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30일에 여주를 출발해서 7월31일에 열심히 걸었던 3코스일부와 4,5코스,
걷기 길로 이름 난 지리산둘레길을... 일부 코스는 남들에게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날씨가 덥기도 했지만, 4코스의 용유담에서 세동송전마을까지의 길고 지루한 공사중인 도로와
세동송정마을에서 운서쉼터 넘어가는 고갯길까지의 아스팔트 포장도로는
그야말로 완전죽음 이었다.
그외의 길들...
근무자가 친절하기로 소문난 지리산 안내센터는 30일 저녁늦게 굳게 문닫겨 있었지만,
팜플렛과 방명록이 펼쳐져 있어서 도착소감을 펼칠 수 있었다.
바래봉 철쭉과 덕두봉을 오르느라고,
옛 경마축산고에 말때문에 자주 왔던 인월이라서 낯설지도 않고 반가운 곳이다.
(사)숲길에선 사유지를 길로 허락해 준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있고, 걷는 이들도 모두 같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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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렀던 매동마을 뒷산으로 등구재가 이어지고 창원마을을 지나 나마스테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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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마스테에서 가파른 길을 내려가면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오도재 오르는 삼거리가 나타난다.
예~전에 여기에서 옹녀를 만났었는데...*^^* 옛기억이 새롭지만 모두 떨쳐내고 좁디좁은 의탄교를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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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송사 오르는 길은 우측으로 표시가 되어 있지만 둘레길 이정표는 좌측으로 되어 있다.
둘레길 표시를 믿고 좌측으로 언덕을 오른다.
중간에 빽빽한 대나무 숲이 시커멓게 자리잡고 있어서 금방 귀신이라도 나올 것 같았는데,
동물들이 쉬고 있으니 소리내지 말라고 해서 숨소리도 내지 않고 허공답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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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공사중인 서암정사 는 완전히 돌로 만들어 졌다고 생각하면 딱 이다.
심지어 입구에 사천왕상은 돌벽에다가 입상으로 새겨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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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암정사를 빠져나와 벽송사로 오르는 길은 꽤나 가파르다.
빨치산들이 야전병원으로 사용했다는 벽송사는 안타깝게도 625동란중에 불에 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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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송사에 남아있는 3층석탑은 보물로 지정이 되어 있고...
가루지기 옹녀와 변강쇠의 전설을 담고 있는 목장승은 온갖풍상을 헤쳐나오느라 고생한 모습이 역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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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갈등을 했다.
되돌아 나가는 길 두시간...
뚫고 나가는 길 두시간...
송대마을에선 왜 길을 내 주지 않는 것일까?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을텐데!
낯선 사람의 이목이 두려운 뭔가가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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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금 5만원 때문에 중간은 생략한다.^^
하여간 견불사로 왔다.
송대마을을 지나는 것이 괜스레 싫어진다.
걷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발길을 거부하는 송대마을을 구태여 지나고 싶지가 않다.
삥~ 애둘러 가는 한이 있더라도 용유담으로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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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유담에서 세동송전마을까지, 그리고 송전마을에서 운서쉼터 올라가는 곳까지
공사중인 도로과 아스팔트 도로는 지리산 둘레길에서 최악이다.
이곳에 대한 다른 방안을 내 놓지 않으면 걷는 사람들의 발길은 다른 곳으로 돌려질 것이다.
귀농 3년차라는 전용식/고미자 부부의 블루베리 농장은 운서쉼터 오르막에 자리잡고 있다.
시원한 차 두잔과 블루베리 한 통을 사서 먹는다.
얼마나 고생한 길이었는지, 체면치레도 없이 그냥 허겁지겁... 그리고 꽤 오랜시간을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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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서리를 내려가니 4코스의 끝인 동강마을이다.
중간에 공사중인 도로와 포장한 도로에서 너무 지쳤다.
고개들면 햇살은 뜨겁고, 고개 숙이면 지열이 푹푹 찌는 네시간 거리.
또 갈등이다.
5코스를 오늘 내쳐 걸을 것인지, 푹 쉬었다가 내일 걸을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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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마을길 폐쇄는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재배중이던 고사리랑 두릅등을 채취해 가서 그런걸로 압니다.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언젠가 다시 길이 열리겠죠.
대부분 그렇게 알고 있고, 그렇게 설명을 하면서 모든 것을 걷기 하는 사람들 책임으로 떠 넘겼었죠.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진실이 밝혀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