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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명일동성당 성가정 산악회 원문보기 글쓴이: 피에타
언제나 흘러가는 시간들이지만 연말이 되면 유난히 시간에 애착을 갖는다 인생도 노년으로 갈수록 더욱 시간에 대한 애착을 갖듯이 말이다. 끝난다는건 언제나 안타깝고 아쉽다.
그러나 올핸 신부님까지 동참해 주시니 더없는 기쁜마음으로 소리산을 찾아 한해을 마무리하고자 52명의 산꾼들이 떠난다. 소리산은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석산리와 산음리에 걸쳐있는 경기도의 오지속에 들어있다. 소리산은 깍아지른 절벽과 맑은 계곡이 한데 어울려 아름다운 절경을 이루고 있어 경기도의 소금강이라 불린다. 7시에 출발하여 9시에 도착한 석산리!! 석산계곡의 맑은 물때문인지 산천어가 많다는 석산천을 거쳐 오른다.
날씨도 춥지않아 가을 느낌이 나는 야트막한 산이다. 푸른 희망으로 솟구치던 정열의 잎파리들은 어디갔는지 인제 조용히 낙엽이 되어 바닥에 엎드려 있다가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에 놀랬는지 부스럭거린다. 52명이 기다란 인간줄에 놀란 계곡물도 더욱 힘이 솟나보다.
1시간이 조금 오르자 출세봉을 지나 바람골이 나온다. 우리 명일동 성당이 생긴 이래 처음으로 산상미사를 드리기로 했다. 하느님이 창조하신 자연위에서, 우리들의 건강한 정신과 몸을 위하고 내년부터 새 출발하는 성산회를 위하여 미사를 집전해주시는 신부님께 감사, 감사드린다.
겨울 햇살이 나뭇가지 사이로 따사로이 비치는 등성에 앉아 미사를 드린다. 바위에도 낙엽위에도 돌부리에도 앉아 있는 우리들의 머리위에 주님의 축복이 가득 내린다. 각자의 은총은 다르겠지만 어떤 미사보다도 축복받은 우린 평화의 인사도 정답게 나누며 다시한번 주님께 기도 올린다.
소리산 정상(479.2m)에 올라 기념사진도 찍는다. 한컷으로 들어가지도 못하지만 그래도 옹기 종기 즐겁다. 내려가려니 너무 아쉽다. 그러나 정상이 높지않은 야트막한 산 같았는데 경사가 심하다 내려가는 길은 젖은 낙엽에 미끄러질까 조심스럽다. 힘들때 옆에 있는 가족이 가장 소중하듯 고고한 척 서있는 나목들도 서로 다정한 눈빛으로 마주보며 삭풍을 이겨내고 있다. 지난 빛바랜 추억을 간간이 얘기하며 깊어가는 겨울속으로 빠져들어가고있다.
2시간에 걸친 등산이 너무 아쉬워 한 바퀴 더 돌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12시가 되어 내려오자 힘이 남은 형제님들은 족구를 하며 아쉬움을 달랜다.
맛있는 닭도리탕으로 점심을 먹으며 한해를 결산한다. 2년 임기가 되어 임원진이 바뀌어 지나보다. 차기 임원진들도 우리 성산회를 위하여 애쓰실것이다. 일반 회원들이야 아무 생각없이 그냥 오면 되지만 임원진들은 여러가지 준비로 많은 애를쓰신다. 1년동안 빠짐없이 나온 1명, 정근 2명에게 상품도 전달됐다. 다들 빵빵한 실력으로 노래 대결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3시 30분 서울로 출발한다.
내년에는 성당에 정식 단체로써 등록되고 새로운 임원진들을 중심으로 더욱 발전되리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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