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정맥넘어 금강에서 섬진강유역으로 들어선
[고원길을 걷다 _ 진안마실] 10차는
새해 2011년 1월 1일 아침 9시부터,
부귀면 세동리 신덕에서 시작해 신정리, 마령면 덕천리를 거쳐 성수면 중길리에 이르게 됩니다.
점심 공간은 덕천리 내판치 주민들이 마을회관을 내어 주셨습니다.
우리가 지나는 어느 곳인나 歷史 를 갖고 있으나,
특히 이번에 걷는 구간은 세 가지의 커다란 역사적 스토리를 갖고 있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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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임진왜란 당시 조선의 곡창 전라도를 지켜낸 전투로 평가받는 웅치전투_는 많은 분들이 알고 있겠지요.
세동리와 신정리 일원의 넓은 골짜기와 고개에서 광범위하게 전투가 벌어졌겠죠.
그 때를 기리고 죽은 자들의 영혼을 달래는 위령제가 신덕마을에서 매년 8월에 진행됩니다.
이장님을 통해 위령제 이야기를 잠깐 듣겠습니다.
2. 진안과 전주를 잇는 길은 정맥이 가로막고 있어서 고개를 넘어 왕래할 수 밖에 없었죠.
그 고갯길은 시대가 바뀜에 따라 흥망성쇠(?)를 달리 해 왔습니다.
이러한 길과 고개의 흥망성쇠는 또 하나의 재미난 역사라고 하겠죠.
(조선시대) 웅치1/적천치/조약치 ~ (일제시대) 웅치2 ~ (70년대) 모래재 ~ (90년대) 보룡고개 ~ (2007) 고속도로_웅치2
점심식사 후 그 흥망성쇠를 잠깐 짚어보시죠.
3. 19세기 말 조선을 뒤흔든 동학혁명의 거두 전봉준 장군.
전봉준 장군의 딸 전옥례 여사가 진안에 거주하고 있음이 1968년 여사의 입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이후 1970년 별세 후 신정리 사기정골에 묻히게 되었죠.
마실은 전옥례 여사의 묘소를 지날 예정으로,
여사에 대한 기억을 갖고 있는 김용섭 서판 노인회장으로부터 잠깐 이야기를 들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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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마실은 모두 네 개의 고개를 넘고, 열두 개 마을을 지나게 됩니다.
판치재(서촌~내판치), 내동재(내동~신동), 가래울재(신동~가래울), 황소마재(장재동~오암)
신기 / 원세동 / 우정 / 장승 / 외판치 / 서촌 / 내판치 / 내동 / 신동 / 추동 / 장재동 / 오암.
여러분,
길에는 당시를 살아간 사람들의 기억이 서려있고,
그 기억이 모여 지역의 역사가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기억과 역사는 그 길을 걷는 사람만이 소통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