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타 타워를 한 바퀴 돈 다음 시르케지(Sirkeci)역을 향해 지도를 의지하여 시내로 나오다. 갈라타 다리를 건너 목적지인 시르케지역을 가면서 견디기 힘든 담배 냄새로 곤욕을 치른다. 남자나 여자나, 노소에 구분 없이 피어대는 담배! 또한 도로를 가로질러가는 시민들의 모습은 옛적 영국 런던을 방문했을 때를 기억나게 만들었다. 가로에 있는 신호등과는 상관없이 보행자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며 사람은 차를 피하고 차는 사람을 피하던 모습 말이다.
골든 호른(Golden Horn)해와 보스포러스해를 갈라놓는 갈라타 다리를 건너 숙소 쪽 갈라타 타워모습
먼저 톱카피 궁전(Topkapi Palace)을 찾아가다. 입구에 가기까지 경찰들의 검색과 과정이 편하지는 않았다. 우리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제1정원에 있는 티켓 판매소에서 5일간 박물관 패스를 85리라에 구입하다. 4개의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궁전은 무엇보다도 제4정원에서 바라보는 마르마라해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다른 부분은 나에게 별로 관심을 끌지 못하고 안타까움만이 크다. 그 이유는 아마 15세기 지어진 이슬람 술탄의 궁전이기 때문이리라. 콘스탄티노플 교회당은 어디에 있는가?
제4정원과 그곳에서 바라본 마르마라해 그리고 술탄들의 여인들과 아이들이 살고 지내던 장소
계속되는 이슬람의 역사와 유물에 심신은 지쳐간다. 그러다가 다 쓰러져가는 하기야 에이레네(Hagia Eirene)교회당을 발견하다. 방문객이라곤 한 두사람밖에 없다. 물론 이 교회당을 들어가려면 종합 박물관패스를 구입하지 않았으면 또 입장료를 내야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교회당 안으로 들어가다. 아무 것도 없는 텅 빈 예배당만이 맞이한다. 그 황당함이란 무엇을 표현할까?
텅빈 콘스탄티노플(하기야 에이레네) 교회본당과 밖의 모습
로마 콘스탄티누스황제(306-337) 치제 당시 지어졌던 교회로 불가리아 하기아 소피아 교회당 다음으로 동로마에서 컸던 유물인데 그 자취는 어디로 가버린 것인가? 안타까움과 아울러 옛 교회사를 기억하며 머리를 숙이다.
그랜드 바자르(Grand Bazar: 큰 시장)를 방문하는데 입구마다 경찰들의 보안검색이 즐거워보이지 않는다. 시장구경을 마치고 트램을 타고 숙소로 돌아오다. 갈라타 다리 밑에서 구걸하는 가족이 안스럽다. 당신님께서는 고아와 과부 그리고 나그네를 돌보는 것은 경건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저녁도 먹지 않고 잠자리에 들다. 긴 하루가 지나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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