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5-07 13:02:02, 조회 : 4,011
어느 한적한 시골마을의 넓은 들판을 배경으로
땀흘려 일궈온 곡식이 익어가는 삶의 여유로움과
자상하고 든든한 아버지의 보살핌속에서
당신이 못다한 야구를 아들에게 가르치는
한 폭의 그림같은.
부자간에 공을 주고받는 모습이
화면가득 어우러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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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어린 소년이었던 주인공을 홀로 남겨둔 채
(불현듯) 세상을 떠난 아버지.
그... 더없는 슬픔을
꿋꿋이 이겨내며 바르게 자란.
어려서부터 야구와 더불어 성장해온 스무살 청년이
어느 날 직업야구단에서의 초청편지를 받게되면서,
어릴적부터 한동네에서 자연스레 정을 키워온
첫사랑 처녀와의 못내 아쉬운 마지막 밤을 뒤로한 채
집앞의 벼락맞은 나무로 만든 배트 한자루를 손에 쥐고서
야구에의 청운의 꿈을 가득안고
정든 고향과 작별하여 낯선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난생 처음 타 보는) 기차여행길에서,
청년은 우연찮게
때마침, 그 열차로 이동중인 당대의 직업야구 선수들과
야구 관계자,야구담당 기자들과 인사를 나누게 되는데...
기차가 어느 (낯선) 역에 급수차(給水次) 반시간쯤 머문사이,
역 근처 잔디공터에서.
전혀 뜻밖의...
어쩌면 너무 무료했기에...
또는, 시골출신 신출내기의 야구기량을 알아보기위해 이루어지게 된,
주인공 청년과 당대 최고선수(타자)와의 투타 대결에서
누가 보더라도 전혀 상대가 될 수 없었음에도...
결국, 프로현역 대선수를 청년이 보란듯이 삼구 삼진(三球 三振)으로 돌려세우게 되어,
신기한듯 모여들어 그 광경을 생생히 지켜본 많은 사람들은 물론이려니와,
기자들에게 까지 강렬한 인상을 남기게 되어
창창한 앞날이 이미 눈앞에 와 있는 듯한 설레임도 잠시 가져보지만,
역시 기차에 동승했던,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인의 유혹에 얼떨결에 휩쓸리게 되고,
야구선수로서는 최대의 재산이랄 수 있는 어깨에
(그야말로) 치명적인, 권총 탄환을 맞고 쓰러져...
그 어이없는 사건으로 인하여 15년간의 귀하디 귀한 청춘 세월을 묻어야만 했던,
한 젊은이의 한과 사연을 담은 "Natural" 이란 야구영화를 기억 하십니까?...
* 저도 그 영화를 감상한지가 어느덧 십수년이나 흘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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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라는 나라...
그 방대한 면적만큼이나 많다는...
전국에 널린 5만여개의 야구장 하나하나 곳곳에서...
어릴적부터 야구에의 꿈을 키우며 자랐을...
동네야구 선수로 끝내 만족한 사람에서부터
메이저리거가 되어 세월따라 명멸해 간 선수에 이르기까지...
백년이 훨씬 넘는 시간속에서 거쳐간,
이루 다 헤아리기조차 힘들
숱한 야구선수들의 야구에 대한 희비쌍곡선과
그들이 야구연대를 이어가며 땀흘려 이루어 낸
실로, 엄청나게 쌓여진 기록들과,
야구외적인 사연들에다...
흑인이었기에 오랜 세월,
메이저의 문이 열리기까지 당해야했던 온갖 수모와,
대망의 메이저에 몸을 담고자 모여들었을
다른나라 선수들이 받아야했던 차별대우와,
그 어려웠을 마이너리그 시절
눈물젖은 빵을 물에 적셔가며 삼켜야했던 한많음에서 부터...
박 찬호, 김 병현 선수처럼
시련을 딛고 홀로서기에 성공하여
이제는 당당하게 자리매김하게 까지 된...
꿈의 야구라는 "Major League" 에 대해,
미미한 존재로서 어줍게나마 여러분께 몇 말씀을 드리게 된 이면에는
"베코"쥔장님의 보이지않는 뭔가가 작용했을런지도 모릅니다.
사회인야구 이야기로 서로 알게되었기에,
저는 (그저) 끝까지 그쪽으로만 가려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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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제가 가지고있던 여러 야구자료들이, 언젠가 그 자료들을 빌려갔던 친구가 년전에
이민을 가게되면서 이삿짐속에 묻혀 따라가게된(그것도 해외진출이 되나요?)사정으로
그저 기억의 파편으로만 떠올려야 하는 어눌함과 함께 여러분이 이미 알고계신 이야기들을
재미없게 다시 얘기해서는 안된다는 부담까지 겹쳐져 이 나이에 색다른 고민까지 괜시리 끌어들이게 되는군요...
예전 AFKN(근자에 AFN으로 바뀜)TV로만 메이저리그를 봐왔던 시절이 엊그제 같건만 이젠
KBS, iTV, MBC를 거치면서 방송 일정에 따라 안방에서 편한 자세로 시청하기에 이르고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특히 군대생활시에 시차상, 주로 오전시간에 중계되던 월드 시리즈를
잠깐씩이나마 도둑 시청(?)으로라도 보기위해 사무실에서, 상관이나 고참의 눈치를 봐야했던
가을날의 안타까움과 제대후 직장에서는 도저히 시청할수가 없어, 별의 별 사유를 다 동원해가며
결근까지도 서슴없이(?)할 수 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던 사례들은 마치 학창시절, 교외지도
선생님들의 눈을 피해가며 숨바꼭질하듯 관람했던 영화만큼이나 더욱 재미만점 이었으며 좀 더
솔직한 표현으로는 "저의 야구보기"에서 어떤 이유,어느 경우이던간에 공백기를 두어서는 안된다는
의식이 뿌리깊게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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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께서도 저처럼 AFKN TV 로부터 시작하여 정말 돈 주고도 못볼 메이저리그 올스타 게임이나
포스트 시즌경기 야구보기등에서 남 모를 사연이 분명코 있으셨을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울러 저보다 훨씬 앞선 년도부터 메이저리그에 심취해 오신분도 많으실테고, 제 친구처럼 미국으로
이민가있는 사람들이라면 이미 매일 매일을 고급야구에 푹 빠져 지내리라고 보면 틀림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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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가 틀을 제대로 갖추게 된 년도는 National League가 창립된 1876년으로 되어 있으나
American League가 생겨난 1901년이 양대 리그 체제의 첫 해, 다시 말씀드려서 Major League의
원년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25년 세월의 시간차가 있습니다) 특기할 사항이라면,
1900년 당시까지 12개 구단이었던 NL가 이 해에 8개팀으로 축소하게 되었으며 이는 1961년까지
무려 60년간을 그대로 이어져왔다는 사실입니다.
AL역시 8개팀으로 출범하였으며 여러분이 잘 아시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통산 최다승에 빛나는---
"Cy Young"상의 실제 주인공(1867년생)이 AL 첫해에 Boston소속으로 33승을 따내 최다승 투수가 되었고,
이 해까지 통산 318승을 거두었는데, 이 때 그의 나이가 34세였으며 전문가들조차 이제부터는 내리막을
걸을것이라고 간과하였으나 그로부터 10년 시즌을 더 뛰며 통산511승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하게 되고 :
1902년 32승,1904년 Philadelphia 전에서 20세기 최초의 Perfect Game(3:0)수립, 1907년 40세의 나이에도
22승을 거두면서 방어율 1.99라는 거짓말같은 성적을 거두었고 1909년 마치 수구초심마냥,1890년당시 처음
메이저리그에 몸 담았던 Cleveland 로 돌아가 19승을 선물하다가 1911년 만 44세의 나이로 22년간의 현역생활을
마감하게 된다는 전설같은 옛얘기에서부터...
만리장성 길이만큼(?)이나 쌓여온 메이저리그 얘기를 일일이 다 늘어놓을 수는 없겠고요...그저 "behind story"
정도만을 되살려낼까...하는 생각입니다. 솔직히 사회인야구만 하더라도 아직 숱한 얘깃거리가 남아있으므로...
그리고 저는 처음부터 베코사이트에 사회인야구 칼럼을 쓰기로 들어왔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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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무리 보고 들은 풍월(?)이 많다고 떠들어 봤자, 여러분이 TV 로 메이저리그를 보실 때 화면속 백네트
뒤에앉아 관전하시는 어느 미국 할머니께서 알고 계신 야구지식의 1/10도 (당연히) 알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아울러 요즈음, 어떤이들은... 예전에는 메이저리그에 대하여 별 관심도 없이(?) 그저 고급야구라는 인식에만
그쳐오다가 우리나라 선수들이 바다를 건너가면서부터 Dodgers 다, Diamondbacks 다, Rangers 의 fan이다,
Yankees의 문제는 이런거다라는 등등... 너도 나도 메이저리그 매니아가 된듯하고... 이제는 한국야구가
시시하다느니, 일본야구까지도 우습다느니, 메이저리그만이 나의 야구수준과 일치한다느니...
최근 몇년간의 몇몇 메이저리그팀 주전선수들의 얼굴과 성적 정도만 기억하고 있으면서, 자신의 아이디를.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 이름과 똑같이 인터넷에 올려놓으면 마치 메이저리그에 통달한 야구도사(?)라도 되는듯,
너무 쉽고 가볍게 장담(?)하는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하긴,그것도 누가 뭐라 할 수는 없는 개인개인의 자유지만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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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너머 산"... "뛰는 사람 위에 나는 사람 있다" 는 말도 있지만,
TV에 비친 어느 미국 할머니께서 미국으로 이민간 제 친구와,
아래 윗집에 사신다고 가정(假定)하고,
두 사람이 어느날의 한가한 시간에 대화를 나누던 중,
자연스레 공통취향(야구)을 알게되어 야구에 관한 얘기라도 하게 될 때,
제 친구가 문득 :
"저는 한국에서 살 때 부터 이미 메이저리그를 두루 섭렵해 왔습니다.
뭐든지 물어 보십시요" 라고 자신있게(?) 미국 할머니께 말씀드린다면...
그 미국 할머니는
아마도 다음과 같은 말씀을 조용히 건네시지는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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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사람도 아닌 자네가
그 정도로 메이저리그에 심취해 왔다고.
(약간은 아부성 발언으로)
이 늙은이를 어떻게든 기쁘게 하려는 그 뜻은 참 갸륵하지만
나는 소싯적부터 오늘까지
무려 70년간을 메이저리그와 더불어 살아왔다네"
"야구는 곧.
나의 인생이자 분신이었으며
내겐 생명과도 같은. 종교나 다름없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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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Baseball 123 올림.
첫댓글 ★ 吟... 이 글 역시~ 年前 "베코"에 연재했던 거였드랬죠... /// * 이렇듯~ 애써 올려주셔서 160%틱 넘넘 곰아워욤...^^ * Always Thanks !!~~ *^_^*
고맙긴요...^^;; 이렇게 좋은 글을 종종 게시하도록 계속 글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