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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 친구들을 명동 신세계 백화점 앞에서 만났다.
우리는 부담없이 구경 할 수 있는 남대문 시장으로 갔다.
역시 군상들로 북적북적 사람 냄새가 나는 곳 이라고 느끼면서
칼치조림이 유명하다는 먹자 골목으로 들어 갔는데
사람들이 골목 끝까지 줄을 서 있는게 아닌가.....?
유명 하다는 칼치조림으로
점심 한끼를 먹자고 1시간은 기다려야 하는데
우리는 아무곳에서나 한끼 먹자고 밖으로 나오니
그 칼치 맛을 아는 친구는 못내 아쉬워 몇번을 뒤돌아 보며
우리를 따라 나왔다.
2평도 안되는 홀은 사람들로 가득 ~
여기도 내 입 맛으론 없어서 못먹지...
맛이 있었는데
그 친구는 그 집은 칼치국물이 자작 자작 해서 맛이 있다면서
계속 리바이벌 (revival ) 하고 나는 이것도 맛있다고 난리고...
하긴 내 입에 맛 없는게 어디있다고... ?
미각이 둔한 나는 맛 운운 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점심을 먹고 우리 가발 사러 가자면서 어느 상가에 들어서니
빠글빠글 뽀글뽀글 형형색색 가발들이 흉하게 걸려 있었다.
친구들 3 명이 전체가발을 뒤집어 쓰니 역시 어색하고 이상 했다.
그래서 모두들 부분가발을 하나씩 뒤집어 쓰니 5 년은 젊어 보였다.
머리가 듬성듬성 한것 보다 훨씬 예뻣다.
나는 저 지난 겨울 별로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는데 약을 이것저것 먹다가
부작용으로 원형탈모가 되어 삶의 비애로 많은 눈물을 쏟은적이 있었다.
내가 탈모에 걸리고 나니 중년 아줌마들 정수리에 머리가 몇가닥 없는게
온통 탈모인 여자들만 눈에 띄니 무지무지 많은 여자들이 탈모였다.
그 기막힌 심정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고통 스러웠다.
하늘만 봐도 눈물나고 눈 세번만 깜짝 거려도 눈물나고
지옥도 이것보다는
암담하지 않을거라는 생각을 하루에도 몇번씩 하고
머리 뒤통수를
거울에 비쳐보기를 하루에도 수 십번 보곤 좌절하고 한숨쉬고,,,,
남편에게 머리좀 났어,,?
물을때 마다 지금 올라오고 있어 위로해주고....
아이들도 조금만 기다리라고 위로 하고....
2개월동안 피부과 다녀서 약 먹고 바르고
주사 놓고 해서 지금은 회복되어 누구에게나 이런 병이 걸리면
너무 상심하지 말라고 얘기 해주고 싶다. ( 2 개월이면 회복 되니까)
나는 가발은 연예인들만 쓰는 줄 알았는데
지금 나에게는 전체가발 부분가발
다~ 있어서 어디 그럴듯한 자리에 갈때만 쓰는데
사람들이 나를 못 알아보는게 재미있다.
모두들 가발을 하나씩 사서 뒤집어 쓰고 하늘공원엘 갔다.
20분가량 걸어가니 멀리서도 산비탈에 길게 지그자그로된 계단에
사람들의 행열이 볼만 했다.
291계단이 보폭은 넓어도 높이가 낮아 그렇게 힘든 계단은 아니였다.
올라가니 방대 하기가 어마어마했다.
바람에 물결처럼 흐드러진 억새밭 골골이 오솔길을 만들어
연인과 걷고 싶은
그런 환상적인 억새길!!
멀리에 전신주 만큼이나 높은 여러개의 바람개비는
바람을 이용해 미래의 소중한 에너지를 만들어 낸다고 했다.
15 년 동안이나 서울 시민의 쓰레기 매립을 한 곳이 이렇게 억새 군락지가 되어
서울 시민들의 구경거리와 잠시 휴식할 수 있는 쉼터가 될 수 있다니 ...
곳곳엔 들국화들이 노오랗게 피었고 간간히 이름모를 야생화까지...
이곳에 뱀 살모사까지 서식한다고 했다.
하늘은 파랗고 억새밭은 은물결로 춤을 추고
우리는 마냥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아쉬운 마음을 가슴에 안고 다음에 좋은곳에서
다시 만날것을 기약하고 헤여져 집으로 돌아오면서
역시 친구들과의 만남은 즐거운것.....
첫댓글 비밀스런이야기들을 너무 마니 밝히시는거 아녀요?? 그래도 항상 문학소녀(여기서 강조...소녀잖아요~~)는 젊게 사셔요~~~ 항상 복님과 사시니 행복하시기도 하시자나요~~
원형탈모로 고민하시는 분이 계시면 참고하시라고,,,, 글씨 이제는 문학소녀도 아닌것 같으이... 책하고도 너무 멀리하고 시골에서 완전 무식해지는것 같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