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8일, 토요일, Valdivia, Hospedaje Veronica (오늘의 경비 US $45: 숙박료 $35, 점심 4,000, 식품 2,800, 1,350, 환율 US $1 = 800 peso) 이곳처럼 일교차가 심한 곳은 처음이다. 오늘 오전 9시에 10도였는데 오후 6시에는 31도까지 올라갔다. 오늘 새벽에는 적어도 7도까지는 내려갔을 것이다. 일교차가 24도나 된다니 엄청난 것이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 화장실에 갔다 오는데 제법 추웠다. 그런데 방에 히터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1m 크기의 사각형 철판인데 전기 코드가 빼어진 것을 보니 히터가 틀림없다. 오늘 밤에는 전기 코드를 끼어봐야겠다. 오늘은 Valdivia의 한 지역인 Teja 섬을 다녀왔다. 어제도 다리만 건너서 잠깐 다녀온 곳이다. Teja 섬은 독일 이민들이 처음으로 정착한 곳이어서 독일 문화를 많이 체험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해서 간 것이다. 그곳에 Universidad Austral de Chile라는 칠레에서는 최상급으로 치는 대학도 있다. Universidad Austral de Chile는 칠레 남방대학교란 뜻일 것이다. 그런데 좀 실망이었다. 독일 문화를 별로 느끼지 못했다. 남미에서 제일 오래된 독일 학교라는 학교가 있는데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 과정) 일요일이라 들어갈 수 없었다. 모래쯤 다시 가봐야겠다. 학생들이 대부분 독일계일 것 같은데 내 생각일 뿐이다. 독일 이민은 1850년경에 시작되었다. 1820년경에 칠레가 스페인 통치로부터 벗어난 다음에 새로 들어선 칠레 정부가 낙후된 칠레 남부의 발전을 위해서 Valdivia 지역에 독일 이민을 추진했다. 1850년대는 미국에서도 서부 지역 이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을 때였다. 그때 아마 미국에서 "젊은이들이여, 서부로 가라!"는 말이 나왔을 것이다. 왜 독일 이민을 콕 찍어서 추진했는지 특별한 의도가 있었을 것이다. 당시 남미 대부분 나라들의 이민은 유럽의 후진 국가들인 스페인, 이탈리아 같은 남유럽 사람들이었고 영국, 프랑스, 독일 같은 유럽의 선진 국가들이 아니었다. 영국은 미국, 호주, 캐나다로 많이 갔고 독일은 미국, 러시아로 갔고 프랑스는 별로 이민을 간 것 같지 않다. Valdivia에 온 독일 사람들은 칠레 정부의 의도에 부응해서 Valdivia 지역의 산업 발전을 위해서 큰 공헌을 했다. 예를 들면 남미 최대의 제철공장을 Valdivia에 세웠다. 그런데 얼마 후 Valdivia 독일 이민들은 Valdivia 동남쪽에 위치한 Lake District 지역으로 많이 빠져나갔다. 자기 땅을 소유하고 농사를 짓기 위해서였다. 일부는 아르헨티나 국경을 넘어서 Bariloche 지역에 정착했다. 그러니 아르헨티나의 초기 독일 이민은 칠레를 통해서 이루어진 것이다. 그런데 Teja 섬에서 독일 문화를 별로 느끼지 못했다. 1차 세계대전 전에 독일이 식민지로 건설했던 중국의 청도, 독일계 Mennonites 교파 사람들이 정착해서 세운 파라과이 도시 Filadelpia, 그리고 북유럽과 동유럽의 독일 사람들이 세운 여러 도시에 갔을 때 봤던 독일 풍경을 기대했었는데 너무나 기대에 못 미쳤다. 독일계 사람들이 특별히 많은 것 같지도 않았고 건물들도 별로 독일 풍인 것 같지도 않았다. Universidad Austral de Chile 대학에 가기 전에 들린 독일 사람들이 세웠다는 소방서만이 유일하게 독일 풍이었고 소방차를 닦고 있던 소방대원들도 독일계 사람들 같이 보였다. 소방서 바로 옆에 있는 수퍼마켓에 들어갔을 때 본 사람들은 특별히 독일 사람들 같지 않았다. 거의 2백년이라는 세월이 그렇게 만든 것인가? 파라과이 도시 Filadelpia는 독일의 어느 도시보다도 더 독일 사람들이 대다수였었다. 좀 실망이었지만 Valdivia와 Bariloche 지역의 독일이민 역사를 배운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내일 Corral과 Mancera 섬을 다녀오는 유람선 표를 샀는데 어제 알아봤을 때는 가격이 25,000 peso이었는데 오늘은 18,000 peso이었다. 배표를 파는 부두에는 호객꾼들 같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 어제 가격을 말한 사람은 호객꾼이었던 것 같다. 오늘은 아침 9시 반경 관광객들이 거의 없을 때에 가서 매표원에게 직접 가서 샀다. 외국 관광객들은 바가지를 씌우려 하는 경향은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어느 나라에나 다 있는 모양이다. 내일 오후 1시까지 매표소 앞으로 나오라는데 배는 2시에 떠나고 Corral과 Mancera 섬에서 각각 1시간 자유시간을 준다. 그리고 배에서 점심 식사를 준다. 오후 8시에 돌아온다니 제법 긴 배 여행이다. Corral과 Mancera 섬은 옛 스페인 식민지 시절에 세운 요새들이 있는 곳이다. 아마 Valdivia를 해적으로부터 지키기 위해서 세운 요새들이었을 것이다. 여행지도 Valdivia 성당인데 현대식 건물로 중남미 나라들에서 본 성당 중에 제일 멋이 없다 유람선 선착장 부근에 있는 시장 풍경 Valdivia 최대의 시장 같다 야채, 과일, 치즈, 해산물 등을 판다 해산물 시장이 제일 좋은 것 같았다 Teja 섬으로 가는 다리 위 배낭여행자 남미에서 제일 규모가 크고 오래된 "German School"인데 주말이라 닫아서 들어갈 수는 없었다 독일 사람들이 세웠다는 소방서 건물은 독일 풍 건물이다 소방차에 쓰인 글들은 스페인어가 아니고 독일어 같다 건물 벽에 독일 유산을 뜻하는 "GERMANIA"라는 글이 보인다 Universidad Austral de Chile 대학교 표지판 어린이 자전거대회가 열리고 있다 대학교 입구 대학교 캠퍼스는 별로 아름답지는 않다 건물 유리에 비친 내 기념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