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무지무지 춥다.
겨울에 추운 이유 중 하나가 높은 천정때문이고
올 우리 안방이 잣두들 메주방이 되는 관계로 추위를 막아주는 공사를 도꾸리가 노는 날인 일요일에 해버렸다.
햇님과 영래아저씨, 도꾸리 이렇게 셋이 모여 힘 좀 쓰려는데
아침부터 함박눈이 펑펑 쏟아졌다.
자재와 공구가 우리집에 모두 모였다. 길게 세워져 있는 각재는 전날 영주에 나가 사온 것들이다.
워매 다시 화날려고 한다. 영주엔 왜 종합철물이 없는가!
자질을 하고 있는 도꾸리.
집 짓고 나서 한동안, 도꾸리는 벌러덩 드러누워 서까래 감상하는 게 일이었다.
기가 막히다며, 저걸 누가 했느냐며 자화자찬에, 감동에... 한마디로 자뻑의 세월이었다.
이젠 바이바이..
상을 걸고 있는 잣두들 싸나이들! 암것도 필요없다! 난 잣두들 세 아저씨만 있으면 돼!
햇님과 도꾸리가 일하는 모습을 보며 잠시 두호네랑 우리랑 집 짓던 시절로 필름이 되돌아가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일하는 와중에 남씨 어르신 댁에서 전갈이 왔다.
동지팥죽을 먹으러 오란다. 모두 모여 팥죽 한그릇씩 먹어치우고...
일하는 틈틈이 소주 한잔씩 걸치고... 이날 새참만 세 번 먹었다!
근데.. 벽이 완전 누더기구만...
자재를 치수대로 잘라 옮기는 영래아저씨. 눈 속에서 튀어나온 산신령이라고나 할까..
"이 각목이 네 것이냐?"
합판 붙이기 전 보온재 공사.
주름 잡히지 않게 팽팽하게 펴서 하라는 영래아저씨 말을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도꾸리는 타카를 거의 따발총 수준으로 쏘아댔다.
합판을 붙이니 천정공사는 끝이 났건만... 웬지 모를 아쉬움이 남는다.
도배하면 좀 나아지려나...
아무튼 방 안에 부는 바람이 좀 잦아들었다.
눈이 펑펑 쏟아지던 날 잠시도 쉬지 못하고 함께 일한 잣두들 아저씨들 홧팅!
출처: 웃는집 웃는농가 원문보기 글쓴이: 裕慶(유경)
첫댓글 천정 댄조는 혜림이 아빠가 선수인데... 다음에 할때 혜림이 아빠도 저 그림속에 있겠지요
당근! 혜림아빠가 보면 허술하다고 잔소리 꽤나 하는 거 아닌지... 형틀 목수님이신데~ ㅎㅎ
울 애들방 공사할 땐 꼭 혜림 아빠가 해주셔야 해요!
첫댓글 천정 댄조는 혜림이 아빠가 선수인데... 다음에 할때 혜림이 아빠도 저 그림속에 있겠지요
당근! 혜림아빠가 보면 허술하다고 잔소리 꽤나 하는 거 아닌지... 형틀 목수님이신데~ ㅎㅎ
울 애들방 공사할 땐 꼭 혜림 아빠가 해주셔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