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 클래식 전반기 결산 (2) 포지션 별 파워랭킹
17라운드를 마친 K리그 클래식은 열흘 간의 올스타전 휴식기로 꿀맛 같은 회복을 한 뒤 팀 재정비에 한창이다. 지난 시즌부터 몰아친 재정 축소와 중동, 중국, 동남아 등 새로운 무대의 부상으로 유능한 국내외 선수가 K리그를 떠났다. 그 자리를 새로운 스타들이 대신하며 부상 중이다. 17라운드까지의 결과를 바탕으로 전반기 K리그 클래식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꼽아봤다. 4-4-2 포메이션이 기준이며 각 포지션별로 5명씩을 선정하고 그 중 최고인 톱 플레이어를 소개한다.
:: 스트라이커 파워랭킹
- 이동국(전북) 17경기 7골 5도움
- 김신욱(울산) 14경기 7골 1도움
- 스테보(전남) 16경기 4골 3도움
- 양동현(부산->울산) 15경기 4골 1도움
- 카이오(전북) 15경기 5골 1도움
이동국은 여전히 K리그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뽐내고 있다 (사진=전북현대) |
★톱 플레이어: 이동국★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이동국은 2009년 이후 5년 만의 득점왕 복귀가 유력하다. 데얀은 K리그를 떠났다. 올 시즌 득점랭킹에서 경쟁 중인 이종호, 김승대, 김신욱은 모두 인천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한 차출이 유력하다. 전반기에 이동국은 개막 후 7경기에서 1골을 넣는 데 그쳤다. 하지만 그 뒤 10경기에서 6골 5도움을 몰아쳤다. 득점은 물론 도움까지 훌륭히 해내며 K리그 통산 세번째로 60골 60도움 기록도 세웠다.
:: 처진 스트라이커 파워랭킹
- 김승대(포항) 16경기 8골 3도움
- 이종호(전남) 17경기 9골 1도움
- 산토스(수원) 14경기 5골 3도움
- 에스쿠데로(서울) 17경기 3골 1도움
- 송수영(경남) 15경기 2골 3도움
김승대의 포지션 전환을 대성공을 거뒀다 (사진=연합뉴스) |
★톱 플레이어: 김승대★
지난해 김승대가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할 때만 해도 호구지책 정도로 여겨졌다. 하지만 올 시즌 김승대는 포항의 탁월한 미드필드 플레이에 마지막 방점을 찍는 제로톱 전술의 총아가 됐다. 빠른 발에 미드필더의 움직임을 지녔지만 문전에서는 누구보다 날카롭다. 박성호가 떠나고 배천석이 부진한 상황에서 포항은 아예 김승대를 중심으로 공격 전술을 짰다. 최고의 패스를 주던 파트너 이명주가 떠난 뒤 서서히 페이스가 떨어지는 건 불안한 부분.
:: 오른쪽 미드필더
- 한교원(전북) 17경기 4골 1도움
- 강수일(포항) 10경기 3골 2도움
- 서정진(수원) 14경기 1골 3도움
- 문상윤(인천) 16경기 2골 2도움
- 황일수(제주) 10경기 1골 1도움
강수일의 임대는 포항과 선수 본인 모두에게 최고의 결과가 됐다 (사진=포항스틸러스) |
★톱 플레이어: 강수일★
시즌 초 조찬호의 부상으로 인해 강수일을 제주에서 급히 임대 영입한 포항의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됐다. 강수일 본인에게도 포항행은 축구 인생의 큰 전환점이다. 뛰어난 신체조건, 운동능력, 스피드를 지녔지만 찬스에서의 집중력 부족으로 늘 2%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강수일은 황선홍 감독과 만나며 리그에서 가장 날카로운 측면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 왼쪽 미드필더
- 드로겟(제주) 16경기 5골 1도움
- 안용우(전남) 16경기 3골 3도움
- 레오나르도(전북) 16경기 4골 2도움
- 임상협(부산) 15경기 3골
- 고차원(수원) 10경기 3골
드로겟은 현재 K리그에는 검증된 외국인 선수가 가장 안전한 선택임을 보여줬다 (사진=제주유나이티드) |
★톱 플레이어: 드로겟★
외국인 선수 영입은 늘 어렵다. 면밀히 관찰하려면 시간과 돈이 들다 보니 비디오 자료와 에이전트의 말을 믿고 결정을 하게 되는데 비용 대비 효과를 보기 쉽지 않다. 가장 안전한 영입은 검증된 외국인 선수다. 올 시즌 드로겟이 그 예가 되고 있다. 2년 전 전북에서의 좋은 활약을 인정 받아 제주 유니폼을 입은 그는 특별한 적응 기간이 필요 없이 곧바로 팀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 중앙 미드필더
- 이재성(전북) 15경기 3골 1도움
- 이명주(포항->알 아인) 11경기 5골 9도움
- 이승희(전남) 14경기 1골
- 김재성(포항) 12경기 4골 2도움
- 김은선(수원) 15경기 2골
이재성의 등장으로 전북의 미드필더 짜임새는 한층 올라갔다 (사진=전북현대) |
★톱 플레이어: 이재성★
이명주가 잔류했다면 그를 언급했겠지만 아쉽게도 그는 해외로 떠났다. 그렇다면 이재성이다. 리그에서 가장 두터운 스쿼드를 지닌 전북에서 신인이 주전 자리를 꿰찼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다. 이재성은 거기에 그치지 않고 단숨에 리그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로 올라섰다. 볼 감각, 공격력, 패스, 시야, 활동량, 포지션 소화 능력은 모드리치를 연상시킨다. 2년 전 김정우를 영입하며 걸었던 최강희 감독의 기대는 대실패로 끝났지만 이재성의 등장으로 확실히 만회하게 됐다.
:: 센터백
- 김광석(포항) 16경기 1골
- 김기희(전북) 15경기 1도움
- 알렉스(제주) 13경기 1골 1도움
- 윌킨슨(전북) 13경기
- 오반석(제주) 16경기
김광석은 수년째 K리그 최고의 센터백으로 군림 중이다 (사진=포항스틸러스) |
★톱 플레이어: 김광석★
김광석은 현재 리그에서 가장 깔끔한 수비를 펼치는 선수다. 30대에 접어들어 더 단단해진 모습이다. 수비 전체를 조절하는 컨트롤타워로서의 능력도 최상이다. 김원일, 김형일, 배슬기 등 파트너를 바꿔가면서도 김광석만큼은 늘 그 자리에 있다. 아마 황선홍 감독이 출전 명단에서 가장 먼저 이름을 쓰는 선수가 아닐까?
:: 왼쪽 풀백
- 현영민(전남) 15경기 1골 4도움
- 김치우(서울) 16경기 1도움
- 임채민(성남) 16경기
- 장학영(부산) 17경기 1도움
- 홍철(수원) 13경기
★톱 플레이어: 현영민★
2012년을 기점으로 현영민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그러나 고민 끝에 선택한 광양행이 그에겐 다시 부활의 발판이 됐다. 하석주 감독의 믿음 속에 전남의 왼쪽 수비를 책임진 현영민은 장기인 크로스와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킥으로 팀의 주요 공격 옵션이 됐다. 발 빠른 선수를 상대로는 고전하지만 많은 움직임을 지닌 전남의 측면 자원들과 좋은 호흡으로 커버하는 중이다. 베테랑 선수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쓰는지를 잘 보여준 예.
:: 오른쪽 풀백
- 신광훈(포항) 15경기 2골 1도움
- 차두리(서울) 14경기 2도움
- 이용(울산) 16경기 3도움
- 유지훈(상주) 11경기 1골 4도움
- 최철순(상주->전북) 15경기 1도움
신광훈 역시 한층 안정된 모습으로 포항의 측면을 지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톱 플레이어: 신광훈★
신광훈은 수준급 선수지만 대표팀에서 주전 경쟁을 하기엔 뭔가 부족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단단한 수비, 오버래핑에서의 폭발력을 두루 지녔지만 또 한번의 성장이 필요한 시기였다. 지난해 결혼 이후 한층 안정감을 찾았고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책임감도 더 커졌다. 포항을 상대하는 팀 입장에선 측면을 달리는 들소를 상대하는 건 늘 부담이다. 풀백이지만 특유의 담력으로 페널티킥도 담당하고 있다.
:: 골키퍼
- 신화용(포항) 17경기 14실점 무실점 9회
- 김승규(울산) 17경기 14실점 무실점 7회
- 권순태(전북) 15경기 8실점 무실점 8회
- 김호준(제주) 17경기 14실점 무실점 6회
- 김병지(전남) 17경기 22실점 무실점 5회
지난해 프로에 와 처음 후보 신세였던 권순태는 그 시간을 약으로 삼아 성장했다 (사진=전북현대) |
★톱 플레이어: 권순태★
골키퍼는 30대가 되면 새롭게 태어난다. 그만큼 경험이 중요한 포지션이란 뜻이다. 제대 후 지난 시즌 권순태는 가장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베테랑 골키퍼 최은성의 활약에 밀려 후보 골키퍼로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그 시간을 콤플렉스로 삼지 않고 배우고 자신을 채찍질한 결과 올 시즌 한층 업그레이드 된 선수로 주전 자리를 되찾았다. 2실점 이상을 허용한 것이 단 한번에 불과하다. 최은성은 그런 권순태의 성장과 활약을 믿고 은퇴할 수 있었다.
시즌 중 해외 이적에도 불구하고 전반기 최고의 선수는 이명주임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사진=연합뉴스) |
:: 킥오프 선정 K리그 클래식 전반기 베스트11
- FW: 이동국(전북), 김승대(포항)
- MF: 드로겟(제주), 이재성(전북), 이명주(前 포항, MVP), 강수일(포항)
- DF: 현영민(전남), 김광석(포항), 김기희(전북), 신광훈(포항)
- GK: 권순태(전북)
- 리저브(7명): 김신욱(울산), 이종호(전남), 안용우(전남), 김재성(포항), 알렉스(제주), 임채민(성남), 신화용(포항)