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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감 독 다리오 아르젠토는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웨스트"의 각본을 쓰며 영화계에 진출 했고 영화사를 운영하는 아버지의 도움으로 감독 데뷔를 하게 됩니다. 이후 지알로(이탈리아의 공포영화 장르) 장르의 거장이자 호러 영화사에 큰 족적을 남기게 됩니다. 대표적인 영화로 "딥 레드", "서스페리아", "인페르노", "페노미나" 등이 있습니다. 다리오 아르젠토 이번 서스페리아의 리메이크 버전을 감독한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 역시 이탈리아 감독으로 "아이 엠 러브", "비거 스플래쉬" 등의 영화를 통해 사라엥 대한 섬세한 연출력을 보여 주었고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말랑말랑한 로맨스 영화를 연출했던 감독의 공포 영화 그것도 악명높은(?) 지알로 영화를 어떻게 재해석 냈을지 궁금증을 자아내며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루카 구아다니노 |
2. 배우들 1977년 서스페리아에는 당시 배우들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고 영화 자체가 스토리나 배우들의 연기에 의존하는 영화가 아니다 보니 아쉽게도 제시카 하퍼를 빼곤 기억나는 배우가 있지는 않습니다. 반면 이번 리메이크 버전은 영화 초반 등장으로 관심을 모았던 클레이 모레츠를 포함 수지 역의 다코다 존슨, 사라 역의 미아 고스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배우들이 캐스팅 되었습니다. 제시카 하퍼 다코다 존슨 틸다 스윈튼
무엇보다 이번 영화의 끝판왕은 1인 3역을 연기한 틸다 스윈턴으로 그녀를 빼고 이번 영화를 리뷰하는건 의미가 없을 정도 입니다. 인종, 성별, 나이 등 모든 것을 초월한 틸다 스윈턴의 미친 연기와 스펙트럼은 사물도 연기 할 수 있을것 같다는 농담같은 진담을 듣기에 충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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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음악 영화음악에 대한 식견이 짧아 자세히 설명을 드리진 못하지만 서 스페리아는 원작과 리메이크 모두 음악이 중요한 한축을 담당하는 영화 입니다. 원작 서스페리아의 음악을 담당한 프로그레시브 록 그룹 고블린은 다리오 아르젠토의 "딥 레드" 의 음악을 맡았고 이후 아르젠토 감독의 대부분 영화에서 음악을 담당 했습니다. 고블린 서스페리아 만의 그로테스크한 묘한 분위기와 공포스러움을 자아내는 고블린의 음악은 서스페리아를 지금의 반열에 올리는데 큰 역활을 했습니다. 리메이크 버전의 음악은 라디오헤드의 톰 요크가 담당했고 그가 음악을 맡았다는 것 만으로 이슈가 되었습니다. 톰요크 이미 라디오헤드의 음악은 영화음악으로 자주 사용 되었지만 이번에는 톰 요크가 영화를 위해 음악을 작곡 했으며 개인 스튜디오까지 샀다고 하니 음악에 대한 그의 완벽 주의와 열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프닝곡인 서스페리움(Suspirium)을 포함한 오리지널 스코어는 아카데미 음악상 1차 후보에 오르기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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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영화 리뷰 본격적인 영화 리뷰에 앞서 몇가지 영화에 대한 내용을 알아 보았습니다.
그의 최고 작품은 서스페리아 2년전 만들어 진 딥 레드라는 영화 입니다. 당시 지알로 영화들이 그렇듯 딥 레드와 서스페리아 역시 스토리의 빈약함으로 지금 기준에서 보면 영화를 참고 보는 것이 힘든것도 사실 입니다. 물론 영화 전반의 분위기, 색감, 음악의 조화와 무엇보다 목이 잘려 죽는 고어 장면들은 저 같은 고어팬들에게 있어서는 전설적인 영화로 기억 됩니다. 이번 리메이크 작품인 루카 구아다니노의 서스페리아는 원작의 빈약한 스토리를 보완하고 원작에 비해 50분 이상 러닝타임이 늘어 났습니다. 영화 초반 원작에서는 폭풍우를 뚫고 무용 학교에 도착하는 수지가 비명을 지르며 뛰쳐 나가는 학생을 보는 것으로 시작 하지만 이번 리메이크 버전은 원작이 제작된 연도와 같은 독일의 가을이라고 불리는 1977년을 적군파에 의한 시위가 한창인 현장 속에서 클레이 모레츠가 맡은 패트리시아가 심리상담사인 클렘페러를 찾아와 무용학원이 마녀 소굴이라고 말하는 장면으로 시작 합니다. 즉, 영화의 시작 부터 기존 스토리의 설정만 일부 빌려 왔을 뿐 새로운 이야기를 하겠다는 점을 노골적으로 보여 줍니다. 이번 리메이크 버전을 이해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심리상담사인 요제프 클렘페러 박사라는생각을 했습니다. 굳이 원작에도 없는 내용을 등장 시킨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때문 입니다. 어쩌면 자신을 찾아온 패트리시아가 망상에 사로잡혔다고 생각했음에도 그녀가 사라졌을때 경찰에 신고하고 별다른 성과가 없자 무용 학원을 직접 찾아가 사라를 만나는 등 적극적인 행동을 보인 원인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영화 마지막 알고 보니 마녀였던 수지가 박사를 찾아와 과거의 기억을 지워 주며 죄의 사함 과 구원을 해주는 모습에서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클렘페러 박사이고 영화의 모든 내용은 박사의 속죄를 위한 이야기가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번 서스페리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전편에서는 맛 배기로 등장했던 무용 장면이 전면에 등장했다는 점 입니다. 무용단 공연 작품인 Volk는 단순한 공연 작품이 아니라 마녀를 불러내는 의식과 깊은 관련이 있고 무엇보다 수지가 추는 춤 동작을 따라 무용학원을 벗어라려던 올가가 죽음을 맞이 하는 기괴한 장면은 이 영화 최고 장면중 하나 였다고 생각 합니다. 즉, 춤은 제사의 의식이자 살육과 광기의 행위라는 점이 놀랍고 흥미로웠 습니다. 두 영화는 마지막 결말 부분도 매우 다릅니다. 원작에서는 수지가 마녀를 죽인 후 불타는 건물을 빠져 나오면서 살아서 기뿐건지, 지금 상황이 어이가 없는건지 의도를 알 수 없는 허탈한 듯 묘한 웃음을 지음 끝이 납니다. 하지만 이번 리메이크 버전은 후반 30분간 미친듯이 벌어지는 학살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원작 이상의 충격을 줍니다. 이미 살육 이전 사라의 다리가 부러져 뼈가 튀어나오는 부분 에서 영화 보기를 포기 한 관객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수지가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며 벌이 는 살육의 현장은 개인적으론 만족 스러웠습니다. 이런 부분 때문에 아쉽게도 호불호가 갈렸다는 부분이 영리한 리메이크는 못되었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
(사진출처 : 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