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전이 되었을 때 카이로 북서부의 모한디센 지구의 차
도에 승용차 한 대가 멈춰섰다. 조용한 주택가였고 차도에는 차량
의 통행도 드물었다. 길가에 드문드문 세워진 가로등이 겨우 주변
을 밝히고 있을 뿐으로 사방은 짙은 어둠에 덮여 있었다. 승용차
는 곧 불빛을 껐으므로 곧 거리의 어둠속으로 섞여졌는데 길가의
건물에서 몌어진 것처럼 한 사내가 나타났다. 그는 곧장 승용차로
다가가더니 안으로 들어섰다.
「오랜만입니다, 클로비스 씨 .」
차에 들어선 사내는 프랑스 국방부의 클로비스였다.
「오랜만이오, 마프즈 대령 .」
「갑자기 연락을 받고 조금 놀랐습니다. 」
마프즈가 얼굴에 웃음을 띠었다. 리비아 점보국장이 카이로에
나타난 것이다. 클로비스는 그와 지난 4월에 모나코의 로즈호텔
에서 만난후로 처음이다. 그 동안 전화연락도 없었던 것이다 클
로비스가 굳은 표정으로 마프즈를 바라보았다. 그들은 악수를 나
누지도 않았다.
「지금 어디까지 일이 진행되고 있습니까?.
「일이 진행되다니요?.
마프즈가 눈을 둥그렇게 떴다.
「무슨 일 말입니까?.
「설마 유영화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요즘 사건을 모른다고
하지는 않으시겠지?.
그러자 마프즈가 쓴웃음을 지었다.
「프랑스 정부는 항상 한 걸음 늦는군요.」
「당신들이 유영화와 일을 진행시키고 있는 것쯤은 알고 있었어
요 .」
찌푸린 표정의 클로비스가 말을 이었다.
「우리가 나서서 방해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당신들은고맙게 생
각해야 됩니다. 」
「일이 잘풀렸다면 그렇게 생각하겠는데‥‥」
마프즈도 이 맛살을 찌푸렸다.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군요, 클로비스 씨 .」
「그게 무슨 말이오?.
「문제가 생겼다는 말입니다. 」
「무슨 문제요?.
「우리가 해결할 생각입니다. 어쨌든 프랑스측에는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할 테니 .」
「유영화는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그것도 지금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
그러자 클로비스가 정색을 했다.
「그 여자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알고 있지요?.
「알고 있습니다. 프랑스측에서는 가시 같은 존재지요. 제거 대
상이 되어 있다는 것도.」
「아테네에서 요원 두 명이 피살당했소. 피에르 김이라는 놈한
테 말이오.놈이 유영화와같이 있는 장면을 이제야현상했어.」
클로비스가 목소리를 낮췄다.
「그놈이 유영화와 함께 있었단 말이오, 마프즈 씨 .」
시선을 든 마프즈가 얼굴에 웃음을 띠었다
「그렇습니까? 그건 금시초문인데.」
「당신들은 유영화를 보호하고 있어요. 그리고 피에르 김의 행
방도 알고 있을 거요.」
「이건 전혀 난데없는 말씀이라‥‥」
「그렇습니까?.
을로비스가 찬찬히 마프즈를 바라보았다.
「우리가 항상 한발 늦는다고 하셨는데 그럼 우리가 한발 빠르
게 움직여 볼까요?)
「지금이라도 우리는 당신들의 계획을 망쳐놓을 수가 있습니다,
마프즈 씨 . 잘 알고 계실 겁니다. 」
클로비스가 담배를 꺼내어 입에 물었다. 마음을 가라앉히려는
모양이었다.
「당신들 입장이 아주 곤란해질 겁니다, 마프즈 씨 .」
다음날 아침 10시 정각에 저택 응접실 전화기가 _9_란하게 벨을
울렸다. 소리가 크게 들리는 것은 모여앉은 사람들이 모두 긴장했
기 때문일 것이다. 아메드가 수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당신이 아메드인가?.
「그렇다. 너는 레이니 마르텡?.
방안에는 피에르와 유영화 그리고 마프즈까지 세 사람이 둘러
앉아 있었는데 마프즈가 머리를 끄덕였다. 계속하라는 표시였다.
마르뎅의 목소리는 스피커를 통하여 방안의 모든 사람에게 들리
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마르텡이 낮은 목소리로 웃었다.
「묘한 운명이군 우린 파리의 분위기 좋은 곳에서 한잔 마실 수
도 있는 관계였는데 .」
「잔소리말고 본론을 말해.」
「서두르는 걸 보면 유치하게 발신지 추적 같은 건 안 하는 모양
이지? 하긴 리비아 정보국이 그런 장치를 이곳까지 가져오기가
어려웠겠군.」
「어쨌든 네농은 우리손에 잡힌다, 마르텡. 프랑스 정부보다 우
리가 먼저 찾을 테니까.」
「장비대금으로 준비한 돈이 1억9천6백만불이더군. 대당 2백만
불씩 쳐서 말이야.그 돈을 스위스의 내셔널뱅크에 입금시키기 직
전이었지?.
아메드가 숨을 죽이고는 방안의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마르텡
의 목소리가 다시 방을 울렸다.
「장비는 모두 창고에 쌓아놓았다. 그 돈과 맞바꾸도록 하자.」
「방법을 말해라.」
「이번에는 우리가 지난번처럼 미사일 공격을 받지 않을 거야,
아메드.」
웃음 띤 목소리로 마르텡이 말을 이었다.
「입금을 확인한 다음에 장비를 넘겨줄 테니까.」
「그렇게는 못해 .」
잘라 말한 아메드가 흘낏 마프즈를 바라보았다. 마프즈가 머리
를 끄덕이자 그가 말을 잇는다.
「네놈들을 믿을 수가 없어 . 맞바저야 한다. 」
「장비는서너 개씩 나누어서 전달된다, 아메드.그때마다 그 대
금을 입금시키는 것이다. 」
이제 마르텡의 목소리도 딱딱해졌다.
「장비를 가져갈 생각이 있다면 내 방식에 따라야 할 것이다. 먼
저 세 대분의 대금 6백만불을 스위스의 군터뱅크에 입금시켜라.
입금 확인 즉시 세 대가 놓여진 장소를 알려줄 테니까.」
마프즈가 잠자코 앉아 있었으므로 아메드도 입을 다물었다 마
텡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너희들은 지난번 두 대값을 치르지 않았어. 미사일로 천만불
을 태워버렸지 . 어때? 할 테냐? 말 거냐?.
이윽고 마프즈가 머리를 끄덕였으므로 아메드가 헛기침을 했
다
「구좌번호를 불러봐라, 이 개자식아.」
첫댓글 잘봅니다..~~
잘 봅니다. 감사 ^^
즐.독.하고 있읍니다
감사합니다
고맙게 잘보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ㅈ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