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방향으로 어떤 길로 가야 옳은것일까? 지금 내가 있는 이 자리는 맞는것일까? 쓸만한 기록도 전할만한 소식도 없다. 그냥 매일이 똑같다.
나는 집안일 하며 아이들 돌보고 학교 보내고.. 팟전도사님은 대학원 공부를 하면서 논문을 쓰며 보낸다.
그래도 감사한것은 나는 간간히 테미를 돌보고 알래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관리하는 그런 일을 할 뿐이지만 팟전도사님은 성경공부와 제자훈련을 끊임없이 하고 설교 말씀도 전하러 다니며 잘 활동을 하고있다.
마음 같아선 태국에 가고싶고... 켕퉁에 가고싶다.. 이렇게나 한국이 싫기는 처음이다. 이곳에서는 내가 할수있는 일이 없다.
20살 무엇인가 인지하고 알게되는 나이가 되었을 때 부터 동남아에서 살아왔고 선교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지금 나는 정체성을 잃는것만 같다.
할머니댁에서 지내는것도 마음이 편하지많은 않다. 산속에 같혀있으니 교통편도 어렵고 외출이라는것이 참으로 어렵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후원금은 모두 팟전도사님한테 보내기 때문에 (현지에서 선교 사역하며 사용하라고 주시는것을 내가 한국에서 함부로 사용할수도 없고 마음도 편하지 않기 때문에..)
목디스크와 퇴행성 관절염이 여전히 나를 괴롭힙지만 그래도 생활비를 벌어서 아이들도 잘양육하고 싶어서 아르바이트를 해보고 싶지만 차를 타고 30분 이상 나가야만 할수있는데 차도 없고 시간이 아이들 등하교 시간과 맞지않아서 어려운 부분이 참 많다.
또...할머니의 집은 할머니의 남동생분과 함께 집이 서로 딱 붙어있는데 그 안에는 여러가지 사정이 있지만 집 빼고는 모두 할머니 남동생 분의 소유이다.
그런 이유에서 그런지는 몰라도 할머니가 우리들 때문에 남동생분이 힘들지 않을까 아이들이 귀찮게 하거나 극성을 떨어서 문제를 만들지 않을까 그래서 미움 받을까 노심초사를 하시며 눈치를 보시는것 같은 기분이 든다.
실제로 그런 얘기들이 내 귓속으로 몇몇 분들을 통해 들어왔다. 그래서 할머니가 스트레스도 조금 받으시는것 같고 신경을 많이 쓰시는것 같다고... 그런 말들을 들으니 이곳에 있는 내 마음도 편하지는 않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거나 불편하게 하는것이 참 싫다ㅠㅠ
두분 다 나이도 있으시고 아프시기도 하셔서 내가 도와드릴수 있는 부분은 잘 도와드리고 싶어서 노력을 했는데 몸이 잘 따라주지 않고 아파서 잘 못하겠고..
가만히 있으면 시골 특성상 일이 없어도 많은 이곳에.. 밖에서 이것저것 하시며 다니시는 분들을 두고 젊은 내가 가만히 집안에 있으면 좋지 않는 모습이 되어버려서 아파도 돕고 일하고 하다가( 엄청 많이 한건 아닌데^^; 고추 따고 씻고 말리고 꽁지 따고... 풀뽑거나 무거운것을 들거나 등등..그 몇번들이) 지금 나의 상태가 더 안좋게 되었다.
이렇게 주절히 글을 쓰는것도 참 못나보인다.
시골이지만 조용한것을 좋아하시기 때문에 아이들도 마음편히 떠들고 뛰놀지 못하는거 같아서 마음이 쓰이고 내 기준으로, 아이들 엄마인 나의 기준으로 자기 나이에 맞지않게 안해도 되는 일들을 할때는 마음이 좋지않다.
할머니 마음도 편하시고 나의 마음도 편하고 아이들도 눈치보지 않고 지내도록 다른곳에 가서 지내면 좋겠는데.. 그것도 쉽지 않으니 한국에서의 생활들이 별거 아닌것이 인내의 훈련이 되어 버렸다.
그래도 성경공부 하는 시간 모두의 웃는 얼굴을 보고 함께 기도를 하며 얘기를하다보면, 여전히 감사하고 행복한 선교사가 된다.
감사합니다 하나님, 감사를 잃지않고 가야 할 길과 방향을 잘 깨닫고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대로 순종하며 인내하며 승리할수있게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