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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안내】
- 높이 : 675m
- 위치 : 경기 파주
- 감악산의 개요
감악산은 파주에 위치한 산으로 경기 오악중의 하나이다. 악산답게 남쪽이나 동쪽 방향에서 바라보는 산세는 상당히 위압적이다. 특히 동쪽은 범접하기 어려운 천길 낭떠러지의 절벽. 반면 서쪽 방향은 완만하고 부드러운 육산의 형태. 그래서 등산로는 대부분은 서쪽을 들머리로 하며 산행을 하면 악산의 분위기를 전혀 느끼지 못한다.
감악산은 예로부터 역사의 흐름에서 수많은 전란을 겪은 산이다. 멀게는 삼국시대 가까이로는 한국전쟁등 항상 역사의 현장에서 주위에 수많은 유적을 남겼다. 정상이 설인귀봉이라는 이름이 전해지며 정상에는 신라시대 진흥왕 순수비를 닮은 이름모를 빗돌이 있다. 임진강을 굽어보는 전략요충지에 위치하여 지금도 정상에는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다.
- 산행안내
■ 개요
감악산은 등산로 개방한지 얼마 되지 않아 산행코스가 다양하지 못하다.
올라가는 코스는 크게 다섯가지. 일반적으로 범륜사 방향으로 올라가 계곡을 따라 계속 올라가는 길, 좌측의 까치봉 방향 능선으로 오르는 길, 우측의 임꺽정봉 방향 능선으로 오르는 길, 남쪽 방향의 신암리 또는 사기막에서 임꺽정봉 능선으로 오르는 길 등이다.
정상으로 가는 가장 지름길은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이지만 산행의 묘미가 적어 대부분 능선 위주의 산행이 이루어진다. 즉 지남철 모양의 U자 형태의 산행으로 좌측 까치봉능선이나 우측 임꺽정봉 능선으로 올라가 정상을 거친 다음 반대편 능선으로 하산하는 코스이다. 산행거리 약4.5km. 이 중 까치봉능선은 전망도 좋고 적당히 바위도 산재하여 등로로 이용하기 좋은 길이며, 임꺽정능선은 상대적으로 전망이 없어 하산로로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면 신암리와 사기막코스는 교통이 불편하여 감악산 최고의 능선인 까치봉을 경유할 경우 원점회기하기가 상당히 불편하다.
■ 들머리
계곡, 까치봉능선, 임꺽정능선의 들머리는 범륜사 입구. 법륜사까지는 차량이 올라갈 수 있지만 등산객인 경우 입구에서 약600m 위에 위치한 운계폭포 앞에서 주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계폭포는 길에서 약50m 떨어진 계곡 아래에 위치하여 별도로 다녀와야 한다. 운계폭포 앞에서 법륜사까지는 300m 거리.
■ 산행코스
1. 까치봉능선 코스
운계폭포앞~(0.3km,4분)~법륜사~(0.1km,2분)~명상의숲~(0.2km,9분)~숯가마터쉼터~(0.2km,6분)~까치봉갈림길~(0.2km,5분)~능선~(0.7km,22분)~까치봉~(0.45km,15분)~정상~(0.15km,5분)~안부~(1분)~임꺽정봉갈림길~(7분)~임꺽정봉~(1.2km,30분)~만남의숲~(0.5km,13분)~법륜사~(0.3km,4분)~운계폭포앞
: 약 4.5km, 약2시간3분(정상까지 약2.2km, 약1시간3분)
2. 임꺽정봉 코스
운계폭포앞~(0.3km,4분)~법륜사~(0.1km,2분)~명상의숲~(0.2km,9분)~숯가마터쉼터~(0.3km,6분)~까치봉갈림길~(0.05km,2분)~만남의숲(임꺽정봉갈림길)~(1.2km,45분)~임꺽정봉~(5분)~임꺽정봉갈림길~(1분)~안부~(0.05km,6분)~정상
: 약2.3km, 약1시간20분
3, 계곡 코스
운계폭포앞~(0.3km,4분)~법륜사~(0.1km,2분)~명상의숲~(0.2km,9분)~숯가마터쉼터~(0.3km,6분)~까치봉갈림길~(0.05km,2분)~만남의숲(임꺽정봉갈림길)~(0.6km,18분)~약수터~(0.45km,16분)~안부~(0.05km,6분)~정상 : 약2.05km, 약1시간3분
■ 추천코스 : 1코스→2코스
■ 코스안내
(까치봉능선→정상→임꺽정봉)
범륜사를 지나면 등산로는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폭3m 정도의 거친 돌밭길. 이런 길은 숯가마터를 지나 까치봉갈림길 직전까지 약15분간 계속된다.
만남의 숲 근처에서 등산로는 세방향으로 나누어진다. 만남의 숲 가기 직전 50m 전에서 좌측길은 까치봉을 거쳐 정상으로 가는 능선길, 직진하면 계곡을 따라 가는 길, 만남의 숲에서 우측길은 임꺽정봉을 거쳐 정상으로 가는 능선길이다. 일반적으로 산행은 이 세 가지 길 중 두가지를 연결하여 이루어진다.
까치봉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5분여 오르면 바로 능선에 오른다. 능선에는 우측으로 가파른 길을 약7~8분 오르면 쌍소나무 휴식처라는 안내판이 있는 봉우리. 여기서 산촌체험마을로 가는 또 하나의 길이 갈라진다. 봉우리에서는 안테나가 서 있는 정상이 처음으로 올려다 보인다.
능선길은 대체로 부드럽다. 대체로 소나무와 바위가 어우러진 암릉길. 약8분 정도 오르면 소나무가 있는 멋진 쉼터 겸 전망바위에 도착한다. 정상과 임꺽정봉 그리고 맞은편의 부드러운 임꺽정봉능선과 그 사이의 울창한 계곡의 숲이 한눈에 들어온다. 여기서 바라보는 감악산은 전형적인 육산의 분위기.
전망바위 바로 위가 까치봉. 멋진 전망과 바위가 있는 까치봉능선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분이다. 까치봉을 그 맞은편 임꺽정봉능선에서 바라보면 거의 50m 달하는 절벽의 규모를 바라볼 수 있다.
까치봉에서 정상까지의 길은 부드럽다. 위로 가면 좌측으로 군부대의 모습이 보인다. 약15분올라가면 헬기장이 있는 정상. 정상에도 물론 통신부대의 전망초소가 있다.
파주시에서 설인귀봉이라 부르는 정상은 나무 한그루 없는 넓고 평평한 형상이다. 한쪽에 거대한 빗돌이 돌받침 위에 서있다. 높이 약170cm, 폭70여cm, 두께19cm의 화강암비석은 오랜 풍상으로 글자가 마모되어 판독이 불가능하다.
정상은 시원한 시야를 제공한다. 북쪽으로는 유유히 흐르는 임진강, 그 너머 개성의 송악산이 하늘금 위로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다. 남쪽으로도 북한산과 도봉산이 너무나 뚜렷이 보인다. 예전 북한을 방문한 고은시인과 유홍준교수가 개성 송악산에서 남쪽의 북한산이 보인다며 감탄하던 그 장면. 조금 가까이 불곡산이 쌍둥이봉처럼 다정히 서있고 동쪽으로는 소요산이 형제처럼 가까이 있다.
정상에서 잠시 내려가면 우측으로 계곡 갈림길. 직진하면 다시 갈림길. 특이하게 좌측으로 임꺽정봉으로 가는 길 표시가 있다. 임꺽정봉을 좌측으로 오르는 길이다. 물론 직진하여도 갈 수는 있지만 임꺽정봉을 올라갔다 왔던 길을 다시 내려가지 않도록 배려한 길인 듯하다.
임꺽정봉은 몇 년전만 하더라도 장군봉이라 칭하던 곳이다. 임꺽정봉은 다른 봉우리로 표시되어 있었으나 지금은 봉우리 이름 자체가 이전되어 있다. 물론 산세로 보아서는 지금 표시가 타당성이 있다.
임꺽정봉 직전 안부에는 임꺽정굴 안내판이 있다. 안내판은 있어도 막상 어디에 굴이 있는지 찾기가 어렵다. 안내판 옆 절벽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발 밑으로 깊이 파인 굴을 만난다. 밧줄이 걸려있지만 사실 내려가기는 오금이 저리는 상당히 위험한 길. 그냥 구경만으로 만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꺽정봉 정상은 바위봉. 나무의자 쉼터가 있다. 동쪽 방향은 역시 천길 낭떠러지. 정상일대가 너무 좁아 여러명이 정상의 기쁨을 느끼기에는 다소 부족하다. 또한 나무들로 인해 동쪽 방향의 시야가 좋지 못하다. 의정부에서 오는 도로상에서 보았을 때 감악산을 상징하는 봉우리라 할 수 있다.
임꺽정봉에서 범륜사로의 하산하는 능선초반은 바윗길로 이어진다. 암릉길을 지나 아래에서 바라본 임꺽정봉은 남쪽 사면은 완전히 거대한 암벽.
능선길은 맞은편 계곡을 가운데 두고 까치봉능선과 평행하게 이어진다. 까치봉능선과 달리 평범한 능선길이다. 상당히 가팔라 반대로 올라오기에는 조금 힘들 듯 하다.
능선의 끝은 만남의 숲. 솔잎이 가득 깔려있고 쉼터로 조성되어 분위기가 좋다. 이후 13분 내려오면 법륜사.
범륜사는 볼품은 없지만 두가지 볼거리가 있다. 첫째는 동양최초의 백옥석관음상. 약7m 높이의 백옥으로 관음상은 눈이 시릴 정도로 하얗다. 두 번째는 약25억년전 쥬라기시대의 통나무가 그대로 돌로 변한 목화석(木化石), 자연의 신비를 느끼게 한다.
(계곡→정상)
범륜사를 지나면 등산로는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폭3m 정도의 거친 돌밭길. 이런 길은 숯가마터를 지나 까치봉갈림길 직전까지 약15분간 계속된다. 까치봉갈림길 바로 위가 만남의 숲.
완만한 길을 따라 5분 오르면 시커멓게 드러난 가마터. 다시 13분 여 오르면 계곡상 유일한 약수터.
안부까지는 평범한 오르막길. 약16분 정도 걸린다. 안부 근처에는 군인들이 설치한 방호벽과 참호가 파헤쳐져 감악산의 아픔을 이야기하는 듯하다. 안부에서 정상까지는 지척.
- 교통
■ 가는 길
의정부를 거쳐 동부천 가는 3번 국도상중 좌회전하여 감악산가는 길이 여러 가지가 있으나 도로표지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복잡한 시골길로 인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 헤 매기 쉽다. 가장 쉽게 찾아가는 방법은 의정부시내를 벗어나 얼마가지 않아 나오는 주내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광적을 거쳐 무조건 적성방면으로 가야한다.
■ 주차
감악산 매표소(입구에서 약300미터 올라간 지점)를 지나 약300여미터 비포장 비탈길을 올라가면 절에서 약300미터 전에 넓다란 공터가 있다. 이 공터에 주차를 하는 것이 좋고 절까지 올라가면 주차장소가 마땅치 않다. 공터 바로 앞에 운계폭포로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 관광, 문화재
■ 빗돌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감악산 정상에 서 있는 높이 약170cm, 폭70여cm, 두께19cm의 화강암비석은 오랜 풍상으로 글자가 마모되어 판독이 불가능하다.
당나라 장수인 설인귀가 이 고장 출신이어 「설인귀비」라는 속설이 있는 반면 1982년 동국대학박물관 조사보고에 의하면 「진흥왕순수비」라는 설이 있다.
비를 만져보면 글자를 알 수는 없지만 흔적은 희미하게 남아있다. 잃어버린 역사의 한단면. 북한산 비봉의 진흥왕순수비를 추사 김정희가 판독하지 않았다면 신라말 도선국사의 비 또는 조선초 무학대사의 비로서 추정을 하였듯 언젠가는 그 진실이 나타나지 않을지...
감악산 정상에서 사방을 둘러보면 과연 군사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위치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주위의 평야지대에서 사방팔방을 모두 조망할 수 있는 감악산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그 군사적 역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백제와 고구려가 패망이후 신라는 내정간섭을 하려는 당나라와 맞서서 이 감악산 일대 칠중성에서 밀고 밀리는 싸움을 벌였다. 그 당시 당나라 장수가 설인귀였고 그 영향으로 이 지역에 설인귀라는 명칭이 자주 등장한다. 하지만 전쟁의 신라의 승리. 설인귀의 승전기념비는 아닐 것이고 더더구나 주둔지 기념비 정도는 아닐 것이다. 그 옛날 국경은 오늘날과 같은 확실한 경계가 없었다. 자연적으로 형성된 산과 강이 문화, 언어 그리고 영토적 경계였다. 북한산 순수비와 비슷한 모양의 빗돌, 정상에서 아래를 쳐다보면서 나는 감악산비가 진흥왕순수비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다.
【산행개요】
- 산행일 : 2004. 8. 4(수) 맑음
- 산행자 : san001, 신기루
- 산행요약
■ 코스 : 운계폭포~법륜사~만남의숲~까치봉능선~정상~임꺽정봉~능선~
만남의숲~법륜사~운계폭포
■ 시간 : 산행시간 2시간22분, 총시간 2시간50분
운계폭포앞주차장~(5분)~법륜사~(15분)~까치봉갈림길~(5분)~능선~(20분)~까치봉~(25분)~정상~(7분)~계곡갈림길~(8분)~임꺽정봉~(37분)~만남의숲~(15분)~법륜사~(5분)~운계폭포앞주차장
- 일정
11:05 운계폭포앞 : 매표소 600m, 명상의 집 400m
11:15 산행시작
11:20 법륜사 : 임꺽정봉 2.7km, 감악산비 정상2.5km, 까치봉2.3km
11:30 출발
11:40 숯가마터 쉼터, 119안내판 (1-3, 숯가마터) : 만남의 숲 350m, 명상의 숲 200m
11:45 까치봉 갈림길 : 법륜사 500m, 만남의 숲 50m, 까치봉 1050m
11:50 능선, 119안내판 (2-1, 갈림길)(해발 340m) : 범륜사 700m, 까치봉 700m,
12:00 봉우리, 쌍소나무 휴식처
12:05 출발
12:13 전망대
12:15 까치봉(해발 530m) : 범륜사 1550m, 정상 450m
12:40 정상(설인귀봉) (해발 675m) : 임꺽정봉 280m, 까치봉 450m
12:47 계곡갈림길, 안부 : 설인귀봉 150m, 임꺽정봉 130m
12:48 임꺽정봉 갈림길
12:55 임꺽정봉
13:05 갈림길 : 봉암사/범륜사/부도골/정상
13:10 삼거리 : 정상으로 가는 길
13:17 휴식
13:30 출발
13:45 만남의숲, 119안내판 (1-5) : 숯가마터 350m, 약수터 600m, 임꺽정봉 1200m
14:00 범륜사
14:05 주차장소
14:10 운계폭포
15:00 출발
- 산행기
한산협 모임으로 파김치가 된 아침. 신기루님과의 100산 약속에 따라 감악산으로 느즈막이 향한다. 작열하는 태양이 유난히 뜨거운 여름. 감악산 가기 전 식당에서 간단히 아침식사로 몸을 추스린다. 약간은 게을러진 마음. 계곡에서의 휴식만을 제안하지만 역시 강력한 거부의사.
감악산매표소를 지나 차를 최대한 위로 가지고 오른다. 운계폭포 앞에 주차를 하고...
일단 운계폭포를 구경한다. 메마른 날씨에 가늘게 흘러내리는 물줄기. 하지만 규모는 약30미터의 직벽... 만만치 않은 규모이다.
(운계폭포, 수객님 사진)
예전 운계사라는 법륜사에서 식수를 보충하지만 시원한 느낌은 전혀 없다.
(법륜사, 수객님 사진)
평탄한 돌길. 걷기가 부담스럽고 바로 옆의 계곡은 물이 말라 황량하기 그지없다. 조금은 무거운 발걸음과 더불어 땀을 쉬없이 솟아진다. 이래서 산에 갈 수 있으려라...
(평탄한 돌길, 수객님 사진)
약30분만에 주위가 트이는 묵은밭. 바로 위가 까치봉 갈림길이다. 여기서 50미터 위는 임꺽정봉으로 가는 갈림길. 간단히 산행을 끝마치고 싶은 마음에 계곡길로 갈 까 생각했지만 그래도 제대로 된 코스로 간다는 신기루님과의 약속을 떠올리며 까치봉으로 향한다.
능선으로 가는 가파른 오름. 다행히 능선까지의 거리가 멀지 않다. 능선에서 잠시 호흡을 고르고 다시 오르막.
쌍소나무 휴식처라는 안내판이 있는 봉우리에 오른다. 여기서 산촌체험마을로 가는 또 하나의 길이 갈라진다.
능선길은 대체로 부드럽다. 약10분 정도 오르면 소나무와 어루러진 멋진 전망바위. 정상과 임꺽정봉 그리고 맞은편 부드러운 능선과 그 사이의 울창한 계곡의 숲이 한눈에 들어온다.
경기오악중 하나라는 감악산. 차를 타고 오면서 바라보는 감악산의 산세는 상당히 위압적이다. 동쪽은 범접하기 어려운 천길 낭떠러지의 절벽, 서쪽은 완만하고 부드럽다. 그래서일까 등산로는 대부분 서쪽을 들머리로 한다. 그러다보니 악산이라는 이름에도 불구하고 산행시에는 전혀 악산의 분위기를 느끼지 못한다.
전망바위 바로 위가 까치봉. 멋진 전망과 바위가 있지만... 사실 까치봉은 그 맞은편 능선에서 바라보아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거의 50m 달하는 절벽.
정상으로 가까워 질수록 참호가 많아진다.
드디어 정상. 군초소가 있는 너른 공터. 한켠에 일명 설인귀비라는 삼국시대의 고비가 있다. 한편에서는 진흥왕 순수비 일지도 모른다는 학설도 있고...
감악산 일대는 예전부터 군사적요충지. 정상에서 사방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임진강이 보이고... 개성 송악산, 북한산, 도봉산까지 보이지만 흐린 안개속에 아쉬움만 남는다.
(정상의 비석, 수객님 사진)
(정상에서 보는 임꺽정봉, 수객님 사진)
햇볕 하나 피할 곳 없어 바로 자리를 이동한다.
잠시 내려가면 계곡 갈림길. 임꺽정봉으로 직진하면 다시 갈림길. 특이하게 좌측으로 임꺽정봉으로 가는 길 표시가 있다. 예전에는 직진 표시만 있던 곳. 임꺽정봉을 올라갔다 왔던 길을 다시 내려가지 않도록 배려한 길인 듯하다.
가파른 오르막. 밧줄이 걸려있다.
임꺽정봉. 예전에는 장군봉이라 칭하던 곳이다. 임꺽정봉은 다른 봉우리로 표시되어 있었으나 지금은 봉우리 이름 자체가 이전되어 있다. 물론 산세로 보아서는 지금 표시가 타당성이 있다. 정상에는 나무의자 쉼터가 있다. 동쪽 방향은 역시 천길 낭떠러지. 그 방향으로 등산로를 개발하였으면 운악산 못지 않은 명산이 되었을텐데...
(임꺽정봉 서쪽능선에서 바라보는 임꺽정봉, 수객님 사진)
쉬어 갈 곳을 찾아 다시 내려오지만 마땅한 장소가 눈에 뜨이질 않는다. 바로 옆으로 임꺽정굴 안내판이 있지만 어디인지...
깊은 절벽 사이의 절벽을 보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자 발 밑으로 깊이 파인 굴. 밧줄이 걸려있지만 상당히 위험해 보인다. 약10미터 높이. 그 아래로 또 밧줄. 호기심이 강한 신기루님이 가까이 가려는 것을 억지로 말린다. 평상시 별로 느끼지 못했던 오금이 저린다.
궁금한 점은 많지만 하산을 서두른다.
(임꺽정굴, 수객님 사진)
예전 임꺽정봉이라는 봉우리에는 이제 그 이름이 사라지고 없다. 하긴 예전에 별 특징이 없는 봉우리에 임꺽정봉이라는 명칭이 있어 의아해 하던 봉우리이다.
이제 능선길. 수풀에 가려 전망이 좋지 않다. 햇볕을 가릴 그늘이 있다는 것만으로 위안을 삼는다. 그래서 감악산 산행을 할 경우 가능한 전망 좋은 까치봉 방향을 올라 전망이 좋지 않은 임꺽정봉 방향으로 하산하기를 권한다. 마지막 급경사 내리막을 거치면 계곡.
만남의 숲을 지나면 곧 까치봉 갈림길. 지루한 하산길... 부지런히 걸어 주차장소에 도착.
물이 적어 아쉬움은 있지만 운계폭포에서 잠시 자리를 펴고 알탕... 탁한 물빛에 내키지는 않지만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줄기에 부드러운 안마를 즐긴다. 그리고 뒤늦은 정상주.
더운 날씨, 메마른 계곡으로 알찬 산행은 되지 않았지만 100산을 위한 한걸음에서 보람을 찾는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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