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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번역원은 고전 문헌을 수집한 뒤 정리하고 번역하는 정부출연 연구기관이다. 1965년 처음 세워질 때는 학·예술계 원로 50여 명으로 구성된 민족문화추진회라는 정부의 보조금을 받는 사회단체였다. 그러다 2007년 한국고전번역원으로 바뀌면서 정부의 예산을 안정적으로 받게 됐다. 박 원장은 정부출연 연구기관이 된 뒤부터 번역원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그는 “민족문화추진회는 정부 보조금을 받는 민간단체였기 때문에 1년 단위로 지원금을 받았다. 그래서 장기 사업을 하지 못했는데 2007년부터 국책연구기관이 되면서 예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10년, 20년을 내다보고 체계적으로 사업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고전번역원은 고전문헌을 모아 정리, 번역하고 번역자를 양성하는 일을 한다. 지금까지 조선왕조실록·승정원일기·일성록 등의 번역서를 간행했다. 1986년부터는 ‘퇴계집’ ‘율곡집’ 같은 한 개인의 산문이나 편지·시를 수록한 ‘문집’을 모아 ‘한국문집총간’을 간행하고 있다. 현존하는 문집 중 1200여 종을 선별해 정편 663종 350책(권)을 2005년 완간했다. 속편 150책은 2012년까지 완간할 예정이다. 한국문집총간에 대한 번역은 아직 5% 정도에 그치고 있다. 그 때문에 번역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올해부터는 전국 10곳의 거점 기관들과 협동 번역을 진행하고 있다.
번역원에서는 대중과 소통을 위해 ‘한문고전 자문서비스(http://ask.itkc.or.kr 02-394-1137)’도 운영하고 있다. 한자나 한문 고전과 관련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질문하고 무료로 답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