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 방학 때 난 미국에 있는 이모집에 놀러갔어. 고등학교 올라가면 시간도 없을 것 같고 영어공부도 하고 싶어 엄마를 무진장 졸랐지. *^^* 이모집에 도착한 다음 날 이모는 옆집 사는 charles라는 중국애를 소개시켜줬어. 한 눈에 봐도 잘 생긴 charles는 영어까지 잘해 우린 쉽게 친구가 됐지.
charles는 집 구경을 시켜준다며 나를 집으로 데려갔어. 중국인이라 그런지 곳곳에 도자기가 참 많았어. 특이한 것도 많았지. 특히 거실에 있는 요강처럼 생긴 커다란 도자기가 압권이었어.
나: this looks like a yogang. charles, have you ever heard about yogangs?
charles: no, i haven't. what is a yogang?
나: many older people used this kind of china 도자기 as a portable휴대용의 toilet at night in korea. the toilet is called a yogang.
charles: did people really use them? it seems interesting!
난 요강을 설명했다는 만족감에 까불대다 그만, 들고 있던 요강을 아니 도자기를 놓쳐버렸어. charles는 할머니가 아끼는 도자기라고 처음엔 걱정하더니, 곧 비밀로 하자며, 내가 안 다쳤으면 그만이라는 거야. 아 감동, 감동!! charles랑 난 깨진 조각들을 치우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씩~ 웃었어. 근데 그때 갑자기 charles 할머니가 들어오신 거야.
charles: grandma, this is min-ah. she is ms. kim's niece. min-ah, this is anna, my grandmother.
anna: min-ah, very nice to meet you.
나: nice to meet you, too.(우물쭈물)
charles: grandma, i think we hit it off.
뭐, we hit it off?? 그걸 깨버렸다고? 비밀로 하잘 땐 언제고, 지가 먼저 떠벌려? 어이가 없었지만 charles가 이미 실토한 마당에 별 수 있나, 나도 따라 자수했지.
나: yes, we hit it off. sorry, anna. i'm so sorry.
할머니는 무슨 말인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날 빤히 쳐다보셨어. 뭘 깼는지 묻고 싶으신가 보다 싶어, 난 얼른 우리가 치운 도자기 조각을 주워와 다시 한번 말했어.
나: we hit it off. sorry...so so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