흉작일 때, 문화의 전당 앞뜰에 너무도 곱게 물든 나무가 있길에 이게 도대체 무슨 나무인가 궁금해 했었습니다.
나무껍데기는 어딘가 익숙한데, 떨어지는 잎사귀 모양하며, 색깔하며, 곱디 고운데 알 수가 없어 올 봄을 기다려 보기로 했었습니다.

흩날리는 낙엽을 동영상으로도 찍었었는데,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수가 없네요. 너무나도 가을적? 이어서 잎사귀 떨어지는 궤적을 잊을 수가 없네요. 봄이 되니, 이렇게 꽃이 피었습니다.

뭔가 살짝 다르긴 했지만 벚꽃인가도 싶었습니다. 개화시기도 비슷하고, 모양과 색깔도 비슷하고... 그런데 나무줄기의 모양과 가지의 생김새, 껍질의 모양이 좀 다르다 했습니다. 그러구서 오늘보니 열매가 달려있네요... 벌써 먹을 수 있을만큼 노랗게 익기까지 한 열매입니다. 휴가, 얼마간 다녀온 사이에 열매를 맺고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살구입니다. 꽃이 활짝 핀 것에 비하면 열매는 몇개 안달렸으니 수율이 높지는 않네요....
저는, 시골에서 중학교때까지 생활했었는데, 부지런하셨던 부모님 덕에 집 구석구석, 밭도랑 여기저기에 여러가지 과일나무들이 있는 그런 집 아들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없어서 항상 아쉬웠던 나무가 살구나무입니다. 나무의 자태도 멋있고 입사귀의 모양이 둥그스럼한게 귀태가 있고, 조금 맛이 시기는 하지만 나름 맛있었고, 과육과 씨가 깨끗하게 분리되어 먹는 것도 먹는 것이지만 씨앗으로 이런저런 놀이를 할 수 있는 그런 나무였습니다. 그런 아쉬움이 있어서인지 지금은 유리창만 열어도 크게 자란 살구나무가 노란 열매를 바닥에 떨구며 서있는 그런 아파트에서 살고 있네요... 물론 제가 심어논 것은 아닙니다만.
첫댓글 벌써 살구철이군요. 살구라는 말도 오랜만이고 가을을 채우는 강한 색감이 숨은 열기가 느껴지는 듯 하군요. 화사함도 벚꽃에 뒤지지 않네요. 초록잎에 장식된 풋풋한 열매들 참 싱그러운 표정에 저절로 시선이 멈추는 것 같아요. 잊고 살아온 추억 아늑하고 정겨운 생각에 그리움 가득해지네요.
지나가는 계절을 잘 잡아두셨네요~ 이즈음 나무꽃들이 비슷한 모양새를 띠어 구분하기 어려운 종도 있던데.. 풍성한 잎과 색 형태 등이 좀더 특별하게 보이네요. 새콤달콤 입안 가득 퍼지게하는 살구는 봄날의 행복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