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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을 접고 '에타르타'를 떠난 시간이 대략 PM 5시경.....
이제 다음 목적지인 멀고 먼 독일의 '퓌센'을 향해 오지게 달려야 한다. -_-
그러나 닥치고 그냥 달려만 가기엔 꽤나 먼 거리.....
고민 끝에 유럽이 처음인 미들 형제를 위해 분위기도 환기시킬 겸
경로를 약간 우회해 '파리'를 거쳐 가기로 한다.
다만.. 말 그대로 그냥 거치기만 할뿐 머물지는 않을 예정이다.
이제 '파리' 정도는 뜻 있고 마음만 있다면
놈들 끼리도 얼마든지 돌아볼 수 있는 충분한 거리고 만만한 여행지라는 게
확고한 내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지금의 젊은이들에게 세상은 폭 넓게 열려 있고 기회도 많다.
그러니 마음껏 싸돌아 다니고 마음껏 즐겨라.
단.. 집에 연락은 하고 다녀라. -_-
암튼.. 분위기나 느껴보라는 의미로
'퐁네프' 다리 근처를 통과할 것이고
만약 교통문제 등으로 그게 여의치 않다면
파리 외곽을 우회하는 국도 혹은 고속화 도로를 이용할 것이다.
식히들.. 삼춘의 이런 세심한 배려를 알랑가 몰라. -_-ㅗ
다만.. 경유지나 다름없는 '스트라스부르'.....
아기자기한 '쁘띠 프랑스'의 아름다움이 있는 그곳을
그냥 지나친다는 게 무척 아쉽지만
뻑뻑한 일정상 어쩔 수가 없었다. =_=
< 에타르타를 떠나며 만났던 간지 클래식 카.. 뚜껑 열고.. 개식히 한마리 태우고.. 폼나더라. =_= >
이쁜 보이스의 네비양 안내를 받으며 달리다 보니
어느덧 출출~~
원래 간단한 먹거리를 사들고 차에서 해결할 생각이었는데
식신 라지 식히가 하두 '프레 살레(Pre Salt)'를 먹자고 어제부터 징징거려서
대략 한시간쯤 달려 '루앙' 근처에 있는 맛집을 찾아갔다.
'루앙' 조금 지나쳐 있던 작은 마을이었는데
이름은 잘 기억이 안나고 암튼 이곳에 '프레 살레'를 맛나게 하는 식당이 있단다.
누가 알려줬냐구?
여행시 묘지의 가장 절친이자 베프인
구글 어쓰가..... . -_-;;
찾았다.
이집이 근동에서는 '프레 살레'로 가장 유명하단다.
'프레 살레'가 머냐고 물으신다면
전에 몽생미셸에서 뛰놀던 애들 있잖아.. 머리가 까만 양들..... .
그애들로 만든 양갈비 스테이크야. -_-;;
나왔다.
바로 이게 '프레 살레'라는 노르망디산 양갈비 스테이크다.
이곳 또한 유럽 그것도 프랑스라서 웰던을 그렇게 여러번 강조했건만
겉보기와 달리 안은 거의 레어에 가까운 미듐으로 나왔다.
잉간들이 말을 안 들어요 말을..... . -_-+
가격은 조금 비싼편인데 지금 아니면 언제 또 먹어보겠냐.
게다가 미들형제들.. 어제부터 먹자고 하도 지롤들을 해싸서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_=
바닷가에서....
짭쪼름한 성분의 함초를 주로 먹고 자랐기 때문에
고기 자체에 이미 간이 되어 있다.
당근 별도의 소스나 소금이 필요 없기에
사진처럼 떨렁 고기랑 몇가지 야채만 나온다.
그리고 보다시피 안쪽은 거의 생고기.....
이래서 웰던을 그리 강조했건만..... . -_-+
소고기라면 그럭저럭 갠찮지만
양고기의 경우 특유의 냄새가 약간 나기에
평소 양고기를 즐기는 분이 아니라면
격하게 웰던을 권한다.
암튼.. 앞으로 먼길을 가야하기에
우걱우걱~ 잔뜩 쑤셔 넣어줬다.
솔직히.. 먹다보니 맛은 나더라.
평소 양고기 거의 안 먹는데
이건 남김없이 먹어 치웠다.
배가 고팠던 건가? -_-a
식후.. 시원한 테라스에 나와 담배 한대 빨고..... .
자~~!!
다시 달려보자꾸나!!
< 루앙 근처에서 만난 어느 요양시설.. 병을 만들어서라도 한번 들어가 보고 싶었다. ^^;; >
묘지는 지금까지 모두 네 번 파리를 방문했다.
그 네번의 방문 중 단 한번도 빠지지 않고 매번 찾았던 곳이 있었다.
루브르? 콩코드 광장? 에펠탑? 퐁네프 다리? 노틀담 성당?
정답은 '오페라 가르니에'다.
'가르니에'.. 이름에서부터 벌써 우아함이 팍팍 풍기지 않는가?
루브르에서 잰 걸음으로 10분이면 도착하는 가까운 곳인데
내가 이곳을 빠짐없이 찾은 거창한 이유는
↓이렇다.
우선.. 루브르에서 오전 내내 수많은 예술품과 함께 보낸 후
후들후들 떨리는 다리와 허기진 위장을 움켜쥐고
루브르의 상징인 유리 피라미드를 걸어 나와
근처 일식집에서 유명한 김치라멘을 먹곤 했었다.
그리곤 기대에 가득 찬 *_* ← 요런 눈빛으로 어느 골목길로 향하는데
바로 거기.. 파리에 몇 안 되는 저렴한 한국슈퍼가 있기 때문이다.
핀란드에 살던 당시.....
고국의 향기를 마음껏 느낄 수 있는 '마이쮸' '왕꿈틀이'
그리고 엄마의 사랑이 가득 담긴 '계란과자'는 내게 완전 소중했었다. -_-
그렇게 입꼬리가 귀까지 걸린 채
가방 가득 고국의 먹거리를 담아 총총히 한국슈퍼를 나오면
조 멀리 금빛으로 번쩍거리는 '가르니에'가 보이곤 했었다.
그게.. 내가.. '가르니에'를 빠짐없이 찾았던 극적인 이유다. -_-;;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The Phantom of the Opera'를 기억하는가?
음악의 천재였지만 흉칙한 얼굴 때문에 가면을 쓰고
오페라 하우스 지하 호수에 숨어 살았던 주인공의 섬뜩한 러브 스토리..... .
바로 그 무대가 되었던 아름다운 오페라 하우스와
귀에 쏙 감기던 멋진 선율들이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비록 뮤지컬을 보지는 못했지만 나중에 제작되었던 영화는 보았고
블루레이까지 소장하고 있었으나 관리 소홀로 지금은 소실(?)되었다. -_-;;
암튼.. 바로 그 무대가 되었던 오페라 하우스가
파리 시내에 위치한 '오페라 가르니에' 다.
< 2011년 6월.. 금빛으로 번쩍이는 오페라 가르니에의 전경 >
코린트 양식의 기둥과 청동색의 화려한 돔 구조
'바스티유 오페라'가 생기기 전까지는 여기서 오페라가 늘 공연되었지만
지금은 발레 전용관으로 쓰이고 있다.
나폴레옹 3세 때인 1875년에 완공된 가르니에.....
우선 방금 당신이 상상한 그 나폴레옹은 아니다.
그 나폴레옹의 조카 되겠다. ^^;;
1875년이면....
당시 울나라는 강화도령 철종의 세도정치로 인해
전국이 민란으로 허우적거릴 때고
저 먼 미쿡은 남북전쟁 중 키다리아저씨 링컨이
노예해방 선언문의 기초를 선포한 시기다.
"역사는 두 번 반복된다. 한번은 비극으로 두 번째는 소극으로..... ."
묘지가 무척 좋아하는 헤겔이 말하고
마르크스가 '루이 보나파르트의 브뤼메르 18일'에서 인용한 대목이다.
여기서 말하는 소극의 주인공으로 끝내 웃긴 사람이 되어버린 이가
바로 나폴레옹 3세다. -_-
그러나 프랑스 특히 파리 입장에서 보면 나폴레옹 3세는 대단히 중요한 인물이었다.
파리 현대화의 선구자이자 구심점이었기 때문인데
그의 통치시기에 파리는 전 유럽에서 가장 현대화된 도시로 탈바꿈 한다.
오스망 남작의 기획으로 도시구획을 정비하게 함으로서
지금의 멋진 방사형 도시로 시원시원한 시가를 가진
꿈의 도시가 구현된 것이다.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이전까지만 해도
파리는 온 길바닥에 오물이 흘러 넘치는
충격적으로 더러운 도시 중 하나였다.
그러나 사실 이런 도시정비 사업은 다른 목적이 더 컸었다.
복잡하고 좁은 시가지에 바리케이트를 치고
시위와 폭동을 일으키는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시원하게 뻗은 넓직하고 곧은 도로라면
대규모의 군대가 투입되어 시위대를 진압하는 일이
한결 쉽고 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암튼..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Teatro alla Scala)
빈 국립 오페라 극장(Die staatsoper Wien)과 함께
세계 3대 오페라 극장으로 꼽힌다.
2200석 규모의 웅장한 외관과 함께 화려한 내부 장식이 압권.
한마디로 금칠 돈칠의 결정판이자 완전체!! -_-/
여행객 입장에서는 매우 안타까운 일지만
내부 입장료를 받는데
어찌 된게 갈 때마다 8유로.. 9유로.. 10유로로 슬슬 입장료가 올랐다.
치사한 눔덜!! -_-+
그래도 만약 파리에 들르신다면 꼭 한번 찾아보시길 권한다.
운 좋게 공연 스케줄과 여행 일정이 맞는다면 공연도 보시길 권한다.
가격은 대략 차이가 있겠지만 아마도 150~200유로 사이일 것이다.
미리 예약하고 가면 더 좋겠지?
친절한 묘지가 사이트 링크한다.
http://ceinturedelumiere.fr/accueil.htm#/fr/telechargements
여기까지 상념에 잠길 즈음
미들형제에게 질문을 한다.
라지야!!
왜? 또 운전하라구? 싫어!! 졸려!! -0-
시끄럽구.. 너 오페라의 유령 봤냐?
유령 따윌 머하러 바!!
-_-;; 그럼 너한테 명화는 머냐?
트렌스포머나 아이언맨 씨리즈가 갑이지.
..... . (역시.. 게임 페인 색히답다.)
스몰아!!
난 오페라루 봤어.
호~~ 그래 어떻디??
졸 비싸!!
-_-;;
이런 식히들에게 무슨 말을 해주겠는가?
그냥 닥치고 운전에 집중했다. =_=
< 2011년 6월 가르니에의 천정화 '꿈의 꽃다발' >
이것이 오페라 가르니에의 천정벽화다.
'마르크 샤갈'의 유일한 천정화로 일명 '꿈의 꽃다발'이라 불린다.
사진으로는 스케일 감각이 없겠지만
드럽게 크고 웅장하며 몽환적이다.
저 샹들리에의 무게만 대략 5톤이 넘어서
실제로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해 공연 중 무너져 내린 적이 있었단다.
샤갈이 사랑했던 스트라빈스키.. 차이코프스키.. 개놈의스키....
드뷔시.. 모짜르트.. 바그너.. 삐그덕 등의 발레와 오페라 공연 장면을 그린 것으로
음악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그들에게 샤갈이 존경을 표한 것이다.
발레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를 횡행했던 무용 예술이다.
이탈리아 궁정 연회에서 시작되었고
'여러 악기와 조화를 이루어 많은 사람이 춤추는 기하학적 혼합'이라 칭하며
나중에 프랑스 궁정으로도 옮겨졌다.
이후 프랑스로 옮겨진 발레는 루이 14세 때에 비로소
급격한 발전을 이루며 예술로서 각광받기 시작한다.
실제로 루이 14세는 자신이 스스로 춤을 추었을 정도로
열성적인 무용 애호가이기도 했다.
"훌륭한 발레란 뛰어난 전문 무용수에 의지하지 않고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결국.. 왕립무용학교까지 설립한 루이 14세의 발레에 대한 의견이었다.
발레에 대해선
아는 게 쥐뿔도 없기에 이만 패쓰하겠다. ^^;;
< 화려함의 극치를 자랑하는 가르니에 사롱 2011년 6월 >
파리의 쇼핑 중심가에 자리잡은 오페라 가르니에의 내외관은
정말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답다.
아니 화려하고 사치에 극을 달린다.
앞서 설명했듯 1870년대 나폴레옹 3세가 통치하던 시절
중세의 좁은 도로를 넓은 대로로 확장하고 아름다운 공공건물들을 여러 채 지어
파리를 그 당시 가장 현대적인 도시로 만들었는데
그 공공건물 중 하나가 바로 오페라 가르니에로
공모전에 당선된 무명 건축가 '가르니에'가 무려 14년에 걸쳐 완공하였다.
< 온통 황금빛으로 번쩍번쩍~ 관람객의 기를 죽인다. >
몇 해 전.. 찬찬히 둘러 본 이 치명적으로 아름다운 오페라 하우스의 내외관은
그야말로 화려함의 극을 달리고 있는데
베르사유궁전 거울의 방 못지 않게
관람객들의 눈을 호사스럽게 만든다.
혹시라도 파리에 가신다면 꼭 한번 들려보시길 권한다.
꼭 찾아야 하는 루브르에서 도보로 겨우 10분 거리니 시간상으로도 또 거리상으로도
결코 부담이 없다.
막상 찾아가면 입장료 내는 것 말곤
절대 후회는 안할 겁니다요.
아!!
다만.. 가실 때.. 공연 스케줄을 잘 알아보고 가시길.
어렵게 찾아갔는데 공연 중이라 입장을 못하면 낭패. ^^;;
구글맵과 친절한 네비양의 안내를 받으며
파리로 열심히 달린다.
거리는 대략 140Km 언저리.....
쉬엄쉬엄 달려도 두시간 정도면 도착한다.
비싼 요금의 고속도로는 집어 치우고
마치 덜 마른 물감 같은 신록이 무성한 계절의 정중앙을 마음껏 느끼며
시원하게 지방국도를 달린다.
좋다.
눈도 즐겁고 공기도 좋다.
음~~ 구~웃~ 스멜~~!! ^0^
늘 기대하고 반기던 풍경들이 계속 펼처진다.
이처럼 프랑스의 시골 국도는 한적하고 편안하다. ^^
그러고 보면 시간이란 결코 남겨진 양 따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다만 그 절실함이 어느 정도이냐 일 따름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없이 여유롭고 자잘한 이 시간들이
더 없이 고맙고 또 행복하다. ^^
물론.. 저 미들 형제들만 없었다면
꼽배기로 행복했겠지..... .
저바!! 저바바!!
아무 개념없이.. 아무 생각없이 꾸벅꾸벅 병든 닭처럼 조는 저 꼬라지들...... .
에라이~~ 근본 없는 식히들. -_-+
라지야! 너 하늘을 나는 고래 본 적 있냐?
똥파리가 팅커벨로 보이는 수준의 착시겠지.
스몰이 넌 본 적 없어?
생태학적으로도 고래는 하늘을 날 수 없어. 잠시 점프는 가능하지만..... .
거듭 느끼는 거지만
요즘 식히들 참 메말랐다. =_=
특히.. 보지 않은 것 듣지 않은 것들은 온전히 믿으려 들지를 않는다.
눈도 션찮고 귀도 션찮은 것들이 말이다.
당신은 어떤가?
혹시 하늘을 나는 고래.. 본 적이 있는가?
하늘을 나는 고래.....
나는.. 분명.. 보았다. -_-
인정 안 하면 할 수 없고..... . -_-;;
역시 사람들이란....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문제점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의미에서 늘 지혜로운 사람이 되었으면 싶다.
지혜는 고통스러운 인생조차 살만한 것으로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살만한 인생.....
그래.. 어색하지만 이제 너 없이도 더 행복해지고 싶다.
주절주절 떠드는 사이
드디어 파리 외곽에 도착.... .
파리의 교통은 한마디로 지옥이다.
물론 시내쪽 이야기다.
그런 이유로 오를리 공항이 있는 남쪽에서
판테온 근처를 지나 '낭시'로 향하는
국도를 탈 예정이다.
그렇게 경로를 잡은 이유는
외곽으로 향하는 그 도로의 해발 고도가
제법 높기 때문인데
파리시내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가 도로변에 조성되어 있다.
비록 파리 시내에 머물 시간은 없지만
전망대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며
파리의 전경을 감상할 시간쯤은 충분하다.
머.. 시간이야
없으면 내면 되는 거고..... . -_-
다만 도착한 시간이 참 애매했다. =_=
이때가 8시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이미 어둑해져 시야는 그닥 좋지 않았고
게다가 기온이 내려가며 도시의 미세먼지가 습기와 어울려
마치 스모그처럼 보이는 결로현상까지 생겼다.
그렇다고 어두워지길 기다려 멋진 야경을 보려면 최소 10시는 넘어야 할 테고
그러자면 두어 시간 더 기다려야 하는데
그러면 오늘의 목적지이자 숙박지인 '낭시'에는 날새야 도착할 판...... .
잠시 고민하다.....
사진 몇 장만 찍고 다시 출발하기로 한다.
그래!!
파리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은 그냥 차 안에서 주댕이로 때우는 거다.
온갗 리액션 섞어 실감나게 블라블라~~ -0-
꼬우면 지들이 가이드 하던지. -_-
네비양의 안내를 받으며 판테온을 지나
낭시로 향하는 외곽도로로 향한다.
역시.. 변두리라 사람은 드물다.
사실.. 세느강의 그 많은 다리 중 '퐁네프' 정도는 보여주고자 했으나
네비양의 또 다른 기능인 인근도로 상황을 체크해 보니
그 근처는 죄다 시뻘건 적색이다.
이건 머.. 잘못 들어가면 언제 나올지 모르는 상황
아쉽지만 포기할 밖에..... . =_=
< 밤에 봐야 간지가 살아나는 퐁네프 다리.. 2011년 6월 >
30 여 개가 넘는 세느강의 많은 다리들.....
저마다 독특한 사연과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다리는
역시 '퐁네프' 다리다.
줄리엣 비노쉬의 영화 '퐁네프의 연인'을 보고 난 후
그 다리에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던 사람 많을 것이다.
물론.. 나 또한 그 중 1인이다. ^^;;
알고보면 무려 400년 전에 건설된 세느강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다.
그리고 '퐁네프'란 '새로운 다리'라는 뜻이라니
지금은 매우 역설적인 이름이 되어 버렸다.
이런 퐁네프 다리의 특징 중 하나는
이렇게 교각 중간중간에 반원형의 공간이 있다는 것이다.
노숙자였던 남자 주인공이 저 공간에서 기거했었던 기억이 난다.
문학으로 널리 알려진 다리 하나를 찾아보라면
'미라보' 다리가 있다.
< 2011년 10월 미라보 다리 >
시인 아폴리네르의 [미라보 다리]란 시로 유명한 이 다리는
파리의 관광명소 중 하나로 특히 밤의 조명이 대단히 아름다운 다리다.
파리의 다리들은 밤의 조명이 대단히 아름다워서
다리만을 관광하는 Tour가 따로 있을 정도다.
세느강 서쪽변에 있다.
미라보 다리 - G. 아폴리네르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은 흐르고
우리의 사랑도 흘러가노라
허나 괴로움에 이어서 오는 기쁨을
나는 또한 기억하고 있나니
밤이여 오라 종은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있노라
손과 손을 붙들고 마주 대하자
우리의 팔 밑으로
미끄러운 물결의
영원한 눈길이 지나갈 때
밤이여 오라 종은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있노라
흐르는 물결같이 사랑은 지나간다
사랑은 지나간다
삶이 느리듯이
희망이 강렬하듯이
밤이여 오라 종은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있노라
날이 가고 세월이 지나면
흘러간 시간도
사랑도 돌아오지 않고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만 흐른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파리에서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다리라면
역시 금빛으로 번쩍거리는 커다란 조각상들이 인상적인
'알렉상드르 3세' 다리다.
< 2011년 6월.. 비 쫄쫄 맞으며 알렉상드르 3세 다리에서..... . >
모두 6개의 금빛 찬란한 조각상들이 웅장하게 서 있고
다리에 온통 금칠을 해 놓아 마구마구 벗겨가고 싶은 충동이 이는 다리다. ^^;;
엑스포 즉 만국박람회를 기념하며 지은 다리로
요즘식 표현으로는 쩌는 허세의 상징이자
소박한 메디슨 카운티의 주민들에겐 맨붕을 유도하는 성지나 다름없다.
한마디로.. 대~박~ 다리.
다리 설명을 하며 막 파리 시내를 벗어날 즈음
날카로운 묘지 시선에 비교적 깔끔해 보이는 야외카페 하나가 보인다.
그 카페를 보니 무언가 생각나
일단 차를 세운다.
카페 이름은 박물관 카페라는 의미의 'Cafe du Musee'
그래 파리.. 박물관과 미술관이 많은 도시기는 하다.
아마도 그래서 예술의 도시라 불리지 않겠는가?
찬찬히 메뉴판을 살펴보니
오~! 있다!! 있어!!
머냐하면.. 비교적 간단한 음식인데
이곳 프랑스의 국민 간식에 해당하는 '크로크 무슈(Croque-Monsieur)'다.
전에 워낙 맛나게 먹어서
저 근본 없는 미들형제에게도 권해주는 거다.
짜잔~~!!
역시 금방 나왔다.
사진에서 보듯 치즈를 얹은 토스트 사이에 햄을 넣고
오븐에서 알맞게 구워낸 것을 말한다.
여기에 계란이 들어가면 '크로크 마담'이 된다.
그런 걸 어떻게 아냐구?
돈 없이 혼자 쫄쫄~ 굶으며 싸돌아다녀 봐라.
알기 싫어도 다 알게 된다. =_=
헐벗고 구차하게 여행 다니던 몇해 전
그 알뜰함이 가져다준 일종의 보상이다. ^^;;
암튼.. 이렇게 나이프로 한번 잘라 보면
속에 잘 저민 햄이 보인다.
시장할 때 먹으면 정말 맛나다.
입에서 살살 녹는다고나 할까?
투박한 미국식 햄버거와는 비교가 안 되는 세련된 맛이다. ^^
어떠나? 맛나지?
삼촌.. 프레 살레 먹은지 두 시간 지났어. =_=
역시.. 낭만을 모르는 식히들이다.
그냥 맛나다고 해주면 좀 어때서..... .
확~ 그냥 버리고 갈까부다. -_-+
결국 두어첨 먹고 나머지는 포장을 부탁해 다시 차에 오른다.
10여 분 후.. 드디어 전망대 도착.
우선 바리바리 삼각대부터 챙겨 자리를 잡는다.
젝일.. 역시 날도 흐리고
도시 전체에 마치 스모그 비슷한 결로현상 때문에
먼시야가 뿌옇다.
아무리 좋은 사진기를 빌려와도
이 정도 환경이면 찍사들에겐 치명타다. =_=
파리 중심부엔 높은 건물이 없기 때문에 언제나 한눈에 띄는 게 저 에펠탑이다.
저 멀리 신시가지를 제외하면 파리 시내는 풍치지구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인데
신축.. 개축.. 재축.. 증축.. 대수선 등등 모든 건축에 대한 허가 및 관리감독이 필요하다.
고도 제한이나 이격 외관은 말할 것도 없다.
지익~~!!
망원으로 좀 더 에펠탑을 당겨 봐도
역시.. 낮에 보니 그닥 아름답지 않다.
모파상은 저 에펠탑을 무척이나 싫어했었다.
거의 혐오하는 수준이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항상 에펠탑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다고 한다.
거기선 에펠탑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 2011년 6월 에펠탑의 야경과 라 데팡스 >
그러나 밤의 에펠탑은 다르다.
서서히 어둠이 몰려오고 탑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저마다 환호성을 지른다.
그만큼의 가치가 있고 그만큼의 놀라움을 보여주는 곳
그곳이 바로 파리의 야경이기 때문이다.
흔히 홍콩의 야경을 최고로 치는 사람들이 많은데
개인적으로 볼 때 홍콩의 야경은 저속하다 그리고 천박하다.
오로지 밝고 휘황하고 어지럽고 현란하다.
게다가 일관적이지도 못하며 각종 현대적인 장비를 동원해
오로지 시신경을 자극하기에 바쁘다.
그에 비하면 홋카이도의 삿포로나 오타루
그리고 피렌체나 이곳 파리의 야경은 정숙하다. 안정적이다.
무엇보다 따스함이 느껴진다.
어쩌면 우리가 여행에서 원하던 것은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수백 수천 길로미터 떨어진 낯선 땅에서의 놀라움 신기 거대함 숙연함 감탄
그러나 그속에 감추어진 따스함과 진정성 말이다.
그렇기에 그 모든 조건을 갖춘 노을을 보며
우리는 끝없이 가슴으로 울 수 있는 것은 아닐까?
노을.. 야경....
나이를 먹으면 눈물 없이도 우는 법을 안다는 걸
조근조근 가르쳐 준 스승들이다.
에펠탑 너머로 희미하게 보이던 마천루 지역을 당겨 본다.
고층건물들이 즐비한 저곳이 바로 '라 데팡스(La Defense)' 지구다.
한마디로 온갗 비지니스를 위한 사무공간.. 상점.. 호텔.. 관공서들이 들어선
신시가지라 생각하면 된다.
마천루 틈에 거대한 신개선문도 어렴풋이 보인다.
함 찾아보시길. ^^;;
약간 북쪽으로 각도를 틀면 비스듬한 언덕위의 새하얀 건물이 보인다.
저게 바로 파리의 유일한 언덕빼기 몽마르트의 '사크레쾨르 사원'이다.
< 2011년 6월 몽마르트 '사크레쾨르' >
이스탄불의 성 소피아 대성당을 모델로 만들어졌으며
로마네스크 양식과 비잔틴 양식이 두루 혼합된 독특한 형태의 디테일을 보여준다.
어떤 사람은 사원이라 부르고 또 어떤 사람은 성당이라 부르는데
예수를 모시고 있으므로 교회라 불러도 그닥 틀리지는 않을 것 같다.
암튼.. 종교적으로는 어찌 칭해야 하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솔직히 관심도 없고..... . (__*)
< 2011년 6월 '사크레쾨르' >
가운데 높게 계신 저분이 예수시고
양옆의 기마상은 오른쪽이 프랑스를 구한 영웅 잔다르크
왼쪽이 십자군 전쟁을 이끌었던 생 루이의 기마상이다.
자!!
이제 시간이 별로 없다.
예상보다 너무 지체한 거다.
그노무 사진이 먼지 원. =_=
열심히 달리고 달려 아르누보의 예술이 살아 숨쉬는 도시
'낭시'로 향한다.
예술이고 지랄이고 일단 도착하면 새벽일 테니
자빠져 자고 볼 일이다. ^^;;
그럼.. 담에 또 바엽. ^^/
얼마 전 우연히 알게된 자닌토의 여행스케치다.
의식 있는 사람들과의 여행이란 늘 고요하다.
내면의 충만과 침잠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어느새 다가온 가을.....
아파트 건너편 카페 마당에 작은 감나무가 심어져 있다.
성급한 몇몇 잎들은 벌써 색이 변하고 있었다.
듬성듬성 들어찬 감 역시 먼 윗쪽부터 주홍빛으로 익어간다.
올 가을.. 더 익어가고 싶다.
네가 없어도..... .
첫댓글 점심 먹구 반나절 월차 썼네여.
후딱.. 근처 바다에 다녀올께여.
멋진 가을.. 행복한 하루들 되삼. ^0^/ (__*)
잘댕겨오시구
인증샷잊지말구요.
인증샷 따윈.. 내 삶에 엄씀. -_-
그럼 오늘부터 주말모두 여행하시겠네요
가을바다 누리시고 또 렌즈에 담아오세여.
난 묘지님 글.사진 감상하며 잇을께요~~~
다녀가셔꾼여. (__*)
밤바다.. 바람 드럽게 불고 욜 추워씀. =_=
역시.. 이상과 현실은 다름.
드럽게 다름. ㅎㅎ
추적추적 비옵니다. 마음 따땃하게 지내시길.
존 하루욥. ^0^/
가만히앉아서
세계곳곳 우리나라곳곳
구경하니까
너무좋내요 특히파리
맞아요
아무래도 파리구경은 좀 힘들지요? ㅎ
하이요 정빈님. ^^/
이제 따님 보내신 서운함은 좀 덜하신가요?
요즘도 밥달고 찾아오시나요? ㅎㅎ
제 누이도 첨엔 그랫던가 같네요.
하지만 결국.. 한 가정의 어머니로 또 아내로 그렇게 잘 살아가더라구요.
정빈님께서 곱게 키우신 따님.. 잘 하실겁니다.
가을비가 오네요.
따스한 차 한잔 마시며 멋진 오후보내시길요. ^^ (__*)
밉지안는애교
장모님도보고싶고
삼계탕도 먹고싶어서
왔어요 하내요
뭐를준들 아까울까요
아들은 출장갔고
쓸쓸하던중에 짐이거저거
만드는중이예요 묘지님
살가운댓글 고마워요
이각박한세상에
귀인이시내요^-^
전원의 아름다운 풍경에서 프랑스의 화려한 황금시대를
보는것 같아요
깨알 같은 재미에 머리에 쏙쏙..
그런데 예쁜네비는 프랑스어로 말하겠죠?
다 알아듣나보구나..
기행문 정말 좋아요
황금의 시대라.. 우리 인류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겠죠.
전 그 시절을 구석기 이전으로 봅니다. ^^
늘 찾아주시고 의미있는 댓글 감사드려요.
쌩유 써니님!! ^0^/
난 이태리를 여행하고 싶어요.
마음 속에 그려둘래요.
^^ 이태리 좋져.
근데.. 어디를 가느냐 보다는
누구와 가는가 그리고 가서 무얼 어떻게 보는가 <ㅡ 이게 더 중요하더라구요. ^^
방울님이 바라시는 이태리 여행
조속히 이루어지시길요.
찾아주셔서 거마워여 방울님. ^0^/
묘지님 글이 좋아 자료로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듭니다^^
하이요 청련님.
어제 바다에 다녀오느라 아래 올리신 글
후딱 읽기만 하고 갔었네요. ㅎㅎ ^^;;
역시.. 칭잔..... ㅎㅎ ^^;;
늘 거마워여 그렇게 격려해주셔서요.
저도 청련님 글 좀 더 자주 접하고 싶네요.
간결하고 의미 담긴 문장들.. 아무나 구사하는 스킬은 아니죠.^^
비옵니다.
좋아하시는 커피 한잔 드시구요.
존 하루욥. ^0^/
아이구 다리 아푸다..
한참을 따라 다녔네요..
좋은 글 풍경 속에 묻혀 행복해 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ㅎㅎ ^^;; (__*)
자닌토 음악까지 ..편안하죠?
차에서 자주듣는 외로운이를 위한 사랑..
선 느낌여행, 후, 스토리텔링 !이것도 좋으네요.
어찌나 디테일하신지 묘지님 덕분에 새로운 스탈 여행경험도하공..
이번여행은 아무생각 없이가서 그런지 사람들을 많이 사귀게되었어요.
빠리지엥과 인연이되어 그네들의 삶의구석 문화도 접하게되고..
아이가 작년에 스트라스부르에 교환을 다녀와서 하도 추천하길래 생각없이 들렀는데 프랑스인이 어떻더라는 내고정관념이 뭉게지는 경험 했더랬지요.
사람은 결국 내 맘의 창으로 투영되어지는 사람이 내앞에 나타나는거로구나..파리는 내게 특별한 장소가 되고 말았답니다.
참! 이거 먼줄 아세요? 176장
리포트 같네요. 열공 중이신듯. ^^;
프랑스의 매력은 역시 그 문화져.
적당히 오만하고 적당한 자긍심 섞인 긍지와 도도함들....
그런데 그 속에 섞여 어울리면 그닥 밉지도 않은....
지키고 가꾸는데 만족하지 않고 더 키우고 불릴려는 아름다운 욕심 때문인듯. ^^
그치만 역시 전 프로방스의 전원이나 노르망디의 해안가가 좋습니다.
자연만한 문화는 없으니까요. ^^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