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20일, 월요일, Gannay-sur-Loire, Chambres d'Hotes Domaine de Bourg (오늘의 경비 US $54: 숙박료 38, 식품 11.20, 환율 US $1 = 0.9 euro) 2년 전 서유럽 여행을 할 때부터 매일 저녁 삼성 탭으로 (8 인치 화면) 한국 TV 드라마를 한 편씩 보는 습관이 생겼다. 그동안 첫사랑, 가을 동화, 겨울 연가, 눈의 여왕, 나의 이름은 김삼순 등을 봤고 지금은 허준을 보고 있다. 재미도 있고 하루 여행의 피곤과 긴장을 푸는데 도움이 된다. 어제 6월 26일 밤을 묵을 Dole까지 5일 숙소 예약을 해놓았다. 그중 세 군데가 내가 싸서 좋아하는 Hotel F1 체인점이다. 프랑스 후로 가는 나라들에도 그런 저렴한 호텔 체인이 있으면 좋겠다. 어제 호텔도 37 euro로 쌌다. 욕실과 화장실이 밖에 있었지만 하루에 딱 한번 씩만 쓰는 것이니 별 문제가 없다. 반면에 그제 든 70 euro 짜리 방은 그저 그런 방에 요란하게 치장만 해놓고 비싸게 받는다. 방의 요란한 치장은 나에게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 오늘 든 방은 화장실과 욕실이 딸렸는데도 38 euro 유로 밖에 안 된다. Booking.com에 나오는 호텔을 보면 이름난 호텔도 아닌데 몇 백 euro 씩 받는 곳들이 많다. 도대체 어떤 호텔이고 누가 드는지 모르겠다. 아마 돈 많은 사람들이 며칠 씩 묵다 가는 시설이 좋은 리조트 스타일 호텔인 모양이다. 하루 밤 자고 가는 데는 조용하고 깨끗하고 편안한 침대에 WiFi만 잘 되면 나는 만족이다. 오늘 날씨는 비구름이 전혀 없는 갠 날이었다. 대신 조금 더웠다. 달리는 동안에 아침에 입고 나섰던 우비 재킷과 자전거 재킷을 전 날들보다 일찍 벗었다. 오늘 54km를 달렸는데 오전 8시에 출발해서 오후 3시 15분에 도착했다. 오늘 묵는 곳은 Chambres d'Hotes라 불리는 미국의 Bed & Breakfast, 한국의 민박에 해당하는 곳이다. 그런데 캠핑장도 있고 캐빈들도 있다. 캠핑 차나 텐트로 야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데 잔디밭이 널찍하고 수영장도 있고 분위기가 제법 좋다. 내가 생각했던 미국의 Bed & Breakfast나 한국의 민박집은 아니었다. 오늘은 EuroVelo 6 자전거 길을 많이 달렸다. 처음에 차도를 달렸는데 운하에서 멀지도 않은데 구릉지로 변해서 달리기가 좀 힘들어서 운하 옆으로 난 EuroVelo 6 자전거 길로 내려와서 한참 동안 달렸다. 길이 좀 거칠긴 했지만 달릴 만했다. 오늘은 장거리 자전거 여행을 하는 사람들을 제법 많이 만났다. EuroVelo 6 자전거 길을 달리면 항상 그렇다. 프랑스의 소도시 입구에 있는 표지판 아래에는 항상 그보다 작은 "Village Fleuri" 표지판이 붙어있다. 무언지 궁금해서 귀국한 다음에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프랑스 정부에서 주는 일종의 “아름다운 마을“ 상이다. “Village Fleuri"는 대강 ”꽃 치장이 뛰어난 마을“이라는 뜻이다. "Village Fleuri" 아래에 별이 하나부터 넷까지 있는데 등급이다. 별이 많을수록 더 꽃 치장이 우수하다는 뜻이다. 현재 프랑스 전체 소도시의 (혹은 마을의) 3분의 1이 "Village Fleuri" 지정을 받고 있는데 그 중에 별 넷 지정을 받은 소도시는 226 곳이다. 아주 소수의 소도시가 대상에 (大賞) 해당하는 "Fleur d'Or - 金花" 상을 받았다. 프랑스에 다시 가게 되면 "Fleur d'Or" 상을 받은 소도시를 구경해보고 싶다. 내일은 50km 떨어진 Digoin으로 가는데 Digoin에서는 이틀을 묵는다. 현재 지점과 오늘 달린 자전거 길 이 마을은 “Village Fleuri" 별 하나를 받았다 운하 옆으로 난 자전거 전용 길 자전거 전용 길은 차도만큼 도로표면이 좋지 않다 운하 옆 자전거 길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그늘진 곳을 찾기가 힘들어서 이렇게 다리 밑에서 소형 캠핑의자를 놓고 앉아서 쉰다 프랑스에는 여기저기 숲이 많이 보인다 한적한 시골 차도 자전거를 타고 가는 내 뒷모습을 삼각대와 10초 타이머를 이용해서 찍었다. 앞모습은 그런 식으로 찍을 수가 없다 운하 가에 정박해 있는 개인 유람선 이 유람선들은 차도를 달리는 캠핑 차와 비슷한 개념이다 장거리 자전거 여행을 하는 커플 같은데 짐을 보면 주로 캠핑을 하면서 여행하는 것 같다 운하에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운하 물 높이를 조정하는 갑문이 있고 그 옆에는 갑문을 관리하는 사람이 사는 듯한 집이 있다 널찍한 밀밭 운하 옆으로 난 자전거 길에 있는 EuroVelo 6 자전거 길 표지판 푸른 초원과 소떼와 농가 건물 오늘의 목적지에 도착했다. Loire 강변 도시들은 대부분 이름 다음에 "sur Loire"라는 말이 붙는데 "르와르 강변"이라는 뜻이다. 한국의 민박, 미국의 Bed & Breakfast에 해당하는 Chambres d'Hotes 숙소 이 숙소는 캠핑장도 겸하고 있는데 의외로 규모도 크고 시설도 좋다, 내가 생각했던 민박집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