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첫해, 학생 맞춤교육 위한 첫걸음
인공지능이 우리 교육에 던지는 질문
우리는 인공지능 시대에 살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술은 이미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었으며, 일하는 방식·사고하는 방식· 살아가는 방식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교육도 예외는 아니다. 이제는 아이들이 AI 챗봇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는 시대다. 고정된 지식을 주입하고 암기를 요구하는 산업사회형 교육은 더 이상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이제는 ‘획일적인 정답’을 요구하는 교육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질문’을 던지고 이를 탐구하는 창의적 교육으로의 전환이 절실한 때이다.
이러한 교육의 방향성은 2022 개정 교육과정에도 담겨 있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은 학습자 주도성을 강화하고, 깊이 있는 개념 학습을 통해 핵심역량을 기르는 수업을 지향한다. 특히 학생들이 스스로 탐구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개념 기반 탐구학습’을 강조하지만, 현실에서는 개념 학습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다. 평균 20명 이상의 학생이 있는 학급에서 교사는 ‘평균’을 기준으로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모든 학생이 충분히 개념을 익혔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바로 이 지점에서 인공지능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인공지능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교실에서도 인공지능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공교육도 ‘평균의 함정’을 넘어, 학생 개개인의 역량과 특성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실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를 구현하고, 첨단 기술을 공교육에 효과적으로 접목하기 위한 방안으로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추진하게 되었다.
AI 디지털교과서로 변화할 교실: 교사가 이끄는 교실혁명
AI 디지털교과서는 학생 개개인의 수준과 역량에 맞춘 다양한 맞춤형 학습 기회를 지원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포함한 지능정보화기술을 접목해 개발된 교과서다. 2023년 6월, 교육부는 「AI 디지털교과서 추진방안」을 수립하고 개발 가이드라인과 검정 계획을 마련하였으며, 이에 따라 발행사별 AI 디지털교과서 개발이 본격화되었다. 2025학년도부터는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수학, 영어, 정보 교과에 AI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되어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AI 디지털교과서가 교실에 가져올 변화는 무엇일까? 본질적으로 AI 디지털교과서는 하나의 도구다. 수업의 실질적 변화를 이끄는 주체는 결국 ‘교사’다.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의 핵심은 ‘교사의 역할 변화’에 있다. 디지털 시대의 교사는 지식 전달자를 넘어, 학습 디자이너이자 사회·정서적 지도자이다. AI 디지털교과서는 이러한 역할 변화를 지원하는 효과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
교사는 AI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해 학생 개개인의 진도율과 학습 데이터를 시각적으로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수업을 설계한다. 이를 통해 학생 개별의 학습 상황과 특성을 보다 정밀하게 파악하고, 학습자 중심의 수업을 구현할 수 있다. 교실은 보다 유연하고 역동적인 학습 공간으로 변화하게 된다. 그러나 그 변화는 기술이 아니라, 기술을 이해하고 교육적으로 활용하는 교사의 역량과 전문성에 달려 있다. 이에, 교육부는 시도교육청과 협력하여 교실혁명 선도교사를 양성하고, AI 디지털교과서 적용학년·교과 교사 대상 연수를 실시하는 등 교사의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AI 디지털교과서, 교실 안으로 들어오다
2025년은 AI 디지털교과서가 처음 도입되는 해다. 교육부는 국회와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올해에는 희망하는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AI 디지털교과서를 선정하여 활용하도록 하였으며, 약 34%의 학교가 AI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하였다. 도입 초기부터 학교 현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시도교육청과 현장 교사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하여, 교육디지털원패스 회원가입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학교 현장의 편의성과 활용도를 제고하였다.
학교 현장의 반응은 다양하다. 대구 용계초 임성호 학생은 “AI가 틀린 문제에 대해 유사 문제를 다시 제시해 줘 기초 개념을 튼튼히 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덕화중 임선하 교사는 “AI 디지털교과서에는 학생들의 참여 과정이 보여 누가 어떻게 참여하고 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라며 “사교육 업체의 디지털 학습기기와 비슷해서 학부모들이 시중에 있는 프로그램을 안 사도 될 것 같다.”라는 학부모 반응도 전했다. 물론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디지털 과몰입, 개인정보보호, 학교 준비도 등 현장의 우려에 대해서는 지속 소통하고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다(<AI 디지털교과서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참고). 나아가, 교사의 업무 부담 완화를 위한 디지털 튜터 배치 확대, 수업에 더욱 적합한 AI 디지털교과서 개발 지원 등 현장의 여러 의견을 반영하여 향후 관련 정책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2025년은 공교육 혁신의 골든타임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은 단순히 교실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는 것이 아니다.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수업 방식과 학교 문화 전반을 전환하는 과정이다. AI 디지털교과서는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교사의 역할 변화, 아날로그와 디지털 간 균형 등 여러 중요한 교육적 논점을 다시금 성찰하게 한다. AI 디지털교과서가 기술 자체를 넘어 교육 본질을 실현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고민과 실천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들이 축적된다면 AI 디지털교과서는 교육혁신의 핵심기제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2025년은 2022 개정 교육과정, 성취평가제, 고교학점제 등 공교육의 혁신적 변화를 이끌 교육 정책들이 맞물려 시행되는 중요한 해다. 올해는 희망하는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AI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하는 만큼, 더 많은 교사가 수업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고이를 동료 교사와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AI 디지털교과서와 함께 우리 교실이 ‘잠자는 교실’에서 ‘깨어있는 교실’로, 공교육이 모든 학생이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성공을 경험하는 성장의 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AI 디지털교과서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Q1 AI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하면 디지털 과몰입이 심해지지 않을까요?
A AI 디지털교과서는 종이 교과서와 병행하여 사용됩니다. AI 디지털교과서는 학생 맞춤교육을 실현하고 선생님의 수업을 돕기 위한 도구이므로, 선생님은 AI 디지털교과서와 종이 교과서를 적재적소에 사용하며 수업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학생들이 수업 시간 내내 디지털 기기를 보면서 학습하는 것이 아닙니다.우려하시는 디지털 과몰입은 디지털 기기를 SNS, 게임 등 오락용 도구로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AI 디지털교과서는 학습용 도구로써 선생님의 지도를 받아 사용되며, 문제해결력과 사고력 향상을 지원할 것입니다.또한, 학생들이 수업 외의 다른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AI 디지털교과서에 수업 집중모드 기능을 포함하였으며, 디지털 기기 관리 프로그램(MDM)과 유해사이트 차단 시스템도 포함하였습니다.이와 동시에, 디지털 시대를 살아갈 학생들이 디지털 기술을 안전하고 책임감 있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학기 초 ‘디지털 역량교육 주간’을 집중 운영하고 학교에서 참고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자료도 제작·배포하였습니다.
Q2 학교에서 AI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할 준비가 되었나요?
A 선생님들이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학생들의 자기주도성과 미래 역량을 기를 수 있는 수업을 설계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2024년 1만여 명의 교실혁명 선도교사를 양성하였고, 2025년 2월까지 약 15만 명의 교원을 대상으로 연수를 지원하였습니다. 특히, AI 디지털교과서 실물이 공개된 12월부터는 학교에 적합한 AI 디지털교과서를 선정하는 방법과 이를 활용하여 효과적으로 수업을 설계하는 방법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AI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 수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학교의 디지털 인프라도 차질 없이 준비했습니다. 2025년 AI 디지털교과서가 적용되는 학년(초3·4, 중1, 고1)에 대해서는 태블릿PC, 노트북 등 디바이스를 완비하였습니다. 아울러, 학교의 디지털 인프라 관리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디지털 인프라 관리 지원 인력인 디지털 튜터(’25. 2,000명)도 학교에 배치하고자 합니다.
Q3 학습 데이터 등 개인정보는 안전하게 관리되나요?
A 학생과 교사는 국가가 관리하는 학습 데이터 플랫폼을 통해서만 AI 디지털교과서에 접속할 수 있으며, 학습 데이터 플랫폼과 AI 디지털교과서는 ‘비식별 ID’를 통해 연계됩니다. 예를 들면, A초 홍길동학생이 국가 학습 데이터 플랫폼에 로그인 → 학생이 사용하는 AI 디지털교과서 목록 제시 및 접속 → AI 디지털교과서에서는 (예시)‘XX11’라는 비식별 ID로 해당 계정을 관리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AI 디지털교과서 발행사에서는 접속한 학생과 교사의 정보를 알 수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사와 학생의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보다 강화된 보호 조치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AI 디지털교과서 발행사에 국가가 인정하는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 공공부문의 안전한 클라우드 이용환경 조성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보안인증기준에 적합한 클라우드 컴퓨팅서비스에 대해 인증하는 제도)을 일정 등급(‘중’ 등급) 이상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발행사는 정보보호 정책 및 조직, 물리적 보안, 네트워크 보안, 데이터 보호 및 암호화 등 총 79개 항목에 대해 인증을 받고, 보안 취약점 점검, 모의 침투 테스트 등에 대한 평가도 통과한 클라우드를 사용해 AI 디지털교과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라 데이터의 목적 외 이용, 유출 등이 금지되며, 이를 위반하는 발행사에 대해서는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라 형사 제재 및 과징금 부과 등 벌칙 규정이 적용됩니다.
Q4 AI 디지털교과서, 어떻게 사용할 수 있나요?
A 각 학교에서 사용할 AI 디지털교과서는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선정하여야 합니다. 학교가 선정한 교과서 정보를 나이스에 등록하고 교육청이 선정 정보를 확정하면 AI 디지털교과서 포털에 전송되어 AI 디지털교과서 사용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신청한 AI 디지털교과서를 학교에서 활용하기 위해서는 나이스 행정처리, 교육디지털원패스 회원가입, 개인정보 수집·이용 및 제3자 제공 동의와 같은 사전 준비가 필요합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AI 디지털교과서 누리집(aidtbook.kr)에 접속하시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글 | 교육부 교육콘텐츠정책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